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딸 - 포스트카드(5종)
김형협 감독, 윤제문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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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뒤바뀌는, 특히 성별이 달라지는 이야기는 흔한 소재다. 특히 일본에서는 신물이 날 정도로 우려먹는다. 최근작 <너의 이름은>도 이 공식을 따르고 있다. 물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일본은 이토록 신체의 체인지에 열광하는 것일까? 사회를 짓누르는 엄격한 구분탓인가? 아니면 억압이 많아 이렇게라도 터뜨리는 것일까?

 

아무튼 <아빠는 딸>도 사실은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여고생과 아빠가 일주일간 바뀐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단 다투기라도 하면 이런 상황은 계속 연장된다. 뻔한 결말이 아른거린다. 둘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결국 화해한다. 재미를 이끌려면 바뀐 상황을 어떻게 연기하는에 달려있다. 곧 아빠로 변한 정소민과 딸이 된 윤제문이 관객들이 깜짝 놀랄만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두 사람은 그 역할을 그다지 잘해내지 못했다. 윤제문이 아무리 깜찍하게 눈웃음치고 시스터의 춤을 따라한들 그저 아저씨의 딸 흉내내기에 불과했다. 정소민 또한 40대 후반의 아저씨 감성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엔딩 크래딧에 나온 비디오 촬영본 또한 억지 춘향같아서 썩 달갑지 않았다. 전형적인 사족이었다. 그럼애도 한가지 위안을 삼자면 정소민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하튼 주인공을 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영화와 역만 잘 고르면 차세대 퀸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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