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독서법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교육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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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유독 독서기록장이나 독후감 쓰기를 어려워합니다. 글쓰기라는 건 많은 생각과 집중력, 물리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부모님께서 직접 해보면 더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라 연필로 독후감을 적어보세요. 짐작으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해보셔야 합니다. 다 쓴 독후감을 '윗사람'에게 검사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됩니다. 어른보다 글쓰기 경험이 적은 아이들이 마주하는 상황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p.17-18)





국민학교 2학년(어쩌면 3학년? 4학년?)이었나, 방학 숙제로 독후감 쓰기가 있었다. 당시 내 모든 숙제는 엄마가 봐주셨는데, 엄마도 독후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셨던 것 같다. 친척언니에게 놀러오라고 해서 나에게 독후감을 가르쳐주라 하셨다. 친척 언니는 나보다 두 살 더 많았는데, 나는 언니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줄거리를 요약하고 내 감상을 쓰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줄거리 요약'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거다. 다만 그 당시 내가 이해한바로는, 책 한 권을 읽고 책보다 더 적은 분량으로 요약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거였다. 그런데 요약.. 요약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진짜 모르겠는거다. 언니는 나한테 몇 번이나 반복해 설명한 것 같은데, 결국 나는 언니 없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책 한 권을 통째로 베껴냈다. 나름 똑같이 베끼면 안되고 어쨌든 분량은 달라져야 하니 내가 요약할 수 있는 건 문장의 맺음말과 접속어를 하나로 만드는 거였다. 이를테면, 


'~ 한 것이다. 그러나~'


라는 문장이 있다면 '~ 했으나' 라고 바꾼것. 내가 할 수 있는 '요약'은 그게 전부였다. 결국 내 독후감의 원고지 매수는 매우 많았다. 나에게 독후감은 그렇게 매우 어려운 숙제였다. 이게 나한테는 잊을 수 없는 일로 남아있고 또 심지어 부끄럽기까지 한데, 이 책, '김소영'의 [말하기 독서법]을 읽으면서 그 때의 내가 생각나 매우 안타까웠다. 그 때의 내게 김소영 선생님이 있었다면, 김소영의 독서교실에 다녔다면 나는 독후감 숙제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을텐데, 김소영 선생님은 나를 잘 지도해주었을텐데... 그리고 그 어린 시절 그런 독서지도를 받았다면 지금의 나는 노벨문학상 후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아, 너무 슬프다. 김소영 선생님, 선생님은 왜 지금 거기에 계신건가요? 과거의 내게 선생님으로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책, [말하기 독서법]은 김소영의 전작 [어린이책 읽는 법] 처럼 어른들에게도 매우매우매우매우 유용하다. 읽으면서 '글쓰기는 너무 어려워서 쓸 수가 없어' 라고 말했던 내 주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예 글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시도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제법 잘 써낼 수도 있을 것 같은 거다. 물론 이미 글쓰기에 능숙한 사람이라 해도 이 책을 읽는 것은 읽지 않는 것보다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거의 매일 글을 쓰는 나같은 사람도 이 책의 어느만큼에는 '으음, 내가 잘하고 있군' 하였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앗, 이런 방법이!' 하면서 온 몸으로 새로운 배움을 흡수한것이다. 김소영 독서교실에 성인반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반이 있다면 제가 먼 곳에 있어도 다닐 의향이 있습니다, 김소영 선생님.



이 책은 책을 읽고 감상을 얘기하고 글쓰기를 진행해가는 과정에 대해 아주 좋은 방법들이 들어가있지만, 비단 그것만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김소영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몇 번이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독서지도 혹은 글쓰기 지도를 하는 게 김소영 선생님이 독서교실에서 맡은 역할이겠지만, 그러나 그 전에 선생님은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또 아이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하고자 하는 사람. '이렇게 좋은 어른이 저기 숨겨져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지구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렇게 좋은 어른, 좋은 선생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어른이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너무 좋은 일 아닌가. 



'기욤 뮈소'의 책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렇긴 해도 이 불안한 세상에서 제시를 돌봐주는  어른이 셋이라면 그리 많은 게 아니잖아." (기욤 뮈소,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p.367)



김소영 선생님 혼자서 지구상의 모든 아이들을 상대할 순 없으니, 또다른 김소영 선생님들이 여기에도 또 저기에도 숨겨져 있는 거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로 대화상대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뉴스를 보면 온갖 나쁜 어른들이 경쟁하듯 내가 더 나빠 내가 더 나쁘지 튀어나오지만, 이렇게 좋은 어른들이 있구나, 저기 어디에 자신의 존재를 크게 드러내지 않은 채로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어. 김소영 선생님이 하는 일은 글쓰기와 말하기, 책읽기에 관련된 지도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도 있었어. 예로 드는 많은 책들을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지만, 또 예로 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같다. 그 어느 소설을 읽을 때보다 김소영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에 마음을 빼앗긴다. 훌륭한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나는 몇 번이고 이 공간을 통해 언급했지만 시를 읽는 것이 어렵다. 시를 읽는 것이 어렵고 어쩌다 좋은 시에 감탄하면서도 외우기가 잘 안됐다. 나는 사람들 전화번호는 기가 막히게 잘외우는데, 어째서 시는 외우지 못할까. 좋아하는 소설속의 문장들은 기가 막히게 잘 외우는데{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아아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그에게서는 항상 비누 냄새가 났다, 뚫어지게 보시구랴, 프라납 삼촌은 엄마에게 순전한 기쁨이었다), 어째서 좋아하는 시는 한 편도 외우지 못하는걸까.


이 책의 <언어의 힘을 배우는 동시 말하기>는 그래서 내게 매우 유용한 부분이었다. 시를 잘 읽지 못하고 외우지 못하는 내가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 시집을 읽기를 시도하고 싶고 또 좋아하는 시 몇 편은(겨울 휴관, 많은 물, 오십 미터) 외우고 싶은 욕망이 '다시' 생겼다. 머릿속에 갑자기 시 세 편쯤은 외우는 내가 그려지면서 멋있어졌다. 아 시 외워서 암송하는 나 짱 멋져! 나중에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앞에서 불쑥, 시 한 편을 읊어야지. 아, 짱멋져...



필사에 대해서라면 사실 좀 심드렁했다. 그게 책 읽거나 글 쓰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니 필사도 한 번 해보고 싶어졌다. 꾹꾹 눌러쓰는 아름다운 문장들은 나에게 어떤 것들을 가져다줄까?



나는 이미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쓰는 사람이니까, 하면서 한껏 잘난척 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읽기와 쓰는 것에대해 더 나은 방법들을 알아간다. 무엇보다 시에 대해 다시 무언가 해보고 싶어진 게 너무 좋았다. 보리국어사전도 살까, 지금 계속 고민중이다. 국어사전을 새로 사서 책상 위에 놓아두고 가끔 펼쳐보는 일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필요하며 또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 국어사전 조금 비싸지만......(내적갈등중)


물론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가 어려워서 좀처럼 쓸 수 없는 어른들에게도 매우 좋다. 진짜 좋다. 내 말 믿고 한 번 이 책을 읽어봐, 쓰지 못했던 사람들이 쓰게 될것이다. 




뜻과 활용을 가르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이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어휘를 섞어서 씁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일일이 그 말들을 가르치기보다 "무슨 뜻이에요?" 하고 물었을 때 칭찬하고 뜻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르쳐줄 기회는 늘 있으니까 조바심 내지 안아도 됩니다. 아이의 눈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 표현 좋다", "그 부분 잘 못 들었어. 미안하지만 다시 얘기해줘" 같은 말로 지금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이것은 듣는 태도를 가르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 P57

앞에서 작가는 어떤 장면을 그리고 어떤 장면을 그리지 않을지 결정한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면 그려지지 않은 장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대부분 독자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스무 장면의 그림들이 서로 연속적이지 않더라도 독자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채워 넣습니다.
그림책 독자는 누구나 능동적인 참여자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와 나눈 대화가 특별하지 않아도 실망할 것 없습니다. 읽는 일 자체가 창조적인 일임을 잊지 마세요. - P83

동화가 어른에게는 단순해 보일지라도 아이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동화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주제를 파악하는 건 더더욱 더딜 수 있고요. 어른은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겪고, 더 많이 생각한 사람입니다. 아이가 서툴다는 것은 경험이 적다는 것이지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를 채근해서도 얕잡아 봐서도 안 됩니다. - P138

독서가 마음과 생각을 살찌운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를 즐겁게 하고 세상으로 안내하는 콘텐츠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책만큼 자기 마음을 내밀하게 들여다보게 하고, 자기 힘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온전히 자기 힘으로 몰입하는 시간은 귀하기까지 합니다. 독서가 그 시간을 만들어내고요. - P207

아이들이 유행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해서 금방 떠오르고, 상대(주로 친구)도 잘 알아듣죠. 물론 언어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고, 그러면서 사회의 어휘가 풍부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말들은 감정이나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 때가 더 많습니다. 말의 품위도 떨어집니다. 비속어를 종종 사용하던 아이가 글을 쓸 때 만큼은 되도록 다른 표현을 찾으려고 애쓰는 걸 보면 스스로도 그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합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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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10-06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소영 선생님 죠아요!

다락방 2019-10-07 07:44   좋아요 1 | URL
저는 김소영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단발머리 2019-10-06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말만 믿고 읽기는 하겠지만, 그렇게해서 읽게 된 책이 너무 많.....ㅠㅠ

다락방 2019-10-07 07:44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그래서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책읽기를 권장하고 뽐뿌받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님, 출판계를 우리가 먹여 살립시다!! 불끈!!!

syo 2019-10-06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독후감을 쓴 적이 있었어요. 생명공학과를 가서 인간복제 기술을 연구할 걸, 그럼 김소영 쌤을 복제해서 각급 초등교육기관에 배치할텐데- 이런 거요 ㅎㅎㅎ

다락방 2019-10-07 07: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 인생의 흑역사에요, 그 독후감은. 그것도 반공독후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내용은 생각 안나고 진짜 열심히 옮겨 적은 기억만이...(눈물이 그렁그렁)
김소영 쌤같은 쌤은 세계의 모든 어린이에게 필요합니다!!

네꼬 2019-10-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편애... 감사 드리며 뻔뻔하게 댓글마다 하트를 찍고 갑니다. 사람은 편애를 먹고 자라는 것입니다. 으허허헝 저는 그만 웁니다.

다락방 2019-10-07 14:33   좋아요 1 | URL
편애.. 하면 또 다락방 아니겠습니까. 편애에 살고 또 편애에 사는 다락방인 것입니다.
그리고 책 정말 좋아요, 네꼬님.
이런 책을 쓴 스스로를 아주 자랑스러워해도 돼요. 이런 책을 커리어에 한 줄 더 하다니.. 인생 진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네꼬님...

블랙겟타 2019-10-0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단 보관함에 넣어놨습니ㄷ....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9-10-07 14:33   좋아요 1 | URL
열심히 읽고 쓰며 살아갑시다, 블랙겟타님!!

심술 2019-10-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봐야겠군요. 좋은 책 소개 고마워요.

하나 맞춰볼게요. 다락방님은 타미에게 김소영 선생님 어린이 독서교실 수강권을 선물했어요, 맞죠?

비누 냄새랑 프라납 삼촌은 저도 아는데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아아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뚫어지게 보시구랴.

이 셋은 금시초문이(거나 제가 읽었는데 잊은 거)네요.
어디서 나온 문장이죠?

다락방 2019-10-10 17:44   좋아요 0 | URL
타미에게 김소영 선생님 독서교실 수강권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으나, 거리가 멀어서 도저히 다닐 수가 없답니다 ㅠㅠㅠㅠ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아아 나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이 두 문장은 모두 비누냄새와 같이 <젊은 느티나무> 이고요,
뚫어지게 보시구랴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입니다. ㅋㅋㅋ 에미가 레오에게 가슴 큰 여자 좋아하지 않냐고 해서, 가슴 큰 여자를 만난다고 해도 자기가 뭘 어쩌겠냐고 했더니 에미가 답하는 거에요. 뚫어지게 보시구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술 2019-10-11 14:55   좋아요 0 | URL
인용문 5분의3이 <젊은 느티나무>네요. 락방님이 이 책을 참 인상깊게 읽으셨군요.

요즘 에미 충고대로 했다가는 ‘시선 강간‘에 걸려서 된통 고생하죠.

기억하시나 작은 시험 하나 볼게요.

리아의 젖꼭지는 ‘분노의 포도‘처럼 뽈딱 솟았다.

어디서 나왔죠?

다락방 2019-10-11 14:57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때 <젊은 느티나무> 읽고 너무 좋았거든요. 여러차례 읽었었어요. 크- 비누냄새에 대한 환상도 그 때 생겼죠. 지금은 사라졌지만... ㅋㅋ

말씀하신 문장은.. 모르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는 책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술 2019-10-12 12:18   좋아요 0 | URL
blog.aladin.co.kr/fallen77/9592337 가셔서 복습하시고 오세요. 댓글에 나와요.

저도 락방님 덕분에 오랜만에 어제 <젊은 느티나무> 다시 읽어봤어요. 결과적으로 어제만 두 번 읽었네요.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랑 ‘아아,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둘 다 나오는군요.

‘아아,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 는 ‘그에게는 항상 비누 냄새가 났다.‘ 처럼 위치 때문에 기억하기 쉬운데 왜 잊었을까 스스로 의아했어요.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는 첨 읽을 땐 놓치고 이 문장만 찾아 다시 읽으며 찾아냈죠.

근데 이현규가 이야기 속 ‘나‘인 윤숙희 뺨 때리는 대목이 있더군요. 옛날 작품은 옛날 작품이다 싶어요.

2019-10-14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10-14 15:10   좋아요 0 | URL
링크해주신 글 들어가서 댓글 봤는데, 댓글 완전 기억도 안나네요. ㅎㅎ 게다가 제가 읽은 게 아니라 심술 님이 읽은 작품에서 나온 거였으니 더 기억안날 밖에요. ㅎㅎ

네, 젊은 느티나무는 나이 들어 읽고 깜짝 놀랐어요. 그게 오빠 친구한테 받은 편지를 오빠가 보고나서 ‘그 편지를 거기 둔것은 날 보라는 건가?‘ 이런 뉘앙스로 얘기하다가 뺨 때리는 거였죠? 으으 맞아요, 제가 그 장면 읽으면서, 아니 그게 이 여자가 뺨 먖을 일인가 하면서 어리둥절 했던 기억이 나요. 아마 작가는 그 때 요즘말로 하면 츤데레... 표현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절레절레.

전 모르겠어요. 자기도 좋아했잖아요, 여동생을. 그리고 좋아하고, 계속 좋아하고 싶어서 ‘우리에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 미국엘 가든지‘ 이렇게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때릴까요? 전 그게 너무 이해가 안돼요..

심술 2019-10-17 16:40   좋아요 0 | URL
저도 딱 그 대목에서 옛날 작품이라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