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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님 페이퍼(http://blog.aladin.co.kr/boslbee/7582075) <콩고양이>그림책 보고, 고양이가 엄청 그리고 싶어서 간만에 습작을 해봤다. 키우지 못하면 그리기라도! 헌데 모처럼 내 그림 그리려니 쉽지 않다.
고양이를 그린다는 게, 멋진 말이 눈에 먼저 들어와 말을 그리다 헉; 원래 계획이 어디로! 다시 고양이로.
주인공은 고양이었는데, 고양이가 제일 맘에 들지 않는다. 원했던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아니었다ㅡㅜ!
하루에 한 장, 매일 고양이 그림을 그릴까.
하라는 외국어 공부는 안 하고 매일 딴짓이야. 뭐 될래?
몰라. 그림 그리는 게 뭐 어때서!
낼 폭탄이 떨어져도 나는 그림을 그릴테다. 흥.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낼 지구가 망해도 과실수를 심겠다고 한 사람이 스피노자가 처음이지도, 유일하지도 않았다. 그 이전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다고 한다.
스피노자를 강조하는 것은 자유의지에 방점을 찍어서일까. 하지만 스피노자 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그런 명언과 핵심만 알아서야... 나조차도 그런 주입식 암기로만 공부했으니. 다시 한번 교육의 시기와 방식이 제대로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뭐야, 고양이 그림 얘기하다 뜬금없는 급진지 모드;
사드는 자기 무덤에 과실수를 심어달라고 유언했다던데(당연히 세계를 위해서가 아니다;), 흔적이 지워지기는커녕 명성이 승승장구~ 그는 작전이 성공했다고 지하에서 회심의 미소 짓지 않을까.
생각 짓지 말고 그림이나 그려라. Agalma 씨.
ㅡAgal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