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부실하게 먹으면, 으레 자정 전후로 배꼽시계가 우렁차게 날 괴롭힌다.
그러면 참 곤란한게...
뭘 먹자니, 소화시킬 때까지 눈 부릎뜨고 있어야 되니까 취침시간이 가볍게
새벽 1,2시가 되어버리고 (그러면 5시 반에 기상하는 나는....저혈압이 되어..;;)
그냥 참고 자자니, 배고픔에 괴로워하며 몸부리치게 되니까 결국 그러다 지쳐
잠드는 시간 또한 새벽 2시 넘어... (그러니까 결국 이러나 저러나 같은 셈..;;;)
ㅡ.,ㅡ
먹고난 다음, 운 좋게도, 바로 잠들었다 해도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고나면
'넌 누구냐' 버젼으로 얼굴을 잡아뜯게 되는 것 또한 그닥 반갑지 않은 일.(긁적)
안 그래도 괴로운데...누군가의 페이퍼를 생각없이 상콤히 눌러주셨다가,
음식 페이퍼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다음엔, 아아~ 요동치는 위장의 몸부림.(털썩)
인간의 생체는, 한꺼번에 많이 먹지도 못 하는 주제에 에너지를 금방 써버리는 아주
불편한 구조다. 결국 나는 바나나 하나 뜯어가지고 우적우적 먹고 있다. -_-
어릴 때, 바나나 처음 먹었을 때....나는 사준 사람의 성의따위 무시하고 길바닥에
퉤-하고 뱉었었다. 그 요상한 맛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나이지만, 차후...
'바나나맛 우유'가 세상을 평정하고 나로 하여금 바나나 신세계의 신봉자가 되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잘~먹는다.
아, 부족하다. 하나 더 먹어야겠다. 힛.
바나나 만세
바나나 껍질을 바닥에 놓고 밟으면 재밌다.
그렇게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있을 때 어른들한테 걸려서
"그러다 뒷통수 깨지고 싶어?!!"
하는 벼락과 함께 등짝을 맞고 난 다음부터는, 바나나 껍질로 스케이트 타던 시절은 굿바이~
(사실, 뒷통수 깨지면 지구생활 접고 황천 갔다가 고향별로 고속컴백이란 사실은 한참후에 알았..)
과일 사라다. (한국에서는 정확히 '사라다'라고 말해야 한다. 원어 발음으로 '샐러드'라고 아는 척
했다가는 양상추 이빠이 들어가고 과일은 꼬딱지만한 상당히 아스트랄한 녀석을 만나게 된다 -_-)
사과, 귤, 바나나, 건포도, 땅콩, 꼬멩이토마토 등 여러가지 과일을 마요네즈에 버무려 줄 때면
난 늘 달콤한 바나나부터 건져 먹었다. 그리곤 다른 거 안 먹는다고 잔소리도 덤으로 먹었..;;
흐음~ 조만간 근 미래에는,
TV에서 나오는 음식의 냄새까지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하던데,
지금은 아직 그 시기가 아니므로,
이 달콤한 냄새를 염장샷해주고 싶어도 못 해서 아쉽다. 참으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