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업실에 출근하지 않았지만 월요일 책탑은 올려줘야 하는 것이니 아이패드랑 키보드 챙겨 나왔다. 키보드 사놓고 쓰지를 않아서 한영변환 하는데 애먹었네. 네이버 검색창에 넣고 검색해서 알아냈다. 휴. 난 현대적 기기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몸이야. 아이폰도 알뜰폰으로 바꿔야 될 것 같다.
자, 이번 주의 책탑을 올려보자.
이번주에는 약소하다.
[베테랑의 몸]은 다정한 알라디너의 선물이다. 이 선물을 받을 즈음의 나는 직장에서 나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내 직책에 대한 회의도 갖고 있었다. 내가 좋은 사수가 아니라는 느낌과 내가 좋은 리더는 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마음이 지옥인 시간들을 겪고 있던 때였다.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자기 변명을 아무리 해보고 해봐도 잘 되질 않았다. 그래, 만약 내가 정말 좋지 않은 리더라면, 그렇다면 이런 리더를 만난 사람에게는 그 사람들의 운이 작용하는 거겠지, 라고 나를 달래려고도 해보았다. 여러가지 합리화와 달램을 내가 나에게 해보았지만, 모든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했다. 절망속에 빠우져 허우적대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
오늘은 엄마의 요양보호사 수업 마지막 날인데, 아침에 엄마는 ‘그래도 시작을 하니까 끝이 있네’ 라고 하셨다.
마음이 지옥인 시간들이 분명 있었지만 어쨌든 그 시간들은 내 노력이 아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시간이 더 낫게 만들어주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래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그 자체로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베테랑의 몸은 그런 때에 선물 받았다. 나는 베테랑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었다. 나는 한없이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인데. 베테랑이라는 거, 그저 오랜 시간을 들인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베테랑의 몸을 읽어보면 나도 베테랑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건,
‘나는 베테랑이 되기를 원하는가?‘ 일 것이다.
내가 회사에서의 업무에 있어서 베테랑을 원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베테랑을 원한 적이 없으니 베테랑이 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가. 입맛이 쓰다. 그래도 베테랑의 몸 읽다 보면 베테랑들 보고 감탄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의욕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안생겨도 해야 되는게 일이지만.
[오십에 읽는 내 운명 이야기] 는 사주 명리학 이야기로 알고 샀는데 읽어봐야 알 일이다. 나는 사주 명리학 아주 재미있어 한다. 너무 재미있고 알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내가 스스로 공부해 내 운명을 좀 보고 싶었는데, 이게 공부가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앗 어렵네?를 처음 느낀 순간 바로 포기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텔레비젼에서 최창민(맞나? 오래전 아이돌인데..최철민? 아 ’민‘자 들어가는 이름 같았는데..)이 사주 명리학 보는 사람이 되었다고 나오는데, 너랑 너는 합이 맞고 너랑 너는 잘 안맞고 이런 얘기 하는 거 보면서, ’아니 최창민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 하였지만, 나는 안되더라. 내가 보기엔 내가 더 똑똑할 것 같은데, 사주 공부는 내 뇌가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다(도대체 받아들이는 영역은 뭐임?). ㅋㅋㅋ 아무튼 읽어보는 걸로.
얼마전에도 나는 누군가에게 ’너무 나쁜 생각만 하지마, 지금 네 인생의 이 시점에 이런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거야‘ 라는 말을 해주었다.
[낫 포 세일]은 트윗에서 알고 구매했는데 이게 절판된 책이라 중고로 샀고, 중고 상태도 ’중‘으로 샀다. 그랬더니 책 상태가 좀 별로다. 싫어.. 얼른 읽고 처분해야겠다.
[엘리아스]는 리뷰의 대마왕 잠자냥 님의 리뷰를 읽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고서는 살까말까 망설이던 책인데, 투비에서 ’모르‘ 님의 리뷰를 읽고 ‘사자!‘로 기울어 바로 사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모르 님, 알라딘 서재는 안하시나요? 이 분의 리뷰 읽는 거 진짜 너무 좋고, 이 분 너무 좋은게, 완전 내 스타일인데, 책에서 나오는 요리 따라해서 올리기도 하신다. 진짜 자지러지게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요즘엔 그 분 때문에 사게 되는 책들이 많다. (요리 하는 것 좀 자주 올려주세요!!)
사실 ’하워드 진‘에 대해서라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책도 사둔 게 어디 있을 것이다. 달리는 기차.. 그것일 텐데, 내가 뭘 질문했더라. 아주 오래전에 사귀던 남자에게 ’내가 이러이러한데 뭘 읽어보면 좋을까‘ 했더니, 그 당시 사귀던 남자가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로 시작해’ 라고 답해주었더랬다. 그래서 사두었는데, 그거 아직도 있나? 오래전인데 사두기만 하고 안읽었네. 그리고는 몇 년지나 한 남사친이 미국민중사 읽는 거 보고 나는 만화로 된 미국민중사 사뒀는데, 그건 아마 어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서 만렙인 내가, 만화로 읽어야 되겠는가!! 마침 리뷰 대마왕 ㅈㅈㄴ 님이 하워드 진을 계속 언급하셨겠다, 그래,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산 게 [미국 민중사] 인데, 사놓고 나니 음, 일단 만화로 읽어야겠다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아가 조카 만나러 갔었는데 ㅋㅋ 조카가 내 입술 보더니 ‘입술 터졌어’ 이러고 스티커 갖다 붙여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예뻐 너무 사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내 손에 붙인 스티커 두 개는 그대로였다. 진짜 내 사랑이다, 내 사랑. 샤라라랑~
이만 총총.
이거 북플에서 올리는 거라 어떻게 올라갈지 모르겠다. 나중에 피씨로 확인해보고 영 거시기하면 수정해야지.
그럼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