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놓고 보자면 눈물이 바닥에 홍수를 만들며 울어야 할 판이다. ㅜ_ㅜ

    귀차나니즘과 설레발의 합체가 얼마나 후회막심한 결과를 주는지 쓰라린 체험으로 깨달아야 하다니.

    매 토요일 아침에 친한 동생 Y 와 등산을 간다. (라고는 해도 아직 두 번 밖에 못 갔다. 지난주는 비 와서..)
    15년이나 등산을 해서 20대의 빵빵한 몸매를 자랑하는 인순이 아줌마처럼 되자고 약속을 했기에
    이번에는 중도하차 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결심했더랜다.
    그래서 비가 오면 어쩌지? 하고 생각을 하다가 '그럼, 그냥 우산 쓰고 산책길을 1시간 걷자'고 했다.
    그리고 나는 기왕이면~ 이쁜 패션 장화를 신고 걸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인터넷 모 쇼핑몰에서 구매를 했었다.
    여러 디자인이 많았지만, 명색이 운동산책인데 가장 운동화스러운 디자인으로 골랐다.

    며칠 전에 와서 왼쪽 신발을 신어 보았는데, 아니 이게 맞춘 것처럼 발에 딱 맞는게 아닌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인터넷에서 신발을 처음 사 신어 본 사람 -_-)
    그래서 칭찬 후기를 쓰려고 그 쇼핑몰에 들어가기 전에 오른쪽 장화를 꺼내 보았는데....
    이런, 빌어먹을 게이츠...ㅡ.,ㅡ^
    장화를 포장했던 종이가 스티커처럼 달라 붙어 그 흔적이 이렇게 나 버렸던 것이다.
    손톱으로 벗겨도 안 벗겨지고 물로도 안 씻겨진다. ㅠ_ㅠ....

    

        
     사진 딥따~ 크구나..그러나 수정하기는 귀찮구나... ( -_-);
     ㅎㅎㅎ 사진 크기 줄였당~ (22:41)

    새 신발을 받았을 때 이러면 정말 기분 아니올시다~ 인게다.
    그래서 교환을 할까 하다가 교환하느라 발송하고 다시 받고 하는 등의 과정이 귀찮아서 그냥 내가 해결하고
    쓰자~고 결심했다. (이 눔의 근거없는 자신감 설레발이 문제다 =_=) 어제 저녁에 집에서 물로 씻기를 먼저 했다.
    잘 안되자 칫솔로 문질러 보기도 하고 이태리 타월(일명 때밀이)로 문질러 보았지만 잘 안되더라.

    그 때, 갑자기 머리에서 '띵-☆' 하고 아이디어 전구가 반짝 켜졌다. (차라리 떠오르지 말지...ㅜ_ㅡ)
    아세톤으로 지우면 어떨까?
    나는 냉큼 S의 방에 가서 아세톤을 찾아와 마구 바르기 시작했다. 오호라~ 잘 지워진다, 잘 지워져.
    이건 '1분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무지인의 짧은 기쁨의 순간' 이렸다. ㅡ.,ㅡ

    아니나 다를까.
    신어 보았더니 늘어나 버린게 아닌가!!!!!!!!!!!!!!!
    끄아아아악. 왜? 왜? 왜?
    그 때 마침 S와 C가 돌아왔다. 거실에서 장화를 신고 혼자 끙끙대는 소리를 내는 나를 보고 상황 파악을 하더니,

    S : " 고무 재질인데 왜 아세톤을 발라~ 그러니 늘어나지~" 

    C : " 으이구~ 아세톤 발랐다 하지 말구 그냥 바꿔달라구 그래~"

    나 : " 히잉.... ㅜ_ㅡ"

    다른건 몰라도 일상 생활 점수는 0점을 자랑하는 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고(?) 한번 치고 깨달은 사실 : 고무에 아세톤을 바르면 늘어난다.
    어떤 화학 작용으로 그러한지 알아보기로 했다. 새로운 사실을 안 것은 재밌는 것이지만,
    스스로 불량품을 만들어버린 이 끄악할 일은 정말이지 짜증이 난다.
    그러게 포장을 잘 해서 보내줘야지~ 하고 해당 쇼핑몰에 [수취확인]과 불만후기를 날리고 와서 이렇게 쓴다.

    내가 가진 재산이라곤 자존심 뿐인데, 처음 상태로 교환을 요청하면 모를까~
    내가 벌인 짓에 늘어났는데 양심상 그것을 바꿔달라고는 할 수 없어서 그냥 쓰기로 했다.
    그러나 그냥 쓰기에는 억울해서 해당 쇼핑몰에 '나와 같은 상황이 있는 사람은 혼자 해결하지 말고 교환 신청해라'고
    후기를 남기고 왔다. =_=

    우에에에에에엥~ ㅠ_ㅠ
    비 오는 날 산뜻한 기분으로 신고 돌아댕기고 싶었는데....(울음)

 

 

 

 

   만약에 '고무와 아세톤의 합체 = 늘어남' 공식이 성립되는 화학식이 아니라면,
   나는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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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7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3-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고무에 아세톤 바르면 늘어나요? ;;; 저도 처음듣는 얘기

L.SHIN 2008-03-27 21: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모든 고무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저 방수장화는 그런가 봅니다 =_= (후회막심)
그나저나 이미지 사진 귀여운 걸로 바꿨군요. 역시 웬디님은 밝은게 어울려요~^^

Mephistopheles 2008-03-27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대편도 똑같은 때깔로 입혀보면 어떠실까요? (기름을 붓는 메피스토)

L.SHIN 2008-03-27 21:44   좋아요 0 | URL
흐음~ 메피님이 그렇게 해서 신어보세요. 제거 줄테니까 저는 새걸루 사주고.ㅡ.,ㅡ

Mephistopheles 2008-03-28 00:45   좋아요 0 | URL
295가 들어가나요?

L.SHIN 2008-03-28 09:18   좋아요 0 | URL
뭐, 아세톤 1리터쯤 쓰면 그 정도는 늘어나지 않겠어요?

순오기 2008-03-2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도대체 포장을 어떻게 했길래? 상자에 넣어서 오는 것 아니감요?ㅠㅠ

L.SHIN 2008-03-27 21:45   좋아요 0 | URL
포장이야 잘했죠~ 1.종이포장에 2.비닐봉지에 한번 더 넣고 3.마지막으로 박스에 담아서.
문제는 그 눔의 종이 포장이...ㅜ_ㅡ

미설 2008-03-2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던 사실^^;;
그나저나 이쁜데 안타깝네요..

L.SHIN 2008-03-28 09:19   좋아요 0 | URL
우엥...ㅜ_ㅜ

도넛공주 2008-03-2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제가 다 안타깝네요.바로 교환 요청하셨어야 하는 건데....

L.SHIN 2008-03-28 09:19   좋아요 0 | URL
후회막심 후회막심 후회막심 후회막심 후회막심 후회막심 후회막심 후회막심 ㅠ_ㅠ

네꼬 2008-03-2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신발은 너무 맘에 든다. 음...(잠시 고민)..... 메피님 말씀대로 나머지 한쪽도 그렇게 만드시고 저한테 보내주세요. 제가 L님 하나 사 드릴게요. 응?

L.SHIN 2008-03-28 09:27   좋아요 0 | URL
네, 신발은 이쁜게 많더라구요. 여성 구두형 장화도 있고...네꼬님한테는 여기 제품보다는 일본에서
파는 체리 모양 슝슝 박혀있는 귀염모드가 어울리겠지만. (웃음)
여긴 한국 회사, 디자인은 이쁜데 포장에서 실망이..=_=
네꼬님 발도 작으면서 저걸 늘려서 보내달라니요!

칼리 2008-03-2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무에 아세톤을 바르면 늘어남... lud님의 희생이 크셨네요.

L.SHIN 2008-03-28 15:46   좋아요 0 | URL
네, 나름 좋은 경험이었죠.^^; (다음부터는 절대로...=_= 불끈)

마노아 2008-03-2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사실을 더불어 알게 되었어요. 한쪽만 양말을 두겹 신고 운동을 하는 겁니다.-_-;;;;

L.SHIN 2008-03-28 15:46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그렇군요. 한쪽만 두꺼운 겨울 양말을 신으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