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를 읽을 때면 그의 역마살과, 두번째 섹스 에 대해서 늘 생각하게 되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아 잭 리처 진짜 오지랖 대마왕' 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이 못보거나 혹은 봤어도 그냥 지나쳤다면 이토록 큰 문제에 휘말리지 않았을텐데, 그는 아아, 한 번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곤경에 처한 노인을 돕고야 말고, 그런데 그 노인이 처한 곤경의 뒷배경은 어마어마하게도 큰 우크라이나인과 알바니아인의 범죄 조직이었던 것이다. 그 노인이야 어떻게 되든말든 그냥 지나쳤다면 쫓고 쫓기고 이런 모든 과정들도 없었을텐데, 그러나 이런 말 다 부질없다. 잭 리처는 그 노인을 도왔고, 그 범죄 조직 틈에 끼었고, 하는 수없이 맞서 싸운다. 도망치는 건 사실 답이 아니니까. 맞서 싸우는 것이 답니까. 언제나 그렇고 어디서나 그렇다. 도망치면 계속 도망쳐야 하고 그 문제는 늘 나를 따라다닌다. 그러나 맞서 싸워 무찔러버린다면 그 문제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아무튼 잭 리처 이 노인을 괴롭히는 사채업자 뒤에 더 큰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이 나쁜놈들 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지금 너에게 가고 있다, 그레고리 넌 마리아 셰빅을 해치려고 했어. 난너 같은 놈들을 좋아하지 않아 널 찾아서 어린애처럼 질질 짜게 만들어주지. 그러고는 네 다리를 엉덩이에서 뜯어내 그걸로 널 죽도록 패줄 거야." - P355
아아 나는 웃고야 말았다. '네 다리를 엉덩이에서 뜯어내 그걸로 널 죽도록 패줄 거야' 가 너무 상상이 돼서. 갑자기 닭다리.. 연상 되어가지고 그걸로 패는... 그러니까 잭 리처는 그레고리의 다리를 치킨에서 닭다리 뜯듯이 하겠다는 건가? 아 잭 리처여! 뜯어버려 나쁜놈들 다리 뜯어버렷!!
잭 리처의 의 '네 다리를 엉덩이에서 뜯어내 그걸로 널 죽도록 패줄 거야' 에서는 그의 예전책에서 보았던 '바나나뭉치 손가락'이 떠올랐다. 그 때도 나는 엄청 웃었는데. 탈주자에서였다.
"그건 1870년대에 설계된 거야. 낡은 사진들을 본 적이 있나? 사람들 몸집이 상당히 작았지. 유럽에서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부스러질 것같이 작은 사내들은 몇 세대에 걸쳐 굶주려온 사람들이야. 몸이 작으니 손도 작고. 그 총 손잡이를 봐. 급하게 굽어진 것이 네 손에는 너무 작아. 그걸 잡으면 네 손은 바나나뭉치처럼 보이겠지. 게다가 그 손잡이는 120년된 호두나무야. 바위처럼 단단하단 말이야. 손잡이 뒤쪽과 공이 밑의 몸체 끝으로 엄청난 반동이 전해질 거야. 네가 그 총을 많이 쏴보았다면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 굳은살이 박혀 있어서 여기서도 보이겠지." -《탈주자》, 리 차일드, pp.247-248
잭 리처의 유머, 나에게 먹히는 부분... 바나나뭉치 같은 손이라니.. 싫어.....
자, 그런데 잭 리처가 셰빅 부부를 돕는 과정에서 알게된 '애비'라는 웨이트리스가 그 조직들로부터 폭력과 멸시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잔인하고 끔찍한 묘사라 다 가져오지는 않겠다. 육체적 폭력은 물론 육체적 고통을 가져왔지만, 범죄조직들 무리 앞에서 구타를 당하고 빌어야 했던 모멸감이 애비에게서 사라지지 않고 끔찍하게 남아있으며,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바로 그 장면이 촬영당했다는 것.
"끝났을 때 내 얼굴은 온통 빨갛게 부풀어 올랐고, 머리는 빙빙 돌았고, 입 안에는 피가 흘렀죠. 하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그 카메라예요. 인터넷에 올리려는 게 분명해요. 그러려고 찍은 거니까요. 포르노 사이트에요. 학대와 모욕이라는 서브 장르가 있어요. 이제 따귀를 맞는 내얼굴이 온 세상에 영원히 퍼질 거예요." -p.361
육체적인 고통, 빨갛게 부어 오른 얼굴과 빙빙 도는 머리, 피가 흐르는 입 안에 대해서라면 고통스러웠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더이상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때 당했던 그 학대와 모욕, 그것은 여전히 그녀 안에 있는데 심지어 그것이 인터넷에 올려질 것이다. 포르노 사이트에. 그들은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것이 학대와 모욕이라는 장르에 올려질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볼 것이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쁜놈들의 핸드폰을 가졌을 때 서둘러 그녀가 먼저 핸드폰을 살피려던 장면에서 어? 애비가 왜 이러지, 설마 뭔가 촬영당했나? 햇었는데, 뒤늦게 애비는 리처에게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그들 앞에서 굴복하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그 순간을 돌이킬 때 너무 눈물이 났다. 아니, 출근길에 잭 리처 읽다가 눈물 흘리는 사람 누구? 나다. 그런데 내가 잭 리처를 왜 좋아하냐면, 이렇게 모욕감에 휩싸인 사람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는거다.
"알겠소." 리처가 말했다. "다닐로 알게 되어 반갑군." - P361
나는 잭 리처가 애비를 괴롭힌 이름, 다닐로를 알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리처가 반가운 것보다 더 반가웠다. 다닐로를 알게 되어 반갑군, 이라는데 울컥 치밀어서, 다닐로 이 새끼야 넌 이제 뒈져써.. 이렇게 되어버린 거다. 힝 ㅠㅠ 잭 리처, 진짜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탈주자에서도 그랬다.
목발 떨어뜨린 여자 돕다가 갑자기 납치 당해버린 잭 리처, 자신과 함께 납치당한 여자를 나쁜새끼들이 강간하려고 하자 이랬던 거다.
"장난치지 마. 가까이 오면 죽여버리겠어."
"그렇게는 못할 걸. 정말 그럴 거야? 내가 매트리스니 뭐니 다 줬는데도? 편하게 그 짓거리를 하려고 그런 거였는데?"
리처가 일어섰다. 사슬 절걱거리는 소리가 고요한 밤중에 크게 울려 퍼졌다.
"죽여버린다." 그가 소리쳤다. "손만 대봐, 넌 죽은 목숨이야."
그는 이렇게 말하고, 또 한 번 반복했다. 그러나 놈에게는 들리지 않는 듯했다. 귀라도 먹은 것처럼. 리처는 두려움으로 오싹해졌다. 놈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는 사슬을 흔들었다. 밤의 적막 속으로 사슬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
"널 죽이겠어." 리처가 소리쳤다. -《탈주자》, 리 차일드, p.146
이때만 해도 잭 리처 읽은지 얼마 안됐었고, 아니, 묶여 있으면서 자기를 납치하고 묶었던 나쁜 놈한테 죽여버린다는 게 무슨 소용이야... 라고 했는데, 잭 리처가 '손만 대봐 죽여버리겠어' 이랬잖아요? 묶여버린 몸도 이걸 가능하게 하는 부분.. 하아- 진짜. 위기에 처한 노인과, 아이들과, 여자를 보면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를 못하는 세상 최강 오지라퍼 잭 리처. 그를 활자라 말하지 말아요. 나는 증맬루 좋아합니다. ㅠㅠ
잭 리처, 이렇게 나쁜놈들한테 가차없이 때리고 쏴죽이고 그러는데, 셰빅 부부, 딸의 병원비 대느라 집도 저당 잡히고 사채를 쓰고 굶고 허약한 이들을 생각하며 '그 사람들 밖에서 감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돈도 없고, 냉장고도 텅 비었던데' 생각하고 며칠치 식량을 마련해서 몰래 찾아간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보면 무자비한 사람인데 어떤 면에서 보면 또 세상 배려심이 넘쳐. 그것은 물론 잭 리처 자신의 주관에 따른 것이지만, 잭 리처의 주관 내 주관과 맞는 부분 ㅠㅠ 잭 리처, 내가 다 사모을게요. 탈주자 왜 옛날 버전 밖에 없죠? ㅜㅜ 다 나와라, 다. 내가 싹 다 모아주마! (안돼!)
아무튼 잭 리처 좋아합니다.
잭 리처 만세다 만세 ㅠㅠ
그제였나, 잠자냥 님의 <애인 미안해> 구역에 있는 책들과 그보다 훨씬 전에 은오 님의 <엄마 미안해> 구역에 있는 책들에 대해 알게 되고 고개를 끄덕였었다. 책이란 것은 모름지기 읽기 전에는 제목만으로 짐작할 수 없는건데, 제목만 보고 아니 왜? 라는 의문을 당연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읽으려고 사두었었는데 그걸 본 엄마가 '너 자살하고 싶니?' 물어서 아니야, 그거 아니야! 했더랬다. (안읽고 팔아버렸다 ㅋ) 나의 알고자 하는 마음은 제목만으로 내 심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책이 있다. 나는 애인에게도 엄마에게도 미안한 그런 책들이 아니라, 이름을 굳이 붙이자면 음.. 음..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구역> 혹은 <비밀의 구역> 이라고 해야할까. 지금 도저히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데, 오만년전에 도서 대여점이 활성화 되어있을 때 빌려 읽고 갖다주기 위해 침대 위에 둔 책을 보고, 아빠가 '너 이런 거 보냐?' 했던 적이 있었다. 그 제목이 도저히 지금 생각이 안나는데 약간 뼈와 살이 타는 밤 정도의 뉘앙스를 가진 책이었던 것 같다. 그게 그런게 아니야! 라고 했는데 남동생도 옆에서 아빠를 거든 부분.. 여튼, 그래서 제목만으로 내가 대답하기 귀찮아서 숨겨두고 싶은 책들이 있다. 맞다, 대체적으로 로맨스 소설이 그렇다. 아니, '헤이팅 게임' 이라든가 '사랑의 가설' 같은 거, 제목이 하나도 안 부끄럽잖아? 그런데 우리의 산드라 브라운 언니 책은 제목을 왜 이렇게...
아니, 침대에서 아침을.. 이라뇨 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이게 이 아침이 그러니까 너랑 나랑 격렬한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한다 뭐 그렇다기 보다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침대에서 아침 식사 먹는 걸 말하는 거다. 물론, 로맨스 소설이다. 어덜트 로맨스 소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덜트 강조합니다. 하이틴 아니야. 노노.
당신과 눈뜨는 아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오글오글 하지유?
그런데 나는 이 책 되게 좋아한다.
이 책에서 '라일리'는 모닝 토크쇼 진행자이고 인기가 아주 많다. '브린'은 그의 프로그램 피디인데, 라일리가 큰 상을 받게 되는 날 흥분하고 자부심에 가득차있었고, 브린은 '그 프로그램을 만든 건 나이기도 한데 왜 내 이름은 저기에 없나' 그리고 '내가 (혹은 나와의 섹스가) 지금 그의 성취감보다 더한 걸 줄 수는 없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고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리고 읽고나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와 별개로 내가 이룬 성취감이 나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수차례 했었다. 그건 여자여서도 남자여서도 아니고 또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겠지만, 특히나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이룬 성취'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남자고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지만, 집 안에서는 안 씻을 수도 있고 양말도 아무렇게나 던져버릴 수 있는 그런 남자사람 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여러모로 나는 이 책을 좋아하는데, 제목만 보면 약간 '너 아직 킹침대 이벤트 못해서 욕구불만?' 의 느낌을 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낯선 살냄새 는 어떠한가.
대체 이 책 원제는 beautiful stranger 인데 왜 때문에 낯선 살 냄새.. 인건가. 도무지 지하철에서 들고 읽을 수 없는 제목 아닌가. 낯선 살 냄새라니.. 살 냄새라는 단어 자체를 잘 안쓰는데 대체 왜 낯선 살냄새 라고 하는거야 ㅠㅠ 부끄러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다굳!! 책장에 꽂혀 있는 것도 누가 볼까 겁난다굿!! 그렇지만 물론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섹스를 하되 애인은 하지 말자고 말하는 여자와 남자가 나온다.
크-
그게 섹스가 그럭저럭이면 뭐 그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섹스할 사람 없는데 어쨌든 섹스는 해야겠는 부분인데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너랑~ 이런 거면 그 말이 말처럼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섹스가 졸라 좋은 부분? 어떻게 금요일에만 만나서 어떻게 섹스만 하고 가쥬? 감정이라는 것이 생겨버리기 시작한다. 샤라라랑~ 아니, 많은 성인들이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섹스만 하려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애인 되어 있던 부분... 없습니까?
아무튼 크리스티나 로렌의 책 제목들 다 난리났다. 심지어 《노는 남자》, 《단단한 남자》는 표지도 안보인다. 19금 딱지만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한민국에 크리스티나 로렌 이 시리즈 읽은 사람 나밖에 없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는 남자》는 읽고 리뷰도 썼는데, 내가 쓴 리뷰중에 이런 구절 있다. '애인과의 통화중에 읽어주고 싶을 만큼 야하다' 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쉿! 내가 크리스티나 로렌 읽는 거 비밀입니다. (사실은 알라디너들이 다 알고 있지만 ㅋ)
이 책들의 제목을 숨기고 싶은건, 부끄러워라기 보다는 귀찮음이 더 크다. 이 제목들만 보고 내 마음 상태를 멋대로 짐작해버리고 쓰잘데기 없는 질문과 참견들이 날아들까봐. 로맨스 소설을 그저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판타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로맨스 소설을 읽는 사람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질것 같아서. 그러든가 말든가. 나는 읽는다. 나는 거기서 내가 가져오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땜시롱. 무시는 그들이 하는 것이고 무시를 무시하는 건 내가 하는 것이다.
로맨스 소설이야 로맨스가 담긴 것이니 제목이 저런 것에 대해 그렇다 치고,
로맨스 소설이 아닌데 제목만 보고 '읭 뭐야?' 하게 되는 것들도 당연히 있다. 그러니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편견을 가지기 더 쉬운 제목들. 이건 내가 부끄러워하는 책은 아니고, 남들이 오해하기 좋은 제목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라는 책을 마주했을 때, 제목만 보고 '성애'를 그 성애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나 편한대로 '아 동물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 성애라고 세상에 어떻게 짐작이나 했겠어요.
《강간의 역사》를 나는 여성학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샀고 조금 읽다 중단한 책이긴 한데, 저 제목을 봤을 때 보통의 남성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영화속 강간 영상만 짜집기해서 돌아다니기도 한다는데, 이 책도 강간 묘사 나올까봐 읽으려 하지 않을까? (네, 남자들에 대한 합당한 편견 있습니다.)
《남근선망과 내안의 나쁜 감정들》은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나 책 읽고 있어, 하고 까페에서 책 읽는 사진 찍어 보내줬더니, 남동생이 그 사진을 보고 '누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돼' 뭐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 아마도 '남근선망' 에서 남동생은 좀 기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푸하하 웃으며, 뭐야 이거 니가 뭘 생각하든 그런 책이 아니여~ 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는 책의 저자인 '오드레 베르농'이 부의 편중에 대해 비판한 책인데, 저 표지만 보고(세상에 저 사진을 보라지?!) 으이고, 부자 남자 잡아 팔자 고치려는 여자가 쓴 책이구먼, 할 것 같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생각 없는 여자 비난에 손가락 얹으려고 샀다 읽었다면 오!!!!!!!!!!!!!!!!!!!!!!!!!!!!!! 하게될 책.
노동자들의 행동에는 언제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 조건, (적절한 것과는 거리가 멂에도 불구하고 강자의 논리에 따르면) 적절한 보수, 사회적으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오랫동안 견뎌왔던 노동자들이 일을 중단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당연히 주주들의 악랄한 남용이 작용했을 겁니다.
노동자들이 언제 수익 배당금, 주식 매입 선택권 업무용 고급 승용차, 개인 잠수함, 제트기 따위를 요구하며 파업하는 것을 본 적 있나요?
반면 수익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할 수는 없는데도, 이윤에 대한 주주들의 욕망은 한도 끝도 없이 높아만 가요.
어린아이가 사탕 봉지에서 그 작은 주먹으로 사탕을 한 움큼 꺼내면, 보통 다시 내려놓으라고 충고하잖아요. "그렇게 많이 먹으면 안 돼!" 라고요.
그런데 왜 우리는 억만장자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죠?
그러면 안 돼!
혼자 다 먹어버리면 안 돼.
케이크는 한 조각만 먹어야지.
옷을 입은 채로 수영장에 뛰어드는 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망가지든 말든 오직 수익만 생각하고 공장 문을 닫으면 안 돼! 노동자들의 행동에는 언제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 조건, (적절한 것과는 거리가 멂에도 불구하고 강자의 논리에 따르면) 적절한 보수, 사회적으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오랫동안 견뎌왔던 노동자들이 일을 중단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당연히 주주들의 악랄한 남용이 작용했을 겁니다.
노동자들이 언제 수익 배당금, 주식 매입 선택권 업무용 고급 승용차, 개인 잠수함, 제트기 따위를 요구하며 파업하는 것을 본 적 있나요?
반면 수익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할 수는 없는데도, 이윤에 대한 주주들의 욕망은 한도 끝도 없이 높아만 가요.
어린아이가 사탕 봉지에서 그 작은 주먹으로 사탕을 한 움큼 꺼내면, 보통 다시 내려놓으라고 충고하잖아요. "그렇게 많이 먹으면 안 돼!" 라고요.
그런데 왜 우리는 억만장자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죠?
그러면 안 돼!
혼자 다 먹어버리면 안 돼.
케이크는 한 조각만 먹어야지.
옷을 입은 채로 수영장에 뛰어드는 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망가지든 말든 오직 수익만 생각하고 공장 문을 닫으면 안 돼!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 오드레 베르농, p.134-135
내가 찍어둔 사진도 몇 장 첨부한다. 이 책은 현재 품절이고 2016년에 번역된 책임을 감안하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지라퍼 정의감에 넘치는 잭 리처 얘기로 시작했다가 또 노동자 모드로 분노하며 끝내게 되네? 내 안의 노동자 정체성,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페이퍼 쓰기 시작할 때는 내가 페이퍼를 이렇게 끝맺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제 일하러 가야겠다. 슝 =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