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전에 책을 안사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 다음주 책탑은 없는게 되시겠다. 그런데 사고 싶은 책들은 물론 많다. 그렇지만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사지 않을것이다. 내가 지금 뭐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책의 존재를 며칠전에 알게 되었다.
해리 왕자에 대해서 나는 별 관심이 없다. 어쩌다 기사에서 보게 되면 아 그랬구나 그러고 말지 그의 삶이나 그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했던 적이 없다. 그러므로 프린스 해리의 자서전을 내가 뭐 딱히 읽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저 표지는... 갖고 싶게 생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표지 예쁘지 않나요? 그러니까 프린스 해리가 핸섬해서 예쁘다는 게 아니라, 뭔가 전체적으로 어떤 황혼의 빛깔..같은.. 그게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신 똑바로 차리자, 나야. 저걸 사서 어따 쓰냐... 정신 챙겨라, 증맬루.....
이 책이 나왔다는 걸 알았어도 역시 관심도 가지 않았다. 유명인들의 책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퀴즈에 김헤자 배우님이 출연한 걸 보게되었고, 말하는 면면이 너무 매력적인거다. 한가지 일을 오래 해온, 그리고 여성으로서 거기서 버텨온 어떤 삶이 배우 본인에게도 성찰을 가져다 주었고, 그렇다면 이 책에 그런것들이 나와있지 않을까 싶어진 거다. 엄마로서 잘해내지 못했다는, 자식들에게 잘하지 못했다는 그런 자각은 '그러므로 나는 진짜 배우 잘해야 돼, 정말 잘해야 돼'라는 마음을 먹게 했다는데, 이런 순간순간의 생각들과 결국은 태도로 이어진 것들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다.
그리고 이런 책들도 사고 싶다.
책 안사려고 이런 페이퍼 쓰는거다. 안사려고.
아니 그런데 에바 일루즈 신간 뭡니까. 섹스 자본이라니. 이런 신간 내면 어떡해요. 흑흑.
요즘 유일하게 관심가는 한국 소설가가 이주혜 인데 이주혜의 에세이라니. 아흑.
그리고 유대인..은 뭘까? 왜 나는 유대인 책이 나오면 이렇게 다 사려고 할까? 왜죠?
아 점심 뭐 먹을까. 어제 오늘 너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래저래.
점심 뭐 먹을까.
어제 잠자냥 님 투비 갔다가 순대 좋아하는 주인공 나오는 소설 읽고 얼라리여~ 하고 점심에 순대 먹었다. 물론 어묵우동도 함께...
오늘은 뭐 먹을까. 김치우동에 돈까스?
회사 싫어 ㅠㅠ 직장인 하기 싫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