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는 좋아하는 항해를 하러 갔다가 바다에 빠지고 죽을 뻔한 위기에서 항해중인 다른 사람에게 구출된다. 구출되기 전에 의식을 잃었던 아티는 병원에서 눈을 뜨고, 그리고 깨닫는다. 바다에 빠져 죽는게 자기의 꿈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게 되고보니, 자기는 죽고싶지 않았다는 것을.


I did not want to die, I just did not want to live. -p.46


나는 죽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저 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번역: 채경이)



병원에서 그가 정신을 차린 걸 보고 아내는 잠시 자리를 비우고, 그 때 아들이 그에게 말한다. 아빠 자살하려던 거냐고. 그는 아들의 말에 깜짝 놀라는데, 아들은 자신도 역시 아빠랑 비슷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아들 Rob 이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죽게 만들었던 Heather 가 있고. 그러니까 어떤 이해가 아빠, 우리 사이에 있잖아요. 그는 아빠가 자살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그리고 자신 역시도 그런 충동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거다. 그리고 아니라고, 자살하려던거 아니라는 아빠에게 이렇게 말한다.



"Because, Dad? You can't do that. You can never ever do that. Because you're like my explorer. Remember when they sent those men to the Moon, they sent up robots years ahead to explore so they knew they'd be sasfe when they got there? That's what your're like for me, Dad. You're my explorer, so if you ever did that it tould mean that I could do it to, and so you can't." -p.47


"왜요, 아빠? 그럴 수는 없어요. 절대로, 절대로 그러면 안 돼요.

예전에 사람을 달에 보내기 전에, 먼저 탐사 로봇들을 보내서 미리 살펴봤던 거 기억나요? 사람들이 나중에 도착했을 때 안전할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잖아요.

아빠는 저한테 그런 존재예요. 아빠는 제 탐사자예요.

그러니까 아빠가 만약 그런 일을 한다면, 저도 그렇게 해도 된다는 뜻이 되어 버려요.

그러니까 아빠는 절대 그러면 안 돼요." (번역: 채경이)


힝- 눈물이 핑 돌지 않나. 



아티는 자살하고 싶었고, 그리고 아내와 아들이 자신의 자살을 모르게 하고 싶었다. 그것을 사고로 위장하고 싶었고 우연으로 그들이 알기를 바랐다. 그러나 아들은 아티가 자살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내는? 

놀랍게도 아내 역시도 알고 있다. 특히나 그가 바다에 빠져 죽고싶어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말하지 않을 뿐이다. 아티는 자살하고 싶었고, 그것이 자살이라는 사실을 아내와 아들이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아내와 아들은 이미 그가 자살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때로, 남들에게 아주 잘 읽힌다. 내가 충분히 감추고 있다고 생각해도 말이다. 



이 고요한 소설을 읽다가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는데, 그건 이 구절 때문이었다. 


Evie's sister was divorced ten years later, whit three small children, but she was already living in Colorado then, and she and Evie had drifted apart. -p.25




아! 채경아, 어쩌면 너는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아니?

나는 drifted apart 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이가 멀어지다는 뜻인데, 정확히 이 대사가 나오는 노래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좋아한 노래인데,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여느때처럼 레코드샵에 가서 구경하다가, 그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직원에게 '이거 무슨 노래에요?' 물었더랬다. 그 노래가 바로 Journey 의 <Open Arms> 였고, 그리고 그 노래에 정확히 저 단어들이 나오는거다.



Lying beside you here in the dark,
Feeling your heart beat with mine.
Softly you whisper, you're
so sincere. How could our love be so blind.
We sailed on together. We drifted apart.
And here you are by my side.

So now I come to you with open arms.
Nothing to hide, believe what I say.
So here I am with open arms.
Hoping you'll see what your love
means to me. Open arms.

Living without you, living alone.
This empty house seems so cold.
Wanting to hold you, wanting you near.
How much I wanted you home.
But now that you've come back.
Turned night into day. I need you to stay.



보이는가, 저기 저 선명한 drifted apart... 


내가 이 노래 당시에 너무 좋아해서 가사 외우려고 시도했었고, 그리고 고1인데 ㅋㅋ 이거 번역해서 친구들한테 편지 쓰고 막 그랬다. 그때는 번역기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전 뒤져가면서 번역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도 기억나는게, 


팔벌린 채로 여기 있을게요


이다 ㅋㅋ 팔벌린 채.. 라니, 어딘가 어색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떻게 바꿔야할지 모르겠네. 채경이한테 물어보겠다.



어둠 속에서 이렇게 네 곁에 누워
네 심장 박동이 내 심장과 함께 뛰는 걸 느껴.

너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여.
우리 사랑은 어떻게 그렇게 앞을 보지 못했을까.

우리는 함께 항해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 조금씩 멀어졌지.
그런데 이제 다시, 네가 내 곁에 있어.

이제 나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너에게 다가가.

숨길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내 말을 믿어 줘.

이렇게 나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여기 서 있어.

네 사랑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네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너 없이, 홀로 살아가는 삶.

텅 빈 이 집은 너무나 차갑게 느껴졌어.

널 안고 싶었고,
늘 내 곁에 있기를 바랐어.

네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하지만 이제 네가 돌아왔고,
어둠은 다시 환한 낮으로 바뀌었어.

그러니 제발, 내 곁에 있어 줘.



아, 뭐 채경이도 나랑 똑같네.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라고 번역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긴, 저걸 뭐 어떻게 다른 단어로 대체하겠냐. 하여간 저 구절 읽다가 오오, 저니!! 오픈 암스!!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urned night into day' 라는 가사를 보니 어쩐지, <the color of the night> 도 생각나지만(Alwant is just once/To see you in the light/But you hide behind /The color of the night)그렇게까지 연결하면 페이퍼가 끝도 없이 길어질 것이므로 이만하기로 한다.









책을 샀다.



아주 바빠가지고 책도 조금밖에 못샀네 ㅋㅋㅋㅋㅋ
















[살]은 신간 살펴보다가 알게된 책인데, 제목을 보자마자 어쩐지 사야할 것 같아서 샀다. 나에 대해.. 얘기하려는거니? 도대체 살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겠다.


[딸기 이론]은 바람돌이 님의 서재에서 알게된 책인데, 김숨에, 이주 여성 얘기라니.. 사지 않을 수가 없어서 샀다. 자기가 태어난 땅에서 사는 것 대신 다른 땅에서 살게된 사람들, 특히나 여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4의 재판]은 그냥 샀다.



난 제육볶음이 왜이렇게 좋을까? 난 제육볶음이 너무 좋다. 제육볶음이랑 순대국이랑 나의 소울푸드여...어제도 제육볶음 맛있게 먹었다. 제육볶음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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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7-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살> 제 네덜란드 친구(?)가 강추한 책이에요 :) 추천할 때는 번역본이 없었는데 곧 나왔네요.
<딸기 이론> 저도 바람돌이님 글 읽고 보관함에 담아뒀어요... 사고싶은 책 왜 이리 많은건지 후...

다락방 2026-07-22 15:59   좋아요 0 | URL
오오.. [살] 너무 궁금해집니다. [딸기 이론]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딸기 이론의 경우 한국 작가 작품이라 페이지도 엄청 잘 넘어갈 것 같아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으면서 지친 1인

잠자냥 2026-07-2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코드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추억의 장소네요. 타워레코드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산 책, 이번에는 아파트 손목뷰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살> 생각보다 두껍네요? 저는 신간 살펴보다가 이 책 좀 궁금해서 미리보기로 좀 읽었는데 문체가 좀 제 스타일 아니라서 일단 패스했는데.... 다락방 님 리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6-07-22 16:10   좋아요 0 | URL
아뇨, 타워레코드는 아니었습니다. 명동에서 지하에 있는 레코드샵이었는데... 하..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레코드샵에서 듣고 산 앨범들이 많았어요. 래디오 헤드도 레코드샵에서 듣고 샀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은 읽으면 감상 남기겠지만, 제가 도대체 언제 읽을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7-22 16:23   좋아요 0 | URL
아, 혹시 명동 미도파 백화점 지하 아니었나요? 저도 거기서 고등학교 때 시디 산 적이 있는데 ^^

다락방 2026-07-23 09:32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7-2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티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가족들이 알고 있는 부분, 특히 아들이 병원에 와서 저렇게 말한 부분. 저도 읽으면서 놀라고 찡했어요ㅠㅠ
4의 재판. 그냥 샀다ㅋㅋㅋㅋㅋ재밌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6-07-22 16:11   좋아요 0 | URL
저도 아들이 와서 저렇게 말하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역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하. 정말 가족이란 뭘까요..

독서괭 2026-07-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샀다에 저도 빵 터짐 요 ㅋㅋㅋㅋ
아니 한손에 들어오는 책탑이라니!! 아쉽네요 아쉬워.
스트라우트 신간은 역시나 좋은 모양입니다. 저 지금 tell me everything 절반 넘게 읽었는데 너무 좋네요.. ㅠ

다락방 2026-07-22 16:12   좋아요 1 | URL
스트라우트 진짜 너무 좋아서요, 독서괭 님. 읽다말고 충동적으로 스트라우트 원서 다 살거다! 하고 검색했는데, 제가 다 가지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읽지를 않아서 그렇지.. 흠흠.
독서괭 님, 8월 읽기는 같이해요. 조만간 페이퍼 올리도록 할게요. 미셸 오바마로 합시다!
저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하고나서 미셸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너무 궁금해요. 저는 제 남편(없음)이 대통령 된다고 하면(그럴 리도 없겠지만 ㅋㅋ) 싫을 것 같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세만세!!

그레이스 2026-07-2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읽다가 덮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의도는 알겠으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해서!ㅠㅠ

다락방 2026-07-22 16:47   좋아요 1 | URL
앗!!! 이를 어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제가 완독할 수 있을지.. 허허…..

그레이스 2026-07-22 16:58   좋아요 0 | URL
제 편견일수도 있죠^^
다락방님 완독하시고 리뷰쓰시면 읽어볼께요^^

단발머리 2026-07-2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자살 관련 책 읽었는데, 거기에는 아티와 같은 경우에요. 직접적으로 물어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때도, 지금도 그게 정말 괜찮은 방법인지 모르겠는데 말이지요. 그니깐.... 너, 요즘 우울해? 너, 요즘 혹시...? 이렇게 물어보지 말고, 너, 혹시 자살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물어보라는 거예요. 그거 안 돼. 그거 잘못된 생각이야. 이렇게요.

다락방님 위의 글 읽어보니... (저는 아직 저기까지 못 갔거든요.) 아내랑 아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요ㅠㅠㅠ
그렇겠죠. 숨길 수 없겠죠.

다락방 2026-07-24 11:43   좋아요 1 | URL
제가 애인하고 헤어지고 엄청 힘들어했고 어느 정도 그 시기가 지나고나서, 친구 한 명이 저를 보고, 자살할까봐 더무 걱정됐대요. 저는 깜짝 놀라서, ‘아니,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 생각은 안해!‘ 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진짜 깜짝 놀랐어요. 누군가가 저를 보고 자살할까봐 걱정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저도 하루에 몇 장씩 읽을 뿐인데, 단발머리 님, 어제 왜, 좋아하는 작가 다섯명 얘기하시면서 한 자리 비워두셨었잖아요. 아직 스트라우트는 나오지 않았고, 혼자 속으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라고 외쳤는데, 오늘 가보니 스트라우트 라고 하셨더라고요?

와, 저는 진짜 이 책 읽으면서, 스트라우트 진짜 너무 짱이다 최고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다른 작품들 읽으면서도 그랬고요. 하,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 님. 스트라우트는 최고입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게 가슴 벅찰 정도로 좋아요. 단발머리 님이 앞으로 이 책 읽고 생각하실 것들 그리고 또 혹시 쓰게 되실 것들에 대해서 저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