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박힌 검을 뽑는 사람이 왕이 된다


한국 프로야구가 끝났다. 엔씨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팀 창단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리즈 전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주요 장면은 챙겨 보았다. 축하한다. 진심으로. 사실 난 두 팀 모두의 팬이 아니었기에 상관은 없었지만 왠지 두산은 꺼려졌다. 단지 오랫동안 강팀이어서 약자를 응원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콕 찝어서 김태형 감독이 싫었다. 그의 지도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정도로 끝을 맺겠다. 


아무튼 이번 시리즈는 여러 흥밋거리를 제공했는데 그 중에서도 우승 뒤풀이로 집행검을 들어 올린 건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사실 공식 트로피는 따로 있었지만 모두의 관심을 끈 건 검이었다. 게임회사의 아이템중 하나라고는 했지만 서양전설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저건 바로 아서 왕의 검 아닌가하고 깜짝 놀랐다. 곧 바위에 박힌 검을 뽑는 사람이 왕이 된다는 옛 이야기에 흥분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왜 아직까지 서양 나라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튼 큰 탈 없이 전 경기를 모두 마친 선수들과 구단, 그리고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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