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 자주 애용하는 감탄사이다.
저기 보고 '아악~! 또 쌌어!'
여기 밟고 '으악~! 이게 뭐야!'
나의 사랑하는 개, 바쁘다는 핑계로 밤비와 잘 놀아주지 못하는 녀석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강아지 오줌과 똥을 치우느라
정신 못차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ㅡ.,ㅡ.....(난 왜 이렇게 단순할까)
생후 3개월, 손바닥만큼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 많은 오줌과 똥을 내뿜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성격이 어찌나 그리 밝으신지,
이 녀석 혹시 조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_-
1초 전에 혼났는데도 나한테 덤비면서 온갖 오도방정을....
화낼 기력도 없어지게 만드는 그 촐랑거림,
다다다다닥 뛰어다니는 앙증맞은 다리...뽈록 튀어나온 똥배...
뭐라고 뭐라고 지도 큰 소리 친다고 왕왕대는 아기 목소리,
결정적으로 '그래, 너 똥 싸도 좋다~ 아기가 다 그렇지~' 하고
우유부단하게 넘어가며 나를 비실비실 웃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살인적인 왕귀여운 표정 때문이야.
그래, 난 이 표정에 속고 있는거야.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가 써먹었던 것과 같은 그 표정으로 말이지!

(분명, 이 표정 뒤엔 이 대사가 숨어 있다 : 빨리 밥이나 줘, 얼른 먹고 또 싸게~ ㅡ_ㅡ)
잠깐 눈 좀 붙이자고 침대 위에 올라가면 지도 올라오겠다고
아주 대성통곡을 하면서 괴롭히는데...미치겠는거다. =_=
처음엔 귀엽고 이뻐서 품에 안고 잤다.
눈을 떴을 때, 이불 여기 저기에 싸질러 있는 그 녀석의 흔적들,,,액체...덜 굳은 또옹....
문제는 외로움 타지 말라고 붙여준 동생을 밤비가 거부한다는 것이 더 미치겠는거다.
나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살아가던 밤비께서 위기감과 질투심을 활활 타오를 줄은 몰랐다.
예전에 잠깐 왔었던 아기 토끼를 귀여워 하길래...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건만. ㅡ.,ㅡ
결국, 이 녀석의 사진을 본 N이 단박에, '나줘~!' 하는 바람에 ...
식탐 많고, 성격 (지나치게) 밝고, 사랑스럽던(그러나 또옹과 오줌은 엄청 싸대던 -_-)
이 꼬맹이가 어제 N의 집으로 입양 되셨다.
오랫동안 혼자 살았던 N도 개를 너무 좋아해서 데려가 키우는 건 좋은데...
꼬맹아, N은 엄청나게 깔끔하게 사는 사람이란다...
부디 그 촐싹맞은 오도방정은 자제하는게 좋다는.....( -_-);
그 일주일 동안 그래도 정은 들었는지, 아웅~ 보고 싶다, 꼬맹이.
나중에 N의 집에 놀러가서 많이 안아줘야지. (>_<)
우리 밤비가 꼬맹이를 이뻐해줬다면 오래 같이 살았을텐데..
둘이 맨날 으르렁 거리는거...차마 못보는 마음에,
애써 귀족개를 분양 받았는데...쩝.
누구보다 믿는 N이기에 입양시켜버렸더니, 조금 섭섭하당. 케엥.
그런데,도대체 귀족 개의 기준이 뭐야?
영리하고 이쁘고 사랑스러우면 모든 개가 귀족 개지, 그깟 족보는 왜 그렇게 따져대는거야, 인간!
ㅡ.,ㅡ 헹.
N은 개의 족보명을 기억이나 할라나? 큭큭. 어차피 N도 그런거 신경 안쓰는데.
분양하는 곳에선 어찌나 그렇게 강조를 하던지. 혀가 다 꼬이겠더이다.
당신은 순종인줄 아슈? 흥.
어차피 이제 지구상에 순종 인간은 없는걸. 바보.메롱. 족보/명품 따지는 사람들 한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