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맥피'는 <아메리칸 아이돌 5>의 준우승자다. 검색해보니 2006년 우승자라고 나온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되었나. 그전까지 그 프로를 보지 않았던 나는 우연히 이 시즌을 보면서 캐서린 맥피를 응원하게 되었다. 매회차 방송을 거듭하면서 그녀는 더 세련되어졌고 시즌이 끝나고 난 후 그녀를 방송에서 보았을 때는 완전히 연예인이 다 되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데뷔앨범을 사서 열심히 들었고 그녀가 뉴욕에 집을 사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아주 유명한 가수들과 함께 공연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도.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하게됐다는 것도 알게되었는데 어쨌든 그녀의 어린시절 그녀의 꿈을 내가 응원했는데 그녀는 어느틈에 유명인이 되어 나보다 돈도 더 잘벌고(응?) 잘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서서히 그녀를 잊었다.
그러다 얼마전 '데이비드 포스터'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아휴 이 음악천재 어른 남자.. 뭔 결혼을 이렇게 하고 자식 낳고 어릴 때 도망가고.. 사생활 쌍놈이네... 이러다가, 그러다가, 아아, 나는 그가 지금은 캐서린 맥피랑 결혼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대충격에 빠진다. 아니, 캐서린 맥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데이비드 포스터의 자녀들이 캐서린 맥피보다 나이가 많은데, 그래도 다들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단다. 밤 열한시에도 그 방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래 나이차가 35년이 나도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뭐, 그래.. 행복해라 맥피여.. 하다가 캐서린 맥피가 그리워져서 나는 검색을 했다. 그녀가 영화를 찍은게 있다고 했지? 뭐가 있나 봤더니 딱히 볼만한 건 없어 보였고, 그러다 그 와중에 넷플릭스에 있는 이걸 보기로 했다.
<하우스 버니>라는 영화인데, 와 이거 얼마 보지도 않고 꺼버렸다 ㅠㅠ 진짜 보는게 너무 고통스럽다. 왜 케이블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기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플레이보이지 모델들 데려다가 늙은 휴 헤프너가 한집에 사는 거 보여주는, 그런 거. 나는 그걸 본 적은 없지만 그런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쉘리'가 바로 그 바니걸이다. 그녀는 고아였고 왕따였지만 사춘기 시절을 지나 외모에 변신을 하게 되고 눈에 띄어 플레이보이 하우스에서 살게 된다. 그녀의 스물일곱 생일날, 그녀는 11월의 표지모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하우스에서는 그녀에게 나가라고 통지한다. 그녀가 스물일곱으로 나이가 너무 많다는 거다. 그녀는 그 하우스에서의 부족함 없는 생활을 좋아했고 하우스에서 같이 지내는 여자들과도 재미있었고 늘 파티가 벌어지는 것도 좋고 쇼핑도 좋았는데 이를 어쩐담. 그녀는 그 하우스에서 쫓겨날거라 생각해본 적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 당장 살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는데, 그러다 대학의 여자기숙사 사감이 되기로 한다.
줄거리 자체가 말도 안되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바니걸 인만큼 내내 벗은 몸으로 등장한다. 홀딱 벗은건 아니지만 노출이 심한 채로 계속 등장하는거다.
오른쪽이 주인공 쉘리인데, 내내 저런 차림인거다. 보는 내가 너무 힘들어. 그리고 인기없는 이 기숙사가 사라질걸 두려워하는 개성 강한 여학생들에게 자신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게 함으로써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지게 하고 데이트도 하게 하고 그런다는 내용이 전반부의 내용이다.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껐는데, 나는 나오미 울프의 책에서 바니걸을 만난다.
마가리타 세인트 크로스는 플레이보이 클럽 웨이트리스로 일하다.
가 "바니걸 이미지를 상실했다는 이유로 41 해고당했다. 이 클럽의 고용 기준은 웨이트리스들에게 다음의 등급을 매겼다.
1. (얼굴과 몸매, 차림새에) 흠이 없는 미인.
2. 남달리 아름다운 여성.
3. (나이가 들거나 외모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생겨) 경계선에 있는 여성.
4. (완전히 나이 들었거나 외모에 고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바니걸의 이미지를 상실한 여성
아니, 바로 내가 본 영화가 이 얘길 하고 있었네. 27살이 되었다고 하우스에서 쫓겨난 여성. 더이상 바니걸일 수 없는 여성. 바로 영화에서 그걸 보여주고 있었네. 그리고 쉘리는 여자기숙사로 가서 그곳의 개성강한 여성들, 아름답거나 섹시하게 꾸미지 않는 여성들, 공부만 하는 괴짜 여성들을 전부 바니걸처럼 꾸민다. 그 과정에서 '남자들은 똑똑한 여자를 싫어해'라는 말이 나오고, 호감가는 남자에게 사랑받자고 '난 그걸 몰라'를 알면서도 말하는 여성이 나온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그런 면에서 언제나 현실을 궤뚫어 볼 수 있는 여성이었던 것 같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여성은 모두 바니걸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인트 크로스 사건은 미래의 알레고리로서 계속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바니걸이 일을 잘하려면 "아름다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일을 잘하려면 아름다워야 한다는 발상을 일하는 여성 모두에 적용하는 일이 널리 퍼졌다. 스타이넘의 말이 다음 20년 동안 갈수록 사실이 되었다. 여성이 보수를 받는 일을 얻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그랬다.
1971년 잡지 〈미즈Ms.〉의 원조가 등장했다. 1972년에는 미국에서 고용기회평등법이 통과되어, 교육에서의 성차별을 불법으로 만들었다. 1975년에는 미국에서 관리직의 20퍼센트를 여성이 차지했다. 1975년에는 캐서린 맥더멋catherine McDermott 이 자신의 몸무게를 근거로 일자리 제안을 철회한 제록스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했다. -p.65
남자들한테 사랑 받기 위해서 모두 바니걸처럼 꾸며버리는 일이 영화에서 보여진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영화를 마저 보기로 했다. 보기 힘든 영화지만 마저 보자, 이 영화에서는 무슨 얘기를 하려는걸까.
영화는 뻔하게 흘러간다. 화장하고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남자에게 인기를 끄는 여학생들, 그리고 그런 여학생들을 질투하는 다른 여학생들. 그렇지만 어떤 남자들은 똑똑한 여자를 좋아하기도 한다... 괜찮은 남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의 여자를 사랑한다, 고 영화는 끝맺는다. 모두가 예쁘게 화장할 필요가 없고 본인의 개성대로 살자고 말하지만, 그러니까 궁극적으로는 이성애 눈누난나 만세 짱만세 진실한 사랑은 어떤 모습에서도 찾아와 예쁘고 멍청한게 내 본모습이어도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고 섹시하지 않고 똑똑하기만 해도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다. 만세! 이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기가 없는 동아리라 기숙사가 없어지는데, 인기가 없는 건 남자들이 찾지 않는다는거고, 그래서 인기 있으려고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아 넘나 구리다. 평소에 나에게 흥미없던 남자가 내가 가슴골좀 보였기로서니 나한테 흥미를 갖는다? 그 놈 너무 한심하지 않나? 아 그만두자.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옳았다. 포르노랜드를 사는 여성들은 모두 바니걸이다. 나오미 울프도 그 점을 반복해 얘기한다.
스웨덴에서는 포르노가 1년에 3~4억 크로나를 벌어들이고, 성인용품점에는 포르노가 500여 가지 나와 있고, 길모퉁이 담배 가게에도 20~30가지가 있다. 1981년에는 스웨덴 남성50만 명이 매주 포르노 잡지를 샀고, 1983년에는 스웨덴에서 빌린 비디오 4분의 1이 포르노였으며, 1985년에는 가장 큰 유통업체가 길모퉁이 매점에서 포르노 잡지를 1360만 부 팔았다. 미국에서는 한 달에1800만 명이 총 165가지에 이르는 포르노 잡지를 사 1년에 약 5억 달러를 낳고42 미국 남성 열에 하나는 매달 플레이보이 Playboy〉, 〈펜트하우스Penthouse〉, 〈허슬러Hustter>를 읽는다. 43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는 캐나다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잡지다. 이탈리아 남성은 포르노에 1년에 6000억 리라를 써, 포르노가 이탈리아에서 팔리는 비디오의 30~40퍼센트를 차지한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포르노가 갈수록 폭력적이 되고 있다. (마구 베고 죽이는 슬래셔 영화 제작자인 허셸 고든 루이스가 말했듯 "내가 우리 영화에서 여성의 사지를 절단하는 것은 그래야 흥행이 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34
소련 페미니스트 타티아나 마마노바 Tatiana Mamanova는 서방과 러시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포르노가 (…) 이제 모든 곳에 있다. 옥외 광고판에도 있다. (…) 그것은 다른 종류의 폭행이다. 그것이 내게는 자유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p.136
사실 이 책을 읽는 중에 나를 아프게 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여성이 뼈저리게 받아들이는 이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에서는 잘 제어된 성공적 삶을 사는 여성도 말하지 않는 삶의 이면에 관한 것, 성폭력과 길거리 성희롱, 적대적인 직장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단어 하나하나가 노화나 제품의 특성과는 관계없는 여성의 합리적 두려움, 우리의 아픈 데를 건드린다. 여성에게 공적 영역은 새롭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여성은 살면서 날마다 "보이지 않는 것" 의 공격을 받는다. 여러 연구 결과가 되풀이해서 보여주듯이, 여성은 적어도 여섯 가운데 하나는 강간을 당한 적이 있고, 44퍼센트가 강간 미수를 겪었다. 우리에게는 공격당하기 쉬운 "연약한 주머니인 질이 있다. 여성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얼마나 감염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에게는 "보호 장벽"인 콘돔과 질 좌약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결혼한 여성의 21퍼센트가 배우자에게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해마다 미국여성 150만 명이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영국 여성은 일곱에 하나가 남편에게 강간을 당한다. 여성이 공격을 막아주고 보호해준다는 환상에 반응하는 것은 실제로 공격을 당하기 때문이다.-p.189
위 인용문의 마지막 문장. '여성이 공격을 막아주고 보호해준다는환상에 반응하는 것은 실제로 공격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 바로 나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내가 그간 얼마나 강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나는 숱하게 이야기해왔다. 나도 왜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남자가 너무 좋았다. 강해야 했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잭 리처를 좋아하는 것도 바로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 어제 연애소설 읽고 싶어서 꺼내 읽게된 연애 소설 속 남주는 너무 부드럽고 약해보여서 나는 그 책을 읽고 그 남자랑 사랑에 빠질 수가 없었다. 아직 절반정도 읽었을 뿐이지만, 뭐야, 잭 리처가 훨씬 좋아, 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보호하려는 자, 강한 자, 굳은 자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그런것은 실제 공격을 당하는 여성의 삶을 살고 그런 내가 보호라는 환상에 반응하는게 아닌가 싶은거다. 그래서 저 부분이 무척 아팠다. 뼈를 때리는 말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자, 계속 읽자.
하지만 세인트 크로스와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는 남자 동료들은 "어떤 종류의 평가도 받지 않았다." 세인트 크로스는 위원회에 자신이 "생리적으로 젊고 싱싱한 예쁜외모에서 성숙한 여성의 외모로 이행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뿐 여전히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했다. 고용주 헤프너의 대변인들은 위원회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위원회는 세인트 크로스의 말보다 헤프너의 말을 받아들여, 즉 여성의 아름다움은 여성 본인보다 고용주가 말하는 것이 훨씬 믿을 만하다고 가정해 플레이보이 클럽에 그런 평가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충분히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바니걸의 이미지"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세인트크로스가 가진 전문지식에는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일반적 고용 분쟁의경우 고용주는 피고용인이 마땅히 해고되어야 함을 증명하려고 하고피고용인은 자신이 계속 일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 P64
그런데 "아름다움"이 BFOQ가 되면, 여성이 맡은 일을 하고 있어도 고용주가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어 고용주가 자동으로 이기게 된다. - P64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직장 여성이라는 이 새로운 존재는 어떻게 보여야 할까? TV 저널리즘은 그 대답을 명확히 제시했다. 삼촌 같은 남성 앵커에 한참 어리고 직업적 미인 수준으로 예쁜 여성 뉴스캐스터를 붙여서. 이 한 쌍의 이미지, 주름 있고 기품 있는 나이 든 남성 옆에 성적 매력이 있는 젊은 여성이 진하게 화장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 관계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그것이 알레고리로서 지닌 힘은 크다. 직업적 미인 수준이라는 자격 조건이 처음에는 여성에게 공적 권위가 있다는 불쾌한 사실을 받아들이기 좋게 중화하려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자체 생명력을 얻어 결국 직업적 미인을 고용해 TV 저널리스트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 P66
1980년대에는 앵커를 스카우트하는 해드헌터들이 "남성 앵커: 40~50세"47 같은 범주에 드는 사람들만 시험용 테이프를 찍었는데 여성에게는 그 같은 범주가 없었고, 여성 앵커는 뉴스 전달 능력이나 경험보다 외모를 우위에 놓았다. - P67
만일 여성이 직장에서 변호사의 가는 세로줄무늬 정장이나 은행가의 개버딘 옷을 입은 단정하고 말쑥한 남성 동료들보다 장식적이어야한다는 압력을 많이 받지 않았다면, 직장에서 얻는 즐거움이 줄었을수도 있지만, 차별하기 좋은 기름진 텃밭도 줄었을 것이다. 여성의 외모가 해고와 성희롱을 정당화하는 데 쓰이는 탓에, 여성이 옷으로 말하는 것이 지속적 · 의도적으로 잘못 읽히는 것이다. 여성이 일할 때 입는 옷(머리와 유방, 다리, 엉덩이는 물론이고 하이힐과 스타킹, 화장, 보석까지)이 이미 포르노의 액세서리로 전용된 탓에, 판사가 어떤 여성이든 젊은 여성은 희롱해도 좋은 방종한 여성이라고 믿고, 나이 든 여성을 보면 해고해도 좋은 보기 흉한 노파라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 P83
여성의 넷 가운데 하나는 풀타임으로 일해도 1년에 1만 달러를벌지 못하는데, 1989년 미스아메리카는 상금 15만 달러와 장학금 4만2,000달러, 3만 달러의 차를 벌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어떻게 여성이 실력을 믿을 수 있을까? - P90
1986년 미국 법원은 ‘라비두 대 오세올라 정유회사 사건‘ 판결에서 남성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포르노를 내걸 권리를 인정했다. 그것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불쾌하든 상관없이, 어차피 광산 전체가 그런 종류의 이미지에 젖어 있다는 근거에서. - P92
문화는 여성을 아름다우면 지성이 없고 지성이 있으면 아름답지 않은 존재로 단순화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신화에 맞게 여성을 정형화한다. 여성에게 정신과 육체 가운데 하나만 허락하고 둘을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여성에게 이런 교훈을 가르치는 일반적 알레고리는 예쁜 여성과 못생긴 여성을 짝짓는 것이다. - P105
《구약성서》의 레아와 라헬, 《신약성서》의 마리아와 마르타,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Dream》의 헬레나와 허미아,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가 쓴 《벚꽃 동산The Cherry Orchard》의 아냐와 두냐샤, 도그패치 Dogpatch의 데이지 메이와 세이디 호킨스, 오즈의 글린다와 서쪽의 사악한 마녀, 리버데일Riverdale의 베로니카와 에설, 길리건의 섬Gilligan‘s Island)의 진저와 메리 앤, 시트콤 〈스리스 컴퍼니Three‘s Company)의 재닛과 크리시, 메리테일러 무어 쇼The Mary Tyler Moore Show>의 메리와 로다처럼. 남성의문화는 아름다움의 신화에서 하나는 승자가 되고 하나는 패자가 되는여성 둘을 상상하는 게 가장 행복한 모양이다. - P105
남성도 이런 여성의 종교에 경외심을 느낀다. "아름다움"에 토대를둔 카스트 제도가 마치 영원한 진리에서 비롯된 것인 양 그것을 옹호한다. 다른 것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조건적 믿음을 가지고 접근하지않는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20세기 들어 진리가 상대적이고 인식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다른 분야의 생각들은 대부분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카스트 제도는 양자물리학을연구하고 민족학을 연구하고 시민의 권리에 관한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옳고 영원할 거라고 믿는다. 무신론자도, TV 뉴스에 회의적인 사람도, 지구가 일주일 만에 창조되었다고 믿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신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믿는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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