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020년이라고 쓸 때가 많아요😅
펼쳐 놓은 책은 많은데, 완독률이 저조한 2021년.
종이책과 e book 중 e book 완독률이 높아서 e book 구매에 더 주력할 거 같습니다. 빨리 읽고 싶은데 기다리게 하지 말고 e book과 종이책 동시 출간 좀!
반성한 뒤 3월 초반은 시작이 순조로웠어요.
마음의 정중동을 잡아보고자 오강남이 엮은 『장자』를 읽기 시작했죠. 자주 펼쳐보려고 e book을 살펴보니 종류가 상당히 많더군요. 안동림 번역의 현암사 종이책을 갖고 있어 다른 번역자의 현암사 걸로 샀어요. 현대적으로 풀어줘 고답적이지 않지만, 부동산 투기니 하는 시사적인 얘기들이 종종 나와 책의 깊은 맛을 살려주진 못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로 다시 읽어볼까 해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참 좋아서 접근 가능한 다른 책들도 열심히 찾아보았죠. 알라딘 전자 도서관에 스트라우트의 데뷔 소설 『에이미와 이저벨』, 『무엇이든 가능하다』가 있어서 내리읽어 보았어요.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연결되기 때문에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지금까지는 처음 읽었던 『올리브 키터리지』가 가장 좋았습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에서 맛보기로 접한 루시 바턴 일가의 이야기가 궁금해 『내 이름은 루시 바턴』도 읽어봐야 할 거 같고, 최근 나온 『다시, 올리브』도 안 읽어볼 수 없겠어요!
빨리 읽고 싶어서 e book으로만 봤더니 이 작가의 종이책 하나 없는 건 어쩐지 아쉬울 거 같아요.
금정연 『난폭한 독서』 재밌었어요ㅎㅎ 언제까지 마감 징징, 밥벌이 글쓰기 싫어 swag 사연을 들어야 하는지... 그렇게 글로 푸는 게 금정연 씨의 글 동력인 건 알겠는데 이젠 질려요, 제발😭 비평을 힙합으로 하려는 사람아!
시간 되면 리뷰를 써 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너무 바빠요ㅜㅜ
장자를 읽은 영향 때문인지 장자 연구가인 강신주의 책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벽돌책 『철학 vs 철학』도 읽기 시작했어요. 이틀 동안 9시간 읽고 겨우 26% 완독😑...
연대기를 따르면서도 소주제에 따라 다루기 때문에『러셀의 서양 철학사』보다 훨씬 재밌고 이해도 빠르게 됩니다. 강신주가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를 제대로 읽고 저런 말을 하나 싶은 대목을 만나 신뢰가 조금 깎였습니다. "도킨스가 유전자와 맹목적 의지에 복종"? 그 책을 두 번 읽은 제가 이해한 바로는 도킨스는 그 책에서 그걸 극복하자고 마무리를 지었어요^^; 이래서 독자는 비판적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인문학자의 발끈이 눈을 가렸겠죠. 자기 분야가 최고 지성이라 생각하는 학자들아, 제발 그러지 좀 말자.
아무튼 6개월 집필로 결막염에 걸리고 개정판 쓸 땐 어깨 손상이 있을 정도였다는 강신주의 야심작인 이 책이 유익한 건 인정합니다. 선후 관계의 철학 비교, 동서양 철학을 견주어보는 부분이 특히 맘에 듭니다.
📖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도킨스Richard Dawkins(1941~ )는 생명의 운동에서 인간 개개인은 매체에 지나지 않을 뿐 생명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유전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개별적 생명체들은 유전자의 의도를 실현하고 있는 단계적 매체에 불과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킨스는 쇼펜하우어의 절반만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킨스가 유전자와 맹목적 의지에 복종할 때, 쇼펜하우어는 의지의 간지를 극복하려고 한다. 종족 보존의 의지와 같은 맹목적 의지를 절실히 자각해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맹목적 의지로부터 자유를 꿈꾸었던 쇼펜하우어의 속내였다. 결국 그도 인문주의자였던 것이다.
- 강신주『철학 vs 철학』중에서
피너츠 일력이 3월 12일 비 온 거 맞춰서 재밌었어요ㅎ
♧ 일하랴 책 읽으랴 나는 고역인데, 우리 집에서 제일 신난 건 아보카도
아보카도 먹고 난 뒤에 돌덩이 같은 씨를 심으면 아보카도를 키울 수 있다는 말에 그럼 나도 해 볼래😲! 하고 심었죠.
종자 소유권 때문에 열매를 볼 수 없겠지만, 실제 아보카도 나무가 어떤지 보고 싶었어요. 잎도 만져보고 싶고☺
가을에 심었던 탓도 있겠는데 심은 지 3개월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었죠. 수경재배를 했다면 자라는 걸 한눈에 보기 쉬웠겠지만 이미 늦은 일. 흙 속 사정이 궁금해 파헤쳐 보니 그 단단한 씨앗을 뚫고 올라오는 걸 보고 깜짝@0@... 빨리 자라라고 씨앗을 반 쪼개주고 다시 흙에 묻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잠잠해서
내가 잘못한 걸까😥
그냥 놔둘 걸 그랬나😰
자책했죠😓
더디게 싹이 나는 식물이니 좀 기다려보자 싶어 건조하지 않게 분무를 해주며 이제나저제나 했어요.
어느 날 새싹이 똭!
한겨울에 자라서 좀 비실비실해 보였지만 기특하더군요!
싹 나기 시작하면 폭풍 성장입니다
님들도 한 번 심어 보세요😊 식물 키우기는 큰 노력 없이도 잔잔한 기쁨과 감동을 매일 느낄 수 있어요. 단, 화분이 늘기 시작하면.... 책이랑 비슷한 수순😅
법정 스님이 난 키우기를 중단한 것처럼 살 수 없는 나의 유소유...
새싹이 난 이후로 2주 동안 12cm 넘게 자라고 앞으로도 더더 자랄 거 같습니다. 잭의 콩나무냐 뭐냐; 굉장한 성장력입니다. 생장점이 활짝 열려 있는 어릴 때라지만 아보카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자라서 뭐 할 거냐고 묻고 싶을 지경인데, 이 질문을 뱉자마자 부메랑이 되어 급히 피했습니다...🏃♀️
굴광성도 대단한데 빛 쪽으로 조금 휘었다 싶어 화분을 돌려주면 금세 바로 섭니다. 반응 속도가 동물 같아요. 줄기를 만지면 반들반들 근육 같기도 하고ㅎ 만지는 재미가 쏠쏠한 반려 식물☺
옆에 같이 심었던 녀석도 싹을 틔우고 있어서 발 동동 대기 중인데 이 녀석 대단히 신중하게 안 올라오네요ㅎ!
어릴 때는 관찰 일기를 이렇게 열심히 쓴 것 같지 않은데🤓a 나이 들수록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또 자연스러운 거겠죠.
1월 27일 / 2월 10일
3월 14일
10년 넘은 치자나무와 맞먹는 키!
모처럼 화창해서 아보카도에게 생애 첫 햇볕을 보여줬죠. 좋았을까. 좋았겠지.
주말이니까 가볍게 에세이 타임~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더군요.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했던가. 지금은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힘들어요.
📖
"누구 얘기든 이런 모험담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자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이의 더없이 진지한 태도 때문이다. 그 압도적인 기세 때문에 허풍이 섞여 있는 게 거의 확실한데도 도저히 의문을 제기할 수가 없다. 어린이의 ‘부풀리기’에는 무시할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매력이 있다.
어린이는 허세를 부리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어린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범죄는 어린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시작될 때가 많다. 잃어버린 강아지 찾는 걸 도와 달라거나 짐 옮기는 걸 도와 달라는 식으로, 어린이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서 어린이를 유인하는 범죄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에 불이 붙는 것 같다. 슬프고 두려운 일이지만, 가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착한 어린이가 되려고 애쓰다 멍드는 어린이가 어딘가에 늘 있다.
그렇다고 어린이에게 착한 마음을 버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윤이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그럴 때 나눠 주면 안 되는 거야!” 할 수는 없다. 친구를 돕는 어린이에게 “너 진짜로 이거 원해서 하는 거야? 진짜로, 진짜로 진심이야?” 하고 캐물을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걱정스러웠다."
"아빠가 “이제 계산하게 아빠 줘” 하는데도 어린이는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아빠가 다시 “사 줄게. 아빠를 줘야 계산을 하지” 하는 걸로 봐서는 혹시 아빠가 마음이 변해 안 사 줄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때 나는 오래 잊기 어려운 장면을 보았다. 앞치마를 두르고 계산대에 계시던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어린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따로 계산해 드릴까요?”
어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님은 어린이에게 책을 받아 아빠와 계산을 마친 다음 다시 어린이에게 “따로 담아 드릴까요?” 하고 물으셨다. 어린이 손님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아유, 귀여워 몇 살이야? 아빠 드려야지.” 사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돈을 내는 것은 아빠니까 아빠 편을 드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어린이도 자기를 어르는 말에 넘어갔을지 모르고, 아마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서점의 정중한 손님 대접이 어린이에게 얼마나 기억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사장님의 모습에도 품위가 있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서점에서 받은 좋은 인상이 더 확실해졌고, 입구의 어린이 코너조차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는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 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림책 작가 안노 미쓰마사는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에서 그것을 원근감의 차이로 설명한다. 멀리 떨어진 사물의 크기는 비교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어린이는 어른보다 두 눈 사이가 좁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려운 지점’이 어른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범위가 어린이 쪽이 더 좁다는 뜻이다. 어린이가 돌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통제 불능이어서가 아니라 감각이 다른 탓도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 살던 곳에 가 보면 동네가 ‘좁아’ 보이는 것 역시 공간 감각의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테이블 아래로 기어들다시피 해서 눈높이를 낮추어도 어린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볼 수는 없다. 공간의 구조나 사물의 위치를 알고 있는지 여부도 각자가 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만일 어린이가 보는 방식으로 보고 싶다면 내가 작아지는 것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커진다고 상상하는 쪽이 낫다. 길을 걷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누군가의 허벅지나 허리가 있다. 버스 타이어 지름이 내 키만 하다. 손을 씻으려면 세면대에 겨드랑이까지 걸쳐야 한다. 마트 계산대에서 내 물건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어린이와 어른의 척도가 이렇게 다른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는 몸집이 커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볼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동안 이런 생각을 안 해 봤을까? 어른이 되고서 “크니까 좋구나. 속이 다 후련하다!” 했을 법도 한데. 일단은 내가 천천히 자랐기 때문이다. 날마다 조금씩,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속도로 자라면서 어른들 중심의 세상에 적응해 왔을 것이다."
♧ 2021년 내가 산 책
아보카도가 열심히 자라듯 저도 책을 열심히 읽는 게 아니라 더 삽니다-,,-);;
품절이던 발터 벤야민 『서사, 기억, 비평의 자리』가 나왔길래 냉큼 샀습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미발간 초기 원고 『검은 노래』와 함께 사면서 '소의 해' 기념 머그도 생겼죠.
📘 사뮈엘 베케트 선집 『머피』(워크룸프레스, 2020. 12)
- 베케트의 초기작을 읽어보자!
지난 달에 이어 이 달도 예술 분야 책 많이 사게 되었습니다.
📘 수지 호지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마로니에북스)
📘 바바라 런던 , 짐 스톤 『깊고 충실한 사진 강의』(포토넷)
예술 분야 사은품 모딜리아니 불렛저널 예쁩니다🥰
🎁 3월 알라딘 굿즈
알라딘 3월 굿즈로 나온 알라딘 에코백 중 캔버스 쇼퍼백은 어마어마하게 크니 주의하세요⛔
서점 에코백 작다고 평소 투덜대던 나 같은 사람에게 "이래도 작다고 할 텐가?" 한방 먹이려고 작정하신 기획ㅎㅎ;;?
거짓말 살짝 보태 고양이처럼 몸을 말아 내가 들어가도 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그니처 에코백 블루는 두툼한 캔버스가 아니고 얇은 면 소재인데 봄, 여름에 쓰기 적당
신학기를 맞아 알라딘 문방구 20% 할인하길래 몇 가지 구매했어요.
피너츠 북엔드, 피너츠 박스 테이프, 본투리드 스티키 북마크, 스티키 메모지, 본투리드 드로잉 노트(삐삐 롱스타킹) 등.
이젠 피너츠 박스 테이프 붙여서 보낼 수 있겠어요ㅎ!
페이보릿 띵즈 스티키 메모지 넘 귀여운 거 아닙니까😭😭😭
책을 읽다 보면 닮은 책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최승호 『물렁물렁한 책』과 르 클레지오 『침묵』도 그렇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최승호 『물렁물렁한 책』(2000, 마음산책)을 다시 훑어보니 르 클레지오 『침묵』(1990, 세계사)과 참 흡사했습니다. 심지어 본문 그림마저도.
최승호 책의 그림은 최여래, 르 클레지오 책의 그림은 시인 박상순.
두 책은 형체도 미래도 없는 반죽의 상태에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최승호 시인이 르 클레지오의 이 책을 몰랐을까요. 저조차 아는데 과연?
두 책의 결은 분명 다릅니다. 최승호의 글은 바닥을 구르는 혼돈의 상태에서 내내 머무르고, 르 클레지오의 글은 떠돌며 섞이는 공의 경계에서 시종일관 밭 끝을 떼려 하고 있다고 할까요.
동양적 사유와 서양적 사유 대비라고 하기엔 지식 교류가 많은 지금은 적절한 구분은 아닌 것 같고 한국적 사유와 프랑스적 사유 전개라고? 인간 사유의 본질적 대비라고도 할 수 있겠죠. 최승호는 사물의 본질을 사물의 안과 경험에서 찾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사유이고, 클레지오는 초월적 세계에서 본질을 찾는 플라톤적 사유라고. 뭐가 되었든 이런 문체에 호응할 독자는 요즘 많지 않습니다.
책 내용의 유사함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요. 돈과 지위와 권력 좀 얻어 보겠다고 비슷해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지.
♧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나눠야 하는가
제게 어떻게 읽어야 하나 독서 가이드를 요청하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독서를 여가 생활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문화는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오늘 책 좀 읽어주는 나😏✌ 하는 소셜스러운 자찬도 웃긴 일이에요. 그런 마인드로는 독서에서 얻을 게 없습니다. 읽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게 잘못도 아니고,
사는 것도 복잡한데 책이라도 좀 편하게 읽고 싶은 맘은 제게도 있지만요. 귀한 시간 아무 책이나 읽는 건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그렇게 천 권, 만 권 읽어서 책 많이 읽는 법이나 자랑하자고요?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목록을 나열하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게 진정 독서가입니다. 더불어 좋은 독자가 좋은 독서 시장을 만들어주니 우리 좀 더 질을 따져가며 읽자는 겁니다.
제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읽고 싶은 대로 읽지 마라'입니다. 독서와 교양 쌓기는 벼락치기 공부가 아니니 장기적으로 읽어가는 습관과 함께 균형도 중요합니다. 한 달에 단 몇 권을 읽더라도 내실을 따져야죠.
읽기 쉽고 진도 팍팍 나가는 문학, 에세이, 자기계발서가 한 달 독서의 70% 이상 차지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독서 생활 초심자라도 이 상태가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진지한 독서 생활자이고 독서 노트를 작성하고 리뷰까지 쓴다 해도 기억력 천재가 아니라면 읽은 내용의 상당수는 곧 휘발됩니다. 무게 중심을 잡아줄 기초 지식이 안배가 되면서 읽을 때 내용이 더 잘 이해되고 기억에 도움이 됩니다.
핑커와 씨름할 때 서니데이 님 선물을 받았어요😍🎁
예쁜 거 좋아하는 제 호들갑에 신년 선물로 반짝반짝 수세미를*ㅁ*) 예뻐서 이걸 어떻게 쓰지 싶어요😭
"좋은 인연은 만나는 것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라는 님 말씀을 저도 살아갈수록 더 공감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얻을지가 아니라 나눌까를 고민하는 사회가 되어야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지겠죠. 스티븐 핑커 같은 학자들이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본다 할 게 아니라요.
이타심이 종을 위한 자연선택의 작동 원리, 자기 보상 심리이기만 할까요. 모든 것엔 단면만 있지 않습니다. 당근 마켓에서 가끔 무료 나눔 하는데요. 대단한 걸 나누는 게 아니더라도 팍팍한 삶에서 랜선 마음도 위로를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에는 제 작은 행위가 서로의 고독을 위로해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타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홀로 가지기만 하는 게 아니죠. 나부터 시작하면 선한 천사는 어디서든 만날 수 있지요.
그런데, 당신! 알라딘 서재부터 자주 나타나라! 하실 수도 있어요(_ _); 제가 천사는 아닌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