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리아트리스
서재 바로가기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해문에서 출간된 빌 밸린저의 <사라진 시간(가장 긴 시간)>을 읽고, 당연히 작가와 작품에 반해버려 밸린저의 다른 작품을 찾았지만 국내에 출간된 소설은 <사라진 시간> 단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밸린저가 쓴 소설들이 얼마나 많고, 그의 대표작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인데, 어째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이다지도 소개가 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서 간혹 밸린저의 소설이 언급될 때마다 읽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됩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와 손톱>, <빨간 머리 남자의 아내>, <침대 속의 시체> 등이 어서 국내 출판사의 옷을 입고 번듯하게 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물만두
Q.'내 인생의 추리소설'을 꼽는다면?

A. <아웃>은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남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을 조연정도로 여기게 만들었던 것과 여성 탐정이라는 존재에서 더 나아가 여성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제게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마사코를 통해 삶의 몫이 비록 어둠이라 평생 그 속에 갇혀 살아야 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과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의 차이를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마사코는 제 여성성의 자의적 존재감을 확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제게 아주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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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의 랑데부
서재 바로가기 Q.'내 인생의 추리소설'을 꼽는다면?

A.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는 하드보일드를 넘어 미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와 함께 Two Raymond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마지막 작품인 >기나긴 이별>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챈들러 작품 중에서 가장 길지만 흥미진진하며, 고통스럽지만 충분히 동참할 가치가 있는 여행입니다. 늙고 지친 말로가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에 대한 환멸과 말로에 대한 무한한 동정심이 동시에 솟아오르는 걸작입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이매지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입니다.
추리소설이라면 피가 난무하고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한 추리소설입니다. 일명 코지 미스터리물인 이 작품에는 잔인한 장면도, 피의 흔적도 없이 달콤한 쿠키를 굽는 평범한 여자가 탐정으로 등장합니다. 추리소설은 잔인하다는 막연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네요.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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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
서재 바로가기 Q.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A. 인간의 여타 상식을 초월하는 트릭이나 복선 등을 계속 읽어나가면 머릿속이 차가워지거나 공허해지는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추리소설에 빠지면 우리나라에서 방영해주는 여타 멜로나 불륜, 사극 같은 것들을 어느 정도 시시하고 따분해집니다. 추리소설들을 읽어나가면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신비롭고 매력적인 세계로 들어간 것만 같습니다. 에쿠니 가오리가 ‘추리소설이 없으면 아내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추리소설에 한 번 매혹된다면 추리소설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하이드
Q.'내 인생의 추리소설'을 꼽는다면?

A. 일본 추리소설에 반하는 계기가 된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입니다다. 심정적으로는 하드보일드나 경찰소설에 빠져있지만, 더이상 거의 번역되지 않은 외면 받는 장르인 관계로, 최근에는 그 어떤 장르나 국가의 책보다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는 일본추리소설을 주로 읽습니다. <화차>는 추리소설이고, 나온지 10년도 더 된(사회파 소설은 시의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이 나온 시대가 중요하다)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의 단면을 꽤뚫고 있는데, 그것은 소재로 쓰인 신용카드, 대출 문제때문은 아니고, 작가가 방황하고, 사라지는 '인간'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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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ca
서재 바로가기 Q.'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십각관 살인사건>을 들 수 있겠네요.
한 번 절판된 후 재출간됐습니다. 추리소설의 여러 쾌감 중 독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면 역시 ‘경이감’을 들 수 있겠죠. 이 작품은 제게 경이감을 안겨 준 최초의 작품입니다.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읽던 페이지가 사라진 듯한 놀라움. 추리소설 마니아 출신이었던 작가는 독자를 멋지게 농락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을 테마로 삼은 멋진 변주곡으로, 신본격의 시작이며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jedai2000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살육에 이르는 병>을 권합니다.
3명의 시점을 오가며 충격적인 결말로 매조지하는 이 작품은 최강의 반전과 엽기적인 살인 행각의 가감없는 묘사가 시선을 잡아끕니다. 하지만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해 처절한 살육 장면을 그렇게 길고 자세하게 그렸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사실 이 작품은 현대 일본 사회와 가정이 한 사람의 정상적이고 온전한 성인 남성을 길러내기 힘든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의식을 그것과 호응하는 훌륭한 반전을 통해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보았지만 주제를 이렇게 잘 살려주는 트릭, 트릭을 이렇게 훌륭하게 뒷받침해주는 주제를 가진 작품은 흔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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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rina
서재 바로가기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추천합니다.
연속살인사건, 밀실살인사건이 너무 기계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열두 편의 소소한 단편들 뒤에 이어지는 극중 단편작가의 편지까지 읽고 나면, 일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싹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전문보기


old hand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역시 셜록 홈즈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경이었던 것 같고, 당시 계림 출판사에서 나오던 단편 단행본과 계몽사 소년 소녀 세계 문학전집에 들어있던 세계 추리 걸작 선집 중 어느 게 먼저였는지는 알쏭달쏭합니다. 가장 먼저 읽었던 홈즈의 단편 단행본은 <그림자 없는 괴도>(원제 : 금테 코안경)였습니다. 최초로 읽은 장편 추리 소설은 역시 계몽사 전집에 들어 있던 코넌 도일의 <네개의 서명>이었습니다. <도난당한 편지>, <얼룩 끈>, <푸른 십자가>등이 같이 수록되어 있었지요. 인터뷰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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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1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런건 언제. 아는 분들이 많네요.

twinpix 2007-07-1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는 인터뷰들이네요.^^

2007-07-13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크림빵 2007-07-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퍼갑니다 :)

비누겅쥬 2007-08-1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ㄷㄷㄷ. 셜록홈즈와 뤼팽시리즈가 좀더 있었으면 사고싶은데 이미 다읽....<-

예쁜윤선이 2008-11-2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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