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의 일기,
너무 피곤했다.
보통 5시 20~30분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지만, 난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눈 감은채 대충 하고는 다시 누워버리고 말았다.
아..1시간만 더 자자.. 운동이고 자시고 없다. 눈이 안 떠지는 걸 어쩌란 말이냐. =_=
그렇게 눈을 붙인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누가 나를 깨웠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은 일과 개인생활과 숙식의 장소가 구분없는 곳이다. ㅡ.,ㅡ
이것도 앞으로 1달이면 바이바이겠지만. (요즘은 그 낙으로 산다..쩝)
그러다 보니 쉬고 있을 때 나를 찾아 제끼는 인간들이 많다.
한밤중이고 새벽이고 식사시간이고 대중 없다. 아 놔, 지금까지 잘 참은게 용하다.
컴퓨터를 예로 들자면 이제 막 전원키를 눌러서 화면이 제대로 켜지지도 않은 상태,
뇌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완전히 가동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깨면 상황파악을 못 한다.
자다 일어나면 매일 쓰는 한국어도 못 알아먹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데,
오늘 나를 깨운 인간은 처음 본 외국인이다.
직장을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데, 나는 잠이 덜 깨서,
내가 지금 어디 있나 싶기도 했다.
나는 뇌가 아직 정상작동 하지 못 하는 바람에, 문법에 맞지도 않는 영어를 쓰거나
귀찮아서 단어만 주르륵 나열하는 짓을...;;
상대방도 내가 부스스하게 자다 일어난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횡설수설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항상 이렇다.
내가 꼭 평소와 다르게 조금만 더 눈을 붙이려고 하면, 외국인이 나를 깨워서 말을 건다.
그럼 난 되지도 않는 엉터리 문장을 옹알이 하듯 입 안에서 메골메골~ 해대는데,
그 기분 알랑가? ㅡ.,ㅡ^
이건 일종의 벌인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기분 내키면 일본어로 대화 했지만,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괜히 시니컬
해져서는 어쩔 때는 영어로만 말해 일본인들을 곤란하게 했던 그 심술에 대한 벌.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