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사와 나오키의 걸작 <몬스터> 전작을 샀다. 헌책이지만 너무 기쁘다!

후후, 이건 정말 예기치 않은 기회였는데....

친구가 자기네 동네 열린글방이 문을 닫으면서 만화책들을 처분한다길래 냉큼 달려가

자기가 소장하려고 <20세기소년>을 일단 확보했고, <피아노의 숲>까지 사재기를 해버렸단다.

나에게 <몬스터>가 남아있다고 이야길 하길래, 전권이 있냐니까 18권 다 있고, 상태도 꽤 괜찮다고 했다.

호오, 그래...그럼 얼마에 되는거야? 라고 일단 의사타진.

권당 1500원씩, 도합 27000원.

27,000원으로 두고두고 시시때때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을 듯했다.

상태가 더 좋은 <몬스터>의 전권을 찾기가 수월찮을테니까... 

그래, 헌책, 뭐 나쁘지 않아. 애장판은 권당 6000원이잖아(언제나 그렇듯 사고나면 자꾸 나의 쇼핑을 합리화하는 되뇌임을....).

실은 정말 사고싶은 건 아다치 미츠루꺼지만, 그건 추후에. 천천히...하련다.


맨 왼쪽이 1권인데 과연 오랫동안 여러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역력. 맨 오른쪽이 마지막인 18권. 상태가 가장 양호.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lowup 2006-09-0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치 미츠루의 어떤 책들을 사고 싶어요?
-볕 좋고 바람 부는 요즘 같은 날, 베란다나 앞마당에 하루종일 놔두고 빛과 바람으로 충분히 소독해 주세요.
-애장판으로 따로 나온 것보다 이렇게 구력 있어 보이는 책이 더 애착이 갈 거예요.

하이드 2006-09-0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죤 정전기 제거제 스프레이 칙칙 뿌려서 닦으면 윤이 반들반들 나요. ^^

moonnight 2006-09-0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 +_+;; 저도 몬스터 소장하고 싶어요. >.< 싸게 잘 사셨네요. 책도 플로라님께 소장당한다니 기뻐하겠습니다. ^^

플로라 2006-09-0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러프와 터치요.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아직껏 소장을 못하고 있어요. 빛과 바람소독법,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해야지.^^ 네 나무님 말씀처럼 손때 묻고 바랜 저 구력있는 책들을 갖게되어 흐뭇하답니다.^^

앙코르인 하이드님, 표지를 그렇게 가꿔야겠어요.^^

달밤님, 우연히 사게되었어요. 달밤님도 두리번두리번 기회를 잘 포착해보시와요~^^ 하하, 책이 정말 그렇게 느낄까? ㅋㅋ

날개 2006-09-0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음.. 1권 상태가 좀 안좋군요..
상태가 많이 안좋은건 비닐을 벗겨내고 깨끗이 닦은 다음(청소박사 같은 걸로..) 아스테이지나 뭐 하여간 책 포장하는 비닐 사서 포장해 주셔요.. 훨씬 보기 좋을 겁니다..
아앗~ 근데 제가 전에 인사를 드렸던가요? (나 혼자만 읽고 갔었던것 같은 생각이 갑자기....^^;;;;;)

플로라 2006-09-0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반갑습니다.^^ 일단 나무님말씀처럼 공기와 빛으로 냄새를 누그러뜨린다음, 표지를 손봐야할 것 같아요. 화방가서 표지를 멋지게 감싸줄 비닐들도 찾아보고.. 아, 일이 많지만 마음은 충만하네요..^^

야클 2006-09-0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가지고 있는 만화. ^^

플로라 2006-09-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는 소장할만한 작품이죠. ㅎㅎ
 

 홍대 앞 입성 1년차라 좀 부실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몇 군데 떡볶이집을 돌아보고 내 나름의 품평을 써본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매콤한 떡볶이에 따뜻한 오뎅국물이 진면목을 발휘할 시점이 머지않아서...


조폭떡볶이 혹은 옛날떡볶이. 매일 오후 4시 개점. 트럭 한 대에 떡볶이와 오뎅, 튀김, 순대를 파는데 아저씨 3인조가 운영하는 홍대 앞의 유명한 떡볶이. 일설에 의하면 이 떡볶이 트럭을 운영하는 아저씨들이 과거엔 조폭이었다 떡볶이로 업종전환을 했다는데 진실은 모르겠음. 떡볶이와 튀김을 1인분씩 같이 시켜 먹으면 정말 양이 많아 배부르다. 오뎅국물도 같이 주는데, 그건 잘 안 먹게 되는....(오뎅 솥에 덕지덕지 낀 때를 이미 봐서인지 그게 멀쩡하게 넘어가지 않는다는...-_-;) 하지만 떡볶이와 튀김은 먹다보면 계속 생각나는 맛. 지난주엔 어찌어찌해서 3번이나 먹었다(생각해보니 홍대 앞으로 이사를 와선 이 떡볶이 트럭을 서성거린 나날이 정말 많다!). 내가 일조한 덕분인지 뭔지 얼마 전엔 트럭을 반짝반짝 빛나는 새 걸로 교체.ㅋㅋ

즉석에서 떡볶이 만드는 걸 여러번 봤는데 딱히 비법은 없는 것 같다. 특제 소스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떡, 오뎅, 물, 고추장, 설탕으로 끝. 고추장에 이미 양념이 되어있는 건지도... 암튼 홍대 앞에서 놀다가(클럽이든 술집이든) 여기 떡볶이 먹고 헤어지는 게 홍대앞 코스의 수순이란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 새벽까지 한다. 야근하다 새벽 2시에도 달려가 봤는데 한창 신나게 떡볶이가 팔리고 있더라...ㅎ


X 세대 김밥 혹은 엄마 김밥의 떡볶이. 주차장 골목 수노래방 건너편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분식집. 드라마에 많이 등장했던 곳. 지난해 김삼순, 올해 봄의 왈츠 등. 분식집에 들어서면 다니엘 헤니와 주인 아주머니가 같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는...ㅎㅎ 테이블이 7개 정도 밖에 안 되고, 겉에서 보기엔 좀 허름해 보이지만 음식맛이 정말 깔끔하고 맛있어 애용하는 집. 아주머니가 조금 무뚝뚝하긴 해도 그 손맛은 정말 탁월하다. 김밥과 라면류도 다 맛있고, 떡볶이는 조폭에 비해 조금 고추장맛이 진하지만, 오뎅과 야채를 아낌없이 넣어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24시간 영업하는 곳. 마감 때 일하다 배고파 새벽 4시에 친구랑 라면 먹으러 출동한 적이 있는데, 바깥은 술 먹은 사람들로 난장판으로 흥청거리고, 라면 먹으면서 그런 풍경 보는 것도 참 이채롭다 해야할지.... -_-b


요기의 떡볶이. 극동방송국 가는 길 코너에 있는 국수와 납작만두로 유명한 요기. 여름엔 비빔국수, 겨울엔 오뎅국수를 먹으러 자주 간다. 국수들도 다 맛있는데 매주 수요일 4시 이후에만 파는 떡볶이가 또 이 집의 다크호스. 다른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에 비해 양이 조금 적고(떡이 딱 10개만 나오는) 아주아주아주 맵다. 다만 진짜 쌀떡으로 만들어서 그 쫄깃한 식감이 좋다는 게 요기 떡볶이만의 매력. 떡볶이를 먹을 땐 그 매운맛을 순화시켜줄 수 있는 오뎅국수나 납작만두와 함께 먹기를 권한다.


합정역 농협 근처의 할머니분식. 허리가 거의 90도로 굽으신 할머니와 딸 혹은 며느리가 하는 테이블 3개짜리 작은 분식집. 여기 떡볶이는 양념이 조금 순하게 되어 있어 다른 곳보다 덜 맵다. 이 분식집의 강력추천메뉴는 김말이튀김. 이제껏 먹은 김말이 중 최고! 조폭의 기름기 도는 맛에 익숙해져있다 여기 김말이의 환상적인 맛에 반해 떡볶이가 조금 쳐지는 것도 다 커버됐다. 연세가 꽤 있으신 듯한데 여전히 정정하신 할머니가 연신 설거지와 행주질을 하시는 모습에 왠지 마음이 짠해져 더 자주 찾게 되는 곳.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8-3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폭떡볶기라 하시는건 주차장골목 바이더웨이 건너편말씀하시는 거지요? 마태님의 단골집..ㅎㅎ
요기의 떡볶이에서 납작만두를 하는군요.요즘 도시락인생이라서 그건 몰랐어요.한번 먹으러 가야지~~
할머니 분식의 튀김들은 다 훌륭해요.고추 튀김도 맛있고, 저도 가면 튀김 하나씩 다먹어요.순대도 천원어치만 달라고 해도 주시고..
밥먹고 났는데도 떡볶이 이야기가 나오니 흥분하세요.^^

플로라 2006-08-3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흐흐 여기 고수를 두고 제가 주름을 잡았네요~^^;; 조폭떡볶이, 옛날떡볶이 어떤이는 윤도현떡뽀기라고도 하대요...마태님도 단골이셨구나~^^
요기의 납작만두 맛있어요. 제가 만두류를 다 좋아해서 지인들가운덴 저의 만두품평을 믿지 않는이도 있지만....대구에서 굉장히 유명한 만두란 이야길 들었는데...ㅎ
아, 파비님도 할머니분식 아시는구나! ㅎㅎ 저는 이렇게 댓글을 달면서도 할머니분식의 김말이가 먹고싶어요..으으으...ㅋㅋ

야클 2006-09-0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ㅠ.ㅠ 꼭 배고플 때 이런 페이퍼 본다니깐.

이리스 2006-09-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튀김.. 이런거 먹으면 안되는데.. ㅠ.ㅜ

플로라 2006-09-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야식은 뭘로 드셨나요? ㅋㅋ

구두님, 저도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튀김같은거 먹으면 바로 얼굴에 빨간점들이 생긴답니다. ㅠ.ㅠ 그치만 맛있는걸 어떻게 외면한답니다까? ㅎ

blowup 2006-09-0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이 이야기는 왜 이렇게 흥미롭답니까. 저도 늘 실패를 거듭하는 떡볶이 만들기에 관해서 페이퍼를 써보리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오뎅솥 같은 건 쳐다보지 마세요. 오뎅 솥에 달걀 삶는 걸 본 사람도 있다는데요.>.<

2006-09-02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09-0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언제나 맛있는 떡볶이에 열광하는 존재들이 주위에 포진하고 있어서 허접한 리뷰라도 올려봤슴다. 나무님의 떡볶이는 정말정말 근사한 맛있을 거 같아요. 그 오뎅숕 달걀 이야기, 실로 충격...>,<

속삭님, 오늘도 출근했다 공연히 허탕만치고 들어왔어요.
고단한 주말이어요..ㅡ.ㅡ
 

지난 8월 6일 여권이 만기되어 오늘 여권을 새로 만들었다.

점심먹고 잠시 외츨허락 받아 영등포구청으로 갔다.

방학이 끝나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접수했다.

첨에 구청에 갈 때는 5년짜리로 연장하려고 했는데, 접수하는 아저씨가 확인하더니 이미 한번 연장을 했던거라고 새로 만들어야 한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55,000원을 내고 10년짜리로 신규접수.

사진이 별로 맘에 들게 나오지 않아서(사진관에서 포토샵으로 엄청 날려서 화이트닝효과만 100만배) 

원래 5년짜리로 하려고 했는데, 5년(47,000원)이랑 10년이랑 가격차이가 별로 안나 그냥 10년으로 밀어부쳤다.

9월 11일날 나온단다. 

두둥~ 새 여권 만들기를 기화로 여행준비 본격적인 돌입. ^^  

디카도 알아보는 중. 지난봄 아예 맛이 가버린 4년차 캐논 파워샷을 대신할 아이로

캐논 익서스와 후지 파인픽스 사이에서 망설이는 중. 파인픽스로 기울고 있는 중이지만...ㅎㅎ

서울시의 MR. ON이 돌발상황만 만들지 않으면 이번주는 별탈없이 흘러갈거다.

홍홍, 오늘은 간만의 칼퇴근!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8-3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여행 계획이라니요. 두근두근.. ^^ 전 캐논이 더 좋던데요. ㅎㅎ
칼퇴근만 보장된다면 직장을 한 십년 더 다니래도 웃으며 다닐거 같아요. 평균 12시간이 우스운 근무환경에서 5년을 지내다 보니 -_-;;

플로라 2006-08-3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흐흐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 사실 파인픽스가 훨씬 가격대가 좋아요. 거의 10만원정도나 저렴... 후지가 색감이 좋단 이야길 많이 들어서 후지로 기운상태에요...ㅋㅋ/ 저도 야근과 주말반납이 거의 일상화되는 나날들이다보니 모처럼의 칼퇴근에 업되더라구요...이거이 뭔가 잘못된거지만....ㅜ.ㅜ
 

월요일은 언제나 고단하다.

업무회의가 있어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는 것도 그렇고(30분이 정말 엄청난 시간이란 걸 매주 실감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5개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진행하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하고 있는, 나와 파트너로 이번 매체를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혈압 치솟는 거 막아주느라 전전긍긍했고,

점심을 쌀국수로, 저녁은 떡볶이로 대충 때웠더니 살짝 허한 상태, 집에 가기 전에 뭐 좀 먹고 가야할 거 같다.

하루 종일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이런저런 선택과 결정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더니

몸에서 스르륵 에너지가 빠져나가버린 느낌. 눈이 아주 쑥 들어가버려 유령신부같다. ㅡ.ㅡ

이번준 서울시에서 컨펌받고, 대만으로 여행을 가시는 팀장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있을테고, 

여름내 못 봤던 임신한 친구를 만나고, 후배들과 뒤늦은 생일 만남(두달이나 지난 뒤까지 아직도 생일을 하는 이 행태라니....ㅋㅋ), 시네큐브에서 앙코르 상영중인 일본인디영화페스티벌 영화 몇 편 마저 보고, 엄마와 아빠가 추진 중인 딸래미 치워버리기 프로젝트를 지혜롭게 빠져나갈 궁리도 해봐야하고....꼽아보니 시시콜콜 참 일이 많다.

월요일, 긴 하루가 어느새 저문다.

커피 한 사발을 잊지 않고, 귀가(커피가 나의 에너지원이 된지 오래....ㅜ.ㅜ).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06-08-2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면이나 밀가루만 먹고 어디 힘내겠어요?
"남의 살"을 좀 드시라니깐.ㅋㅋㅋ

moonnight 2006-08-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 수고많으시네요. 월요일 너무 힘들어. 투정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는 ;;; 야클님 말씀처럼 식사 잘 챙겨드셔야겠어요 .힘나는 걸로. 홧팅! ^^

플로라 2006-08-2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그래서 오늘은 밥이랑 국이랑 먹었슴다~^^ "남의 살"은 나중에 먹을거예요...ㅎㅎ

달밤님, 월요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힘든거 같아요. 식사야 언제든 잘 챙겨먹고 있죠, 제 먹성 아시잖아요~^^
 


헐레벌떡 다녀온 짧은 휴가.

홍천의 맑은 공기로 다시 한번 으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06-08-27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펩시걸. ^^
그런데 맨 하단의 우측 사진도 같은분 ???

플로라 2006-08-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행한 친구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