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AgalmA > 아토포스 피플 9 - 백민석 《아바나의 시민들》 外

1. 중고책 팔 때 커피믹스나 책갈피, 간단한 소품이나 간식을 챙겨 보내곤 하는데 오늘 다이소에서 도일리 페이퍼 보고 이런 게 들어 있어도 기분 좋겠구나 싶어서 샀다. 이 원가 10원을 보내면 화만 낼 텐데ㅎ 역시 내용보다 활용의 문제. 가방에 넣어 다니며 차 마실 때도 마구 쓰리라. 1000원에 백 장인데 이 정도는 사치도 낭비도 아님! 날마다 소란스럽고 추잡한 사건 투성이지만 사람은 이렇게 작은 걸로 주변을 가꾼다. 큰 희망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일상을 더 빼곡히 채운다.

 

 

 

2. 지난번에 도서관이 <추사 명품> 사준 거도 고마웠는데 이번엔 할란 엘리슨 소설 세트 3권을 턱하고 사줘서 울 동네 도서관 넘 맘에 든다ㅎㅎ! 이사 가게 되면 많이 아쉬울 거다. 내가 이곳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많은 책들을 두고 가는 것이니까. 도서관이 책을 잘 사줘서 요즘 책 지름신이 몹시 통제되고 있는 상황ㅎ; 그나저나 바빠서 도서관 가서 책 받을 새가 없네ㅜㅜ



3. 백민석 <아바나의 시민들> 읽으며 우리 안에 있는 ‘아토포스‘, 여행의 추구에 대한 얘길 했는데 제임스 설터 여행 산문집 <그때 그곳에서> 다음 문장을 보고 서로 생각이 통한 거 같아 기뻤다.
˝어쩌면 여행 속에는 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찾아 헤매는, 이미 우리 안에 각인된 무언가에 관한 융의 생각이 들어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리 무의식적이지 않게.˝
제임스 설터의 한 문장 한 문장은 참 단단하다. ˝모두가 여기저기 다니던 시절이었다˝라는 문장은 그의 이야기 문맥 속에 들어가면 평범하지 않다. 리처드 포드가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들> (1975) 소설 서문에서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제임스 설터가 오늘날 최고의 문장가라는 사실은 일종의 신념과도 같다˝라고 한 말은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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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7-08-26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컵받침으로 쓰기에 아까워 보입니다 뭔가 적어도 괜찮겠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누군가한테 책을 줄 때 저기에 짧게 쓰는 것도 좋겠네요 지금 찾아보니 저런 종이에 글씨를 멋지게 쓴 것도 있어요 그런 건 책갈피로 쓰면 되겠습니다


희선

AgalmA 2017-08-26 21:29   좋아요 1 | URL
네, 종류가 많은데 저게 여백이 가장 많아서 그런 다용도 쓸모를 생각하고 산 겁니다^^
 

영화 앱 왓챠플레이 2개월 무료 이용권(1인) 드려요/ 지난번에 알려 드렸는데 못 받으신 분 말씀해 주시면 제가 받은 무료 이용권 번호 드릴게요. 저는 정기구독 중이라 해당사항 안된다고 해서리ㅎㅎ;; 현재 왓챠플레이 정기구독 안 하시는 분만 해당됨/


뭐 볼 게 있겠냐고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거울」
- 그가 쓴 영화론 「봉인된 시간」에서 이 영화에 대해 인상적으로 읽고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게으름 피우며 있다가 몇 년째 안 보고 있었음-,.-;; 나도 참 대단하다;;; 왓챠플레이에 올라온 지는 얼마 안 됐음요;;;
비비안 리 주연의 1948년 영화 「안나 카레니나」
장 뤽 고다르 「비브르 사 비」
왕가위 「일대종사」
히스 레저를 추억할 「기사 윌리엄」
EBS EIDF 출품작 및 다큐 다수 등등등 주옥같은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

 

 

 

 

 

 

 

 

 

 

 

 

 

 

 

 

 

 

 

 

 

 

 


올해 EIDF 는 잘 챙겨 보고 있으신지...
http://www.eidf.co.kr/dbox/helpdesk/notice/view/10003575359?c.page=1&searchConditionCondition=0&searchKeywordCondition=0&searchKeyword=&searchCondition=&


처음 댓글 신청하신 분께 드리겠습니다/


왜 장사하는 분위기;
아무것도 주실 건 없습니다. ㅎㅎ




* 혹시나 해서 덧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첩 추가 발행 예약은 오늘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우체국 직접 방문 or 인터넷우체국 접수. 1인 1매 선주문 후발행이라 예약만 한다면 못 사는 일은 없죠.
중고 장터에서 20만원에 팔고 샀다는 건 사실일까.



인생은 뭐 이렇게 챙길 게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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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8-25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런... 우표 가격을 보면 곧 ‘문테크‘라는 말도 나올 기세네요.ㅋㅋ

AgalmA 2017-08-25 19:11   좋아요 1 | URL
이미 넥타이, 등산복 뭐만 하고 나오시면 주문 러시되잖아요ㅎㅎ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기념 시계는 살 수가 없으니 사람들이 제작해서 만들던데 종이로 제작해 끼고 다니는 해괴한 짓도ㅋㅋ

2017-08-25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8-25 19:12   좋아요 1 | URL
전 기념보다는 이 우표를 붙여서 보내 보고 싶더라고요^^ 기념 우표말고 아예 상용 우표로도 좋겠어요^^

단발머리 2017-08-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대량 발행하면 되잖아요~~~ 왜 안 하는 거죠?! 왜요.. ㅠㅠ

AgalmA 2017-08-25 19:13   좋아요 0 | URL
재고는 안 남을 거 같은데 관공서는 왜 이렇게 둔하게 일을 할까요-,,-;;

munsun09 2017-08-2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봉인된 시간을 계속 잡고만 있네요.
얼른 다 읽어야 될건데 한참을 가고 있습니다.^^

AgalmA 2017-08-25 19:15   좋아요 1 | URL
타르코프스키 영화의 밀도처럼 책도 쉽게 읽어나갈 분위기는 아니죠^^ 영화 보면서 책을 참고 하는 느린 독서도 한 방법이겠죠 :)

북다이제스터 2017-08-25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이 책 <봉인된 시간>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꼭 읽어보고 싶은데요. ㅎ^^

AgalmA 2017-08-26 21:33   좋아요 1 | URL
예전에 반값 할인 할 때 저는 샀지요ㅎㅎv
출판 예정이 아주 없으면 중고 도서 기다려 보시라 말씀드리겠는데, 올해 말 다른 출판사에서 러시아어 완역 번역으로 출간된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죠.
초판이 나온 지 오래됐고 늘 회자되는 영화감독이라 근간 이 책 다시 나올 확률은 높다고 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8-26 22:16   좋아요 0 | URL
재출간 소식 감사합니다. ㅎ
이동진이 자신 인생의 책이라하여 읽어보려구요. ^^

희선 2017-08-26 0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에 우표 나오자마자 다 팔렸다는 말 봤습니다 저렇게 나왔군요 대통령이 바뀌는 걸 먼저 알았다면 기념우표로 나왔을 텐데, 갑자기 바뀐 거여서 저렇게 나온 게 아닌가 싶네요(저렇게는 나만의 우표식...) 우표에 값이 적혀 있지 않고 영원이라 쓰여 있잖아요 그건 우푯값 올라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몇해 전에 그런 식으로 자주 나왔는데... 나만의 우표는 다 영원우표라더군요


희선

AgalmA 2017-08-26 21:35   좋아요 1 | URL
희선 님이 우표에 관심이 많으셔서 잘 아시네요. 영원 우표라서 더 좋군요^^
 
우아한 관찰주의자 -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고 전환에 대한 책은 많지만 구체적이면서 효율 높은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을 읽고 얻는 게 없었다고 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미술 해석력부터 의사소통에 이르기까지 이 정도 자기 계발서라면 추천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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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1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1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2 0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2 0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2 0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2 0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2 0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AgalmA > [잉문예술덕후 리뷰 ] 올해 가장 골치 아픈 책 - 문제는 페미니즘이 아니다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명문 낭독을 들으며 L 작가가 계속 떠올랐다. 실존주의는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 왜소하고 볼품없는 외모를 극복하고 자기 세계를 만들기 위해 치열했던 사르트르. 어쩌면 그의 성편력과 수많은 논쟁들은 그 극복의 일환이었는지도 모른다. L 작가의 수동적 공격성이 작품 속에서는 폭력성으로, 현실 속에서는 패드립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팟캐스트 《두 남자의 철학수다》( http://www.podbbang.com/ch/11510 ) 메인 패널이자 《철학 듣는 밤》 저자인 메뚝 씨가 사르트르 《말》을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하지 않고 아끼는 명저라며 격찬해 예전에 중고로 팔았던 걸 다시 샀다. 메뚝 씨. 저한테 사르트르 영업 성공하셨어요ㅎ/ 마침 사르트르 "L'enfer, c'est les autres(타인, 그것은 지옥이다)"  컵도 있지요.
고등학교 때 《말》을 읽으며 얼마나 지루해 했던가; 다시 읽으니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겹친다. 심약한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성, 어머니와의 관계 때문에 그런 거 같다.
 
루소는 '문예공화국'에 등단한 논문인 《학문예술론》을 통해 학문과 예술을 비난했고, 연극이 사람들의 마음에 허영심을 조장하고 스스로를 외면하게 만든다고 비난하면서 연애소설인 《누벨 엘로이즈》를 썼으며, 교육론 《에밀》의 저자이면서 정작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렸다. 결국 그는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말년에 고통 속에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쓰며 ˝나 자신은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자기 기만적이고 부조화를 이루는 그를 보면서도 역시 L 작가가 떠올랐다. 내가  L 작가에게 남긴 말과 생각, 타인에 대한 힘겨운 무게감, 자성 그런 것들이 복잡하게 내 속에서 움직이고 있기에 더 그랬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읽으면 산책하다가 사망한 로베르트 발저 《산책자》도 오버랩되는데 루소의 미완성 유작이기도 하고 '
몽상'이 그들을 묶고 있는 걸 목도해서다. 몽상은 우리 안에서만 떠돌고 우리는 내내 사람 속을 산책하다가 가는 것일지도. 그 속에서 우리가 취하는 행동의 필연성을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말하고 있듯 외면과 내면의 일치를 이뤄나가야 하리라.

 

 

 

"인간은 신을 탄생시키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짓고 공허하게 자신을 잃어버린다. 인간은 하나의 이롭지 못한 수난이다"(사르트르)
신의 자리에 '나'를 넣어도 말이 되지 않나.

 

 

 

"행복이란 항구적인 상태로, 이 세상 사람을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어 변함없는 모습을 지니도록 허락되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한다. 우리 자신도 변해서 아무도 자기가 오늘 사랑하는 것을 내일도 사랑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삶의 행복을 위한 우리의 모든 계획은 공상이다."(장 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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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8-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 가득한 저 유리컵 속에 든 건... 녹차 귤차 그런 건가요??
아이. 시원해보여서. 물방울이 마구 맺히는 느낌이.^^
물방울 때문에 티코스터 조금 축축해지면 살짝 걸어두시면 잘 마를거예요.^^

AgalmA 2017-08-19 19:31   좋아요 1 | URL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매실청^^ 달콤하고 시원~
티코스터를 여기저기 두고 여기 축축하면 저기 뒀다하며 티코스터 순례 중이죠ㅎ

서니데이 2017-08-19 19:33   좋아요 1 | URL
여름에 매실이 좋대요. 소화에도 좋다고 들었어요.(진짤까요.??)
요즘 더워서 찬 음료 많이 마시는데 우엉차도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단맛도 적고요.
a님은 저녁 드셨나요?? 오늘도 시간 너무 빨리 지나가요.^^

AgalmA 2017-08-19 19:43   좋아요 1 | URL
매실에 그런 효능이 있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요즘은 계란도 집에서 닭 키워서 자기가 채취해 먹어야 믿을 만한 식문화라 ㅎㅎ;;
우엉차도 좋죠. 안 먹고 뒀더니 금세 상하더라는?
서니데이님도 좋은 저녁되세요.

나와같다면 2017-08-19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자신도 변해서 아무도 자기가 오늘 사랑하는 것을 내일도 사랑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영원‘을 약속하는데..
백년도 못 살면서..

쓸쓸 하네요

AgalmA 2017-08-21 10:29   좋아요 0 | URL
생각대로 사는 거니까요~_~; 그래서 좀더 나은 생각을 하고 행동하고 싶어하는 거 잖겠습니까.
 

초현실주의의 앙드레 브르통처럼 누벨바그 영화 감독들에게 히치콕은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트뤼포는 히치콕을 흥행감독이 아닌 예술가로서 재조명할 글을 쓸 결심을 한다. 프랑수아 트뤼포 《히치콕과의 대화》(한나래, 1994) 는 영화만이 아니라 예술과 창작의 비기(祕記), 인간의 심리와 인식과 예술의 관계가 탁월하게 담겨 있다. 눈밝은 사람은 트뤼포와 히치콕의 대화에 경탄하게 된다. 이런 책을 재출간하라고요! 중고가 15만원이 뭡니까.
영화 관객 천 만 시대에 이런 책 사 볼 독자는 없다는 뜻인가 뭔가.

자기 얼굴 그린 히치콕 사인 멋졍!
나는 1일 1그림부터 좀 열심히;;

 

 

 

 

 

 

 

 

 

 

 

 

 

 

 

 

 

 

 

 

 

 

"이미지의 크기는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ㅡ 히치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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