"절대 내가 잘나서 하는 얘기는 아닌데" 라는 첫마디 뒤에는 십중팔구 우쭐대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그 자만심을 어느 정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자만심은 견디지 못한다.-15쪽
아무리 똑똑하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거만하고 독단적인 태도로 나오면 그가 하는 선한 일은 그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법이니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자칫하면 정떨어지게 해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면 대화의 목적인 정보와 재미를 주고받는 일은 좌절되기 십상이다. 네가 정보를 제공하면서 독단적이고 단호하게 감정을 내보인다면 상대방은 반발심이 생겨 진정한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40쪽
사람이란 돈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씀씀이가 후한 법이다. 없는 것이 들킬까 봐 두려우니까.-53쪽
우리가 어떤 관계였는지를 보여 주는 얘기 하나를 해보겠다. 그는 영국에서 보스턴으로 오자마자 내게 편지를 보냈다. 곧 필라델피아로 가려 하는데 오랜 친구인 베너젯 씨가 저먼타운으로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그곳에 가면 어디서 묵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저희 집을 아시지요? 누추한 곳도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에서 묵으시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라고 답장했다. 목사는 "당신이 예수님을 위해서 이런 좋은 일을 하시니 반드시 상을 받으실 겁니다" 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오해가 없으시기를. 예수님을 위해서가 아니고 당신을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197-198쪽
세상을 살아가는 데 행복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커다란 횡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겪는 작은 일들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가난한 젊은이에게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면도칼 사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천 기니아를 주는 것보다 그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다. 돈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없어지게 마련이고 남는 거라곤 잘못 썼다는 후회뿐이다. 그러나 면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이발소에서 한없이 기다리거나 더러운 손, 입 냄새, 무딘 면도날 같은 것 때문에 짜증을 내지 않아도 되고 자기가 편한 시간에 면도할 수 있으며 좋은 면도칼로 얼굴을 다듬는 기쁨을 매일 맛볼 수 있다.-233쪽
논쟁이나 반박을 잘해서 상대방을 끽소리 못하게 하는 이런 사람들은 하는 일이 그리 순탄치 않다. 그런 사람들은 때로 승리를 쟁취하기도 하지만 절대로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사지는 못한다. 사람들의 온정이야말로 살아가는 데에 더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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