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를 하루에 하나씩 쓰면 좋을텐데 왜 안쓸 때는 안쓰다가 쓸 때는 두 개를 쓰게 되는지.. 이렇게 방금 페이퍼 하나를 등록해 두고 또 페이퍼를 쓰고 있다. 인간.. 뭘까. 아니, 나 .. 뭘까.. -.-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L 의 꿈을 꾸었다. 꿈에서 우리가 무얼 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오랜만에 나온 거였다. 깨고 나서는 오랜만이네, 생각했다. 그런데, 왜 나왔지? 이렇게나 오랜만에, 이제 우리는 연락도 없는 사이인데.. 왜 꿈에 갑자기 나온거지?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 들렀다가 이 책의 리뷰를 보게 됐다. 와타야 리사. 아, 이 책을 보려고 그의 꿈을 꾼건가. 오래전의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L 은 와타야 리사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었다. 아마도, 미모로운 작가에 대한 찬양..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가 찬양하기 전부터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을 읽었지만, 그 책도 작가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와타야 리사 를 좋아했다, 는 것만큼은 기억난다. 아마도 그가 와타야 리사를 좋아한다고 해서 더 미운 마음이 생겼던걸지도 모르겠다. 하하. 어쨌든 와타야 리사의 신작이라니, 사실 관심없지만, 읽어볼까? 


L, 잘 지내고 있니? 오늘 네 꿈을 꾼 덕분에 나는 우리가 오랜 시간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었다는 것을 떠올렸어. 우린 정말 자주, 많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 번은 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내게 전화했었지. 그 때에 대해서라면 아직도 기억이 선명해. 나는 네 웃음소리를 좋아했어. 

















이 책에 대해 페이퍼나 리뷰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꾸 미루다보니 그냥 넘기게 되네. 밑줄 그은 문장이 너무 많아 그것만 옮겨도 좋을텐데. 이건 곧 시간내서 해보도록 하겠다.

율라 비스는 아이를 낳고 바이러스, 백신, 면역에 대해 생각한다. 의사인 아버지에게 그리고 철학자인 여동생에게 자신이 무언가 궁금해질 때마다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고자 한다. 또한 면역과 바이러스에 대한 책도 아주 여러권 읽고 기어코 이렇게 좋은 책을 써냈다. 나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좋다. 의문을 갖고 생각을 하고 생각이 또 생각을 불러오고 답을 구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묻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는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글을 좋아한다. 율라 비스는 그런 작가고, 그래서 나는 율라 비스의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율라 비스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검색했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은 이 한 권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율라 비스는 이 책 한 권만 쓰고 끝인건가... 해서 외국도서로 검색해보니, 오 율라 비스는 이 책 말고도 여러권을 썼네. 그렇다면 곧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오겠지? 아닌가요?? (그렁그렁) 누가 제발 번역해 내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국내에 번역된 책은 한 권뿐이지만 다른 책을 너무나 읽어보고 싶은 작가는 또 있다. 율라 비스를 알기 전에 나는 레이첼 모랜이 제발 이 통찰로 이 필력으로 다른 책도 써주었으면 하고 바랐더랬다.

















같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마다 거기에 대응하는 게 다른 것처럼, 하나의 일을 겪고난 후 그것을 들여다보고 생각이 뻗어나가는 것 역시 다르다. 레이첼 모랜은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너무나 큰 통찰과 깊은 사고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들에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레이첼 모랜의 통찰과 사유에 감동했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이런 시선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글을 써주면 좋겠다고 정말 바랐다. 계속 써주세요, 레이첼 모랜 님. 제가 열심히 읽을게요.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 번역된 책은 이것 한 권 뿐이고, 그렇다면 레이첼 모랜은 이 한 권의 책만 쓴건가, 하고 외국도서를 검색해보니, 다행스럽게도 그렇지 않았다. 
















외국도서가 없다면 번역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외국 도서가 있다면 번역될 가능성이 있는거 아닌가. 출판사여, 레이첼 모랜 번역해 내주세요. 제가!! 사겠습니다... 레이첼 모랜은 정말 뛰어난 작가예요. 출판사여, 움직여랏!!



룰루 밀러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그러나 룰루 밀러의 책은 아직 외국 도서로도 한 권만 존재하는 것 같다.


















어제는 자기전에 침대 헤드에 놓인 잭 리처 원서를 보게 됐다. 아니, 펼쳐봤다는 게 아니라 그 존재를 봤다는거다. 언젠가부터 펼쳐보지 않은 이 책의 존재.
















매일 매일 자기 전에 조금씩 읽어서 혼자 읽어나가는 원서 완독에 도전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읽기를 멈춰버렸다. 역시 나 혼자 원서 읽는 건 무리인건가. 친구들과 원서 읽기는 매주 목표를 정해두고 서로 다 읽었다는 인증을 하고 그러다 사이사이 의견과 감상을 나눈다. 친구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건 지켜나갈 수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혼자 읽어서 2022년에 혼자 완독하는 원서를 만들자!고 한 나의 다짐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나 많이 사둔 원서들은, 친구들과 읽지 않기 때문에 그냥 종이 쓰레기가 되는 건가, 어떻게든 읽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도 매달 완독하고, 원서도 매주 할당량 채우고 있는 만큼, 이 책도 누군가와 함께 읽어야 가능해지는건가..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누구와?? 라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원서이니만큼 이 책을 함께 읽을 사람이 없어. 나는 이 책을 누구와 읽나. 아 외롭다. 이 책을 함께 읽을 사람이 없어. 외롭다. 아 나 너무 외롭네요 여러분. 나 깊은 외로움에 빠져있다.

그래서 이걸 누구랑 읽고 싶은가, 곰곰 생각해보았는데... 요즘 <어쩌다 사장>보고 조인성의 매력에 자꾸 빠지고 있으니, 조인성..과 읽어볼까? 조인성하고 소울메이트 되고 싶은데, 조인성, 나와 소울메이트 되어 잭 리처 원서 읽기에 도전해보지 않을래? 생각 있다면 이메일 보내주길 바란다. 나의 서재에 피씨로 접속하면 프로필 사진 밑에 이메일 주소 있어. 연락해....매일 한꼭지씩 읽자꾸나. 분량 얼마 안되거든. 할 수 있어!!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아침을 안먹고 ㅋㅋㅋ 양재역에 내려 진미채김밥을 사먹었기 때문에 ㅋㅋ 평소보다 출근이 늦었고, 그래서 스타벅스에 들를 수 있어 사이렌 오더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두었다. 개인컵으로 체크해두고는 들러서 사이렌 오더요, 하고는 텀블러를 내밀었는데, 내 텀블러를 받아든 직원은 화면을 체크해보고는 "다락방님?" 하는거다. 나는 그렇다고 말한 뒤 내 음료가 나오기를 픽업 매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료가 차차 준비되고 내 앞사람들이 차례차례 호명되었다. 그리고 내 텀블러가 매대에 올려지는데, 나는 분명 이렇게 들었다.


"락방님, 아메리카노 드릴게요."


나는 자연스레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들고 나오면서, "응? 그런데.. 락방님.. 이라고 한건가?" 하고 갸웃하게 되었다. 그건.. 이상하잖아? 내가 잘못들은 거겠지? 락방님 혹은 다락님은 보통 나의 서재에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 친근하게 불러주는 호칭인데, 설마.. 아니겠지?


"다락방님, 아메리카노 드릴게요." 라고 한건데, 앞에 '다'가 작았고 그래서 내가 못들은거겠지? 아니면 같은 크기이긴 했지만 내가 그때 다른 생각하느라 못들은거겠지? 설마.. 락방님, 이라고 하진 않았겠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회사 앞에 도착했는데 임원1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함께 오래 일한 임원인지라 임원은 임원이지만 나는 인사차 손을 들고 흔들었다. 보통 내가 손을 흔들면 임원분도 마주 손을 흔들어주곤 하셨는데, 아니 갑자기 우리 둘 사이에 낯선 남자1이 내게 고개를 숙여 배꼽인사를.. 네? 누..누구세요? 저는 그쪽한테 손을 흔든 게 아닌데.. 당황해서 뒤로 멈칫 하고, 이 분이 사람을 잘못 보셨나, 하고는 다시 지나치며 임원분께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다른 부서에 누군가 간부급 새로 들어왔다는 게 기억나서 나는 아까 그 임원분께 인터폰을 했다.


"아까 옆에 있던 분, 우리 직원이에요?"

"응."


알고보니 새로 입사한 그 직원이었던 것 ㅋㅋㅋㅋ 그래서 내게 인사한건데 나는.. 아무튼 나는 손을 흔들었는데 그쪽은 고개를 숙인게 너무 민망하여 그 새로운 직원과 같은 층에 일하고 있는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 새로운 직원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들어보니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많더라. 껄껄. 미..미안합니다. 인사도 안받아주는 차가운 도시여자 되었네요? 껄껄. 견뎌요. 이게 바로 도시 생활입니다. 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



점심은 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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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17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락방님은 제가 잘 부르는 이름인데요.
맛점하세요 무얼 드시든 ~

다락방 2022-05-17 11:35   좋아요 2 | URL
네네 감사해요. 맛있게 먹어야지요. 아 빨리 점심시간 됐으면 좋겠어요! >.<

새파랑 2022-05-17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뉴는 안정해지셨지만 두가지 메뉴 시켜서 드실거 같아요 ^^

다락방 2022-05-17 11:35   좋아요 3 | URL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아 뭐 먹을까요?

새파랑 2022-05-17 12:01   좋아요 2 | URL
날도 더운데 냉면에 고기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2-05-17 13:4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 콩나물국밥에 비빔국수 먹었어요. 아 소주 먹고 싶네요. (뜬금)

단발머리 2022-05-17 1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조인성 좋아하는데 저만 가질 수는 없구요 ㅋㅋㅋㅋㅋ 우리 인성씨 헐리우드 진출해야죠!!

인성씨! 헐리우드 진출을 위해서는 영어 실력이 필수더라구요. 파칭코 인터뷰할 때 윤여정님 김민하씨 사이에 이민호씨 좀 그랬잖아요. 영어 실력 위해서는 원서 읽는게 그렇게 좋다고 그래요!! 다락방님이랑 책도 같이 읽으면서 화제의 범위도 넓혀가고 또 그러다 보면... 하하하하하! 좋은 시간 기대하세요!!!

다락방 2022-05-17 13:48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 님, 혹시 조인성은.. 이미 영어 잘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ㅋㅋ 잘하면 또 잘하는대로 계속 열심히 해야 하니까, 다락방과 잭 리처 원서 같이읽기를 하면 참 좋겠습니다. 매일 한꼭지씩 읽고 자기 전에 느낀점을 이야기하다가 깊어지는 우리 사이 둠칫 두둠칫 그렇게 우리는 소울메이트가 되는거지요. 후훗. 소울메이트 너무 좋지 않습니까. 헤어질 가능성이 없는 소울메이트...

인성씨, 혹시 당신이 알라딘을 한다면 알겠지만, 다락방과 같이 읽기 한다면 후회없이 앞으로 뻗어나갈 것이야. 그러니 현명한 판단하고 연락주길 바란다.

fallen77@hanmail.net

기다리고 있을게. 원한다면 우리가 소울메이트인건 비밀로 해줄수도 있단다. 흠흠.

단발머리 2022-05-17 13:53   좋아요 2 | URL
인성씨! 다락방님은 비밀로 하고 싶을테지만 인성씨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말하고 싶으면 말해도 된다고요.

알라딘 다락방님이랑 나는 소울메이트다. 영어 공부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 어마어마한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그 사람은 비밀로 하고 싶어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내 사랑을 숨길 생각이 없다. 전혀 없다! 💕💕💕💕💕

다락방 2022-05-17 13:5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조인성의 포지션이 소울메이트에서 자꾸 러버.. 로 바뀔라고 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5-17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 직원 서재활동 하시는거 아닐까요?ㅎㅎ 레이첼 모랜이 또 번역된다면 저도 반드시 구매하겠습니다.*^^*
자기 그릇만큼 읽고 발견하고
생각이 뻗어나가는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다락방님의 글은
늘 유쾌한 통찰과 깊이가 공존한다는 놀라움이 있어요♡

다락방 2022-05-17 13:50   좋아요 2 | URL
레이첼 모랜 진짜 정말 또 번역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발 흑흑 ㅠㅠ 미미님과 내가 원한다 출판사들아, 움직여랏!!

미미님이야말로 쭉쭉 뻗어나가는 독서를 쭉쭉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고 쓰시는 모습에 저도 힘이 납니다. 저도 더 열심히 읽고 쓰겠어요. 미미님, 우리 지치지않도록 합시다!!

yamoo 2022-05-17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율라의 책을 원서로 보는 겁네다~~!! 번역이 안되니 뭐 대안이 없시유~~~~ㅎ
전 베르그손 주저들...번역이 개같아 원서를 같이 놓고 봤는데 영문본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슴돠~
번역이 안된 기막힌 책이 있다?! 전 닥치고 영어본으로 볼 거라는..^^;;

다락방 2022-05-17 13:56   좋아요 2 | URL
크- 그러겠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지만 제가 영어 실력이 짧아놔서 ㅋㅋ 번역본 없이는 읽을 수가 없어요. 전 사두고 안읽은 책들이 쌓여있으니 일단 번역을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5-17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도녀 락방님 ㅎㅎㅎ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반갑네요. 한여름에도 전 뜨거운 ㅠㅠ 요즘은 겨울에도 아아파들아 득세라서 ㅎㅎㅎ

다락방 2022-05-18 07:43   좋아요 1 | URL
저도 한여름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 차가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들고나니까 언젠가부터 차가운 걸 잘 못먹겠더라고요. 슬러시, 프라푸치노 이런거 진짜 어휴 한 모금도 싫어요. 깔깔.

독서괭 2022-05-2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다락방님,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듣는 사람들을 ‘땡땡이‘라고 부르니까, 가끔 어디 갔을 때 누가 다가와서 ˝언니 저 땡땡이예요˝ 한다던데요. 그 카페 직원분도 다락방님 서재 팔로워로서 ˝락방님˝이라고 신호를 보낸 건 아닐까요? ㅋㅋ 스타벅스 갔다가 누가 ˝다락방님˝이라고 부르면 저 엄청 반가울듯요. 가서 인사할지 숨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