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히틀러를 생각했다. 유대인을 학살했던 잔인한 인간이라는 것 외에 그가 채식주의자이며 동물을 사랑했다는 것,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는 것 말고는 아는게 없었는데,《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를 읽고 나자 그가 왜 그런 사람이 된건지 궁금해진거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이래서일까 저래서일까 추측할 수도 없었지만, 나름대로 그가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것만 나름의 결론으로 내릴 수 있었다. 내가 종종 글을 쓸 때 게으르고 멍청하면 악과 연결된다고 밝히곤 하는데, 이게 요즘 내가 아주 자주 생각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사소한 게으름-이를테면 쓰레기통 찾기 싫어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는 것-같은 게으름도 길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그 상황은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면 길은 지저분해지고 다른 사람들은 쓰레기 때문에 불쾌해진다'까지 생각하지 않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하지 않으려하는 멍청함에 기인한다고 나는 보는 거다. 쓰레기를 만들어낸 사람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그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버려야 한다. 지금의 내 귀찮음과 내 기분 때문에 내가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 그것은 사소할지언정 게으름이고 멍청함이다. 악이다. 몇해전에 나는 '무지는 죄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밀란 쿤데라의 책을 읽고나서였다. 토마스는 다른 여자랑 섹스를 하고난 후였다면, 아내에게 돌아오기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어야 했다.


 무지는 죄다 (aladin.co.kr)


어제 하루종일 히틀러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러나 한 나라의 지도자였으며 그를 따르는 추종자가 많았는데, 멍청하다는 내 생각이 맞는 것일까? 를 생각했다. 누군가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똑똑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영부인을 보면 그들은 똑똑한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똑똑해야 하지 않나? 멍청한데 어떻게 한 나라의 우두머리가 되고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고 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따르게 하는거지? 여기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거다. 그렇다면, 히틀러는 똑똑한건가? 어제 걸으면서도 생각한거였다. 그러다 일전에 읽었던 소설 《낫씽맨》생각이 났다. 그리고 갑자기 불이 환하게 밝혀지는 것 같았다.



☞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가 옳았다. (aladin.co.kr)
















《낫씽맨》은 잡히지 않고 있는 연쇄살인범이 나온다. 아동일 때 연쇄살인범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책으로 쓰게 되고, 그 책이 궁금해 사서 읽은 연쇄살인범은 성인이 된 작가를 역시 죽여버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그러나 오히려 작가는 이 책을 씀으로써 연쇄살인범을 잡게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메세지가 나온다. 연새살인범은 결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사회에서는 커다란 악을 행한 범죄자에 대해 괴물이라니느 끔찍하다느니 하면서 주시하지만, 그러나 그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게 된 건, 다른 식으로 업적을 이루어서가 아닌 누군가를 죽여셔야 가능했다는 것. 그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그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 바로, 낫씽맨 이라는 것.



짐 도일의 삶을 짧게 축약하자면, 그는 전반적으로 별 볼 일 없는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시도한 모든 일에 실패했다. 군대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경찰에서 진급에도 실패했고 경비로 일했던 슈퍼마켓에서조차 해고당했다. 내가 아는 한, 그가 죽은 날 아내의 얼굴에 난 상처들은 또한 그가 남편으로서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의 딸이 남은 생을 그가 진정 누구였는지 알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또한 아버지로서의 실패도 보장한다. 그를 아는 모든 이가 그를 싫어했고, 육체적으로도 그는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

반대되는 정보가 부재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범죄 동기는 전형적연쇄살인범 동기 1번, 여성 혐오인 듯하다. 그가 여자들을 싫어한 이유는 그들이 그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조차도 평범하다. 닥터 위어가 지적했던 대로, 낫씽맨은 연쇄살인범에게 특히 잘 맞는 이름이다. "그를 찾아내면, 아마 그가 사실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에 대해 충격받게 될 거예요."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녀가 옳았다. -p.352



그녀는 이제 점점 더 크게 말하고 있었다. 더 강해 보였고, 자신의 요점을 명확히 하려고 팔을 휘둘렀다. "우리는 그들이 잡혔기 때문에 그 이름을 아는 겁니다. 이 남자들은, 그들은 살면서 다른 어떤분야에서도 무엇을 성취하거나 특별히 성공적이지 못했어요. 그들은 따분하고 별 볼 일 없는 실패자들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 점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낫씽맨 역시 그렇다는 걸요. 경찰은 그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그렇게 부르지만, 저는 그것이 그의 실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낫씽. 별 볼 일 없는 사람, 실패자. 그리고 저는 그의 정체를 밝혀서 그 점을 증명하고 싶어요." - P163



"연쇄살인범에 매혹되는 건 괜찮아요." 그녀는 수업이 끝나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내게 말했다. "나도 그러니까요, 분명히. 그들은 매혹적이죠. 우리와 똑같이 평범해 보이는데 우리는 결코, 절대 하지못할 짓을 저지르니까. 하지만 그들은 특별히 지적이지 않아요. 경찰보다 더 똑똑하지도 않죠. 데이비드 버코위츠 알아요? 샘의 아들?

그는 자신이 저지른 한 범죄 현장에서 주차 딱지를 떼는 바람에 잡혔죠. 그들은 지루하고, 평범한 실패자들이에요. 우리 모두가 10대쯤이면 그럭저럭 익숙해지는 세계에서 제대로 생활하지도, 사랑하지도, 자기들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하는 남자들 항상 남자들이지는 않지만 주로 남자들 - 이고요. 이들은 흑마술사가 아니에요. 특별한 기술이 있지도 않죠. 사람들은 그들이 잡혔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이름들을 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사실, 그들에게서주목할 유일한 부분은 그들이 세상에서 앗아간 것들이죠. 그 희생자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그들의 이름이에요." - P293



나는 닥터 위어에게, 그녀가 아는 사실을 바탕으로 낫씽맨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맙소사." 그녀는 말했다. "나한테 소위 ‘프로파일링‘을 시작하게하지 마요. 하지만 이 말은 할게요. 그는 지루할 거예요. 지루하고평범하고 별 볼 일 없고요.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결혼생활도 대단치 않을 거예요.

정말로 잘하는 것도 없을 테고, 너무나 지루하고 성취감 없는 직업을가졌을 테고요. 그런 직업으로는 암 치료도 못 하겠죠. 근본적으로, 그는 사람들을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사실 외에는 그다지 보잘것없을 거예요. 낫씽맨은 연쇄살인범에게 특별히 잘 들어맞는 이름이에요, 이브, 그를 찾아내면, 아마 그가 사실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에 대해 충격받게 될 거예요." - P297



나는 히틀러에 대해 모른다. 그러나 히틀러를 위의 낫씽맨에 적용해도 바로 들어맞지 않는가 싶어지는거다. 그가 유대인을 학살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의 이름을 모를 것이다. 그가 수많은 인간을 죽여서야 비로소 그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무얼 말해주는가. 그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는 가진게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 아닌가. 소설 속 남자가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을 혐오하는' 여성혐오자였다면 히틀러는 그 개인적으로 단독적으로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죽인게 아닐까.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 열등한 인간을 죽인다는걸 보여줌으로써 그 잔혹성으로 사람들을 옆에 있게 만들고 그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그 잔혹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옆에 있는 그런 사람. 자신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옆에 둘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힘이 사라지는 순간 옆에 있는 사람들도 없어질 사람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지않나.



여성혐오자들 그리고 여성대상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를 무시해서, 자기들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위의 낫씽맨속 연쇄살인범은 좋은 남편도 좋은 아버지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길은 살인이었고. 여자들이 나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좋아하게끔 자신이 노력을 했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내가 이런 모습이 되면 될까, '생각을 하고' 그런 모습을 갖추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해서 지금의 아무것도 아닌 모습으로부터 좀 더 달라지는 걸 보여줘야 한다. 저 사람과 알고 지내고 싶고 친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도 그 책을, 영화를, 음악을 들어보면 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얼마전에 SNS 본건데 누군가 짝사랑하는 상대와 어떻게든 대화하기 위해 그 사람이 언급하는 애니매이션이며 책을 다 보았더니 자기가 정말 그걸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 했다. 그거다. 상대가 깔끔한 사람을 좋아한다면 나는 매일 씻으면 된다. 그 씻는 성실성을 보이면 설사 상대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깔끔한 내가 남는다. 그러니까 내가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설사 그 관계가 이어지지 않아도 성실하게 노력해서 이만큼이 된 내가 남는다는 거다. 그런데 이걸 안한다. 귀찮으니까. 저 사람이 뭘 좋아하는걸까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왜 나를 안좋아해!'라고 자기 기분만 생각하는 그 멍청함은 상대를 해한다. 


히틀러에 대해서 궁금해서 나는 앞으로 좀 더 읽어볼 참인데, 나는 히틀러도 결국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음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가 다른 식으로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라면, 다른 식으로 사람들에게 자기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라면, 다른 식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옆에 있게 하려 했다면, 그는 '생각하고' '노력을 해야' 했을 거다. 이를테면 미친듯이 그림을 그린다든가 해서 예술에 자신을 들이붓는 일이 있을 수 있겠고 혹은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행동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밑에 사람을 부려 다 죽여버리는 일보다 결과는 사소하고 에너지는 더 드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는 소련의 비밀경찰인 '레오'가 주인공이다. 진짜 살인범을 찾는것보다 살인 누명을 씌워 살인없는 나라로 만드는 비밀경찰들. 레오는 자신이 뿌듯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눈을 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고 진짜 범인을 찾고자 한다. 그런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 아내를 처음 만난 순간과 연애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레오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회상하기 좋아하는 낭만적인 시간들이다. 그러나 나중에야 아내에게 그 때의 기억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내는 비밀 경찰인 레오에게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어 데이트를 하고 결혼까지 하게된 것. 



나는 히틀러를 생각하면서 히틀러의 아내를 생각했다. 그는 레오의 아내처럼, 히틀러가 무서워서 결혼한걸까. 그러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히틀러의 아내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내와 비슷한 포지션인것 같다. 바라보는 눈과 방향이 비슷한 사람. 



히틀러를 읽어야겠다.

아니 제기랄, 게으름과 무지와 악에 대해 꽂혀 있었는데(요즘 이 생각을 진짜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눈앞에 나타난 히틀러 어쩔... 인생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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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0-05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차일드44 내용과 히틀러의 아내, 그리고 이장의 아내...소름입니다.
한나 아렌트가 그러더라구요.
‘유대인혐오에는 단지 유대인혐오만 있는게 아니다‘라고요.
여성혐오도 여성혐오 그 이상이 있겠죠. 혐오하는 사람들은
그 이상을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 공간에 있는게 본인들이 생각하기에도 끔찍해서가 아닐까싶네요.

다락방 2022-10-06 07:38   좋아요 2 | URL
여성혐오를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여성혐오만 하지는 않겠죠. 자신보다 약자를 혐오하는 마음은 다른 약자를 향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혐오야말로 멍청함의 상징이죠. 조금만 생각하면 다른 사람을 혐오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텐데 그저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저지르는 행동들은 저는 멍청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그의 아내에 대해서라면 저는 이미 자기들 기분과 욕심 말고는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사건 있었을때도 걱정 하나도 없이 집에서 술이나 퍼마셨을 것 같아요. -.-

blanca 2022-10-05 1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하루종일 히틀러를 생각했다...아, 이 문장에서 역시 여긴 내가 있을 곳이야, 라고 생각했어요.

다락방 2022-10-06 07:39   좋아요 1 | URL
아이고 너무 좋네요, 블랑카 님. 저는 블랑카 님의 리뷰나 페이퍼 올라올 때마다 그게 너무 좋아서 아, 역시 문학을 읽는 사람은 이렇게 다른 글을 쓴다! 하고 감탄하는데 말이죠. 블랑카 님, 읽고 쓰기를 멈추지 마세요!!

공쟝쟝 2022-10-05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재자가 되는 법이라는 넷플릭스 시리즈가 있는 데 그거 1편이 히틀러예여. 전 히틀러에 대한 지식은 딱 그 영화 한편이 전부인데... 그는 분명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그냥 여성혐오자 였을 것 같아요. 다락방님 말대로. 근데 그런 종류의 인간을 옹호하는 논리도 되게 비슷하네요. 1차대전을 겪으면서 힘들어서 그래. 신자유주의 때문에 힘들어서 그래. 그리고 그런 선택적인 처지에 대한 이해력과 공감이 남성에 한정 된 것도 되게 웃기고요.
아, 역시 대단한 글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악의 게으름> 그리고 악을 옹호하는 이들의 게으름까지. 대 사상가 다락방!! 최고!!

다락방 2022-10-06 07:42   좋아요 3 | URL
히틀러에 대해서라면 저는 아는게 없지만 쟝님 말씀대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가장 강한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들의 편에 서서 약자를 어떻게든 혐오하는 사람이었을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누구나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상처들을 가지고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고 하고 왜 어떤 사람들은 악으로 표출될까요? 역시 저는 게으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어요. 멍청함과 게으름으로 다 설명이 가능해지는 부분 같아요.

어제부터 마리 루티의 책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네요. 자꾸 푸코가 나와서 미치겠어요. 그런데 마리 루티는 푸코 보다 라캉이 좋대요. 아니, 또 라캉은.. 뭐여... 하아-

공쟝쟝 2022-10-06 08: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왜 그럴까요? 제게도 그게 궁금한 이유이고 제 공부가 시작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프로이트에 기댔죠. ㅋㅋㅋㅋ 나는 왜 그것들을 참거나 두고볼 수가 없었나...ㅋㅋㅋㅋ 지금도 여전히 그 분노를 긍정적으로 풀기 위해 나를 다스리는가…. 어쨌든 저는 똑똑한 걸로 ^^
마리루티 책 저도 누가 선물해줘서 그 책을 살펴봤는데요, 엄청난 천재 대천재 더라고요. 라캉은 다락방님 즐겁게 읽으신 <여성괴물>에서 프로이트와 함께 바바라 크리드가 대차게 까는 프로이트의 적자인 것 같고… 루티는 정신분석학을 전공했으니 아무래도 라캉을 더 좋아할 거 같긴해요. 저도 라캉은 전혀 거의 몰라요. 그냥 상징계... 정도만 기억하고 있고… 저의 근본없는 직관에 의거하면 푸코는 사회학(권력)과 더 관련이 있고 라캉은 심리학(욕망)과 더 가까운 쪽인데 루티카 라캉이 더 좋다고 하면 정신분석 전공했기도 했겠지만… 뭔가 그 쪽이 더 자신의 삶을 해석하는 데 이로웠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루티 책 온 것 같은 데 몰아서 뜯으려고 안 뜯고 있어요…. ㅋㅋ
전… 라캉까지는 안갈래요. 크리스테바로 충분함…

다락방 2022-10-06 08:56   좋아요 1 | URL
‘책의 논점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푸코에서 라캉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 두면 좋을 수도 있겠다. 푸코는 첫 두 장에서 펼쳐지는 신자유주의 비판과 책 중간의 주요 주제인 (이성애) 여성 주체성의 무감각을 설명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지만, 나는 언제나 푸코 보다는 라캉 쪽이다. 푸코보다는 라캉이 행위주체와 자기결정권self determination의 여지를 더 남겨두기 때문이다.
둘 다 포스트구조주의에 속한다고 아는 독자들에겐 의외일 수 있지만, 학계의 통념과 달리 라캉의 이론은 이성애가부장제를 매우 능란하게 비판한다.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마리 루티, p.56


저도 라캉 까지는 못갈것 같고요, 아니 어떻게 가, 나 히틀러 가야 돼 ㅋㅋㅋ 아무튼 근데 마리 루티가 저렇게 말했어요. 라캉의 이론은 이성애가부장제를 매우 능란하게 비판한대요. 이성애가부장제를 비판하는 프랑스 남자 철학자라니.. 좀 궁금해져 버리는 것. 안돼, 궁금해하지맛!! 그만 궁금해하잣!!

공쟝쟝 2022-10-06 09:04   좋아요 0 | URL
하,. 부장님은 어디까지 똑똑해질텐가....... 부장님은 심지가 굳세시기 때문에 히틀러.... <악의 게으름>에 대해서 더 탐구하셔야 할테니까, (악을 들여다 보다가 악을 닮을 것 같지 않으셔가지고요 ㅋㅋㅋ) 너무 멀리가지 말고.. 일단 악에 천착해주세요.... 욕망의 라캉은 단발님 드리도록 할까요? ㅋㅋㅋ 포트노이 좋아하시는 분이니까...
아 진짜 너무 책 읽고 싶어요. ㅜㅜ 너무 읽고 싶다. 미치겠다. (ㅠㅜ)
저 루티 신간 소개글 보고 눈물을 흘렸잖아요.... 한나 아렌트 나오는 거... ㅋㅋㅋㅋ 우리의 공부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데 분명한 건 천재인 사람들도 다 우리가 보고 있는 뭔가를 알아보고 있다는 거예요. (그저 어려운 말로 조리있게 쓰셨을 뿐...)

프레이야 2022-10-05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미 부분, 대한민국의 아내 아니고 대한민국 대통의 아내. 오자 수정 바랍니다 다락방 님. ^^
쾅쾅! 좋아요 누르는 소리입니다.

다락방 2022-10-06 07:43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지적 감사합니다. 덕분에 얼른 수정했습니다. 후훗.

mini74 2022-10-05 1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큐멘터리에서 히틀러의 아내 본 기억이 나요. 동반자살하기 전에 정식으로 결혼했죠. 그의 블론디란 개보다 낮은 위치랄까 ㅠㅠ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이란 책도 재미있답니다. 일명 히틀러의 기미상궁들이라고 할까요 ㅠ

다락방 2022-10-06 07:45   좋아요 2 | URL
저도 찾아보니 히틀러의 아내와 히틀러가 같이 산 시간이 얼마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하고 자살했다고.. 아니 .. 무슨일인가 싶어서 역시 히틀러를 좀 읽어봐야겠다 싶어요.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일전에 잠자냥 님 백자평에서 안좋은 감상 본 것 같은데, 잠깐만요, 찾아보고 올게요.

맞네요, 잠자냥 님이 별 셋 주셨던 책이네요. ㅎㅎ
앗, 저는 이 책 사실을 기술한 것인줄 알았는데 소설이었군요? 오오...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아놔.. ㅎㅎ

2022-10-05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6 0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6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6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