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로런은 필명이며 두 명의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이름이다. 크리스티나 홉스가 한 명이고 다른 한 명은 로런 빌링스. 이들은 둘이 함께 로맨스 소설을 쓰고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데, 내가 이(들)의 작품을 읽어본 게 어렷이고, 제일 처음 읽은게 《잘생긴 개자식》이었다. 잘생긴 개자식에 대한 리뷰도 여기 어디 있다. 아무튼 작가가 아주 야한 작품을 써내는 바, 그 뒤로 크리스티나 로런의 작품을 더 읽곤 했는데 어느 순간 멈췄다가, 이번에 영어책 같이 읽는 친구들과 크리스티나 로런의 책을 읽기로 했다. 마침 번역서도 있는 터라 전자책으로 사두었고, 오늘 아침 오면서 전자책을 앞부분 조금 들었고 영어책을 앞부분 조금 보았다.
그런데.. 하아.
제일 처음 소개에 나오는 주인공의 자기 소개가.. 너무 내 타입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싫은 성격이야.
너무 싫은 성격이다 진짜.
그래서 좀 짜증나는데, 이런 성격의 사람 싫어서... 그런데 일전에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헤이팅 게임》도 처음에 여자주인공 성격이 싫었더랬다. 별로야, 했다가 엄청엄청 재미있어서 조쉬랑 사랑에 빠졌었지. 아무쪼록 크리스티나 로런이 그려낸 남주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기를.. 야한 것에 있어서는 아주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내가 크리스티나 로런의 에로틱로맨스 소설을 읽고 남주랑 사랑에 빠진 적이 없었던 것 같네? 잘생긴 개자식은 자꾸 여자 팬티 찢는 바람에 빡이 쳤지... 여하튼, 19금을 기대하며 읽어보겠다.
헤이즐이 18살 조쉬가 20살에 둘은 처음 만났고 신입생이었던 헤이즐은 조쉬가 너무 잘생겨서 어떻게 좀 해보고 싶었지만 술에 취해 그의 신발에 오바이트를 했다. 파티에서 술을 하도 많이 마셔가지고. 그 다음에는 대학 2학년 때, 조쉬의 룸메와 조쉬의 룸에서 섹스하다가(사귀는 남자가 조쉬 룸메인 줄 몰랐다) 조쉬에게 딱 걸렸다. 그 후에는 학생과 조교였고 사랑니 수술 때문에 오타 가득한 이메일을 보냈더랬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의 시작은 그로부터 7년후. 7년간 서로를 잊고 살았다고 생각한 그들이 앞으로 재회할 예정이다. 으하하하하.
7년.
seven years..
이번주의 책탑은 이렇게나 소박하다. 사실 안사려고 했는데, 안사려고 했는데.. 또 사버리고 말았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의 선물이다. 인간은 본디 외로운 존재이고 그 외로움은 내가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는데,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이런 점을 깨달은 친구가 내게 이 책을 보내주었다. 나의 외로움과 고독에 좋은 벗이 될 수 있는 책일거라고.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 밥을 먹으면서 한꼭지씩 읽는다. 릴케에 대해 그동안 관심이 전무했는데, 릴케도 알고 있었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고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다.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고 나를 이해할 사람도 역시 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나에게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라고 책을 선물해주는 누군가가 있다. 나도 고독하고 당신도 고독하고 우리 모두 고독하지만, 그런 가운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물론, 고독이 나쁜 것이 아니고 고독하다고 죽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한편 다정함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에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보았는데, 그 영화도 마지막에는 다정함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다정함이 우리를 구원할것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많이 나와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던 바, 양자경 주연의 영화를 보면서 다정함의 과학이로구나, 했다. 그리고 까닭없이 영화를 보면서 자주 울었다. 무슨 말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는데도 그랬다. 자꾸 눈물이 났다.
어쨌든 이 세상에는 고독함과 다정함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더 와이프》는 사실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나왔다 오래 반복한 작품이고 최근에는 보관함에만 머물러 있었는데, 며칠전에야 이 책이 '메그 월리처'의 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메그 월리처는 내가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여성의 설득》작가인데, 그 작가의 작품이었구나. 얼른 사버렸다. 껄껄.
《레슨 인 케미스트리1,2》는 알라딘에서 책 살 때 샘플북이 오기도 했었지만 그간 관심 없다가 최근에 자꾸 알라딘에 감상이 올라오니 아 뭔데, 뭔데 이러면서 충동적으로 구매를.... 인생은 뭐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충동구매의 연속. 샤라라랑~
힘든 주말을 보냈고, 이번주만큼은 월요일이 반가웠다.
사무실에 도착해 오늘을 시작할 준비를 해두고 밖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월요일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이 살면서 얼마나 될까. 월요일이 되어야 비로소 해결가능해질 일들이 있었다.
월요일이 와서 다행이고 예의 루틴이 반복되어 다행이었다. 오늘 회사에 와서 환기를 시키고 커피를 내리면서, 이 루틴이 나에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