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뜬다면 그 색깔을 신중하게 관찰해보라.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 띠가 고르게 분포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끔은 아닐 수도 있다. 흰 햇빛이 입자 때문에 구부러지거나 반사되거나 산란되어 하늘에 생긴 색깔을 볼 때마다 우리는 이 입자들에 대한 정보를 알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경우에 이 입자들은 빗방울이고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은 빗방울의 크기를 알려준다. 무지개의 색깔이 희미할수록 빗방울이 더 작지만, 원한다면 좀 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만약에 무지개에 아주 밝은 보라색과 초록색 띠에 분명한 빨간색 띠가 보이지만 파란색은 거의 안 보이거나 무지개의 호 제일 위쪽이 덜 밝게 보인다면, 빗방울이 지름 1밀리미터 이상으로 크다.
색깔 중에서 빨간색이 눈에 띄게 흐리지만 어쨌든 보인다면 중간 크기 빗방울이다.
호가 옅고 보라색만 밝게 보이며 흰 줄이 있거나 빨간색이 아예 안 보인다면 빗방울이 작다.
이런 세세한 사항은 기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단하게 빨간색이 잘 보일수록 빗방울이 크다고 기억하면 된다.(p171~172)
특정 버섯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원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숲을 걷던 중에 갑자기 광대버섯 무리와 마주쳤다고 가정해보자. 보통의 산책자라면 근사하다고 생각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부디 '아, 자작나무는 어디에 있지? 저기에 있구나. 자작나무는 군집형이니까 아마도 나는 오래된 숲의 가장자리에 도착해서 좀 더 어린 나무 지역으로 들어선 거겠지? 숲의 끝까지 거의 다 왔고 이제 곧 벌판이 나올 거야'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p144)
ㅡ 트리스탄 굴리 《산책자를 위한 자연 수업》
코스모스 밭을 지나며 '1분 안에 사람이 분명 지나갈 것이다' 하기도 전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내 산책 수업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거지-,.-;
늘 그렇듯이 필요할 땐 다이어리와 메모지가 사라져 있는 터라 눈물을 머금고 시집에 기념 스탬프를 찍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나를 딱하게 바라보셨다; 더 많이 찍고 싶었는데...
한 달 뒤에 까마귀떼 나는 거 보러 왔어요 하면 어머니는 그때도 나를...
사진 찍다가 이상한 아저씨가 다가와 싸움 날 뻔.
푸른 하늘 아래 날벼락.
멀찍이서부터 걸어와서는 여기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어이없어하며 얘기를 하다 보니 정신이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런 정신 상태라도 내가 건장한 남성이었다면 혹은 혼자가 아니었다면 그랬을까. 그게 참 괘씸해서 눈 부릅뜨고 따졌다. 한 대 치면 나도 맞받아쳐 줄 생각이었다. 내 기세에 그 자는 뭐라 뭐라 얼버무리며 자리를 떴지만 기분 참 더러웠다. 인간 유전자 속엔 뭐가 그토록 꼬여 있어 이런 상황까지 맞아야 하나 싶었다.
어딜 가나 만만하게 보고 시비 거는 사람들 때문에 돌아버릴 거 같다.
당신들 유전자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뭔 말을 해도 귓등으로 들을 테지.
묵혀 두고 있던 《이기적 유전자》 구판을 읽고 있는 중인데 뭔가 다 아는 얘기만 하는 것 같은ㅎ; 93년에 한국에 이 책이 나오고 세월이 참 많이 지나긴 했다.
올라올 땐 일반 고속 두 자리를 차지할 때가 많아 좋았는데 이번엔 실패. 그런데 옆자리가 《쇼코의 미소》를 읽는 책 경쟁자길래 나도 열심히 독서-_-! 상대가 초반에 열심히 읽다가 게임으로 빠져서 내가 승! 우호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