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의 이 부분을 읽다가 너무나 깜짝 놀랐다.



태양의 서커스의 곡예사였던 테리 크바스니크Terry Kvasnik는 평생이 순간을 위해 훈련해온 것이 아닐까. 세 살에 체조를 시작한 뒤 30대가 된 지금까지 그는 브레이크 댄스, 무술, 파쿠르를 거치면서 꿈을 좇는 데 바쳤다. 그가 모페드(엔진이 달린 자전거)를 타고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릴 때였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승용차가 급정거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었던 순간, 테리는 자신이 무엇을해야 할지를 본능적으로 알았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몸을 정확히알고 있었다.

"제 몸이 ‘내가 책임질게 넌 물러서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테리가 말했다. "그냥 알았어요. 텀블링을 해야 되다는 것을요." 테리는 정말 그렇게 했다. 모페드를 도약대 삼아서 차 위로 몸을 날렸고, 등으로 구른 후에 모페드의 잔해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두 발로 착지했다. -p.71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에이, 저 사람은 서커스 했으니까 저게 가능하지 다른 사람들이 저게 되냐?' 하고.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가 서커스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런 극도의 훈련을 통해야 우리가 교통사고로부터 비로소 안전해진다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내 신체를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나의 뇌를 깨우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위기의 순간에 뭐가 됐든 판단하거나 피하기가 유리하다는 거다. 테리 크바스니크가 자기 앞에 들이닥치는 차를 피하기 위해 텀블링을 했다고 해서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는 당연히 부상을 입었지만,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직 이 책의 절반도 읽기 전이지만, 나는 이 책이 얘기하는 바에 수긍한다. 움직이는 것이 분명히 생각하는 것과 판단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다면 위기의 순간에도 대응하기가 더 나아진다는 것.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제안하는 움직임중 가장 첫번째는 걷기 다. 크- 

아마 많은 사람들이 걸으면서 생각이 더 잘 된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얘기한 적이 있다.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네루다는 마리오의 팔꿈치를 움켜쥐고 자전거를 대놓은 외등 쪽으로 단호하게 끌고 갔다.

"생각을 하려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는 말인가? 시인이 되고 싶으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혹시 존 웨인처럼 걷는 것과 껌 씹는 걸 동시에는 못하는거야?"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p.29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움직인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걷는다는 것은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우울한 감정에도 걷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터. 걷는다는 것, 뛴다는 것은 앞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고 그것은 전진의 감각이며 감정과 생각도 그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리학은 잠시 접어두자. 걷기와 달리기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걷기는 세상으로 향하는 창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킨다. 걷든, 달리든, 자력으로 또는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든, 당신이 문자 그대로 '어딘가에 이른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진보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p.54



"오랫동안 달리고 나면 문제에서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간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의 심리 작용이 마커스의 말을 뒷받침한다. 여러 실험이 문자 그대로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진전의 감각을 낳으며, 이것이 우리 자신과 삶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p.57


아니, 그리고 얘들아, 이것 봐봐.



마지막 단락이 보이는가. 

'중력을 거스르라'.


골다공증인 사람에게도 뼈에 체중을 싣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얼마전에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 뼈에 실리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걸을 때 가방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는 게 아닌가. 


세상에.

나네.

나야.

나는 시키는대로 겁나 잘하고 있네.


그러니까 지난주에도 동생집에서 코스모스 백팩에 넣고 걸으려니 여동생이 언니 그렇게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 마, 내가 들어줄게, 하고 걱정에 걱정을 태산같이 했단 말이다. 그런데 나는 괜찮아, 노 프라블럼! 하고 우리는 씩씩하게 걸었다. 지하철 역까지 걷기로 한 터라 그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걸었지. 으하하하하. 게다가 이것은 나의 삶이다.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 책이 든 무거운 가방을 뒤로 메고 걷는 것은 나의 일상이야!! 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든 백팩을 메고 다닌다고. 걷는 것도 해, 심지어 가방도 메고 걸어. 진짜 나이스 짱이다. 그렇다면, 나의 아이큐가 좋아지지 않았을까? 어른이 되고난 후 나는 나의 아이큐가 사실은 세자리가 안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기서 시키는대로 이미 다 하고 있던 나는, 그렇다면, 이제 아이큐가 세자리가 된 건 아닐까? 나이 먹으면서 더 똑똑해지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걷는 거 진짜 너무 좋은게, 나는 걸으면서 생각 엄청 많이 한다. 걸으면서 창의력 좋아진다는 얘기 나오던데, 사실 나는 창의력이라고 하자니 좀 낯부끄럽고, 그래도 망상 아이디어는 줄줄 나온다. 망상에 그런데 아이디어가 웬말이냐. 그냥 망상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걷기 부분 끝나고 이제 근력 운동에 대한 부분 나온다.



우울증의 주된 감정은 슬픔이라기보다는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흔한 본능적 느낌이다. 여러 연구는 근력 운동이 이 느낌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근력 운동은 내면의 피드백을 '안 돼'에서 '한번 해보자'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몸이 삶의 시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면서 생각에만 몰입하지 않도록 한다. -p.77



여러분 지금 당장 스쿼트라도, 플랭크라도 하자. 물론, 턱걸이도 좋고!! (턱걸이 못하는 사람 ㅋㅋ)



"턱걸이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롬이 물었다. 트레이너들과 나는 상체의 힘에 대해서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요." 제롬이 봉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착지하면서 말했다. "턱걸이의 목적은 뭔가의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왜 괜히 오르락내리락하겠어요? 그냥 밑에 있으면 되는 걸요." -p.78



내가 특히나 푸시업이란 운동에 매력을 느낀다는 건 이미 숱하게 얘기했다. 나는 내가 푸시업을 좋아하는 이유가 근육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턱걸이에 대한 윗 글을 읽으니, 어쩌면 나는 '올라간다'는 행위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시업도 내려갔다가 기어코 올라가지 않나. 나의 경우엔 내려갔다가 올라가질 못하지만... (먼 산)

내가 푸시업을 너무 좋아해서 내 전애인은 푸시업하는 동영상을 내게 몇차례 보내주었고, 턱걸이 역시 마찬가지. 내가 턱걸이 하는 거 좋아해서-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는걸 좋아함 ㅋㅋ- 턱걸이 하는 것도 내게 영상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나 그런 거 받으면 디게 좋아하고 낄낄대고 좀 반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 좋아하는 건 이런거다.


"근데 내 남동생이 너보다 턱걸이 더 많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책 읽으면서 어제 요가 다녀온 내가 한없이 뿌듯해진다.

어제 요가, 몸뚱아리 무거워서 시키는 거 제대로 못하고 철푸덕 쓰러지고 바둥거리고의 연속이었지만, 아니 어쩐일인지 어제는, 사이드 플랭크가 되는 거예요? 원래 잘 안되던 게 되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배꼽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그 뿌듯함이라니! 뭔가 세상에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 막 이런 느낌 되는데, 쟁기 자세 시키지마자 깨갱댔다. 버둥버둥 쟁기자세 하려고 애를 쓰다가, 숨막히다가, 걍 송장 자세로 뻗어버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나는 참말이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인데, 먹고 마시는 것은 움직이는 것보다 더 좋아해서, 만약 내가 지금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면, 너무 뚱뚱해져서 현관문을 빠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걷자, 움직이자. 왜냐하면, 재이슨 스태덤은 멋있으니까!!




지난번에 보다 말아서 이 영화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다. 아, 나는 정말이지, 이 남자가 너무 좋다!!



액션하는 거 볼 때마다 진짜 쌍코피가 터져버려. 그리고 가만 있어도 너무 멋있다. 왜냐하면 그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으니까. 흑흑. 아무튼 이거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진짜 재이슨 스태덤, 이 남자를 싫어할 수가 없다 ㅠㅠ 이러면서 멋져, 움직이는 거 너무 멋져!! 막 이러면서 보는데, 오늘 아침에 버스에서는 되게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무기 밀매상 이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자인 '그렉(휴 그랜트)' 은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주로 그 배우의 여자친구에게 눈독을 들이는 타입의 남자인 것이다. 휴 그랜트가 고아를 위한 자선파티를 연다는 걸 알게된 재이슨 스태덤은 '지가 고아를 만들면서' 저런다고 비꼬는데, 휴 그랜트 너무 이 미친부자나쁜놈 역할에 찰떡이다. 아무튼 이 거대한 부자 휴 그랜트가 배우의 여자친구이지만 사실은 재이슨 스태덤과 한팀인 요원 '미카엘라(오브리 플라자)'에게 흑심을 품으면서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그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다.


"세상은 당신 상상보다 훨씬 넓은 곳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내가 보여줄게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저 대사가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저 말을 듣는 여자였다면, 어떤 남자가 나에게 저런 말을 던지면서 나를 유혹하려고 했다면, 그건 승산이 있다. 그 어떤 말보다 내게는 유혹적으로 들리는거다. 


그간 연애에 있어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인간 관계에서 나는 내가 세상을 보여주는 편이었고 내가 경험을 하게끔 돕는 역할이었지, 누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일은 거의 없었다. 나는 나 혼자 알아내야 했고, 그렇게 알게된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경험하게 해주려고 했다. 내가 엄마를 좋은 식당에, 미술관에, 뮤지컬 관람에, 룩셈부르크에 모시고 간 건, 엄마가 이 모든 경험들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엄마, 세상엔 이렇게 맛있는 게 있어, 이렇게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이 있어, 이런 풍경을 가진 곳도 있어, 라는 걸 내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엄마를 모시고 다녔던 거다. 


그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나는 부자 남자를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부자가 다 뭐야, 경험 자체도 미천한 남자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뭘 그렇게 못먹어본 것도 많은지, 나를 만나면서 새로이 뭔가 먹게 되는 사람들도 많았던 거다. 때로는 무언가 처음 먹어보는 거라고 하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너 과거에 연애할 때 도대체 뭐 먹고 다녔냐?" 라고. 


그러니까 나는 주로 그런 사람이었고, 나라는 인간이 가진 자원은 지나치게 한정적이고, 그러니 내가 볼 수 있는 세계는 아직도 너무나 좁아 터졌을거란 말이지. 그런데!!



세상은 내 상상보다 훨씬 넓다고 말하면서, 그걸 보여주겠다?



난 모르겠다. 넘어가지 않을 방법을 모르겠어. 


물론 영화속에서는 그렉이 나쁜놈이고, 일단 저 제안을 받는 상황에서 여자는 그렉이 어떤 놈인지 알고 있다. 만약 나도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하는 놈이 무기밀매 하는 놈이라는 걸 안다면 거침없이 돌아서겠지만-나름 윤리 감각 지치고 싶은 사람-, 그런데 모르는 상황에서 나에게 저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람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 싶다. 내 상상보다 넓은 세계를 기꺼이 경험하고 싶다. 아...


너무 멋진 말이다.


보여줘라,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넓은 세상을!! 나는 기꺼이 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내 돈 주고 책 사서 지하철 안에서 내 의지로 책 펼쳐서 읽어야 하는 부분... 별 수 있나. 내가 걸어서 앞으로 향하고 그렇게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경험해야지.



이만 총총.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0-1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또 여러 번 빵빵터진다. ㅋㅋㅋㅋㅋ
아이큐 세 자리 수하고, ˝뭘 그렇게 못먹어본 것도 많은지˝에서 일단 가장 빵터졌어요. ㅋㅋㅋ
걸으면 정말 생각이 잘 떠오르긴하죠. 요즘 날씨 걷기 참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간 훑어보다가 에마뉘엘 카레르 <요가>라는 책을 보고 딱 다부장님 생각이 떠올랐어요.
요가하는 다부장 걷는 다부장 많이 먹는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 중력을 거스르려고 위를 채우는 다부장. ㅋㅋㅋ

다락방 2023-10-11 11:47   좋아요 5 | URL
그 남자들이 안먹어봤다는 건 그 상대 여자들한테 한 번도 사준 적도 없다는 거잖아요. 뭐, 몰랐으니 사줄 수도 없었겠지만.. 이게요, 제가 만약 상대를 좋아한다면 제가 뭔가 보여주고 알려주고 이러는 게 아주 신나고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상대를 싫어하면 그 상황이 아주 짜증나더라고요? 넌 뭘 그렇게 다 몰라? 이러면서요.. 으..
아무튼 걸음이 사랑입니다. 웬만한 남자보다는 걷기가 좋습니다. 사실 웬만한 남자보다 나은 게 어디 걷기 뿐인가요. 술도, 고기도 다 웬만한 남자보다 낫지요. 으하하하.

에마뉘엘 카레르의 <적>을 오만년전에 읽어봤는데, 잠자냥 님 댓글 읽고 당연히, 오 요가하는 에세이인가? 하고 검색했더니, 세상에, 무려 소설이네요? 요가라는 제목의 소설이라고??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잠자냥 님은 참... 리뷰로도 사람 책 사게 하시더니 댓글로도 사람 책 사게 하시네요.

미워요.. (울면서 뛰어나간다)

잠자냥 2023-10-11 12:03   좋아요 3 | URL
에마뉘엘 카레르가 요가에 관한 멋진 에세이를 쓰려다가 그 소설을 썼다는데, 요가에 관한 에세이도 궁금하네요.
땡투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응? 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1 13:20   좋아요 0 | URL
밉다고 뛰어나가서 바로 책 사셨겠죠..

잠자냥 2023-10-11 13:22   좋아요 0 | URL
샀니...?

다락방 2023-10-11 14:26   좋아요 3 | URL
얘들아, 침착해. 진정해. 아직 안샀어. 침착하자, 얘들아.

단발머리 2023-10-11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보여줄게요.








락방님 유혹하려고 대기하시는 분들에게 알립니다. 이 멘트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10-11 14:54   좋아요 2 | URL
전완근과 등근육을 가진 사람이 내가 보여줄게요, 넓은 세상을! 이라고 말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1 17:24   좋아요 1 | URL
침대 이벤트 두 달 밖에 안 남았어!!!

다락방 2023-10-11 17:38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너무 기억력 좋은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나도 매일 아침 생각한다우.. 이를 어쩌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 써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1 18:00   좋아요 0 | URL
너 설마
마크롱으로 찜한 거니…?!

다락방 2023-10-11 18:05   좋아요 1 | URL
봤…. 어요? 🙄

미미 2023-10-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리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태권도 발차기 동작을 하다가 (돌려차기였나....)크게 미끄러졌는데 순간적으로 머리를 다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굴렀어요ㅋㅋㅋㅋㅋ 그래서 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다락방님의 말씀에 열렬히 공감합니다.

푸시업 애정하고요. 요즘 하체 욕심 때문에 런지에도 꽂혔습니다. 근력운동이란 정말 아름다운 것!

다락방님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 더 좋아졌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3-10-11 14:56   좋아요 1 | URL
미미님, 맞습니다. 정말 옳아요! 내 신체가 단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순간적인 판단과 그에 따른 움직임 모두가 불가능햇을 겁니다. 우리는 그래서 우리의 몸을 계속 움직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움직임의 뇌과학이라니, 아니 너무 좋지 않나요? 별다른 걸 하라는 게 아니라 걸으래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걷기랑 근력운동 이었는데 뒤에 뭐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으하하하하. 저는 푸시업도 못하고 하여간 못하는 거 투성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걷기라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걸읍시다. 빠샤빠샤!!

저 재이슨 스태덤 너무 좋고, 아니, 휴 그랜트 능글능글 왜케 잘 어울려요? 넓은 세상 내가 보여줄게, 하면서 짓는 표정연기가 압권입니다!! 엄지 척!! 어휴 넘어갈뻔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0-1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진짜 여러번 웃었네요
감사해요~~~
전 자전거 타다 사고 나는 거 보고 아하... 전기 자전거 타면 안되겠군 했는데... 전기 자전거 안사길 잘했어 이랬는데...
이건 아녔군요!
근데 걸으면서 꼭 앞으로 가야할까요???
전 책 보면서 제자리 걸음으로 만보 걷기 하는데... 이건 안될까요?
제자리 걸으면서 책읽기 진짜 집중이 넘무넘무 잘되거든요
일석이조라 생각했는데... 안되겠죠???

다락방 2023-10-11 18:05   좋아요 1 | URL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좋고 어쨋든 앞으로 가는 걸 권하더라고요. 읽다보니 뒤로 걷는 거 좋다고 뒤로 걷는 사람들 생각나면서 그 사람들한테 앞으로 걸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제자리 걸음은 글쎄요? 그런데 걸으면서 책 읽으면 눈이 너무 피로하지 않나요, 은하수 님?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심지어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하니까, 뭐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랑 아렌트랑 꼭 사......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6290165&start=we_allim

다락방 2023-10-12 15:15   좋아요 1 | URL
헐.. 줌파 라히리 신간 나왔네요? 헐.........

독서괭 2023-10-12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백래시> 백팩에 넣고 다니신다는 거 봤을 때 진짜 대단하다 싶었는데.. 이제 <코스모스> 들고 다니시는군요 ㅋㅋㅋㅋ 저는 가방 무거운 거 너무 싫어해서 무조건 가벼운 거, 책도 가벼운 책으로 골라 넣는데요. 어깨 안 아프세요? ㅠ
걸으며 생각하는 게 그렇게나 좋군요. 걸으면서도 뭘 자꾸 듣고 있어서.. 다락방님은 이런 조언서 안 봐도 이미 다 잘하고 계심. 골다공증 따윈 없다!!

내가 보여줄게요.

내 튼튼한 뼈를...

올해 두달 반 남았네요. 다락방님 공약 이행 화이팅!

다락방 2023-10-12 15:17   좋아요 1 | URL
제가 아침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눈 뜨자마자 생각나는 공약.. 시간이 없다, 시간이...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 마음만 먹으면 그 약속 지키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저한테 왜그렇게 가방 무겁게 하고 다니냐고 대신 들어주겠다고 하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냅둬. 내 짐은 내가 드는 거고, 이게 이번 생 나의 업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냥 이렇게 생겨먹었고 ㅋㅋ 이런 책은 물론이요 다른 모든 심리책까지 저는 뭐든 이미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주를 보러 가도 사주 선생님들이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공약 이행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