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료들과 밥을 먹고 차를 마시다가, 한명이 자신의 아이팟을 보여주었다. 인터넷도 되는 아이팟. 얼마전에 젊고 예쁜 여자친구가 아이팟으로 알라딘 댓글을 보여준 적도 있던터라 잔뜩 호감이 가 있는 상황. 아 사고싶다, 사고싶다, 갖고싶다, 갖고싶다, 하고 있는데. 

당연히 친구들은 뭐하러 아이팟을 사느냐 아이폰을 사라고 한다. 

아, 나 근데 아이폰을 사기는 싫고. 이건 뭐 괜한 자존심과 오기일 뿐이긴 한데. 아이폰은 사기 싫다. 아이팟을 사서 길바닥에서 인터넷 하고 싶다, 내 핸드폰은 2G 이고 아이폰으로 바꾸면 번호를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문자메세지들을 가져올 수 없다, 나에겐 아주 소중한 문자메세지들이 있는데 그걸 이대로 버릴 수 없다, 십년 이상 써왔던 한 번호인데 이제와 바꿀 수 없다, 역시 그냥 나는 아이팟이다, 라고 결심하고 오늘 알라딘에 들어와서 검색해보니 15,000원 할인쿠폰은 4월18일로 종료됐다. 아 놔.... orz

나는 돈이 없다. 

나는 정말 돈이 없다. 

게다가 이번 카드값을 도저히 어떻게 메꿔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아이팟 쿠폰은 이미 증발했고..하아-  

그런데 아이팟은 가지고 싶다. 

 

 

그래서, 

 

주문했다, 이 책들을. 

 

 

 

 

 

뒷일은 신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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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숨만 나오는구나..
    from 마지막 키스 2010-04-21 18:26 
      오늘 알라딘 박스가 도착했고,    두근두근 대는 마음으로 아이팟을 꺼내기 위해 박스를 열었으나,   박스안에 책과 함께 들어있는건,                     지. 퍼. 백. orz      책 꺼내보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마늘빵 2010-04-2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아이팟 나노만 가지고 있는데, 쿠쿠다스 크기의 그 음악듣는거요. 아이폰이 갑자기 갖고 싶어졌어. 밴드 연습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완전, 잘 나오는 거 있죠. 그래서 나 아이폰에 푹 빠졌어요. 6월달에 4G 버전 나온대요. 나 그거 나오면 사려고.

다락방 2010-04-20 09:36   좋아요 0 | URL
난 전국민이 010으로 바꿀때까지도 계속 017을 쓰는 최후의1人이 될거에요. 그래서 아이폰은 저와는 친해질 수 없어요. 레와님이 자꾸 충동질하지만, 나는 끄떡하지 않을거에요. 불끈!

응, 그 쿠크다스 아이팟 나노, 지난번에 을지로 한복판에서 나 보여줬잖아요. 자랑스레- ㅎㅎ 아프락사스님 닮아 귀여운 아이팟 나노. ㅎㅎ

다락방 2010-04-2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하고 채 30분도 안됐는데)

아 왜 괜히 샀다는 느낌일까..왜 돈지랄 했다는 느낌일까... 일이나 할 걸....아, 내가 무슨짓을 한걸까....orz

카스피 2010-04-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그만 기다리시면 아이패드가 나오는데요.조금만 참으시지 그랬어요^^

다락방 2010-04-20 09:5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그 생각했는데..못기다리겠어요!! ㅎㅎ

메르헨 2010-04-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지금 장바구니 비우러 왔다가(결제한다는 말이겠죵???ㅋㅋ)잠시 고민하는 중이에요.
당일배송해도 삼실에선 내일 받을 수 밖에 없어요.
8시 이후엔 사서함 출입이 안된다는걸 우체국에서도 잘 알기 때문에 절대 당일배송 안해줘요.
그래서 갈등 중에 있는데 다락방님 글을 보면서 ㅎㅎㅎ 그래, 다음에 지르자...하고 있어요.
이벤트 쿠폰도 없고 지금 꼭 봐야하는 것도 아니고...카드값도 생각해야하고...그러고 있어요.^^

다락방 2010-04-20 09:52   좋아요 0 | URL
오! 저는 지름을 막기도 하는군요! 잘하셨어요. 지금 꼭 봐야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 역시 언제나 그랬어요, 언제나. 지금 당장 봐야하는 책은 한권도 없었죠! ㅠㅠ

메르헨 2010-04-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폰...정말 가지고 싶어요. 책상위에 아이폰 사진 붙여 놓았어요.ㅋㅋㅋ

다락방 2010-04-20 09:52   좋아요 0 | URL
아이폰의 유혹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굴복하시더군요. 저는 넘어가지 않겠어요. 저는 지조있는 여자가 될거에요. (응?) ㅎㅎ

이매지 2010-04-2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일은 신에게 맡긴다 ㅎㅎㅎ
저도 지조 있게 아이폰에 넘어가지 않는 뇨자가 되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0-04-20 13:0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지조 있는 뇨자!

양다리도 걸치지 않으며(응?), 쉽게 상대를 바꾸지도 않으며(응응?), 아이폰의 유혹에 굴하지 않는(응응응?) 그런 지조있는 뇨자! ㅎㅎ

메르헨 2010-04-2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장바구니에는...하이테크펜 세트와 그려봐 볼펜으로,조수미 크로스오버...어쩌구저쩌구....뭐 그런 종류들의 책과 문구가 담겨있어요.
정말 지금 당장은 없어도 괜찮겠죠???ㅋㅋㅋ

다락방 2010-04-20 13:09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지금 당장 없으면 안되는 건 밥과 남자 뿐이에요.

잘하셨어요, 메르헨님.

saint236 2010-04-2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걍 아이폰으로 갈아타심이...저도 018 굳건히 쓰면서 아이팟 사야지하고 밥먹는데 선배의 열성적인 전도에 그만...사실 아이팟 사는 것보다는 아이폰이 낫습니다. 여러모로. 써본 사람들이 증언합니다.

다락방 2010-04-20 13:08   좋아요 0 | URL
노노노노 저는 갈아타지 않겠습니다!! 제게도 지금 열성적으로 전도하는 친구가 있는데 꿋꿋하게 한번 버텨볼랍니다!!!!

... 2010-04-2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다락방님께서 [감정자본주의]란 책을 구매하는 이유는요? ㅎㅎㅎ
저는 복불복 이벤트에서 부루마블 보드게임을 받고 싶었으나 광마우스가 도착했구요, 아이폰 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서 아이패드를 구매할까 생각중이예요. 어차피 아마존 킨들 서비스 물 건너 간 듯 싶어서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구매해 볼까... 야외에서 눈바심이 있다지만 실내에서만 책을 읽는 제겐 상관없을거예요.

4월내내 주문했는 데도 불구하고 지금보니 제 보관함에는 371개의 상품이, 따로 정리해둔 구매할 리스트에는 306개의 상품이, 장바구니에도 10개의 상품이 있는 건 정말 미스테리예요. 전 이벤트와 상관없이도 이 모양이예요.

다락방 2010-04-20 14:27   좋아요 0 | URL
전 여전히 종이책을 사랑할것 같고, 에 또 번호이동은 싫어라 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저 멀리 보내버릴 수 있을 것 같구요(장담하진 못하겠습니다), 사실 아이팟도 엠피쓰리라는 건 전혀 유혹적이질 못해요. 그런데 그 쪼꼬만게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바람에 그만.... 아 그치만 너무 비싸요. 음....사지 말까.

그리고 이제부터는 [감정 자본주의]에 대한 댓글인데요,

전 음, 제가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혹은 심리적으로든. 그런데 심리치유 혹은 치료 서적 같은게 저한테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더라구요. 읽어봐도 뭐 시큰둥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이걸 어쩌나 하고 살고 있는데, 얼마전에 읽은 두권의 책들은 좀 달랐어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위로를 줬고 말이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는 나만 이런게 아니라는 안심을 주었달까요. 읽다가 펑펑 울면서 난 괜찮은거잖아 하고 소리지를 것 같은 그런 책이었어요. 그건 소설이었는데. 그래서 어쩌면 책에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구요, 이성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고 감성만 있는 저 같은 인간에게 저 [감정 자본주의]는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네,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이런 농담성 댓글에 진지하게 응대하기라니!)

만, 읽으려나요. orz

어차피 아이팟이 오는건 희박한 일, 주문 취소할까 뭐 이러고 있습니다. 당일배송 선택한 것도 아니라서 말이죠.

Forgettable. 2010-04-20 15:37   좋아요 0 | URL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건 아이폰이구요..(뭔가 요금제에 가입해야함)

아이팟터치는 보안이 걸리지 않은 '무료'무선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만 인터넷이 됩니다.
요즘 강남거리는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데가 없어서 상관없지만, 안되는데도 많아요. ㅎㅎㅎ

다락방 2010-04-20 15:45   좋아요 0 | URL
저 밑에 비밀댓글님도 아이팟지름신을 몰아내라고 하시는데, 음, 역시, 지르지 말까요, 음, 내일 복불복 이벤트 상품 뭐 오는지 보고 결정해야겠어요. ㅎㅎ

마노아 2010-04-2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은 형부가 써서 봤는데 정말 요물이더군요.
근데 아이팟이랑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어떻게 달라요???

다락방 2010-04-20 12:5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얕은 상식으로는

아이팟은 엠피쓰리+인터넷을 터치로.
아이패드는 전자책을 볼 수있고+넷북을 터치로.
아이폰은 전화+아이팟+카메라를 터치로.

뭐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나저는 기계치에다가 인터넷 검색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븅딱이라서, 지금 이 페이퍼에 있는 다음뷰도 삭제할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는데 안되네요. 페이퍼 다시 쓰고 싶어도 댓글이 달려서 ㅠㅠ

저 다음뷰는 어케 없애나요? 이게 뭐 다음뷰로 보낼 내용이라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스피 2010-04-20 20:32   좋아요 0 | URL
뭐 기본은 서로 동일합니다.아이팟과 아이패는 전화가 안되고 아이폰은 전화가 되는 차이뿐이고 나머지는 동일합니다.아차, 카메라기능 역시 아이폰만 됩니다^^

Forgettable. 2010-04-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호 유지에 한 번 집착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능; 저 역시 011의 노예 ㅋㅋㅋㅋ
폰은 폰대로 쓰고, 아이팟 터치는 터치대로 사용하는게 간지죠.
(물론 불편합니다만..)

다락방 2010-04-20 12:57   좋아요 0 | URL
윽.
무려 간...간.....간!지! 라니!!

아, 12개월 할부 들어가야 하나요. OTL

2010-04-20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0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0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4-20 14:02   좋아요 0 | URL
솔직히 나 좀,

터.치.하.고.싶.어.요.

2010-04-20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0-04-2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ㅋ


다락방 바보!!!

다락방 2010-04-20 15:27   좋아요 0 | URL
나는 굳셀것이며, 굳셀것이며, 굳셀것이다. 굴하지 않으리.

moonnight 2010-04-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반가와요. 저도 꿋꿋한 017 ^^
아이팟 나노 1세대 8기가 갖고 있는데요. (매장 직원이 전설의 1세대다. 하면서 놀랐다는 ^^;)
꽉차서 더 큰 용량의 새 아이팟이 갖고 싶은 거에요. 흑.
해서, 저도 복불복 이벤트에 기대를 걸어봤는데... 역시나 안 되더라는. ㅠ_ㅠ;
우리 다락방님께 아이팟 선물이 떨어지길 기도할께용. ^^

다락방 2010-04-20 15:29   좋아요 0 | URL
아 문나잇님. 017이세요? 아 반가워요 정말 반가워요. 요즘 017 찾아보기 정말 엄청 힘들지 않나요? 어쩐지 우리는 가치있는 여자사람들 같아요. ㅋㅋㅋㅋㅋ

저는 그래서 아이팟 살 돈으로 복불복 이벤트를 아이팟 올때까지 함 참여해볼까 하는 살짝 돈 것 같은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이팟이 이번에 걍 와줬으면 좋겠네요. 돈도 없는데 ㅎㅎ

기억의집 2010-04-2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흥~~ 그 문자나 사진 다 새 핸폰으로 옮길 수 있을 거에요. 갈아타요. 갈아타!!
이 때 아니면 언제 갈아탈 수 있다고..
인터넷 되지
음악 들을 수 있지
영화 볼 수 있지..
부족함이 단 1%도 없는 아이폰으로 갈아타요^^

다락방 2010-04-21 11:43   좋아요 0 | URL
워워워워~

이러지마세요, 기억의집님.
영화는 극장에서
음악은 시디플레이어로!! ㅎㅎ

전 지조있는(?) 뇨자에요. ㅋㅋ

2010-04-21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1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ngheuk 2010-04-2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폰은 재밌는 물건이죠. 쓰기에 따라서 낭비가 될수도 있지만요.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화면으로 책보는게 아직 너무 어색해서 당분간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다락방 2010-04-21 11:41   좋아요 0 | URL
저도 화면으로 책보는건 어쩐지 정들것 같지가 않아서(전 제 연필로 밑줄긋고 싶어요)구매할 의사는 현재는 없는데요, 이게 장담을 못하는게 저는 아이팟도 제가 갖고 싶어할 줄 몰랐어요.

종혁씨는 아이폰도, 아이팟도 다 가지고 있죠?

보고싶어요.
:)

다락방 2010-04-2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이거 배송 기다리는데 하루 더 늦어진다는 연락이 왔을 뿐이고!! orz

뷰리풀말미잘 2010-04-2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르켐의 자살론이라.. 엄청 재미없는 책인데 읽었어요?

다락방 2010-04-25 00:43   좋아요 0 | URL
아직 안읽었는데 당신이 뒤르켐이라고 해서 그냥 일단 샀어요. 재미없나요? ㅠㅠ

뷰리풀말미잘 2010-04-25 02:21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책 얘기만 하라는 법 있나요.. ㅠ_ㅠ

다락방 2010-04-25 07:26   좋아요 0 | URL
울긴 왜 울어요, 이사람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산게 아니라, 왜 뒤르켐을 얘기하나 싶어서 사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