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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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정래 문학의 세번 째 소설이라 할 수 있는 한강. 한국근현대사의 여러 사건들...대하소설 ‘한강’은 419와 516, 10월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항쟁 등 독재의 군홧발과 민주화의 돌팔매가 맞서고, 급속한 경제 성장이 불공정 분배라는 그늘을 거느렸으며, 기득권 세력이 분단 구조를 온존시키려 획책하는 가운데 민중 차원의 통일 열기가 봇물처럼 솟구쳐 올랐던 1959년부터의 분단된 우리 민족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보다 시대적인 배경이 현재와 제일 가까워서인지 얼핏 들어봤던 사건들을 배경으로 사회부조리와 처세술로 자신의 권력과 입지를 세우려고 발악하는 인물등등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의 사실적으로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한 개인의 선택이 가족 전체의 끊을 수 없는 족쇄가 되고 사회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는 군부 시대의 억지스런 정치의 모습이 너무나 눈꼴 사나왔다.

억압된 것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다. 민주화 운동은 민중 스스로 싸워 이겨낸 투쟁이라는 거...지난 근현대사가 탄탄하게 서술되어 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현대사.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삶 속에서 한강이라는 분단의 상징물로 나타낸 한 많은 역사의 모습속에 담겨진 민족통일의 열망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혹시 방대한 양에 기가 눌려 읽을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걱정마시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지만 무언가 해낸 듯한 성취감을 느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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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세트 - 전12권 (반양장)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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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에 이은 조정래의 두 번째 장편 역사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본 후, 내가 많은 편견으로 역사를 인식한 것을 알게 됐다. 아이랑은 길고 광활한 시간과 공간의 위상 위에 전개되는 민족의 생명력에 대한 원대한
서사적 구도에서 정말 놀라움이 가득한 소설이다. 민족생존을 위해선 싸움이란 불가피한 것에 불과하고 싸우지 않고 싸움을 피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할까.

식민지시대를 깊은 역사 인식으로 탐구한 대하소설. 김제 출신의 인물들이 군산, 하와이, 동경, 만주,블라디보스톡 등지로 옮겨서 40여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그 모든 시간들을 저자의 끈질긴 집념으로 끝내 완성한 아리랑.

방대한 자료와 민중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들이 향토색 짙은 언어와 냄새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로 민족사의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면과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나라 사랑과 하나를 열망하고 통일을 원하는 민족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처절하지만...어려웠던 힘든 지난 세월의 모습 속에 담겨진 역사의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리랑은 한 민족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분단이 되어 갈라져 있더하더라도,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는 일이다. 아리랑은 그 시대 속으로 날 빠져들게 만들었다. 일제시대...일본으로 인해 우리가 받은 상처는 지금 현재 이 순간에도...한 개인에도 잊을 수 없는 상처로 자리하고 있다.

용서는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지난 상처의 시간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 일은 다시 한번 겪지 말아야 할 너무나 아픈 치욕의 역사였다. 하지만 많은 희생의 피를 치뤄야 했지만...그런 피값이 있었기에...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민중의 쓰러짐이 지금 내가 편안히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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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을 읽지 않았다. 한 동안 너무 쉬어버린 일본어를 공부한답시고 책을 펼쳐놓긴까진 잘했는데...공부는 별로 못했다. 난 무엇을 했나. 그 시간 동안...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외우지 않고선 내 것이 되기가 힘들다.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끊질기게 잡고 열공해야 하는데.... 하다보면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발견한다. 집중을 잘 못한다. 왜 그럴까? 옛날은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말이다. 시험이라는 목표가 없어서 그런가. 긴장감이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늘은 너무 맑고 높았다. 정말 가을날씨였다.

책만 마냥 읽는 것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것을....공부하면 깨닫게 된다. 역시 책만한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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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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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유명한 고전 작품을 읽었다. 난 작년에 삼국지를  읽었다. 좀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전까진 책을 거부했었던 나였고...10권짜리 호흡이 긴 책을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중도에서 포기하는 건 아닌가 했지만 다행스럽게 읽을수록 점점 이야기속에 빠져 들어갔다. 누구나 익히 아는 책이라서....모두가 그 책을 읽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전에 익히 알고 있었던 인물보다 훨씬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다.유비라는 인물이 사람을 대할 때, 항상 진실된 모습으로 정성을 다해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었다. 이제껏 난 삼국지라는 이름과 유비, 관우, 장비 그 외의 인물은 별로 배경지식이 없어서 잘 몰랐었다. 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역사 이야기가 10권의 책 속에 담겨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돌고 도는 법이다. 끊임없이 치열하게 싸워서 뺏고 빼앗기는 정국이 계속 되지만, 끝내는 더 강력한 힘에 흡수될 뿐이다. 이야기가 방대해서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개인간의 대립 그리고 끊임없는 욕망과 정직하지 않고, 속이는 자들의 끝은 그에 해당한 상응을 받게 마련이다.

지혜와 꾀가 많은 제갈량. 방통을 "와룡봉추"라고 하는 것도 상식 차원에서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전략과 계략들을 쓰고 속고 속이는 전쟁에서 살아남아 어떤 명분을 얻고 싶어했을까. 한의 부활...? 아무튼 치열한 역사를 간접 경험으로나마 경험해 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산다는 것이 너무 허무하기도 하고...인생사....얄궂다! 옛날이나 현대나 시대적인 배경만 다를 뿐. 끊임없는 경쟁과 싸움 그리고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문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장대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혹시라도 10권이라는 권 수에 연연해서 부담이 되어 책을 못 읽으신다면 걱정하지마시라~~!! 시작하면 끝낼 수 있다. 그리고 오랜시간을 걸쳐 이런 글을 쓰는 작가라는 사람도 있는데...충분히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호흡이 긴 책을 읽고 난 후에 내가 한 단계 더 도약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에 대해서 더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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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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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5-09-0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이 주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