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싫어한다.
거짓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그것이 가져오는 그 순간의 상대에 대한 속임 부터 시작해서 그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다른 거짓말을 계속 해야한다는 것과, 그걸 잊지 않아야 그 거짓말을 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까지도. 거짓말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그것이 점점 더 부풀려지는 과정, 결국 그것이 거짓말로 밝혀졌을 때 가져올 분위기까지 모든게 다 싫다.
특히나 거짓말로 시작되는 관계는 더 싫다.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가 진행되면서 그 사이에 사랑과 우정이 생기고 두터워진다한들, 거짓으로 '시작'했는데 진실로 진행될 수 있을까?
로맨스 영화에는 거짓말로 시작되는 관계가 참 허다하게 등장한다. 진부한 설정인데, '왜냐하면 너랑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고, 사랑에 빠진 뒤에 고백하려 했더니 네가 실망할까봐 너무 늦어버려서 더 고백하지 못했어' 가 되어버려..
영화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역시 그런 진부한 설정을 가진 영화다. 나는 크리스마스를 너무 좋아해서 크리스마스 들어가면 막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이러면서 보는데, 이 영화는 세상에, 맙소사, 거짓말로 시작한다.
나는 거짓말로 시작되는 관계를 싫어하고 특히나 그것이 로맨스로 이어질 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만볼까, 그만볼까를 수차례 생각해야 했다. 저기 캘리포니아의 땅을 매입하려는 재벌 총각이 계약서 들고 찾아갔는데, 농장에서는 '어머 새로 고용한 일꾼인가보죠?' 이래가지고 어영부영 일꾼이 되어서 그 가족과 며칠 함께 지내게 된다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 땅을 팔라고 할 수 없음을, 그 땅은 그 가족에게 특별한 곳임을 알게 되면서 갈등한다..는 거다. 당연히 농장 주인인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나는 고백해야 해, 고백해야 해.. 하면서도 못하게 되고. 결국 그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정체가 드러나고, 당연히 그를 사랑하게 되었던 여자는 상처받는다.
뭐, 로맨스니만큼 거기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줘보자, 그가 너를 대했던 건 진심이지 않았냐, 하는 주위의 말들도 있고 또 자기 역시 오만년만에 남자를 향해 열린 마음이었으므로 용서하고 그를 사랑하고.. 뭐 이렇게 되긴 하는데, 이어졌기 때문에 행복한 게 아니라 나에게는 거짓말에서 온 그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게다가 자기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하고 마주칠 때마다 그 사람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게 뭐야 진짜로..
사람이 살다보면 거짓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영화속 남자도 '나는 가서 거짓말 해야지 눈누난나~' 이러고 간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거짓말을 하게 되었고, 하다보니 그 거짓말을 지켜야 했고, 지켜야하다보니 다른 거짓말을 추가로 해야했고...가 되어버렸던 것.
거짓말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상대를 속이는 게 단 한번에 그치는게 아니라, 그 상대를 마주쳐야 하고 그 상대로 하여금 그 거짓말을 믿게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내가 했던 거짓말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거다. 기억해야 그 거짓말에 살을 붙일 수 있고, 응 맞아 그 때 그렇지, 하면서 연결할 수도 있는 거다.
누구나 알겠지만, 진실을 말하면 피곤하지 않다. 언제나 진실만을 말한다면 내가 따로 기억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 언젠가 불쑥 물어도 한결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다. 아 그 때 뭐라 그랬었지, 가만있자, 내가 그 때 친구네 집에서 잔다고 뻥쳤던가? 뭐 이런거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불쑥 물어도 언제나 척- 하고 답을 내놓을 수 있다. 진실은 피곤하지 않다. 물론, 진실은 상대를 아프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참에 보려고 틀었던 이 영화는 와, 처음부터 또 스트레스 대박 줘버리는 것이다. 다들 미쳤어 진짜. 다들 왜그래. 줄거리만 보고 오오..왕국 왕위 계승자.. 왕자? 맙소사, 왕자와의 로맨스여? 이러면서 본거란 말이지.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중년 여자사람으로서 아주 먼 곳의 왕자와의 사랑 얘기를 보게 된다니. 퐌타지로구나~ 이러면서 시작했는데, 하아,
거짓말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뭔가 어떻게든 특종을 찾긴 해야겠고 그래서 왕자가 사는 궁에 몰래 침입했다가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오 네가 새로운 공주의 과외교사구나?' 이래가지고 '응 그렇지!' 하면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와..
진짜 못보겠더라. 스트레스가 또 대박 올라와 버려. 그래서 꺼버렸다. 보다가 말아버렸어. 거짓말로 시작하는 영화 봐서 가뜩이나 스트레스 모락모락 끓어올랐는데 또 거짓말이라니...
그냥.. 사람들아, 단순하게 살자. 당신이 과외교사가 아니면, '아니 나는 니네가 기다리는 과외교사가 아니야' 라고 말하자. 당신이 농장 일꾼이 아니면 '아니, 나는 농장 일꾼이 아니야' 라고 말하자. 어쩌면 그렇게 솔직히 말했을 때 상대와 더 연결되지 못하고 또 상대와 더 만나지 못하게 되므로 그 사랑은 아예 불발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거짓말 해가지고 사랑을 하는 게.. 좋냐? 난 잘 모르겠다. 응, 사랑을 만났으니까 나는 그 때의 거짓말을 이해하기로 했어.. 같은거.. 글쎄다, 나는.
내게도 거짓말을 시도했던 남자가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내 나이를 알고 있었고 나는 그의 나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나이가 어떻게 되냐 물었고, 그는 내게 나보다 한살 많다고 답했었다.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그렇게 삼겹살을 구우면서 소주를 마시다가 이야기가 흘러 강동원 얘기가 나온거다. 자기 고등학교 선배중에 강동원이 있다는 거였다. 나는 강동원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지만, 으응? 강동원이 저사람 선배라면 나보다 나이가 더 많다는건가? 하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고, 강동원 몇살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그냥 물었더랬다.
"아, 강동원이 그렇게 나이가 많아요?"
그러자 그는 죄송하다고 사실은 자기가 나이를 속였다고 말했다. 응? 그러면 몇살인데? 그러자 그는 사실 나보다 네 살이 어리다고 말하는게 아닌가. 아니, 근데 나이를 왜속였어? 물으니, 내가 어린 남자라고 하면 안만나줄 것 같았댔나 무시할것 같았댔나..아무튼지간에 그래서 그랬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젊은 남자랑 마주 앉게 되었다.
불쑥 드는 생각인데, 만약 그 때 우리가 강동원 얘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면 어땟을까. 그랬다면 그는 나에게 계속 나이를 속였을까? 나이를 속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건 아니다. 그 뒤의 이야기들을 수없이 각색해야 하고, 무언가 말하고자 할 때마다 이 나이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떠올려야 했을 테니까. 그러니 그 나이 속임은 결코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고 언젠가는 뽀롱났을 것이다. 어쩌면 강동원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조금 더 대화하다가 자연스레, 사실은 내 나이가 그렇지 않았어, 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내가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건, 내가 나이를 물었던 처음 약간 텀을 두고 생각해서 나이를 말해야 했던 것처럼, 그 거짓말을 계속 이어지기 힘들었을 거란 것이고, 그렇게 처음 만난 자리에서 금세 사실은 그게 거짓이었어, 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 일은 그저 웃고 지나갈 에피소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일이 좀 더 나중에 일어났다면, 우리 관계가 깊어진 다음에 탄로났다면, 아마 그 관계가 더 어떻게 진행되었을지는 모르겠다.
거짓말은 그만 한 건 아니었다. 나도 했다. 크-
그러니까 오늘은 약속이 있다고 했고 그가 누구 만나러 가는거냐 물었는데 내가 친구라고 답한 거다. 뭔가 쎄한 기운을 느낀 그가 혹시 남자사람인지를 물었지만 나는 아니라고 했고... 사실은 헤어진 전남친을 만나러 갔던 거였다.
나중에 알게 된 그는 그런 말이 안나온 것도 아닌데 아닌것처럼 했다고 화를 냈고 나는 내가 대체 왜 속였을까 하면서 우리 사이에 며칠간 냉전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다가 급기야 노래까지 불러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뽀대에 살고 뽀대에 죽는 다코타 부장님의 인생 굴욕 되시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는 내가 노래 녹음한 유튜브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다른 때에 그 노래가 또 녹음되어 있는 걸 보고 대체 이건 어느 놈에게 불러준거냐 물었고, 역시 남자에게 불러줬던 나는 말문이 막혀버렷................굴욕은 또다른 굴욕을 불러온다...............
얘들아..거짓말 하면서 살지마. 거짓말은 굴욕이 되어 찾아온다... 거짓말은 노노해. 거짓말 하지 말자.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영화 밑에 <ALL>표시가 보이시는지?
그렇다, 전체 관람가 영화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고 여동생에게 말하자, 언니 왜 야한 거 안보고 전체관람가 봐? 물었다. 야한거 보고 싶은데 내가 주로 지하철안에서 영화를 보기 땜시롱 야한거 너무 불안하다. 서서 보면 옆자리에 있는 사람 볼까봐 거시기하고 앉아서 보면 뒤에 창문에 내가 보는 영상 뜰텐데... 안돼.
굳이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전체 관람가 보는건, 내 마음이 편해서다.
언제 어디서 보더라도 어떤 장면이 나올까 딱히 불안하지가 않아. 마음이 편안하다.
요즘 직장에서 너무 머리를 써서 휴식해야 하기 때문에 독서를 하지 못하고 그냥 슬렁슬렁 넘어가는 영화를 보자, 해서 전체관람가 로맨스를 택하게 된거다. 게다가 군인.... 이래. 장교래.
나는 한때 제복 페티시가 있었다. 아니, 제복 페티시는 없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어떤 제복 입은 모습을 보고 가슴 가득 뻐근함이 찾아오고, 그 사람 옆에 서있는 내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모자도, 제복도, 가방도, 그리고 내 옆에서 걷는 순간까지도 다 자지러지게 좋아서, 아, 나 제복 페티시 있는건가? 살면서 처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거다. 아아, 이 부분에서는 잭 케니슨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레인은 발이 예뻤다. 잭이 평생 본 발 중에 가장 예뻤고, 그 말을 듣자 그녀는 놀라면서 자시느이 발이 예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마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발은, 발바닥의 오목한 아치가 높았고 발목은 가늘었으며 발가락-늘 선홍색이, 가끔은 귤색이 칠해져 있었고, 처음 같이 자고 난 뒤 그녀는 웃으면서 "매주 발 관리를 받아" 하고 말했었다-은 잭이 느끼기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가락 이었다. "당신은 발부터 머리끝까지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녀는 침대에서 우성ㅆ고, 잭은 자신이 발부터 죽어간다고 주장했던 남자의 이름을 따서 그녀를 소크라테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잭은 발에 대해 알게 된 후로는 종종 발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간지럽다며 웃고 또 웃었고, 그에게 발 페티시가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사실 잭은 발 페티시는 없었고, 그녀의 발에만 페티시가 있을 뿐이었다. -<발관리> 중에서
나는 제복 페티피시는 없었고, 그의 제복에만 페티시가 있을 뿐이었다.
아, 다시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가서.
괌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크리스마스에 외딴섬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투하한다는 걸 알게된 의원이 그 기지를 폐쇄하고 싶어서 조사해보라고 보좌관을 보내는데, 능력있는 이 보좌관이 그 열대 섬에 갔다가 그 공군들과 마을 사람들의 선함에 감동받아 그들과 함께하게 된다..는 너무나 착하디 착한 이야기이다.
실제 '크리스마스 투하작전'은 '국방부가 가장 오래 지속한 인도주의 투하 작전'이라고 영화 말미에 언급된다.
괌의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이 있는 고향에 가는 것도 포기하면서 그들을 즐겁게 만들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사실 이런 남자... 너무 싫은데, 본인은 어릴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면서 희생과 봉사에 완전 챔피언인 거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온갖 스트레스를 불러올 일일것 같아.. 여튼 이건 뭐 흠잡을 데 없이 뻔하고 또 착한 영화이다.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이 맞이하게 되는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이다. 크리스마스는 물놀이지! 이러면서 스노쿨링하고 그러는데, 나는 크리스마스가 여름인 건 별로인 것 같아, 저렇게 한적한 섬은 역시 별로인 것 같아, 나는 도시가 좋아..라고 계속 보고 있다가, 어느 틈에 나는 저 여자가 처한 바로 저 상황을 원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니까 보좌관은 그러고 싶었던 게 아닌데 괌으로 출장을 가게 되고, 거기에서 가족들하고도 떨어져서 그리고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거다. 자신이 이 출장에서 잘해내야만 진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을 하는거다. 그러나 일은 의원의 의도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의원은 화를 내고 강제 해고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는 거다.
그녀는 정치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보좌관이 되었으며 보좌관이 되어서는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했으며 이제 진급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한적한 섬에 출장와서 짤릴 위기에 처한거다. 어딜 둘러봐도 풍경 좋은 바다가 있고 선한 사람들이 있다. 북적거리는 도시의 소음이 없다. 여기에서 어쩌면 자신은 그간 자신이 걸어왔던 가장 큰 인생 목표를 잃을지도 모르는 거다. 그런데, 나는 그러고 싶어진거다. 내가 내 의지로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니, 내가 내 의지로 섬에 들어가 살지 못하니, 이게 강제로 내게 주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나도 괌에 출장갔으면, 갔는데 보쓰가 바라는 보고서가 아니라 보쓰가 바라지 않는 보고서를 올려서 짤렸으면, 짤려서 짤린 김에 에라 모르겠다 그 섬에 정착했으면....하게 된거다. 오, 신이시여. 제가 본 영화의 장르는 로맨스가 아니란 말입니까?!
나도 괌으로 출장가고 싶다. 갔다가 해고 당하고 싶다. 해고 당한 김에 눌러살고 싶다. 있는재산 다 끌어모아 괌에 집 한 채 마련해서 그냥 살고 싶다... 내 인생에 그런 날이 찾아올까요?
위 사진속 왼쪽 여자가 주인공인데, 저 큰 가방을 늘 메고 다닌다. 저 가방 너무 커서, 뭐든 다 들어간다. 섬에 도착해서 군대의 자료들을 살표보겠다고 저기 다 쑤셔 넣는데 다 들어가... 저 가방 너무 갖고 싶다. 저 가방 너무 갖고 싶어서 혹시 이거 브랜드 아냐고 회사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모르지만 구글에 이미지 검색해보라며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렇게 검색해봤는데 비슷한 가방 잔뜩 뜨지만 딱 저가방은 아닌것 같더라. 저 가방 뭐지..
큰 가방..큰 가방은... 안돼.
왜냐하면 큰 가방은 자꾸 뭘 넣게 한단 말야. 그렇게 무겁게 다니면 안되니까 부러 작은 가방 바꾸면 답답해져서 다시 큰 가방 가지게 되고, 큰 가방에 그러면 책 하나만 넣고 다니면 되잖아? 들어가는 족족 다 넣어버려 무겁게 만들어 버린다. 지금은 출근할 때 백팩 메고 다닌지 꽤 되었지만, 주인공이 저 가방 메고 다니는 거 보니까 갑자기 저 가방 갖고 싶어져버렸어. 나도 뭔가 책 쑤셔 넣고 다니고 싶다. 어깨 나가버리겠지. 안돼..근데 갖고 싶다. 안돼, 어깨 보호해라...
나는 전완근 좋아하지만 운동한 사람들의 등도 너무 좋아한다. 역시 사람은 운동한 등을 가져야 돼, 나도 운동한 등을 가져야겠다, 고 생각하면서 족발에 소주를 마셨더랬다. 운동한 등은 진짜 너무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