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음악> 많이 올리다 보니 이걸 소개했던가 헷갈리곤 한다. 귀찮아서 안 올릴 때도 많다. 좋아할 몇몇 사람을 떠올리며 오늘은 조금 더 노력을.



<오늘의 음악>

박주원 「슬픔의 피에스타」(2011)
˝One Day˝
˝방랑자(feat. 최백호)˝
#Jazz #WorldMusic #Guitar
-
Brett Anderson 「Brett Anderson」(2007)
˝Love is Dead˝
#Britpop
-
LCD Sound System 「American Dream」(2017)
˝I used to˝
˝How do you sleep?˝
#rock #electronic
-
Calvin Harris 「Funk Wav Bounces Vol 1」(2017)
˝Rollin(feat. Future & Khalid)˝
#pop #electronic
-
Wilco 「Being There」(2017, deluxe edition, #rock) 앨범에서 젤 맘에 들었던 건 커버곡인 ˝will you love me tomorrow˝
한밤에 어울리는 곡. 제목이 다 말해 주잖아.
원곡이 좋긴 좋았군. 새삼.
1일 1그림을 너무 오랫동안 그리지 않고 있다고 매일 생각하면서도 오늘도 이렇게 자는구나 한다.
내키는 대로 음악을 듣듯이 그림도 술술 그리며 살 수 있다면. 그러나 음악을 만들던 이도 나처럼 고민스러운 밤을 보낸 끝에 한 곡 한 곡 완성할 수 있었겠지.
쉽지 않아.





<오늘의 교훈 & 당부>

어떤 재능이 있더라도 겸손하기. 그렇지 못할 때 그의 뛰어남을 빛나게 하기보다 깎아 먹는다는 걸 잊지 말기. 사람들은 재능 너머의 인간성을 더 보려 한다.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확인하려는 게 아니라 그의 재능의 완성으로서 말이다.
앤디는 겸손했음에도 오만했던 천재로 자주 오해된다. 한 줌의 재능으로 기고만장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가.

*
˝<팩토리>에서 일을 시작하고 몇 주 동안 앤디가 촬영 전부터 보지 못했던 비바, 온딘, 니코, 루 리드, 그리고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다른 멤버들은 유니언 스퀘어로 그를 찾아와 그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곤 했다. 그는 평소엔 <아, 좋아>라고 하며 사람들을 안심시켰지만 이따금씩 <내 마음먹기에 달렸지>라며 사람들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앤디는 그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맡은 일을 잘 하기를 기대하면서도 그들이 맡은 일을 잘 해낼 때는 그것에 대해 정말 감사해했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어떠한 양심>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 해도 말이다.....그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팻 해켓 엮음 <앤디 워홀의 일기> 중





<오늘의 굿즈 아이디어>

굿즈 말인데요. 나도 참 꾸준하다;;
책 모양 미니 가습기 어떨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탁상용, 침실용, 사무실용 두루 많이 애용할 상품이고 요즘 같이 건조한 때 딱!
북램프, 텀블러 변형들 자주 나오던데 저로선 이제 흥미가 뚝.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양철나무꾼 2018-01-26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왠만한 굿즈는 시큰둥이예요.
조악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하나, 둘 쯤 있으니 쟁여두기는 좀 그래서요.
요번 북램프 작은데 좀 이쁘던걸요~^^

전 굿즈로 포스트 잇 플래그, 그거 줬음 좋겠어요~^^

AgalmA 2018-01-27 00:16   좋아요 0 | URL
예쁘긴 한데 쓸모는 그닥; 예전 북램프도 이리저리 옮기기만 하고 정작 3번 정도 썼나. 밝지 않아서 책보기도 나쁘고 스탠드 켜고 이것도 켜놓고 하는 것도 성가시고, 잘 때 무드등으로 쓰면 수면에 방해되고 뭐 암튼 저는 그렇더라는ㅎ;
인증용 사진 찍을 때 소품으로 쓰는 것도 한 두번이지ㅋ
포스트잇 플래그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예요. 아예 본투리드 상품으로 만들면 장수 상품 될 텐데! 알라딘굿즈 팀은 사업 수완 더 개발하셔야 할 듯ㅎㅎ

2018-01-26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6 22:41   좋아요 1 | URL
요즘은 재력도 능력으로 취급 아니 가장 인정받는 시대니 뭐^^;; 황금만능시대가 꼭 옛말은 아닌 거 같아요ㅎ
감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데 추워서 콧물이 반사작용으로 늘 따라다녀서 감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건가 계속 헷갈려요^^;
염려 감사합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8-01-2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는 저의 관심을 끄는 분야.
감사하며 지내다가도, 감사할 일이 많은 걸 잘 알면서도,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삐딱해지는 마음이 생기니 저는 마음 수련을 더해야 할 듯해요.
그러나 오늘은 좋은 토요일이라 너그러운 마음을 가졌어요. 헤헤~~

AgalmA 2018-01-27 18:15   좋아요 0 | URL
언제나 평형인 상태인 것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변화가 없다는 거 잖아요. 균형을 맞춰 나가며 자기 모자람도 알고 그런 거죠^^;
 


 

Yann Tiersen [Eusa](2016, piano solo)
이언 맥과이어 《얼어붙은 바다》
책도 BGM도 준비 완료.
겨울 한가운데를 통과해 가리라.

 

 

아, 다른 BGM도 추가할 수 있다.

Boxhead Ensemble [Dutch Harbor OST : Where The Sea Breaks Its Back](1997)

알래스카 어부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ost.

음악이 아니라 음향이라고 할 정도로 시린 소리 가득하다.

 

 

 

 

 

 

 

 

* 커피 잡담

 

온라인 서점만 잘 피하면 될 줄 알았더니 온 사방에 탐나는 굿즈가!

알라딘 더욱 분발하셔야겠음?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24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1-2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어붙은 바다‘ 책 표지가 언젠가 읽었던 ‘검의 대가‘랑 닮았어요.
책상 위인걸 보아하니 (카누커피가 아니라) 굿즈를 사셨단 말이지요?^^
날이 얼어죽게 추워서 그런가,
따뜻한 커피 한잔이 간절하지만 서도,,,
전 퇴근을 해야겠습니다, 휘리릭~=3=3=3

AgalmA 2018-01-25 02:47   좋아요 0 | URL
<검은 대가>는 잘 모르겠는데 멀리서봐도 딱 열린책들 책이구나 하게 생겼죠ㅎ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추운 날씨긴 하네요. 출근하기 싫어서 매일 늑장입니다ㅜㅜ;;
아메리카노로 먹을 커피는 이미 많기 때문에 카누는 카페라떼로 먹음 그럭저럭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굿즈 탐나 샀죠ㅎㄱㅎ;
 

 

작년 산 책, 공부와 연계되는 책들이다.

● 경제 / 미래 전망
말 많은 4차 산업 혁명과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려고
데이비드 에반스_리처드 슈말렌지《매치 메이커스》(더 퀘스트)는 이미 샀는데
마셜 밴 앨스타인 《플랫폼 레볼루션》(부키)도 읽어 보고 싶어 구매.
블록 체인 공부도 해야 하고 아, 죽겠군...

나름 아날로그 문화를 즐긴다고 생각하는데 데이비드 색스 《아날로그의 반격》(어크로스) 안 읽고 넘어갈 수 없기에ㅎ


● 인문 / 언어학
2017 민음 북클럽 온라인 패밀리데이에서 페르디낭 드 소쉬르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민음사)는 샀는데 앞에 나온 《일반언어학 강의》는 품목에 없어서 아쉽게 못 샀다. 상호대차 대출로 보는 게 번거로워 이번에 샀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언어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기에 언어학에 관심이 많다. 러시아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나을까-_-; 노래를 부르듯 중국어 성조를 따라할 수가 엄써ㅜㅜ;


● 동양철학 / 고전
《논어집주》.... 긴 말은 생략하겠다. 굳이 이유를 붙이면《맹자집주》있는데《논어집주》없음 섭섭하니까ㅎ;; 언제 다 읽을지도 생략하겠다;; 나이 들어서도 잘 보라고 큰 활자로 되어 있ㅋ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8-01-20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께서 러시아어 공부한다에 ‘한 표‘. 곧 도스토예프스키 책을 원서로 읽으시겠군요.! 러시아어 리뷰 기대해 봅니다.ㅋ

AgalmA 2018-01-20 21:16   좋아요 2 | URL
러시아 여행 갈 일 생기면 끼릴문자 공부는 하겠지만.... 저 넘 공부 시키려 하지 마세요! 안 그래도 애가 머리 포화상태라 제가 오죽 답답했음 머리 중량을 줄이려 컷까지 했겠어요ㅜㅋㅜ

만화애니비평 2018-01-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좋은책이 수두루룩

AgalmA 2018-01-21 16: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만화애니비평님! 새해인사 시즌이 한풀 꺾인 때에 인사 주시니 새롭네요ㅎ! 만화애니비평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못 보는 게 많아서 그렇지 좋은 책은 무궁무진하죠^^

2018-01-2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2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윗듀 2018-01-23 10:58   좋아요 0 | URL
힝 그렇네요ㅠㅠ 버지니아 언니 얼굴을 꼭 주방에 걸어놓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흐흑
 

 

 

○ 빌린 책

 

도서관에 수월하게 걸어갈 수 있게 되어 들렀다.
희망도서 신청했던 책 한 권은 누가 채갔더군ㅜㅜ 새 책 1빠를 놓치다니... 흑흑. 사람들 관심 별로 없는 과학 책이었는데 부듯하기도~

#과학
지난달 다 못 읽고 반납한 이종관 《포스트 휴먼이 온다》를 다시 빌렸다. 이 책이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보다 관심도가 덜한 게 좀 의아한데 마케팅 차이인가 잠시 생각해봤다. 김재인 교수 책은 이곳저곳에서 2017 추천 책으로 뜨고 그러던데 참 비교가.... 나라도 이 책의 진가를 좀 더 알리고 싶었다.

 

 

※《포스트휴먼이 온다》읽은 데까지 평

 

《포스트휴먼이 온다》 를 읽다 보니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소재인 '장기이식을 위한 인간 클론'이 현실 속에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우리 모르게 이미 있다면 또 모르지만(음모론...) 그전에 기술의 특이점만큼이나 인간도 특이점을 넘을 것 같다. 바로 '포스트휴먼'. 복잡한 절차 없이 몸을 쉽게 바꿀 수 있다면? 뇌 이식으로 정신까지도 간편 복사. 이게 황당할 정도로 먼 얘기 같다면 문제 발생 전에 신체에 이식한 컴퓨터로 자체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멀지 않은 거 같다(돈이 문제지...) 사실 이러한 상황이 더 복잡한 딜레마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여전히 인류는 정신과 물질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 실재와 가상으로 구분하는 형이상학적 개념 구분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 이 사고방식이 깨질 특이점은 과연 언제일까.

 

"트랜스휴머니즘은 응용이성을 통하여, 다시 말해서 노화를 제거하고 인간의 지적, 신체적, 심리적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 두루 이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하여 인간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가능성과 희망을 높여주는 지적이고 문화적인 운동이다." - 1998년 옥스퍼드 철학자 닉 보스트롬 주도 아래 결성된 '트랜스휴머니스트 협회' 선언 중.

 

트랜스휴머니즘에 숨어있는 기능주의, 우생학적인 관점이 문제적이긴 하지만 미래 방향성을 짐작게 해 흥미롭다.

같이 읽고 있던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보다 좀더 사회 접근적이고 시원시원하게 논의를 진행해(어디까지나 내 기준) 재밌게 읽고 있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저자가 어렵게 풀고 있진 않다. 겁먹지 마시길~
※※《나를 보내지마》와 같이 읽을 필독서

 


 

한나 모니어_마르틴 게스만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난 e-book 소화 속도가 더 느려; 진도가 안 나가서 도서관 가서 종이책으로 빌렸다. 이 책도 내가 희망도서로 신청해 비치해 둔 것ㅎ 필요할 거 같은 책을 도서관에 두니 나름 편하다ㅎㄱㅎ


 

 

#예술 #에세이
제임스 모건 《마티스와 함께한 1년》
마티스_반 고흐 전시 관람을 앞두고 공부~

 

 


 

#소설
스티븐 밀하우저 《밤에 들린 목소리들》
희망도서 왔다는 소릴 들었어도 발가락 부상으로 널 만날 수 없었지.... ㅜㅜ;
현대문학에서 내는 소설 좋아한다. 저번에 서재에서 이 책 얘기한 적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 없는 듯. 알라딘 혹은 한국 독서가들은 대체로 장르 혼용 작품보다 고전적인 작품을 더 선호한다는 느낌.

레이 브래드버리 소설이 맘에 들었다면 이 소설도 맘에 들 것~ 밀하우저가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고, 그 외에 안톤 체호프, 기 드 모파상, 투르게네프 같은 19세기 사실주의 작가들을 숭배했으며 보르헤스, 칼비노 등에서도 친밀감을 느꼈다고 하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자칭 '신비적 리얼리즘'이라 말하는 그의 몽상 속으로~

 

 

○ 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묘한...


#민음북클럽  #북클럽에디션
막심 고리키 《가난한 사람들》
내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 《가난한 사람들》과 비교해 볼 재미난 텍스트
훑어보니 굉장히 웅변적?

 

 

 

○ 산 책

 

#Axt
어느새 no16이라니 세월 참...

아메리카 특집부터 이인성 작가가 지금 작가에게 전하는 일침과 따스한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등등 이번 호도 정말 알차다~

5만 원 이상 살 때 2천 원 추가 마일리지도 받을 수 있는 비도서로 구분돼 더욱 효자다ㅎ!

혹시 이걸 노리고 가격을 이렇게 정하신 건가 싶을 정도ㅎㅎ;


 

#과학
존 밀러  《전체를 보는 방법》
이 책으로 복잡한 복잡계 정리 좀 하자!

 

 

 

 

 

#소설
리처드 플래너건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2014 맨부커상)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넘 안 읽혀서 좀 더 현대 전쟁 이야기로 도망ㅎ;


 

 

이 세상에서
우리는 지옥의 지붕을 걷는다.
꽃을 응시하면서.
ㅡ잇사(하이쿠, 차례 중)

 

왜 태초에는 항상 빛이 있는 걸까? 도리고 에번스에게 최초의 기억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앉아 있던 교회 안으로 햇빛이 쏟아지던 모습이었다. 나무로 지은 교회. 눈부신 빛. 자신을 반기는 그 초월적인 빛 속을 아장아장 들락거리다가 여자들의 품에 안기던 자신. 그를 사랑하던 여자들. 바다에 들어갔다가 해변으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네게 축복이 깃들기를. 어머니가 그를 안았다가 다시 놓아주며 말한다. 네게 축복이 깃들기를, 아가야.
(첫 단락)

 

보통 차례와 초반부만 읽어도 책의 깊이 절반은 파악하게 되는데 대단할 책일 거라는 느낌이 팍팍 온다. 2001년도 그의 작품 《굴드의 물고기 책》도 읽게 될 거 같다.

 

#詩
오생근_조연정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김언 《한 문장》
임솔아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집에 안 읽은 시집이 많음 난 행복함.
펼치지 않은 페이지가 가장 매력적인 詩인지도.

 

 

여러 호흡의 한숨 - 김언 《한 문장》을 읽다가

 

까무룩 잠들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책(산) 사태가 있었지요. 황급히 달려가 속상함에 책을 살펴보며 나는 어디로 가려 했단 말인가 물음을 따라 날 펼쳐봐야 하는 고역을 회피하기 위해 《한 문장》을 펼쳤습니다. 감성을 언어의 손수건으로 덮어 곧 죽어갈 문장들의 전쟁터만 숱하게 지나오다 언어의 호흡이 증기기관차처럼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반갑더군요. "살아서는 달리 방도가 없는 사람처럼 죽어가는 자세를 얼마나 많이 고쳐왔는지"(「추모식」) 그리고 얼마나 더 글의 진창에서 살아갈지 우리는 짐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옷을 입든 "지금"은 계속 전진하겠지요. 지금이 없다면 실험이 없다면 우리도, 시도 없는 것이니까요. 삶은 얻어 내거나 갖추는 게 아니라 호흡의 수만큼 낱낱이 흩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니 서러워할 일은 아니겠습니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이 중에서 저 중으로.
-
-
-
표지는 블랙이 더 어울렸을 텐데...

 

 

 

 

○ 중고 책

 은행나무 20주년 기념 사은품 불렛저널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커버 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이 소설을 안 읽으면 웃기고 미안할 일 같아 중고로나마 구입^^;

살까 말까 계속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던 닐 게이먼 <북유럽신화> 전반적인 평이 재밌다 길래 구입~

알라딘직배송 중고 책으로 꾸준히 올라오는 책.

신간을 안 사고 기다릴 것이냐 갈등하다 보면 중고책이 올라오는 빠른 순환ㅎ?

질 들뢰즈 완독 안 된 게 많은데도 기회가 되면 산다! 주의자라 이번엔 <니체와 철학>
올핸 <안티 오이디푸스> 꼭 다 읽을 거야ㅜ.ㅜ 잉잉

보조 출연 : 옛날 간식 쫀드기 이 글 올리는 동안 다 먹음;;; 또 구울까? 또 굽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17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7 11:29   좋아요 2 | URL
가지고 있는 저는 소화불량 or 교통체증 상태요ㅎ;;;

2018-01-17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17 12:20   좋아요 2 | URL
쌓아둔 책이 어디선가 무너지고 떨어지는 소리에 자주 화들짝))) 이요^^;
저는 금주보다 더 어려운 게 책구매 같아요ㅋ

레삭매냐 2018-01-1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플래너건 책 읽다가 외도 중입니다 -

신년에 읽을 만한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아주 신나네요 :>

AgalmA 2018-01-17 14:15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전 1월엔 살만 한 책이 문학 쪽만 좀 있고 그 외 분야는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ㄱ^ 밀린 책 읽을 기회죠~
리처드 플래너건 외도할 틈을 주다니 감점요인되는 거 아닙니까ㅎ 전 2월 땡 하면 집중하려고 아예 들춰보지도 않았어요ㅎ;
이 책 좋음 <굴드의 물고기 책>도 읽게 되겠죠. 어쩐지 이름도 그렇고 책 제목들도 그렇고 리처드 브라우티건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암튼 레삭매냐님 말씀 땜에 궁금해서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펼쳐볼 것만 같아요)))) 이미 첫 페이지를 펼치고 있어! 어어))))

2018-01-18 0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20 14:09   좋아요 1 | URL
모든 생물은 안타깝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착취 구조로 진화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이상한 구조죠. 인류는 더 가혹하게 발달한 경우겠고요. 근본적인 건 바꿀 수 없으리라 싶어요. 종말이 오더라도.
 

이 책이 이럴 줄 몰랐다. 어후, 웃겨.

 

 

 


어떻게 하면 독재자를 대형(大兄)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거야ㅋㅋ 저자도 역자도 짝짜꿍 재치ㅋㅋ

역사서를 첩보 소설처럼 정말 재밌게 썼다.


˝1947년 4월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의 외무 장관들이 모인 모스크바 회동에서............스탈린은 주요한 방문객을 접대할 때 공책 위에 빨간 연필로 늑대 머리를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오랜 버릇이 있었는데, 마셜(트루먼에게 임명된 국무 장관 조지 C. 마셜, ‘마셜 플랜‘의 그 마셜)에게 전후 유럽의 미래를 해결하는 데 실패한다 해도 큰 문제가 아니며 급한 일도 아니라고 확신을 줄 때도 이 낙서를 했다............. 스탈린의 마음속은 도청 내용보다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했다.˝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한 장면 같구만ㅎㅋㅎ;;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1-06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6 21:27   좋아요 2 | URL
혼자 이 책 저 책 널뛰기 독서 중이요^^; 고민이 많아서 책으로 풀고 있어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 강아지‘가 없으니까요.

[그장소] 2018-01-06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형에 빵 ~~ !^0^

AgalmA 2018-01-06 21:28   좋아요 2 | URL
늑대머리 그리는 스탈린 형 추가요ㅋ 아,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디테일한 내용 많네요ㅎ;;

2018-01-07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7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