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료들과 밥을 먹고 차를 마시다가, 한명이 자신의 아이팟을 보여주었다. 인터넷도 되는 아이팟. 얼마전에 젊고 예쁜 여자친구가 아이팟으로 알라딘 댓글을 보여준 적도 있던터라 잔뜩 호감이 가 있는 상황. 아 사고싶다, 사고싶다, 갖고싶다, 갖고싶다, 하고 있는데.
당연히 친구들은 뭐하러 아이팟을 사느냐 아이폰을 사라고 한다.
아, 나 근데 아이폰을 사기는 싫고. 이건 뭐 괜한 자존심과 오기일 뿐이긴 한데. 아이폰은 사기 싫다. 아이팟을 사서 길바닥에서 인터넷 하고 싶다, 내 핸드폰은 2G 이고 아이폰으로 바꾸면 번호를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문자메세지들을 가져올 수 없다, 나에겐 아주 소중한 문자메세지들이 있는데 그걸 이대로 버릴 수 없다, 십년 이상 써왔던 한 번호인데 이제와 바꿀 수 없다, 역시 그냥 나는 아이팟이다, 라고 결심하고 오늘 알라딘에 들어와서 검색해보니 15,000원 할인쿠폰은 4월18일로 종료됐다. 아 놔.... orz
나는 돈이 없다.
나는 정말 돈이 없다.
게다가 이번 카드값을 도저히 어떻게 메꿔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아이팟 쿠폰은 이미 증발했고..하아-
그런데 아이팟은 가지고 싶다.
그래서,
주문했다, 이 책들을.
뒷일은 신께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