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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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먼저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방법이 적절해야 한다. 그후에 열심이고 열정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열정과 관심은 자신의 목적을 빨리 그리고 즐겁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일단은 목적이 분명해야한다.

나는 무엇때문에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으려고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현재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경험한다고 해서 경험한 모든것을 알 수는 없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아는 사람만이 그것을

오래 기억한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른 책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목적 다음이 방법이다. 책도 잘 읽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만 읽는 사람에게 책은 단지 자신의 선입견만을 공고히 해줄 뿐이다.

목적과 방법이 정확한 사람만이 책도 열심히 읽을 자격이 있다.

책을 고를 때는 자신의 심리상태와 외부환경도 고려해야겠지만 일단 양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악서는 의미를 떠나 감정만을 자극하고 선정성을 부각시킨다.

악서가 있고 양서가 있기 때문에 책 고르는 방법이 필요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과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 있기 때문에 권장도서와 읽지 말라고 하는 책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책을 골라야 재미있고 신나게 읽을때 새로운 힘이 솟는다.

 

-박우현 한우리 독서 문화 운동본주 교육원장(06.1.17일자 매경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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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6-02-1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각자 느끼는 가슴이 다르니까요.
권장도서가 제대로 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괜히 읽었다는 조금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서 전 그냥 제 맘대로 봐요~
편향된다는 것은 중심을 잃는다는 말도 되니까 그래도 중심을 잡도록 노력해야 겠죠?
 



알레산드리아는 휑하고 활기가 없는 커다란 공간들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하지만 어떤 가을저녁이나 겨울저녁, 도시가 자욱한 안개에 휩싸이면 텅 빈 공간들이 사라지고 예기치 않던 벽면과 모서리와 모퉁이가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우유빛의 단조로운 배경으로부터 갑자기 나타난다.

알레산드리아는 '아름다운' 도시로 변한다. 알레산드리아는 자기를 감추려고 애쓰면서 어둑어둑해져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도시이다. 이 도시의 진면목은 햇빛이 아니라 안개속에서 찾아야 한다. 안개속에서는 누구나 천천히 걷는다. 방향을 잃고 헤매지 않으려면 길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도 마침내 어딘가에는 다다르게 마련이다. 안개는 저를 잘 알고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충실하게 보답을 한다. 안개 속을 걷는 것은 눈위를 걷는 것 보다 더 아름답다. 안개는 아래쪽뿐만 아니라 위쪽에서도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또 안개는 사람이 지나간다고 해서 더렵혀지지도 않고 스러지지도 않으며, 우리 주위에서 살며시 흩어졌다가 우리가 지나가면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안개는 질 좋은 담배처럼 우리의 허파를 채운다. 안개에서는 진하고 싱싱한 냄새가 난다.

안개는 우리의 뺨을 어루만지고 옷깃과 턱사이로 스며들어 목을 간지른다. 때로는 안개 속에서 유령이 홀연 나타났다가 우리가 다가가면 증기처럼 사라지기도 하고, 허깨비 같은 실루엣이 코앞에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우리를 피해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애석하게도 안개가 저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건 등화관제가 있는 전쟁 때이다.

그렇다고 안개 때문에 늘 전쟁이 있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외부 세계를 피하여 자기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다. <안개가 낀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nebulat ergo cotigo>인 셈이다. 다행이도 알레산드리아 평원에 안개가 끼지 않는 아침 무렵에는 우리가 '스카르넵비아'라고 부르는 안개가 내린다. 부연 이슬과도 같은 이 안개는 초원을 환하게 만들어 주기보다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없애면서 우리의 뺨을 가볍게 적셔 준다.
안개가 끼었을 때와는 달리 시야는 지나칠 정도로 훤하지만, 풍경은 충분히 단조롭고 모든 것이 미묘한 잿빛을 띠기 때문에 눈을 어지럽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 시간이면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빠져 나가 지방 도로 혹은 운하를 따라 곧게 뻗은 오솔길을 달려야한다. 스카프는 두르지 말아야 하고, 재킷 속에는 가슴이 젖지 않도록 신문지를 찔러 넣는 것이 좋다.

달빛에 젖은 마렌고의 들판, 보르미다 강과 타나로 강 사이에서 거뭇한 숲이 살랑대는 곳, 오래전 알레산드리아 사람들이 두 차례 승리를 거두었던 곳. 이곳에서는 기후가 우리의 원기를 북돋운다.

움베르토 에코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중에서 [안개를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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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혼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 없이 꿈꾸어 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님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면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장 그르니에 '섬'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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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살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괴로워하는 일, 죽는 일도 다 인생에 의해서 자비롭게 특대를
받고 있는 우선권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스러운 무엇일 것 같다.
괴로워할 시간도 자살할 자유도 없는 사람은 햇빛과 한 송이 꽃에 충족한 환희를 맛보고 살아 나간다.

하루하루가 마치 보너스처럼 고맙게 느껴진다. 또 하루 무사히 살아 넘겼구나 하고 잠들기 전에 생각할  때 몹시 감사하고 싶은 - 우주에, 신에 - 마음이 우러난다.
그리고 나는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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