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연 3일 500명대를 넘어섰다. 참고로 오늘 기준(2020. 11. 29)으로는 450명이다. 주말이라 검사수가 준 측면이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묘해서 숫자로 표시되면 경각심을 더 갖게 된다. 사실은 늘 조심해야 하는데. 안다. 말이 쉽지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이럴 땐 과학자의 시선으로 사태를 보아야 한다. 곧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객관적으로 알아야 대비가 가능하다. 


월간 뉴턴 4월호에서는 ‘코로나 19 대유행’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핵심은 정확하게 다루었다. 정식명칭 코비드 19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그룹에 속한다. 처음이 아니라는 말이다. 왕관 모양을 뜻하는 이 바리어스는 지금까지 6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4종은 사람에 의한 감염이 이루어지는 감기의 일종이며, 2종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었다. 사스(박쥐)와 메르스(낙타)와 그것이다. 이번 신종 바이러스도 중국 우한의 박쥐설이 유력하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사스(34,4%)나 메르스(9.6%)에 비해 치사율은 낮다. 평균 3.4%이며 한국은 약 0.9%다. 


그러나 이 두 바이러스가 치료제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언제든 재발 우려가 크다. 다시 말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어 퇴치한다고 해도 또다시 새로운 변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거다. 손을 깨끗이 씻고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외출을 피하고 부득의하게 나가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껴라. 어찌 보면 단순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해를 넘기기까지 하면 사람들은 버티지 못한다. 적절하게 무서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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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박힌 검을 뽑는 사람이 왕이 된다


한국 프로야구가 끝났다. 엔씨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팀 창단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리즈 전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주요 장면은 챙겨 보았다. 축하한다. 진심으로. 사실 난 두 팀 모두의 팬이 아니었기에 상관은 없었지만 왠지 두산은 꺼려졌다. 단지 오랫동안 강팀이어서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콕 찝어서 김태형 감독이 싫었다. 그의 지도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정도로 끝을 맺겠다. 


아무튼 이번 시리즈는 여러 흥밋거리를 제공했는데 그 중에서도 우승 뒤풀이로 집행검을 들어 올린 건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사실 공식 트로피는 따로 있었지만 모두의 관심을 끈 건 검이었다. 게임회사의 아이템중 하나라고는 했지만 서양전설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저건 바로 아서 왕의 검 아닌가하고 깜짝 놀랐다. 곧 바위에 박힌 검을 뽑는 사람이 왕이 된다는 옛 이야기에 흥분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왜 아직까지 서양 나라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튼 큰 탈 없이 전 경기를 모두 마친 선수들과 구단, 그리고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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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래스를 다 읽었다. 드라마를 먼전 본 터라 정직하게 말해 감동은 덜했다. 다행히 원작자가 각색에 참여한 덕에 괴리감은 없었다. 이 만화에 대한 평은 따로 기회를 내서 하겠다. 오늘은 인상적인 말에 내 감상을 덧붙이겠다. 사실 이태원 클래스는 그림 보다 대화가 압권인 웹툰이다.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역시나.


아버지를 오토바이로 치어 죽인 장근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죄로 감옥에 간 박새로이. 2년 만에 출소한 그는 통장을 보며 마음을 다 잡는다. 보험사에서 나온 사망보상금과 아빠가 살아 생전에 자신을 위해 저축한 돈을 모아보니 다 합쳐 약 2억 6천만 원. 새로이는 운동화 끈을 묶으며 이렇게 말한다.


“현재 스코어 바닥이지만 생활 자체의 부담은 없다”


나는 이 말에 주목한다. 새로이는 약 10년간 대학을 가든 생활을 하던 아주 풍족하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도. 사실 부족한 돈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쪼개보면 한 달간 약 217만 원을 쓸 수 있다. 물론 이 돈으로 집도 구해야 하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홀몸이라면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곰곰이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다. 나에게는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이 문제로 심각하게 머리를 싸 맨 적이 있다. 결론은 월 30만 원. 순수하게 용돈이다. 집이나 다른 기본 서비스는 제공이 된다는 전제아래. 지금은 물론 사정이 다르지만 그렇다고 그 때보다 돈을 더 많이 쓰는 건 아니다. 곧 나를 위한 돈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과거보다는 덜하다. 일단 집 문제만 해결되면 한 달 동안 생활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거의 일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금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나이까지 버티면 된다. 결과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여유자금은 월 350만원씩 10년이다. 총 4억 2천만 원. 박새로이의 계산보다 1억 6천만 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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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다


이 맘 때면 듣는 말이다. 왕좌의 게임 문장으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시대흐름을 반영해 미국 트럼프 정권을 빗대는 문장으로도 쓰였으나 지금은 당연하게도 코로나 19 바이러스다. 한동안 잠잠했던 감염 속도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실 예견했던 일이다. 바이러스는 겨울이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동안 큰 탈이 없었던 이유는 소위 케이 방역이 아니라 계절 덕을 본 측면이 더 크다. 아무튼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 혹독할 것이다. 아무리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거의 대부분 접종을 하고 면역이 생기려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참 왕좌의 게임 첫 문장은 겨울이 오고 있다가 아니다. 워낙 알려져 그럴 것이라 지레 짐작한 탓이다. 그렇다면 진짜는? 그만 돌아가야 합니다. 정말 우리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혹시 마지막 인류가 되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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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코너는 오랫동안 진실을 외면한 벌을 받았다. 매일 밤 몬스터가 찾아오는. 그 죄는 고백을 해야만 풀리는 숙제였다.


엄마가 떨어지기를 바랐다.

“아니야”

코너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아니야!“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말하면 죽을 거야”

‘엄마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도 견딜 수가 없었어. 그저 끝나길 바랐어. 다 끝나길 바랐다고. “

그 순간 불길이 세상을 집어 삼켰다. 모든 것을 쓸어 갔다. 코너까지 모두.

코너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마침내 코너가 받아야 할 벌이 내렸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만 예순에 돌아가셨다. 병명은 암이었다.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간혹 살 아계시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어느덧 20년이 지나고 보니 자연스레 적응(?)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꿈에서 만나곤 한다. 딱히 무슨 말을 하시지는 않지만, 주로 뒷모습만 보여주시지만 그럴 때면 여전히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몬스터 콜스>는 흔한 아동소설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록 그 표현이 나무귀신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정직하게 말해 중간의 이야기를 다 드러내고 앞과 뒷부분만 읽어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늘 불안하다. 단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언제라도 버려질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사별이든 이별이든. 그 중에서도 병으로 잃게 되면 후유증이 아주 오래 남는다. 죽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함께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나이라면 더욱 더. 진짜 최악은 자신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상처받는 영혼은 영원히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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