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자꾸 마늘 냄새가 난다.
응? 내가 식사 후에 양치질을 안 했나..? (긁적)
낼름 가서 양치질 했다.
그래도 자꾸 책장이나 문서를 넘길 때 마늘 냄새가 스믈스믈..
밥 먹다 머리카락이나 옷에 베었나..?
깨끗이 ..깨끗히.. (어느 게 맞더라..? -_-)
무튼 씻고서 옷을 갈아 입었다.
그래도 난다! 악! 도대체 왜? 어디서!
아.... 재밌다고, 솜씨(?) 한 번 보여준다고,
통마늘을 식칼로 마구 난도질 해서 생긴..
요즘은, 좋은 친구가 생겨서 같이 요리 해먹는 재미가 생겼다.
처음에는, '다진 마늘'을 사서 했더랬다.
마늘은 좋다. 음식에 넣으면 맛있고, 그 효능도 좋다. 구우면 더 좋아!
(그러나 실수로라도 생마늘을 씹었을 때는 뱉어서 패대기를 치고 싶다. -_-)
하지만, 직접 마늘을 다져야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생각이
어느 날 머리 속에서 비죽 쳐들어 오길래 바로 실행에 옮긴 게 화근이다.
전에 샐러드나 미트볼 만들 때 넣을 땅콩을 칼로 다지는 법을 배웠는데
'의외로 재밌잖아!' 라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훗 ㅡ_ㅡ, 딱딱해서 이리저리 튀어나가는 땅콩도 다졌는데,
마늘쯤이야~
사각사각. 탁탁탁탁.
신나서 할 때는 좋았는데, 며칠 그렇게 마늘 다지기 무아지경에
빠진 대가로, 왼손은 마늘향과 합체하셨다.
이 손 그대로 고기 굽는 후라이팬에 던져주면 참~ 맛깔 나시겠다.킁.
혹시, 마늘이 없어서 찌개 끓이기가 곤란한 사람 있으면,
왼손을 한 번 담가서 휘익~ 저어주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 산 마늘은 다질 때 눈이 맵지 않았다.
친구 왈, "국산이라서 그래요~"
나는, "아~" 하고 뭔가 수긍하는 듯한 태도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_=
중국인들은 마늘 키울 때 태교로 멕시코 고추 사진이라도 보여주나?
파는 중국산인가? 썰 때... 더럽게 맵다.
최대한 얼굴을 뒤로 빼고 팔만 쭉 뻗은 채 써는데 자세 한 번 니미럴 하시다.
매운 향이 눈을 자극하면 그렇게 따갑고 짜증이 나는데,
슬픈 영화를 볼 때 흘리는 눈물은 어쩌면 그렇게 부드러울까.
그러나 실컷 울고 자고 나면 눈이 사라지고 없다. =_=
걱정 없다.
그럴 땐, 거울을 보며 '넌 누구냐' 하고 싸우면 된다.
오랜만에 극장에 앉아 빵빵한 사운드가 머리통을 후려치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주엔 볼만한 영화들이 없다. 그거 참!
크리스마스 시즌에나 재밌는 것들이 나올라나 보다. 얌생이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