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이름을 들어본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이 시, 소설, 에세이로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펼쳐나갔는지,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어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서문을 힐러리 로댐 클린턴 으로 시작하는데, 당시에도 그 후에도 어떻게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기가 막히다. 개인적으로는 비욘세 보다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들어가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지만, 내가 하려는 얘기는 그 얘기가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훌륭한 인물로 다뤄지지 않는, 그러나 슬쩍 스쳐지나가며 언급된 여자의 얘기를 하고 싶다. 


모니카 르윈스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불륜이라고 했을 때, 그 당시에 자세히 알고 싶어 시사 주간지를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자기 시선에서 바라본 칼럼을 적어내곤 했다. 아마 여성잡지였을까, 어딘가에서는 '구강성교는 남자가 그만큼 상대 여자를 믿고있다는 증거'라는 글을 보기도 했다. 여자의 입속에서 여자가 물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자기 고추를 맡긴다는 건 그만큼 그여자가 나를 물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다는 거였다. 아마 대학생이던가 졸업후 얼마 안됐을 때였던 것 같은데, 그거 읽고 너무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다. 연애 남들보다 늦게 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쥐뿔도 몰랐지만, 어떻게 고추를 여자 입안에 넣는게 여자를 신뢰하는 걸로 표현되냐. 이거 너무 고추 넣는 입장에서 넣는거 핑계 대려고 별 거 다 가지고 오는거 아닌가 싶었던 거다. 


자, 이 책에서는 아까 언급했듯이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 어린시절부터 매우 똑똑하고 능력도 있었으나 정치에 입문하며 남편 발목잡는 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주장 혹은 신념을 굽혀야 했던 이야기들도 언급한다. 클린턴이라는 성을 굳이 같이 쓸 수밖에 없었다거나 얌전한 옷을 입어야 했다거나 쿠키를 구워야 했다거나 등등. 그리고 힐러리가 감당해야 하는 것 중에는 대통령인 남편의 성추문이 있었다. 그러나 백악관 인턴과 성관계(가 아니라고 클린턴은 말했다)를 가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이병헌, 장동건, 엄태웅 등 자신의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추문이 있었던 남자 배우들이 여전히 잘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세상이 다 아는 내 남편이 세상이 다 아는 불륜 혹은 성매매를 저질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편의 아내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얼마만큼의 용서와 사랑과(이건 아닐듯) 각오와 다짐이 필요한 일일까? 어제도 엄마랑 와인을 마시면서 힐러리 클린턴 과 르윈스키 얘기를 했는데, 같이 살긴 살아도 살아야 하니까 사는거 아닐까, 하는 짐작을 감히 해보았다. 


자, 이 책에서 힐러리의 얘기중 언급된 모니카 르윈스키 얘기를 잠깐 함께 보자.



그러나 클린턴의 대통령직을 두고 일어났던 켄 스타 검사의 청문회 조사보다 이 저질스럽고 조잡한 법안에 더 들어맞는 사례는 없었을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청문회 보고서의 초안은 상당 부분 한 젊은 변호사에 의해 작성됐는데, 그는 나중에 성폭력 가해로 큰 논란을 일으키는 대법관 브렛 캐버노였다. 이 음란한 보고서의 한가운데에 매춘부, 바람난 여자, 섹시한 여자, 그리고 (가장 유명한 호칭으로) "나는 그 여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라는 발언에서처럼 "그 여자"라는 호칭으로 낙인찍힌 스물두 살의 젊은 독신 여성 모니카 르윈스키가 등장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억지 궤변에 의하면 구강 성교는 성적인 것이 전혀 아니었다.

모니카 르윈스키는 이 발언이 계기가 돼서 결국 보스와의 사랑을 끝내버린 것이라고, 바버라 월터스와의 장시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인정했다. 르윈스키는 이 시점에 대통령은 그들의 성애적 관계를 부인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소중한 친구로 부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보다 클린턴의 보좌관 한 명이 그녀가 대통령을 스토킹했으며 섹스를 요구했고 그의 거부를 조롱했고 그를 협박했다고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위험한 정사>에 나오는 가정파괴범으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일은 칼럼니스트 모린다우드 같은 사람만 저지른 것이 아니었다. -  P411~ P412




그 당시의 일에 대해 잘 모른다면-그러나 당사자가 아니면서 잘 알 수 있을까?- 르윈스키는 자신의 보스와 사랑을 했다는 걸 위 인용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르윈스키는 사랑을 했는데,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사랑한 보스로부터 '그 여자' 라고 불렸고, 그리고 보스의 측근으로부터 '스토킹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 때 이 젊은 여자가 느꼈을 충격과 배신감은 어떤것일까. 그녀는 스물두살의 인턴이었고 세상의 비난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는데, 자신이 사랑이라고 생각한 남자 역시도 자신을 내팽개쳤다. 직업을 그만두고 백악관 바깥으로 걸어나가 그녀가 가야할 곳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였을까? 대통령과 인턴 사원인데, 어째서 세상은 그녀를 비난했을까? 왜 그 젊은 여성은 가정파괴범이 되어 있었을까? 가정 파괴범은 클린턴이 아닌가? 나는 '그 여자' 라는 호칭이 너무 모욕적으로 느껴진다. 스물두살의 그녀는 분명 어리석은 관계를 맺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그러나, 그건 끝나봐야 아는 일이다. 그 관계에 그리고 상대에 푹 빠져있었을 때에는 자신이 어리석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했을 것이다. 나는 모니카 르윈스키가 궁금했다. 모니카 르윈스키의 말을 듣고 싶었다. 물론 그 관계가 르윈스키가 정말 원했고, 스스로 하는 일이 어떤건지 알고 있었다고 해도,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해도, 그들 사이에 권력은 분명히 존재했다. 스물두살의 여성에게 상대는 스무살 이상 차이나는 대통령이었다고. 



나는 모니카 르윈스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때 어쨌든 그녀가 잘못된 관계를 맺고 끝냈을 때가 아니라, 그 후에,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세상 모두가 어떤 남자와 어떤 식의 관계를 맺고 어떻게 팽당했는지 알고 있는 이 여성은 그 후로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나는 모니카 르윈스키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듣고 싶었다. 모니카 르윈스키는 그 때의 일에 대해 혹시 책을 내지는 않았을까? 검색해보니, 오래전에 자서전을 내긴 했더라. 내가 궁금한 건 자서전이 아닌데. 

















나는 일전에 읽었던 김형경 의 책에서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언급됐던 게 생각이 났다. 당시에도 읽으면서 이게 뭔소리야, 했던 구절이었다.




미국 정신분석가 호르게 드 그레고리오는 《나의 이성, 나의 감성》이라는 책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관계를 애도 관점에서 분석한다.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간 다음 해인 1994년 1월 6일 그의 사랑과 열정의 원천이었던 어머니 버지니아 캐시디 클린턴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는 예전에 간호사였고 빌이 네 살 때까지 함께 산 할머니 역시 간호사였다. 어머니 사망 후 애도 과정을 거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감성 안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니카 르윈스키의 아버지는 항암 치료사였다. 그는 젊은 간호사와 사랑에 빠져 아내와 딸을 떠났다. 아버지가 가정을 떠날 즈음 르윈스키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당시 학교 연극 무대 설치 기술자였던 앤디 블레일러와 첫사랑에 빠졌다. 앤디는 결혼 2년차 유부남이었지만 르윈스키는 앤디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의 아내의 친구가 되었고, 때로 그들의 아이를 돌봐 주기도 했다. 그 이상한 관계에서 르윈스키는 아버지의 욕망 대상인 간호사 역할을 맡으며 다시 아버지와 연결되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첫눈에 알아보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본 배경에는 '간호사'가 있었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상실감을 돌봐 줄 간호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았고, 르윈스키는 아버지의 내연녀인 간호사가 되어 돌봐 줄 만한 아버지 대체물을 찾아냈다. 저자는 그 만남이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만남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의 만남이라고 분석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무의식 속에서 추구하고 있던 원초적 사랑의 대상을 만난 것이다. 잃은 대상을 추구하는 행위가 무의식 차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p.104-105)



내가 이 책 2014년에 읽었는데, 2014년에 읽으면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거기에 무슨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의 만남이 나올까. 르윈스키에게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그건 내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늙은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만나 사랑한 것이 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만남이라니, 대체물이라니. 그런 식으로 이 관계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걸까? 그건 단지 권력을 가진 나이 든 남자가 자신의 젊은 직원 데리고 재미 좀 본게 아닌가. 물론, 이 관계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복잡해 보이기는 한다. 당시에 르윈스키는 자신들의 관계를 '합의'하에 한 관계라고 했으니까. 합의했다고 말했을 당시의 르윈스키는 인턴이었고 스물두살이었으며 상대는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모니카 르윈스키가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당시에 했던 인터뷰도 읽어 보았다.



르윈스키 "미투 계기로 다시 보니...클린턴과의 관계는 권력 남용" - 머니투데이 (mt.co.kr)



르윈스키는 그때의 자신에 대해 굳이 변명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거기에 분명 권력이 있었다는 걸 지금은 알고 있다고 말한다.



르윈스키의 그 후의 삶에 대해 궁금해한 건 나만은 아니었다. 개브리얼 제빈이 있었다. 그녀는 르윈스키의 사건을 보고, 그 후에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녀의 엄마라면 딸을 어떻게 대해줘야 했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써냈다.















자, 책소개는 이렇다.


정치 지망생인 20대 여자 아비바 그로스먼은 하원의원 에런 레빈의 인턴이 되어 일하던 중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른다. 하원의원과 불륜관계가 된 것. 우연한 사고로 그 불륜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무너져버린다.

<비바, 제인>은 그렇게 자신에게 몰아닥친 상황에 좌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분투하는 한 여성의 선택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여자는 어떤 피해를 입는가? 세상은 그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녀의 부모는, 남자의 아내는, 주위의 사람들과 대중은, 그리고 미디어는? 후폭풍의 끝은 어디이며, 궁극적으로, 성추문에 휩쓸린 여자에게 새로운 인생이 가능하기는 할까?


이 책을 쓰기까지 개브리얼 제빈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녀의 인터뷰도 가져온다.


르윈스키가 내 딸이라면… 엄마 시각에서 본 스캔들 (naver.com)



나는 르윈스키가 그 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른다. 개브리얼 제빈은 비바, 제인에서 그 후의 삶은 수치스러워하기를 거부하며 살아냈다고 주인공의 입을 빌려 얘기한다. 르윈스키의 삶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르윈스키의 삶도 그러했기를 바랐던 게 아닐까.



당신은 그녀에게 다가가 조언을 구했다. "하나만 물어도 될까?" 당신이 말했다. "어떻게 그 스캔들을 극복했어?"

그녀가 말했다. "수치스러워하기를 거부했어."

"어떻게?" 당신이 물었다.

"사람들이 덤벼들어도 난 가던 길을 계속 갔지." 그녀가 말했다. -《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p.395



넷플릭스에 클린턴의 성추문 사건을 다룬 <탄핵>이란 드라마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걸 한 번 봐야겠다. 제작에 르윈스키가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번 1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도 다 읽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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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2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바, 제인> 책소개를 보고 르윈스키가 생각나긴 했는데 그게 모티브가 된 소설이었군요.
<섬에 있는 서점>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국계라니 작가가 궁금해지고 (사실 이미 책도 갖고 있음) 이 책도 찾아둬야겠어요.

<여전히 미쳐있는> 다들 술술 잘 읽어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다락방 2023-12-26 12:32   좋아요 0 | URL
비바, 제인 저 출간 당시에 급박하게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에 여성들의 연대를 느껴서 좋았더랬어요. 사랑인지 아닌지는 사랑이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빠진 관계가 어리석은건지 아닌지도 역시 그렇고요.

여전히 미쳐있는 다 읽어서 너무 좋고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수하 님. 만세!!

잠자냥 2023-12-26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연애 늦게 했다고?!?!?! 그게 더 놀라움 ㅋㅋㅋㅋ

르윈스키와 클린턴 사이 애도의 관계라고 본 저 정신분석가에게 애도를….. 호르게 드인지 호로개 드인지 원… 저런 소리할 때 보면 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참…..

다락방 2023-12-26 12:34   좋아요 1 | URL
저 첫 연애가 스물다섯이었어요. 넷이었나? 남들보다 늦었는데 ㅋㅋㅋ 한번 사귀고 나니까 남자들이 막 들러붙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봤자 지금 연말 다가오는데 약속 못지키는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의 저 부분 읽으면서 클린턴이랑 르윈스키에 간호사를 가져다 붙인다고? 진짜 징하다 싶었어요. 해석을 위한 해석 분석을 위한 분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으..

잠자냥 2023-12-26 12:38   좋아요 0 | URL
첫 연애 후 팜파탈 변신 다락방…. 그러나 2023년은 이제 오늘까지 6일 남았을 뿐이고…. ㅊ침대여, 들리는가! 다락방 울부짖는 소리가….

햇살과함께 2023-12-2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쳐지나가듯 나오는 르윈스키를 잡아내신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비바, 제인> 궁금하네요.

다락방 2023-12-26 12:36   좋아요 1 | URL
저는 빌 클린턴은 그 후로도 속 끓이지 않고 살았을 것 같고요 힐러리는 아주 속 끓였을것 같거든요. 지금도 앙금이 남아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르윈스키도 그래요. 일정부분 그녀 스스로 한 행위라고 해도 시간이 지난후에 그 때 내가 왜그랬을까, 나를 그렇게 취급하는 사람한테, 하는 마음과 또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와야 했을텐데 싶어서, 르윈스키가 아픕니다. 그런데 이렇게 르윈스키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르윈스키가 가장 원하지 않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ㅜㅜ

단발머리 2023-12-26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야.... 르윈스키와 클린턴 사이를 애도 관계로 보다니요.. 제가 이 분 책 안 읽은게 이렇게 반가울 수가... 애도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클린턴이 그 많은 선거 때마다...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젊은 여성들에게 성적으로 접근해서 문제 생긴 거, 힐러리가 그 뒷처리 하느라 고군분투한 거, 그걸 책으로 내도 책 한 권이 나오는데, 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간호사 역할을 찾았다고요? 진짜 어이가 없네요.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본건 맞는거 같아요. 요는 그걸 ‘합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가의 문제인데, 그 당시에는 르윈스키가 잘 몰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근데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는 거는 아니다...를 못 알아본거는 좀 아쉽구요. 원래 눈이 확 돌아가면 그걸 알아채기 쉽지 않죠. 하지만.... 워낙 그쪽 분야에 악명 높은 사람 아니었습니까.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 부지런히?ㅋㅋ 읽고 있어요. 책탑 페이퍼 쓰고 계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6 12:40   좋아요 1 | URL
김형경이 그렇게 본 건 아니고 ‘미국 정신분석가 호르게 드 그레고리오‘가 그렇게 봤다고 합니다. 김형경 님도 정신분석 본인이 공부하기도 하면서 다른 책들도 열심히 읽은 것 같아요. 아무튼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간호사라는 매개, 어머니와 아버지.. 이모든 것에 대해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과도한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으..

사랑은 당시에는 상대에 대해 잘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그 남자(여자) 아니야 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들리잖아요. 그러다 끝나고 나서야, 끝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저는 르윈스키에게도 어느 순간 ‘어 이건 아니지 않나‘하는 감각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조카들에게도 하는 말인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순간, 그건 아닌게 맞다는 겁니다. 그 감각을 무시하면 안돼요. 에휴..

저 애도로 본 관계가 왜 말이 안되냐면, 클린턴이 르윈스키랑만 성추문이 있었던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정신분석의는 여성들마다 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게 될까요?

책탑 페이퍼는 썼습니다. 점심 시간이 다가와서 급박하게 마무리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2-2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읽어도 다양한 페이퍼가 나오는 것이 역시 여성주의책함께읽기 모임의 묘미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르윈스키에 대해서 만 질타하는 분위기가 기억나네요! 둘의 사랑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권력 관계의 힘이 작용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3-12-27 07:40   좋아요 0 | URL
저는 당시에 르윈스키에 대한 외모 평가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이번에 르윈스키 검색하면서 알았는데 클린턴이 르윈스키랑만 불륜관계였던 것도 아니더라고요 ㅠㅠ 힐러리 클린턴이 진짜 빌 데리고 사느라 마음 고생 많았겠구나 싶습니다. 어휴 남편이란 뭘까요? ㅜㅜ

완독 축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해에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독서괭 2023-12-2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강성교는 여자를 믿어서 하는 거고, 불륜은 어머니아버지 가족관계로 인해 하게 되는 거고 ㅋㅋㅋㅋ 포장 장난 아니네요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이 책 술술 읽어내실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제가 읽어야 할 게 너무 많구나 싶더라고요;; 꾸준히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12-27 07:42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진짜 너무 요점 정리 잘해주시는 분. 구강성교는 여자를 신뢰해서, 불륜은 가족관계로 인한 트라우마로 ㅋㅋㅋㅋㅋㅋㅋㅋ포장을 위한 포장입니다. 불륜마다 사연 있어 거룩합니다. -.-
저는 그런데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게 읽으셨던 것만큼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어요. 대단한 인물들을 역사속에서 만난다는 건 좋았는데, 저한테는 뭔가 큰 각성을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레이첼 모랜이 좋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