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너는 오랫동안 진실을 외면한 벌을 받았다. 매일 밤 몬스터가 찾아오는. 그 죄는 고백을 해야만 풀리는 숙제였다.


엄마가 떨어지기를 바랐다.

“아니야”

코너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아니야!“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말하면 죽을 거야”

‘엄마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도 견딜 수가 없었어. 그저 끝나길 바랐어. 다 끝나길 바랐다고. “

그 순간 불길이 세상을 집어 삼켰다. 모든 것을 쓸어 갔다. 코너까지 모두.

코너는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마침내 코너가 받아야 할 벌이 내렸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만 예순에 돌아가셨다. 병명은 암이었다.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간혹 살 아계시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어느덧 20년이 지나고 보니 자연스레 적응(?)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꿈에서 만나곤 한다. 딱히 무슨 말을 하시지는 않지만, 주로 뒷모습만 보여주시지만 그럴 때면 여전히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몬스터 콜스>는 흔한 아동소설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록 그 표현이 나무귀신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지만. 정직하게 말해 중간의 이야기를 다 드러내고 앞과 뒷부분만 읽어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늘 불안하다. 단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언제라도 버려질 수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사별이든 이별이든. 그 중에서도 병으로 잃게 되면 후유증이 아주 오래 남는다. 죽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함께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나이라면 더욱 더. 진짜 최악은 자신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상처받는 영혼은 영원히 함께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