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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제이크 질렌할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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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마 죽는 날까지 지구를 벗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혹시 후세들은 다를지도 모르겠으나.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행성에 갇혀 사는 한 우주에 대한 상상과 열망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우주선이 개발되기 이전부터 에스에프소설이 등장했다.

 

<라이프>는 독특한 우주 판타지다. 에이리언처럼 외계인이 습격하는 것도 아니도 그렇다고 비행사들끼리 갈등이 고조되지도 않는다. 숙주로 만들어 키운 생명체가 도리어 사람들을 죽인다는 설정이다. 얼핏보면 그럴듯한데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 밋밋하다. 굳이 우주라는 배경이 있어야만 했나라는 의아심이 들 정도다. 막막한 유니버스를 실감나게 표현한 <그래비티>와 너무 상반된다. 최근 본 영화가운데 가장 실망스러웠다. 한가지 칭찬한다면 사운드 트랙.밀폐된 공간에서의 답답한 느낌을 잘 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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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장률 감독, 윤종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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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젋은 여인, 그 여자를 쫄쫄 쫓아다니는 직업불명의 세 남자. 무슨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인물들이 각양각색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영화의 99퍼센트가 흑백임에도. <춘몽>은 두 개로 만들어진 영화다. 관객들은 동일한 배우들이 나와 연속된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첫 편은 정말 꿈처럼 넷이 만나 옥상에서 술을 마시다가 한예리가 시선을 판 사이 남자 셋이 사라져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진짜 그들이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분명히 술상에는 여럿이 먹고 마신 흔적이 있는데. 나 그 결말이 진짜 좋았다.

 

두번째 이야기는 보다 리얼하다. 동네 깡패조직인 듯한 익준, 탈북 이주민 정범, 소위 건물주 형빈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지속시켜 나간다. 한예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세 얼간이들이다. 그러다 덜컥 예리가 죽어버리고 아버지는 휠체어에서 일어나고 화면은 컬러로 바뀐다. 어안이 벙벙하다. 대체 뭐가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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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 일반판
김소연 감독, 김태리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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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특권은 어설픈 과잉의식에 젖어있더라도 기성세대가 보지 못하면 단면을 보는데 있다. <문영>은 당초 졸업작품으로 만든 것을 이어붙어 장편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고 툭툭 튄다. 벙어리 행세를 하는 딸, 집을 나간 엄마, 술주정뱅이 아빠, 이웃에 사는 이상한 여자. 이 네사람의 관계는 전혀 연결되지 않고 맥락도 없이 따로따로 난다. 다만 김태리와 정현만이 서로에게 의지하듯 관계를 이어가는데. 정직하게 말해 감독은 속사정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귀머거리가 어떤 느낌인지, 알콜 중독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뚜렷한 직업없이 혼자 사는 여인이 마당있는 단독주택에 사는게 가능한지 전혀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 단순히 자신의 관념을 투영할 뿐이다. 그럼에도 빛나는 건 김태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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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딸 - 포스트카드(5종)
김형협 감독, 윤제문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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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뒤바뀌는, 특히 성별이 달라지는 이야기는 흔한 소재다. 특히 일본에서는 신물이 날 정도로 우려먹는다. 최근작 <너의 이름은>도 이 공식을 따르고 있다. 물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일본은 이토록 신체의 체인지에 열광하는 것일까? 사회를 짓누르는 엄격한 구분탓인가? 아니면 억압이 많아 이렇게라도 터뜨리는 것일까?

 

아무튼 <아빠는 딸>도 사실은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여고생과 아빠가 일주일간 바뀐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단 다투기라도 하면 이런 상황은 계속 연장된다. 뻔한 결말이 아른거린다. 둘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결국 화해한다. 재미를 이끌려면 바뀐 상황을 어떻게 연기하는에 달려있다. 곧 아빠로 변한 정소민과 딸이 된 윤제문이 관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두 사람은 그 역할을 그다지 잘해내지 못했다. 윤제문이 아무리 깜찍하게 눈웃음치고 시스터의 춤을 따라한들 그저 아저씨의 딸 흉내내기에 불과했다. 정소민 또한 40대 후반의 아저씨 감성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엔딩 크래딧에 나온 비디오 촬영본 또한 억지 춘향같아서 썩 달갑지 않았다. 전형적인 사족이었다. 그럼애도 한가지 위안을 삼자면 정소민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하튼 주인공을 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영화와 역만 잘 고르면 차세대 퀸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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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승자와 패자 - 극장판
미츠나카 스스무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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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이 성공을 거두려면 다음 편이 기다려저야 한다. 뭔가 폭풍이 몰아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다음 뚝. <하이큐, 끝의 시작>을 본 관객이라면 당연히 후속 이야기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몸만 풀다 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미진한 기분은 <하이큐. 승자와 패자>에서도 풀리지 않는다. 도내 예선전은 커녕 연습경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마음 편히 배구의 매력을 만화로 차근차근 예습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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