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자다가 밤 10시경에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밝은 거실로 나오니 눈이 안떠지더라 =_= 
  잠이 덜깬 상태로 비틀비틀~ 화장실 쪽으로 가는데 S가 말을 걸었다. 

  "삼겹살...구워줄까?" 

  밤 10시에 웬 삼겹살이겠냐만은, 새벽부터 종일 굶은 상태,
  일 때문에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못 챙겨 먹을 때가 빈번한 내 상태를
  아는 S는 어떻게든 밥을 먹이고 싶었나보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감기 기운이 돌았는지 목이 조금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 

  감기 녀석에게 완전히 내 몸을 줄 것이냐?
  아니면 무시하고 고기를 냠냠할 것이냐? 

  감기?
  고기? 

  결국 나는 고기를 택했다....ㅡ_ㅡ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먹으면 나는 감기가 심해진다는 것을
  작년 여름에 제대로 혼나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고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낼름~ 냠냠. 

  그리고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콧물에 질식사할 뻔한....ㅡ.,ㅡ
  
  자업자득이다. 우컁-!! 

  밤새 일하면서 김치찌개를 두 번 먹었더니 감기군이 항복했다.
  김치 만만세-!!! ('ㅇ')/ 

 

  이번만큼 이렇게...봄을 기다려보긴 처음이다.
  겨울을 좋아하던 나인데, 이상하게 올 해는 봄이 무척 기다려진다.
  계속해서 추운 날씨와 흐린 하늘이 반복되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날 정도로. 

  따뜻한 봄이 와봤자, 어차피 늘 일 때문에 밖에 나돌아다닐 재주도 없는 주제에.
  왜 이렇게 봄이 기다려는지. 

 

  그나저나, 
  굿모닝, 알라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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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3-3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엔 잘 다녀오셨습니까. 초콜릿 잘 받았습니다 엘신님.^^

L.SHIN 2009-04-01 07:15   좋아요 0 | URL
망할 우주선 네비게이션 때문에 고향엔 못가고 엉뚱한 곳만 빙글빙글 돌다 왔습니다.
이 눔이 허구헌날 좌회전만 외치잖아요, 글쎄. ㅡ.,ㅡ

무스탕 2009-03-3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은 잘 있던가요? 쪼꼬랑 꿈틀이랑 잘 받았습니다. 엘신님. ^^

L.SHIN 2009-04-01 07:16   좋아요 0 | URL
아~ 꿈툴이 맛있죠? 제가 애용하던 간식이랍니다. ㅎㅎㅎ

rosa 2009-03-3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랜만입니다. 역시나 변함없으시군요. ^^

L.SHIN 2009-04-01 07:16   좋아요 0 | URL
앗, 오랜만입니다. 로사님. 으흣~ ^^

프레이야 2009-03-3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지금은 굿이브닝이야요.
초코랑 손편지랑 꿈틀이젤리랑, 선물 너무너무 고마워요.
글씨가 어쩜 그리 예뻐요. 뽀얀 님의 얼굴처럼요.^^
에고 봄바람이 차가워 목감기 들려고해요.

L.SHIN 2009-04-01 07:17   좋아요 0 | URL
케케케~ 제 글씨가 이쁘다니요. 엄훠~ (도리도리)
바람에 삐가당삐가당 춤추는 날림 글씨인걸요.ㅋㅋ
혜경님도 목감기 조심하세요. 황사도 있곤 하니까 더욱 더 조심!

물만두 2009-03-3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저도 잘 받았습니다.
필통인가요? 넘 이뽀요^^
감사합니다~

L.SHIN 2009-04-01 07:18   좋아요 0 | URL
넹~ 필통입니다.
딱딱한 것보다는 말랑말랑 쿠션 녀석이 휴대하기에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코코죠 2009-04-01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저도 잘 받았어요. 문자를 보냈는데, 잘 갔나요?
먼 여행을 다녀온 저를 마중나온 듯 신발장 위에 가만히 놓여있는 봉투 안에
담겨진 초콜릿,
알록달록한 젤리
그리고 얼마만에 받아보는 손편지인지...
통통한 노랑 필통 가득 새 펜을 담으면서 생각했어요

그래, 돌아오길 잘했어-
하구요.

고맙습니다.
그러니 4월의 차 한잔은 제가 사지요^ ^



L.SHIN 2009-04-01 07:20   좋아요 0 | URL
네, 문자는 잘 받았습니다만, 답장은 못했습니다. ^^; (긁적)
저도 수기 편지를 좋아합니다. 직접 써서 주는 것은 백만년만의 토픽감이지만요.(웃음)
그래요, 4월.
날짜를 잡아봐야겠군요.^^

마노아 2009-04-01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엘신님 오랜만이에요. 오래오래 기다렸어요. 삼겹살과 감기가 만나면 감기가 이기지만, 김치찌개랑 붙으면 김치찌개가 이기는군요! 김치 만만세예요! 엘신님을 보니까 봄이 확 당겨진 기분이에요. 싱긋~

L.SHIN 2009-04-01 07:22   좋아요 0 | URL
아핫~ 마노님 안녕! *^ㅡ^*
그 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해요. 저도 많이 보고싶었답니다.(웃음)
전 아직도 겨울 속에 있는 것 같은데, 저를 보고 봄을 연상하다니.
이제 고집스런 두꺼운 옷은 확 던져버려야겠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