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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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독서 지침은, 이 현실을 유지시키고 곧잘 그 믿음을 붕괴시키는 나/타자/사회가 함의하고 있는 매우 의타적인 동인(動因)을 살피는 것이다.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더 늦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하는 심경으로 

그동안 내 독서는, 다변화를 모색했다 해도 필요와 호기심과 취향이 모인 괴상한 모습이었다. 누구를 돕거나 알릴 것이 아니었으므로 오로지 나만을 위한 독서였다. (네, 우물안 베짱이였죠)

세상은 한 가지만 파기에도 무궁무진했다. 전문가여, 오타쿠여, 그래서 행복합니까.

탐구와 취향의 다른 편에는 자기 계발과 현실 안주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와 개체 그리고 정신 두루 살피는 독서가들은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는다. 풍부한 지성이 있다해도 관용과 배려가 어우러져 있는 이도 참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정도의 사람이라면 알려지지 않기가 쉽지 않고, 숨어 있다면 그들은 뭘 하고 있는걸까. 아는 만큼 회의론과 결정론에 빠지기 쉬워 말을 아끼는 것일 수도 있다. 모든 공부가들은 그럼에도 말하는 책임을 감수하며 말하는 것일테다.

내 무식하고 자의적인 표본 관찰 속에서 우리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요즘 이걸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전화위복이 돼줄까?

아무튼 모든완벽을 꿈꾸며 추구하는 동안 우리는 카운트다운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렇게 세월호는 이 무수한 허구성을 드러내 보여준 원자폭탄이었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 천안함침몰, 용산사태, 국정원 부정선거 무수히 겪어도 당면한 사건들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했다. 세월호 참사가 마지막일 거 같지 않아 우리는 더 불길해하고 있다.

무엇이 우릴 그토록 강박하게 만드는지 나대로 계속 생각해왔다.

 

생명의 소중함.

전 세계 곳곳에서 실시간으로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들을 위해 매일 걱정하고 슬퍼하지 않는다면, 이건 매우 속인주의적인 태도다. 지장보살이 아니고서야 전 세계의 죽음을 위해 매일 눈물 흘린다는 건 개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인간 생명 뿐 아니라 전 지구의 생명을 우린 재점검해야 한다.

 

참을 수 없는 정부의 온갖 무능과 비리와 부조리함들.

왜 이런 정부, 이런 사람들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나. 일제 청산도 안했는데 없는 게 이상한 건지도 모른다. 기회주의와 탐욕은 굳이 경제라는 거대담론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인간의 내재성이다. 자본주의 치하 아래 이 현실을 욕하고 외면하는 이들과 제 이익 좇기 바쁜 이, 모두가 함께 이 결과의 지렛대질을 한 거다. 그래서 우리는 이토록 더 울분에 싸이는 거겠지. 죄인이 우리 손에 잡히지 않는 세상. 죄를 제대로 벌할 수 없는 세상.

 

주권을 박탈당한 채 끊임없이 희생물로 바쳐지는 "호모 사케르" 피해자들. 

[자신에게도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그만큼 제3자인] 우리는 촛불을 들고 각종 후원을 하고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얘기하고 사건의 명확한 해결 촉구를 요구하지만 매번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연일 혹독한 수모와 실제 고통의 호모 사케르적인 삶은 모두 사건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예방을 바라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표면적이다. 세월호 피해자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또한 호모 사케르이기 때문이다. 비굴하게 이 땅에, 이 삶에 예속되어 있으니까.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홍철기씨는 우리 표면 깊숙이 내재화되어있는 우리 의식의 썩은 뿌리를 적시해줘서 반가웠다. 이 책을 덮을 때까지 이것이 정확히 제시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적은 지면이지만 적절한 지적이었다.

 

눈먼 자들의 국가』 기획 의도는 "우리는 과연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총체적 난국 속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눈먼 자들의 국가는 이 시점의 정리와 질문을 대신해준 셈이다. 정답 제시가 아니었기에 각각의 부족함과 한계들은, 독자인 우리도 갖고 있는 것이므로 결점으로 보지 않으려 했다 

상징적인 표현임에도 나는 "기억하자"는 구호를 경계한다. 그것은 자칫 감정적 연민으로 끝날 수 있다. 이 연민에 대한 경계를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지적한 바 있다. '가만히 있으라'처럼 감정적 정지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억"을 끊임없이 "관심"으로 현실화시켜야 한다. 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 2014), 『금요일에 돌아오렴』(창비, 2015) 속속 관련 책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인과관계의 실타래가 복잡한 상태지만, 이후 더 체계적이고 더 다양한 층위 분석이 꼭 제시되어야 한다. 고통스러운 미증유의 우울함 속에서 나 또한 찾아나가야 한다.

말로만 내지르는 질타와 호소는 쉬운 법이다. 그조차도 모르고,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홍철기씨의 의견처럼 우리는 '공적으로 보여주고 보는 능력'을 기르고 의사소통의 길을 바로잡아야 한다.

행동에 있어서도 우리 난관은 이어진다. 불의에 대한 진정한 미움과 거부는 내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라는 타협점을 빌미로 자신의 삶으로 후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싸울 수 있을까는 변함없는 인류의 질문이다.

입으로는 조화와 화해와 긍정을 말하지만 허상적인 주체성으로 똘똘 뭉쳐 이익과 경쟁과 시기를 일삼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꿀 용기를 얼마나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이 또한 근대 이후 계속 되어온 질문이다.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고 우린 매번 궁지에 처할 것이다.

우리가 세월호에 대해 어떤 해결을 보느냐가 향후 한국의 미래일 텐데, 사건 해결은 바라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간과하는 것이 너무 많이 보여,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이 정체(停滯)들이 너무나 섬뜩하다. 더한 것도 겪었다는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든 흔하게 말하는, 자유 · 행복 · 삶 · 사람 … 이 저 우주의 별보다도 점점 더 멀게만 느껴져 뼈저리다.

과거 사람들의 희생과 교훈 따로, 내 인생 따로 그렇게 스스로 분리되어서는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 내 몸처럼 진정 세상의 전반을 [보]살펴야 할 때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찾는다고 한다. 나는 좋은 질문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그에 부합하는 행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 무수한 실패와 좌절에 굴하지 않고 좋은 질문을 찾아야 한다. 의타(依他)가 아닌 의지(意志)로서.

 

 

 

 

ㅡAgalma

 

 

 

p207 홍철기「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신자유주의란 ‘정치’가 ‘경제’에 의해 대체되는 기획일 뿐만 아니라 보다 본질적으로는 ‘경제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통치의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우리는 정치가 경제에 의해 대체된다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정치와 경제는 문화, 예술, 사회, 기술처럼 인간 활동의 다원적 영역들 중 특정하게, 그리고 가장 가시적으로 ‘정치’ 혹은 ‘경제’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 영역을 지칭한다. 이런 점에서 경제가 정치를 대체한다는 것은 경제 영역으로부터의 국가의 후퇴, 그리고 정치와 사회 영역을 경제의 논리에 종속시킨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 국가로부터 자율적인 시민사회는 시장으로 대체되거나 그와 동일시된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정치적인 것은 정치의 존재론적 조건, 혹은 토대를 의미한다. 그것은 특정 행위나 활동을 ‘정치적’이라고 표상하는 동시에 이에 ‘정치적’ 성격을 부여하기 위한 조건으로서의 ‘기준’을 뜻한다.

p210​ 홍철기「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주체성의 사유화에 의해 초래되는 가장 심각한 결과는 언어, 혹은 의사소통 관계 자체의 사유화인 것이다. 사유화된 의사소통의 관계에서 각자의 경험의 복합성은 그것을 말하는 자신에게도, 이를 듣는 타자에게도 모두 사적인 측면으로 환원되어 표상될 뿐이다. "우리에게 부재한 것은 실존적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사적인 경험을 공적인 언어로 전환하는 관계의 부재"이며 "그 결과 남는 것은 (……) 지극히 사사로운 관계 혹은 동일한 관계다. 대신 그 자리는 힐링이니 상담이니 하는 말로 사적인 것을 더 사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소비하는 그런 ‘시장’의 팽창이 대신한다" (엄기호 『단속사회-쉴새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창비, 2014, p26~27)

p214 홍철기「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신자유주의는 투명사회의 치안이라는 측면에서는 오직 사유화된 영역만을 가장 투명한 가시성의 범위에 남겨두며 공공성을 보이지 않는 사회의 그림자 속에 버려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투명 사회의 치안의 논리하에서는 모든 논쟁적인 외부는 사라진다. 혹은 사라졌다고 선언된다. 따라서 법치에 대한 왜곡된 강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치적 책임은 사법화를 겪는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으면 정치적 책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논리 전도는 책임의 탈정치와의 가장 명확한 징후다. 동시에 ‘제도’는 ‘조직’의 형태로의 부패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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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God Speed You Black Emperor! - Sleep]

 

 

 

 

 

 

 

 

 

§

좌석을 양보한 것도 아니었다. 토요일 오후였고, 전철 안은 붐볐다. 나는 장애인 휠체어석 벽에 기대 『호모 사케르』마지막 장을 읽고 있었다. 내 옆에는 유모차를 세워둔 여인이 있었다. 기척도 없는 아이. 막 전철에 오른 두 노인 중 더 나이 드신 분께, 나는 "여기 기대시겠어요?" 하고 벽을 내어준 것뿐이었다. 노인은 좌석이 아님에도 기뻐하며 벽에 기대섰다. 유모차 여인도 내려서 노부인에게도 "여기 기대서 계세요." 라고 빈 공간을 권했다. 노부인은 곧 내린다며 사양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낮술을 권했던 지인들을 나무라며, 술 냄새가 나지 않느냐며 입을 가리고 부끄러워했다. 공항철도를 타러 가는데 사람들이 잘못 가르쳐줘서 헤맨 이야기를 풀어냈다. 취기 같은 이야기가 편했다. 낯선 도시에 온 방문자들이 겪는 흔한 경험과 통로 중앙에서 내내 떠들어대는 중국인 관광객 일행의 대화 소리들까지, 이야기들도 서로 만나고 있었다. 방문자의 난처한 경험을 나 또한 잘 알기에 책을 덮고 노부인의 말에 맞장구도 치며 귀를 기울였다. 사람은 어디에서 낯설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 대화하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노부인이 내리기 전에 서두르며 내게 말했다. 좋으신 분 같다고. 본인도 봉사활동 많이 다녀봐서 안다고. 좋은 사람은 금방 알아본다고. 그리고 눈시울까지 붉히며 붉은 뺨을 하고 떠났다. 나는 당황했고, 이상하게 점점 서글퍼졌다. 이 작은 호의에 그토록 고마워하는 사람이 나는 금세 그리워졌다. 내 자리를 양보 받긴 했으나 나를 의식해 어정쩡하게 서 있던 노인에게 좀 더 편하게 기댈 수 있게 알려주고, 나도 내렸다. 정말 내려야 될 곳을 알고 가는 걸까.

 

 

 

§§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은 또 많이 바뀌어 있었다. 새로 들어온 책 코너가 여러 벽으로 조목조목 나뉘어 있었고, 계산대에는 번호표까지 등장해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온 게 그리 오래되었나. 눈에 띄는 책은 없어 음반 코너를 쭉 보다가 오노 요코의 음반을 발견했다. 오노 요코 음반을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번호표까지 뽑아서 계산까지 하려면 시간이 촉박했다. 오프라인 중고서점 10% 할인쿠폰까지 쓸 좋은 기회였는데, 곧 광기가 시작될 것이었다. 다시 오면 되겠지 싶어 서둘러 나갔다. 하지만 그건 큰 판단 착오였다.

 

 

 

 

 

 

 

 

 

§§§

왕빙의 다큐멘터리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는 3시간 50여 분 정도 소요되었다. 곧바로 이 영화를 추천한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화 시간이 2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점심도 먹지 않고 물도 챙겨오지 않은 나를 꾸짖어봐야 늦은 일이었다. 이미 밤이었고, 나는 극장 안에서 밤이 오는 지도 모르고 그렇게 있었던 거다.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이 내게 오고 갔는지……

<철서구>(2003, 다큐, 611분), <원유>(2008, 다큐, 840분)를 보게 되면 또 무슨 생각 속에 빠져들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성일 평론가의 21세기 영화에 대한 물음 ㅡ 서사가 사라진 뒤에 오는 것, 왕빙의 윤리적인 영화 태도 다 공감하면서도 나는 미결의 영역에서 그것에 대해 더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윤리적이고 방법적인 선택일지라도, 우리 최초의 선택과 최후의 주권들 앞에 속수무책일 것이므로. 밤이 오고, 아침이 오고, 더 많은 이들이 미치고, 더 많은 이들이 사라질 때까지 너무도 오래. 그동안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ㅡAgalma

 

 

 

 

 

 

 

 

 

 

 

 

 

 

 

 

 

 

 

 

 

 

 

 

 

 

 

 

 

 

 

 

 

p116
잠재성이란 행사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며, 복종이란 복종을 가능케 하는 제도들보다 선행한다.(메레,『역사』pp311)

p137
내버리다abandonner, 이는 어떤 주권 권력에 위탁하고 위임하거나 인도하는 것이며, 그리고 그의 추방령ban 즉 그의 포고, 소환, 판결에 위탁하고 위임하거나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법을 향해 내버려진다. 내버려진 존재의 빈궁함은 그가 직면해 있는 법의 무한한 엄격함을 통해 알 수 있다. 내버려짐이란 이런저런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그것은 법 그 자체이자 전체성으로서의 법 앞에 무조건 출두하라는 강제이다. 마찬가지로ㅡ동일한 것이지만ㅡ추방된다는 것은 특정한 법 조항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법 앞에 소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의 절대성 앞으로 불려 나온 추방된 자 또한 법의 모든 판결 외부로 내버려진다(……) 내버림은 법을 존중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바가 없다.(낭시,『정언명령』,pp149~150)

p215
추방된 자의 삶은 - 신성한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로 - 법과 도시와는 무관한 야생적 본성의 일부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짐승과 인간, 퓌시스와 노모스, 배제와 포함 사이의 비식별역이자 이행의 경계선이다. 역설적이게도 이 두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그 두 세계 모두에 거주하는 늑대 인간의 인간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삶이 바로 추방된 자의 삶인 것이다.

p150
생명의 신성함이라는 교의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 착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유력한 가설은, 이 교의가 최근의 것이며, 허약해진 서양의 전통이 상실한 신성함을 우주론적인 불가입성不可入性 속에서 찾아내고자 하는 최후의 착란적인 시도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발터 벤야민 『폭력 비판론』,p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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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2-0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행하기 쉬우면서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저도 어제 지하철 탔다가 주말에 사람이 왜 이리 많아하고 놀라면서 알라딘서점에 갔었죠.^^

AgalmA 2015-02-09 12:04   좋아요 0 | URL
선행이란 큰 말보다 사람간의 情 정도일텐데...이 정도도 선행이 되는 지금 사회가 너무 슬펐단 말이지요. 내 가족이라면 누구든 그러지 않았겠어요? 타인이라서 그게 선행이 되어야 하다니...
종로점이셨습니까? 알라딘 얄미우면서도 시내 구석구석 갈 곳 만들어줘서 그건 좋아요. 운좋으면 책도 얻고.
책 팔고 그 4배를 살 때 계산하던 직원이 저를 바라보던 시선이 잊혀지지 않네요;
 
Genesis : 세바스티앙 살가도 제네시스
세바스티앙 살가도 지음, 렐리아 와니크 살가도 엮음, 김영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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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Stephan Micus - Night Circles ▶ http://youtu.be/JSxyhkfAkk4]

 

 

 

 

 

 

 

 

 ▒  https://www.facebook.com/sebastiaosalgado2014???

     (Facebook 홈페이지에 여러 자료들이 제시되어 있으니 살펴보시길)

 

 

 

 

§

세바스티앙 살가도는 사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위 홈페이지에서 참조바람)

세바스티앙이 찍은 인간 고난의 역정-브라질 금광 광부들(프로젝트『Workers(노동자)』), 르완다 난민 사진(프로젝트『Migration(이주)』)-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번 『GENESIS』전시 소식을 듣고도 게으른 발걸음을 전시장까지 끌고갈 의욕이 나지 않았다. 오늘 도서관 가서 Sebastiao Salgado 『GENESIS』를 보고 전시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다행히 전시 기간이 연장되어 이 달 말까지다.

전시와 연계해 사진집을 출간한 모양인데, 사진집의 엄청난 무게로 인해 도저히 빌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록되어 있는 사진의 깨끗한 이미지를 찾아올 수도 있었지만 전시 중인 사진을 그런 식으로 가져오는 건 예의가 아닌 듯했고, 여긴 책을 말하는 공간이므로 사진집을 통해 얘기하는 게 나을 거 같아 허접하나마; 첨부한다.

우리가 자주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 삶과 구조성에 대해, 세바스티앙 살가도는 잊고 있던 '생명 순환'의 날 것, Genesis(창세기)를 찾아내 보여주면서 깃대를 꽂아두고 있다. 진정 이 방식이 아니면 안 되는 모습으로.

 

 

 

실제 사진집 크기 비교

 

 

 

 

 

 

 

Genesis 프로젝트에 대한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소견.

작업을 하며 살가도 일행은 그 낭만적 희망을 조금 수정한다. 어떻게? 그건 직접 책을 보고 확인하세요~

 

 

 

 

 

 

방향의 우아함. 거기 生 자체에만 몰입한 시선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방향이 불빛이 되는 시선.

 

 

 

 

 

 

몸짓과 시선의 응축!

 

 

 

 

 

 

 

사람보다 더 우아한 걸음걸이!

 

 

 

 

 

 

눈 투성이 개의 얼굴을 더! 더! 더! 자세히 보고 싶다!

 

 

 

 

 

 

 

 

 

 

[BGM : Stephan Micus - Listen To The Rain ▶ http://youtu.be/WNzDkLDKAXk]

 

 

 


 

 

 

§§

 

 

그래서 전시장을 갔다

 

장소가 협소해서 사진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Salgado 사진의 묘미가 반감된 감이 있었지만

 

직접 보는 감동!

 

 

 

ㅡAgalma

 

 

 

 

 

 

 

 

 

 

 

 

 

전시장 바깥에 있던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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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 2015-02-0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가도 사진을 잘 몰라서 좋아요만 누르고 몰래 가려 했는데.. 저 위에 비교 사진은 정말 비교되네요. :)

AgalmA 2015-02-07 10:02   좋아요 0 | URL
서쪽섬님 영화 매우 세밀히 살피시니까 살가도 사진 전시 보시면 다가오는 느낌도 남다르실 듯.
어떤 분들은 불쾌할 수도 있는데요. 비교책이 눈먼 자들의 국가죠...이 답답한 상황도, 의미도 참 비교가 됩니다. 요즘 특히...
 

§

예전에 라디오 음악방송 게스트를 한 적 있는데요.

이웃이신 만병통치약님이 어제 소개하신 『세계사 연대기』(http://blog.aladin.co.kr/715105129/7362156)를 보고

어느 해, 제 프로젝트가 생각났어요. 음악으로 세상의 이야기들을 이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아래 글은 그때 제가 만든 일종의 방송대본?입니다.

아직 봄은 멀었지만, 언제나 우리는 봄을 바라지 않나요?

 

 

ㅡAgalma

 

 

 


 

 

1.

오늘은 여러분들을 좀 날아오르게 만들어 드리고 싶군요.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공기와 꿈』 제목을 빌려와,

오늘의 [불가피한 슬랩스틱] 주제는 공기와 꿈되겠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느끼기 위해 숲 속으로 떠나 볼까요?

 

 

 

 

 

 

 

 

 

 

http://youtu.be/ZvaFc8I8wfc

 

 

피터 브룩은 오페라 <마술피리>(2012, LGArts 공연)에서 주 무대장치로 대나무들을 썼죠.

대나무들은 숲으로, 기둥으로, 새장으로, 무기로 다용도의 오브제로 재현되었습니다.

그처럼 여기 언어로, 새와 시간의 풍경과 그림을 완성한 자크 프레베르의 詩를 소개합니다.

<마술피리>의 새잡이 파파게노가 자크 프레베르의 이 시를 알았다면 새잡이를 그만뒀을지도 몰라요ㅎ

지금 소개하는 건 노래가 아니라 시 낭송인데요.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이 詩는, <초콜릿 우체국>이라는 한국 영화에서 박해일 씨가 낭송했어요. 제가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OST는 정말 좋아요. 

 

 

 

 

 

 

 

 

 

 

 

http://youtu.be/rp7og9acCZQ

 

▼ 詩 전문 ▼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다음

뭔가 예쁜 것을

뭔가 단순한 것을

뭔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 위에 걸어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속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는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지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 년이라도 기다려야 해요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새가 날아올 때엔

혹 새가 날아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 해요

새가 새장 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세요

그리고 새가 들어갔을 때

붓으로 살며시 그 문을 닫으세요

그다음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세요

새의 깃털 한끝도 다치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나서

가장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골라

나무의 모습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푸른 잎새와 싱그러운 바람과

햇빛의 반짝이는 금빛 부스러기까지도 그리세요

그리고 여름날 뜨거운 풀숲 벌레 소리를 그리세요

이젠 새가 마음먹고 노래하기를 기다리세요

만약 새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징조예요

그 그림이 잘못되었다는 징조죠

새가 노래한다면

그건 좋은 징조예요

그러면 당신은 살며시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으세요

그리고 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세요

 

 

 

- 자크 프레베르 詩 / 박해일 낭송

 

(※ 이 시는 자크 프레베르 『축제는 계속된다』(솔 출판, 절판) 수록되어 있는데, 위 낭송과 번역 차이가 있습니다.)  

 

 

▲ 펼친 부분 접기 ▲

 

 

 

2.

저는 봄, 하면 열기구를 떠올리게 돼요.

열기로 인해 서서히 하늘로 떠오르는 커다란 풍선을 상상해 보세요. 그 안에 타고 있는 상상은 더욱 설레게 하겠죠.

이 열기구 얘기를 하자면 1783년을 생각해야 해요.

1783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게요? 혹 당시 살았다가 환생하신 분 계시면 지금! 문자 주세요~

우리나라는 조선 정조 때였는데 22살의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과거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 들어가고,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는 교향곡 36c장조 '린츠'를 작곡합니다.

12세의 베토벤은 그의 첫 작품〈드 레슬러의 행진곡 주제에 의한 변주곡 Variations on March by Dressler〉을 만하임에서 출판하죠.

괴테는 내각 주석 업무 중에도 틈틈이 글을 쓰고 있었지만 9년 전 쓴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능가하는 작품은 아직 쓰기 전이었어요.

파리에서는 루이 14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파리 시민들이,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를 띄워올리는 경이를 지켜보게 됩니다.

형인 조셉 몽골피에는 열기구 발명에 대해서, 불 옆에 널어놓은 부인의 속옷이 펄럭이는 것에서 착안했나다요?

하여간 몽골피에 형제들의 그 실험 이후로 너도 나도 열기구를 타고 날아오르려고 난리였죠.

당시 파리조약 체결을 위해 그곳에 머물고 있던 미국독립선언 기초위원 벤저민 프랭클린도 열기구 열풍을 보았는데요. 한 삐딱한 친구가 열기구가 무슨 쓸모가 있느냐고 비아냥거리자 "그럼 갓 태어난 아기는 무슨 쓸모가 있겠나?" 하고 되받아쳤죠.

이 장황한 이야기는 The Montgolfier Brothers이라는 뮤지션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모리세이(Morrissey) 혹은 닉 드레이크(Nick Drake,1948~1974)를 연상시키는 Roger의 우수 어린 목소리와

영국의 다중 악기주자 Mark Trammer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내는 서정적인 사운드의 어울림은,

정말 열기구를 탄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몽골피에 형제가 본 그때의 하늘은 가을의 새벽 6시였지만, 지금의 우린 봄의 한밤을 느끼며 들어보죠.

 

The Montgolfier Brothers - Time Spent Passing ▶ http://youtu.be/FijgygV85pI

 

The Montgolfier Brothers - Une Chanson Du Crepuscule(황혼의 노래) http://youtu.be/TUtkviwiQCE

 

 

 

3.

그거 아세요?

18세기 때 열기구는 한동안 줄을 매어놓고 타야 한다는 규정을 두었는데,

왕명에 의해 사형수만 면죄의 조건으로 줄없이 날 수 있었대요.

죽음과 자유의 공존, 재밌죠? 그건 그렇고, 풍선 타고 있다가 금방 내려오기 싫으시죠?

이제 여러분을 태워 드릴 것은 연입니다.

헌데 연도 하늘에서 멋지게 유영하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 지상에 내려와야 하죠.

지금 소개드릴 곡은 그와 같은 우리네 인생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Benjamin Biolay - Les Cerfs Volants (연)

http://youtu.be/rzcUn6AzT7Q 

 

▼ 가사 전문 보기 (불어->영어 번역)▼

 

 

Benjamin Biolay - Les Cerfs Volants (연)

 

 

 

As the hour passes by

I pass the hours and I sigh

For the wake up of the dawn

For those I love and those I mourn

For in silence and in vain

Through the days of heavy rain

For ones I left under the sun

Before the wonder years begun

 

 

And in the torrent of the fall

I will remember most of all

How the tunnel of the spring

Brought your lips upon my skin

How we walked along the park

In the hours of the dark

And in the torrent of the fall

I will remember most of all

 

 

As the hour passes by

I pass the hours and I sigh

For the wakeup of the dawn

For those I love and those I mourn

For in silence and in vain

Through the days of heavy rain

For ones I left under the sun

Before the wonder years begun

 

 

And in the torrent of the fall

I will remember most of all

How the tunnel of the spring

Brought your lips upon my skin

How we walked along the park

In the hours of the dark

And in the torrent of the fall

I will remember most of all

 

 

Kites along the coast

Lovers in winter coats

Walk side by side

Just as the flow

That flowed with the tide

A long time ago

 

▲ 펼친 부분 접기 ▲

 

 

 

 

4.

바슐라르는『공기와 꿈』에서 묘한 말을 했는데요.

"공기의 삶은 현실적인 삶인 반면 대지()의 삶은 가공의 삶, 사라지기 쉽고 아스라한 삶인 것이다.

숲과 바위들은 어렴풋하며 사라져 버리기 쉽고 진부한 대상들이다.

삶의 진정한 고향은 푸른 하늘이며, 세계의 "자양분"은 바람결과 향기들이다."

 

오늘 공기 속 유영을 마감하는 곡으로 [Another Late Night] 컨셉 시리즈 앨범에서

Groove ArmadaFly Me to the Moon을 가져와 봤습니다.

런던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밴드 Groove Armada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 오프닝 테마곡을 기억하신다면,

그리 생소한 뮤지션은 아닐 거예요.

그럼 이제, Good Night, Good day/

http://youtu.be/-1BAxySK7OM?list=RD-1BAxySK7OM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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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2-0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철학과 문학이 있는 음악방송인가요? 멋지네요 / 이상한 리뷰를 링크 다시면 안되십니다. ^^

AgalmA 2015-02-03 17:06   좋아요 0 | URL
그런 방송들이 하나둘 다 사라져서 아쉽죠~_~;
링크 무례는 죄송, 흐....좋은 책 소개하는 리뷰인데 알려야죠ㅎ <세계사 연대기> 같은 책은 사람들이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거의 모든...>시리즈가 엄청 많은데(저도 오늘 한 권 샀습니다만;), 다른 사람이 축약한 것만 읽는 버릇 안 좋은 거 같아요. 책 자체가 그런 성질이긴 하지만;
만병통치약님이 <세계사 연대기>를 보며 다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 하듯, 본인이 모아보고 훑어볼 때 또 보이는 것이 있잖아요. 만병통치약님 독서를 보며 그런 정신을 느낀답니다^^...

수이 2015-02-03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_ 뭐죠 뭐죠_ 이거 시리즈로 만들어서 업뎃해주시면 어때요? Agalma님~~~ 좋다~~~

AgalmA 2015-02-03 16:42   좋아요 0 | URL
좋아해주시니 저도 기쁘네요^^ 시리즈는 30여 개 넘게 갖고 있긴 한데, 서재 일이 커질 거 같아 좀 두렵습니다?; 반응봐서요ㅋ

양철나무꾼 2015-02-03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그렇지 않아도 닉부터 하수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정체를 밝히셔요~^^

우와~, 좋다.
아~, 좋다.

AgalmA 2015-02-03 17:34   좋아요 1 | URL
정체는 바로,바로,바로! 접니다-_-)/.....제가 저 말고 뭐 할게 있어야 말이죠.
딴사람들 돈버느라 애쓸 때 더 노는 베짱이라 늘 춥고 배고프고 그래요;_;)
경제학 공부하자! 북플 연대하자! 대단찮은 제가 사람들 하도 을러댄 거 같아 오늘은 이웃님들의 심신안정에 힘써 봤습니다(_ _)

수이 2015-02-03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도 북플 연대!를 위해~ 내일의 심신안정 미리 부탁드리고 싶어요. 선곡하신 목록 하나 빼고 다 들었어요~

AgalmA 2015-02-03 18:29   좋아요 0 | URL
(급하게 의사복장, 우당탕)
헉, 흐..음...심신안정제를 너무 남용하셔도 곤란합니다(뻘뻘)
포스팅 올릴 때마다 섭취하시도록 처방하겠습니다.
김군아 -ㄷ)~

수이 2015-02-03 18:53   좋아요 0 | URL
흑 ㅠㅠ 내일 북플에 안 나타나겠어요_ 우울하게 낮술 한잔 해야겠어요_ 어흑 (실은 지금도 캔맥주 한잔 하고 있어요~ 리조또 만들었는데 너무 느끼하고 맛있어서 한잔 해야지! 하고 ㅋㅋ 아 근데 정말 오늘 선곡 다 쵝오! 아까 시간 없어서 목록 중 하나 빼먹었는데 지금은 다 들었어요)

AgalmA 2015-02-03 18:56   좋아요 0 | URL
갑자기 제가 약팔이가 된 기분ㅋ;; 야나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불가피한 슬랩스틱 정규업뎃을 고려해 볼께요. 하핫;
...리조또 맛있겠네요...

돌궐 2015-02-04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새를 그리면 안되는 거였군요.^^

AgalmA 2015-02-04 13:16   좋아요 0 | URL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가 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

AgalmA 2015-02-26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10회 알라딘 리뷰대회에 이 글이 당첨될 줄이야; 정말 의외;; 이 글 안 올렸음 어찌 되었단 말인가 ;_;

돌궐 2015-02-26 10:05   좋아요 1 | URL
축하합니다^^

AgalmA 2015-02-26 12:21   좋아요 0 | URL
이웃님들 글들도 보니 반갑더군요. 끄트머리에 앉아 뭔가 낯선 잔칫날 구경하는 기분이랄까요^^a;;
 

 

§

꼭 읽고 싶소!!!

나를 뽑아주시오~ 스크랩 흔적 남기는 거 엄청 싫어하는데도 이벤트 신청한 보람을 주시오~~

내가 우주 공부로 넘어가게 제발, 도와주시오;

 

ㅡAgalma

 

 

 


 

 

 

*  http://blog.aladin.co.kr/banni/7357927

 

[서평 이벤트]


1. 모집 기간: 1월 30일(금) ~ 2월 5일(목)

당첨자 발표 : 2월 6일(금)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2월 10일(화)까지 개인정보를 비밀 댓글로 적어주세요!

2월 10일(화)까지 확인이 되지 않으면 선정이 자동 취소됩니다.

서평 기간 : 2월 11일(수) ~ 2월 24일(화)


2. 인원: 5명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 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참여 방법

- 응모 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서평 방법 : 서평 기간 동안 알라딘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 후, <우주, 일상을 만나다>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와 그 외 블로그, 외부 채널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우리 곁에서 만나는 우주!

독일의 인기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별과 우주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들

 

★ 독일 2014 올해의 과학도서상 수상작 ★

 

우주 저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의 일상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지구의 물은 어디에서, 어떻게 오게 되었나?

냄비요리 안에는 어떤 우주원리가 담겨 있을까?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천문학 입문서

저 멀리 우주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우리의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지구가 생긴 지는 46억년이나 지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하나도 둘도 아닌 데다,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까지의 거리만도 4,500만 킬로미터나 될 정도라니, 어마어마한 숫자들에 오히려 무감각해지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우주가 그렇게 먼 세상의 일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거리에서도 우주를 만날 수 있으며, 소박한 한 끼의 밥상과 이제는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에도 어김없이 우주의 원리는 작동하고 있단다. 그러니 살짝 관심을 가져보라고. 천문학을 만나는 건 작은 관심이면 된다고 설득한다.

사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늘과 지구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져왔다. 최근 국내 개봉되었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흥행만 보아도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우주에 대해 마음 한켠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우주의 끝은 어디이며, 우리는 우주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독일어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유명한 과학 블로거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답게 쉽고 재미있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른 아침 불어오는 바람에서 시작해 도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탐색하며 일상에 숨겨진 우주의 흔적을 찾아낸다.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산책하듯이 걷다보면 누구나 우주가 간직한 아름다움과 그 원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우리가 먹고, 걷고, 머무는 도시에서 우주를 만나다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는 어디서 우주를 발견할 수 있을까?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텔레비전의 위성 안테나는 인공위성의 원리와 역할을 알려준다. 특별한 날에 비싸게 주고 산 귀금속에 소행성 충돌의 역사가 남겨져 있다. 아이들이 뛰노는 공원 땅바닥에는 우주에서부터 날아와 먼지가 되어 내려앉은 별의 흔적에 있고, 꽃들을 헤집으며 꿀을 채취하는 벌의 눈동자에는 항성들의 빛이 담겨있다. 이뿐 아니다. 우리가 삼시 세끼 먹고 마시는 음식에는 오래전 태양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숨겨져 있고 낯선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에는 우주에 떠 있는 위성들과의 교류가, 사계절의 순환에는 기울어진 지구와 달의 만유인력이 존재한다. 그렇다.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의 일상은 참으로 우주적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우주의 원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일상에서, 도시에서 우주를 만날 수 있게 한다.

 

▼ 왜 우리는 여전히 별을 사랑하는가

우주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시와 노래 그리고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고대 그리스의 아낙사고라스는 당대를 지배하던 종교적 교리를 벗어나 태양은 신의 행사가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고향에서 추방당했고,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우주의 중심에 지구를 두지 않았다고 해서 미치광이 취급을 당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최초로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당시의 사람들은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그의 스승 티코 브라헤의 지적 유산을 바탕으로 우주의 법칙을 밝히기 위한 ‘전쟁’을 치렀고, 아이작 뉴턴은 공식을 사용해 물체간의 만유인력을 계산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우주의 시공간이 갖는 근본적 구조를 밝혀 상대성이론을 발견했다.

높고 푸른 밤하늘이 주는 낭만과 철학적 사색은 과학과 만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별 한줌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도 우리는 별을 꿈꾸고,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존재를 진실로 알고자 탐구한다. 지나간 역사에서 우주를 탐구함으로써 학문적 발전을 이루고 세상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었듯이, 앞으로도 우리 또한 팽창하는 우주를 향해 나아갈 몫이 많이 남아있다. 저자는 이 책을 넘어 각자의 책꽂이에서 관련된 책을 찾고 더 깊게 생각하며, 더 깊은 우주로 나아가기를 독려한다. 이제 독자들이 이 책을 시작으로 거인의 어깨를 밟고 서서 더 앞으로 나아갈 차례다.

 

책 속으로

지구는 우주의 일부이고, 우주에서 움직이는 행성 중 하나다. 행성이란 항성 주위를 맴도는 천체를 말한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태양은 항상 중 하나로, 다른 수천억 개의 다른 항성과 함께 우리 은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우리 은하마저도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천억 개의 은하 중 하나일 뿐이니, 우리 존재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구성 성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일상에서 아주 또렷하게 맞닥뜨리고 있다. -8쪽

 

‘낯선’ 생명체는 말 그대로 낯설다. 그 생명체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면 결국 무엇을 기준으로 탐색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원칙상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생명체인지를 근본적으로 밝혀내지 못하는 한, 그 생명체를 찾을 수도, 설령 찾았다 하더라도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지금껏 찾아낸 843개의 행성에 우리가 인식 가능한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수십 년 이내로 그 생명체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나뭇잎들이 자신이 존재한다는 신호를 전 우주로 내보내고 있는 것처럼, 다른 행성의 식물 또한 존재의 신호를 내보낼 테니 말이다. -95쪽

 

한 숟가락에 담긴 음식물 안에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탄소가 들어 있다. 그중 대부분은 평범한 탄소-12고, 그 외 일부가 탄소-13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일지라도, 방사성인 탄소-14가 존재한다. 음식을 섭취하면서 방사능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인체에 해를 끼치기에는 너무도 적은 양이니. 방사성은 특정 정도 이상일 경우에만 신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작은 손상 정도는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어찌됐든 아주 미약한 정도일지라도 전 세계 도처에 방사성 원소가 존재하는 것이다. -146쪽

 

지은이와 옮긴이, 감수자

 

지은이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Florian Freistetter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천문학 연구소에서 소행성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나의 프리드리히-쉴러 대학 천문물리학 연구소, 하이델베르크 루프레흐트-카를스 대학 천문학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08년에 개설한 우주과학 블로그는 매달 수십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외 여러 권의 천문학 책을 썼으며,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우주의 신비와 천문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우주, 일상을 만나다》로 ‘2014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수상했다.

블로그 : www.scienceblogs.de/astrodicticum-simplex

 

옮긴이 최성웅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통번역가로 일하며, 학습협동조합 ‘가장자리’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KBS 스페셜>의 프랑스어 영상을 번역한 바 있고, 옮긴 책으로 《단단한 독서》, 《창조적 사진 전략》, 《폴, 행복을 찾아서》, 《돌아온 검은 고양이 네로》 등이 있다. 누구나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랑스어 학습 카페(cafe.naver.com/pasdequoi)를 운영 중이다.

 

감수 김찬현

경기과학고등학교 졸업 후 오사카대학교 이학부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반물질의 최소 단위인 반수소원자 합성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서 진행중인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 ASACUSA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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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이벤트 신청글에 좋아요를 이토록 많이 누르시지-_-;;;....어서 가서 님들도 이벤트 신청하세욥ㅎㅎ

수이 2015-02-02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막 웃고 저도 신청할까 말까_ 책소개글 이따 놋북으로 읽어봐야겠어요. 아무래도 서평단에 뽑히실 거 같아요~ :)

AgalmA 2015-02-03 07:18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일 거 같아 이웃분들도 신청해서 누구라도 읽으면 좋지 않겠나 싶었어요 :) 이렇게라도 방향 전환이 안되면 제가 너무 어려운 세계에서 지쳐버릴 거 같아서요^^; 쉬엄쉬엄 책읽기가 안되고 꽂히면 돌진하는 스타일이라 저도 참;;
그러나 우주를 누가 쉽다고 말했던가....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