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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카터
마이크 호지스 감독, 마이클 케인 외 출연 / 야누스필름 / 2017년 6월
평점 :
모자이크 처리 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짜증이 치민다. 굳이 저렇게 가릴거면 아예 잘라버리지. 최근에는 담배 피는 장면까지 뿌옇게 처리한다. 흡연을 유발한다는 이유인데 어이가 없다. 어차피 필 사람은 그따위 신경쓰지도 않는다구.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구. 얼씨구, 누가 그런거 보기나 한데.
<겟 카터>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무더기 검열 대상이다. 포르노에 섹스. 노출, 폭력이 시도때도 없이 등장한다. 그것도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채로. 이야기는 형의 죽음을 확인하러 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억울함 죽음이었다. 야마가 돌아 피의 복수를 전개한다. 죽음과 관련된 사람은 모조리 욕탕에서, 풀밭에서, 해변에서 살인해나간다. 그렇게 해서 무사하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의 머리에도 총알이 박힌다.
하드보일드가 영국식으로 변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 영화는 잘 보여준다. 분명히 잔인한데 정중하고 깔끔하다. 심지어 피가 튀는 상황에서도. 한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주인공이다. 마이클 케인의 젊은 시절은 지금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영국신사의 느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정말 터프했다. 그런데 그게 또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