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배고프지 않았다.
그런데 왜 주방의 식탁에는.. 김치찌개가 있어가지고..-_-
이것은, '배고프다. 뭐 좀 먹자' 라는 의식적 행동이 아니고,
아무 생각도 없이 습관적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행하고 있었는데
(늘 밥을 제 때 못먹으므로 무의식중에 '틈만 나면 일단 먹고보자' 라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요즘으로써는 당연한가)
정신 차려보니
그릇에 김치찌개를 붓고, 밥을 퍼고 있더라.
기왕 푸기 시작한거,
내가 찌개류에 밥을 비벼 먹을 때마다 옆에서 뺏어먹기 시작한
나의 개를 생각해 ...좀 많이 펐다.
그리고 이 녀석 밥 그릇에 한 숟갈 퍼주었다.
어차피 이 녀석은 한꺼번에 주면 안 먹지만
조금씩 주면 결국 밥 반공기는 거뜬히 해치우니까.
그런데.,이 자식, 안 먹는다.
ㅡ.,ㅡ...
야!!!
그럼 난 어쩌라고?
이 많은 밥을 다 먹으란거냐!!
그러니까 돼지고기가 들어가면 먹고, 참치가 들어가면 안 먹는다는 것인데...
이 치사한 놈 같으니라구.
네 놈이 아직 참치 김치찌개의 깔끔한 맛을 모르는게야.
젠장....
이 눔의 식탐이 문제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