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런 소리를 툭 던졌다. 조금 전에.
" 머리 자르니까 별로다~ "
솔직히 요전 머리보다 조금 길었었다. 다듬는게 귀찮아서 몇달 내버려 두었더니 어깨까지 내려온 것.
그래서 지난주에 냉큼 컷트형으로 잘랐었다. 아~ 시원하고 편해서 너무 좋은데, 진작 자를걸~
대부분의 주변인들도 참 잘~ 잘랐다고 칭찬 칭찬~
(특히, 내가 지난번에 직접 가위로 싹둥 자른 사건을 아는 분들은 '이번엔 혼자 안 잘랐지?' 확인까지...=_=)
그런데, 당신이 뭔데 남의 머리 가지고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ㅡ.,ㅡ^
나를 순간 불끈하게 만든 것은 두 번째 대사,
" 이미지가 있지...."
기가 막혀서 나는,
" 아니, 내가 무슨 서비스업에서 일해요? 무슨 이미지~? "
" 그럼 내가 팬티만 입고 일해도 되겠네~"
" 그건 아니죠~"
기가 막혔다. 그것을 비유라고. 내가 보기엔 순전히 당신 개인적 취향이 안 맞는다는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연결도 안되는 비유를 드십니까? ㅡ.,ㅡ
왠만해선 감정 표현 잘 안 하는 내가 오늘따라 울컥거려주셨다.
" 내가 남 좋으라고 머리 기르나~ "
아니,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고 해주던데. 혼자만 왜 그러세요? 응?
단순히 그냥, '별로다~' '안 어울린다' 정도에서 끝냈으면, '아, 사람 보는 눈이 다 다르지 뭐~' 하고 나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텐데, 거기서 공공의 이미지는 왜 꺼내서 나를 오랜만에 불끈거리게 하냐구요 =_=
내가 남들 앞에 나서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건만. 내가 무슨 모델이냐, 가수냐, 서비스업 종사자냐, 왠 이미지!!
깔끔한 차림새에 단정한 얼굴이면 됐구만.
내가 옛날처럼 빨간색 노란색 머리에 귀신같이 하고 다녀볼까나!! 앙!!
내가 정말 예전처럼 패션을 떨치고 다니면 장담하건대, 감당 못하실걸요? 흥, ㅡ.,ㅡ
요즘은 책상 자주 던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