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날개님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고 궁금한 점 몇가지.."

제 짧은 생각으로는...  ^^ (영화를 이미 본 분이나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분만 읽으시기를... <(__)> 

1. 원작을 읽지 않아 단정할 순 없겠지만,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미야자키판 미녀와 야수"입니다. 원작도 그러한지, 원작의 어떤 요소를 미야자키가 나름대로 해석했는지 모르지만요. 유치하게 표현해서, "소피의 진정한 사랑과 이해"가 하울에게 내린 저주를 풀었잖아요. 그리고 소피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스스로의 저주를 푼 거라고 봅니다. 소피는 황야의 마녀에게서 하울의 심장을 억지로 빼앗지 않습니다. 마녀는 하울에 대한 집착 때문에 소피에게 마법을 걸었는데, 소피는 마녀의 집착에 폭력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디즈니 만화라면 아마 허수아비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마녀를 호되게 혼냈을 텐데), 도리어 마녀를 껴안고 호소하여 마녀 스스로 심장을 건네주도록 합니다. 소피의 이해와 평화적인 호소 덕분에 마녀는 스스로 집착을 버리지요. 소피에게 내린 저주의 원인(집착)이 사라졌기 때문에 저주도 풀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소피와 하울이 언제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 저도 선뜻 감정 이입이 안 되었는데요. ^^ 저는 소피가 하울의 어머니인 척하고 왕궁의 마법사(하울의 스승)에게 가서, 당당히 하울을 변호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괴물이 되어버린 하울 그 자체를 인정하고, 믿어주었으니까요.

3. 소피의 변화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 건, 하울 마르클 마녀가 다 마법사이고, 허수아비는 스스로 마법에 걸린 몸이라서가 아닐까요. ^^ 소피는 자신의 외모가 수시로 변하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고. 그리고 제 생각에는 "늙음"이 벗어버려야 할 저주로, "젊음을 되찾는 것"이 구원으로 인식되는 걸 감독이 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늙은이 속에 젊음이 있고, 젊음은 늙음을 그림자처럼 데리고 있다는 것... 그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요?

4. 저도 영화 보면서 '다시 들어갈 걸 왜 나왔어?' 했어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첫째는, 급한 마음에 나오고 보니 하울에게 빨리 갈 방법이 없었다. --;  둘째는, 처음의 성과 다시 들어가서 지은 성은 이미 같은 성이 아니다. 처음의 성은 하울이 캘시퍼에게 심장을 내주어, 그러니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지은 성입니다. 소피가 캘시퍼를 데리고 나옴으로써 그 성은 무너졌지요. 그러고 나서 캘시퍼가 다시 일으킨 성은 소피의... (음... 뭐였지요? 윽, 치매... 반지였나요?)  아무튼 그걸로 지은 겁니다. 성을 다시 일으킨 캘시퍼를 소피가 칭찬했을 때, 캘시퍼는 "네 심장을 주면 더 잘할 수 있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소피는 심장을 주지 않잖아요. 소피는 캘시퍼를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감으로써 하울이 맺은 "악마적인 계약"의 고리를 끊고, 다시 캘시퍼와 "악마적이지 않은 계약"을 맺은 거예요.

5. 결론이 맺어지는 과정은 좀 갑작스럽고 허탈하지요. ^^ 기껏 마법사와 이웃나라 왕자의 한마디로 전쟁이 끝나다니... 장편소설을 두 시간가량 되는 영화로 압축하다 보니 나온 문제 같아요. 그런데 그 마법사의 힘이 크기는 큰가 봅니다. 국왕이 전쟁 수행을 위해 마법사들을 소집하게 하고, 또 국왕을 지키는 여러 가지 일을 다 마법으로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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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1-1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댓글에 대해 날개님이 다시 달아주신 댓글)












날개

숨은아이님, 대단한 코멘트라 감격했습니다..ㅜ.ㅜ 읽다보니 얼핏 이해가 가기도 하는군요.. 한데,


1. 소피의 저주가 다 풀렸다고 하기에는 머리색깔이 어정쩡하지 않습니까? 저도 스스로 저주를 풀었다고 이해를 하고 싶었는데, 머리색이 할머니때의 색이랑 똑같으니(하울은 별빛머리색이라 했나요? ) 이걸 제대로 풀렸다고 해야 할지 고민이더라구요...-.-;;


2. 영화를 다시 훑다가 생각해보니, 소피가 과거로 갔던 장면요.. 거기서 빠져나오기 직전에 하울에게 소리치죠






현재로 돌아오자마자, 소피는 깃털로 덮힌채 바로 앞에 서있던 하울에게 말합니다..








역시 하울이 소피를 저 먼 과거에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하울은 이미 처음부터 소피를 사랑했다.. 라는게 어울리지 않나요? ^^


3은 이해가 좀 가는군요..


4. 이미 다른 성이라는 설정이  괜찮은것 같습니다만, 아직 뭔가 빠진듯한 기분이 드는건...-.-;;


5. 역시 셜리반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걸로 이해해야겠죠?

- 2005-01-13 13:27

2005-01-13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1-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날개님 댓글에 대해 다시 내가 쓴 것)

날개님, 으아 일일이 캡처하시고... O.O 멋져용.
첫번째 문제에서요, 머리 색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은 3번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것-늙음을 버려야 할 것으로 상정하지 않고 젊음의 그림자로 놓은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늙음이란 건 인간이 영원히 풀 수 없는 저주인지도... 두 번째 문제는, 그렇군요. 날개님 생각이 맞는가 봐요. 저는 "애초부터 정해진 운명적 사랑" 같은 설정을 안 좋아해서 그냥 대충 보고  넘어갔나 봅니다. --; - 2005-01-13 14:49

숨은아이 2005-01-1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반갑습니다. 아 그런데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숨은아이 2005-01-1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이 쓰신 댓글)

LAYLA
저 알아요!!!!!!!!!!!!!(흐뭇!!)
저주가 풀리고도 소피의 머리색깔이 변하지 않은것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원래 초반 작업에서는 저주가 풀리면서 머리 색깔도 다시 갈색으로 돌아오도록 했는데
그걸 만들어서 보니 뭔가 이상하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하얀머리로 작업을 했데요.
그건...저주에 걸린동안 소피가 경험한 모험.사랑 그런것들을 통해 성장했다는걸 나타낸다고 봐요.
^^ - 2005-01-13 19:26


조선인 2005-01-1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 치매 맞아요. 반지가 아니라 머리카락이었어요. ㅋㅋㅋ

소피는 애처럼 머리를 땋고 꼭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빨간 머리 앤의 소녀적 모습과 닮은 듯한), 캐스퍼에게 땋은 머리를 끊어주죠. 이 역시 성장의 모티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자유의 모티브일 수도 있어요. 소피는 아버지께서 물려주셨다는 이유로 모자가게 점원으로 성실하게만 살았잖아요? 정석대로 꼭꼭 땋은 머리를 내주면서 자유롭고 싶어하는 하울의 모습과 닮게 되죠.

하울은 하울대로 겉멋의 자유만을 추구하다가 소피 덕분에 용기있는 자유의 모습을 보이고. 그렇게 둘이 닮아가면서 갈색머리 소피와 노랑머리 하울 대식 검은밤빛머리 하울과 별빛머리 소피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둘의 과거 속의 아름다웠던 밤처럼.

숨은아이 2005-01-1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보이던 댓글이 보인다. 감격! 조선인님 댓글 읽으니 정말 소피가 머리채 잘라낸 건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군요. 그걸 까먹다니. ㅠ.ㅠ 자유와 성장, 그 결과인 "검은 밤빛 머리"와 "별빛 머리", 그렇군요. 고마워요.

조선인 2005-01-1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맘대로 해석에 고맙다는 말씀은 지나치게 황공합니다.
사실 라일라님의 댓글 보고 이럴 수가 철퍼덕... 하는 심정이었답니다. *^^*

숨은아이 2005-01-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주셨으니, 고맙지요~
 

"돌 위에 새긴 생각"은 정민 선생이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라는 책에서 일부를 추려 우리말로 옮기고 해설을 단 책이다. "학산당인보"는 "명나라 말엽 장호(張灝)란 이가, 명대 유명한 전각가들이 옛 경전에서 좋은 글귀를 골라 새긴 인장을 모아 엮은 것"이라고 책머리에 소개되어 있다. 오늘은 이 책의 70~71쪽을 보았는데, 71쪽의 내용은 이러하다.



"남들이야 내 마음과 다름이 있다 해도 나는 남의 뜻과 다름이 없다"는 이 글귀 아래
정민 선생의 해설이 붙어 있다. 그런데 난 이 구절이 "딴마음 먹지 않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은 남들과 다름 없는데 남들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나" 하는 하소연으로 읽힌다.
원문은 하나이지만 해석은 각각. ^^

전각 부분이 좀더 잘 보이는 사진 한장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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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2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1-1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뜻이군요. 저는 다른 사람은 나를 이해 못해도 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살겠다. 그런 뜻인줄 알았는데...

숨은아이 2005-01-1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아, 그렇군요. 근데 전 낮에는 아무래도 참석이 어려워요. 아쉽지만...

깍두기님 : 뭐 비슷한 듯도 한데요. 역시 해석은 각각이라니깐요. ^^ 사진을 잘 못 찍어 인장의 기기묘묘한 획이 제대로 안 보이네요.
 

‘하늘갓’이란 말을 아세요? “땅 위에 펼쳐져 보이는 하늘의 가”라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처음 보았어요. 참 예쁜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하늘갓을 잘 보며 살지 못했어요. 도시에서 하늘은, 그저 건물 사이사이에 엿보이는 조각하늘이잖아요. 하늘 가장자리라고 보이는 것이 빌딩숲의 스카이라인일 뿐, 어디 광활하고 창창한 하늘가인가요.

음... 좀 낫게 보일 때도 있긴 하군요. (그래도 막혔어요, 막혔어.)





(잠시 2002년 8월 30일 해질녘 구로공단역 근처 하늘을 보셨습니다. ^^)

그런데 시댁에서 저는 낮고 평평한 땅과, 그 땅을 온통 뒤덮은 하늘을 보았어요. 나주평야의 너른 들에서요.





멀리 산맥이 가로막고, 전봇대가 눈에 거슬리지만 ^^ 그래도 트였어요, 트였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하늘갓은 “'하늘가'의 북한어”네요.
그런데 ‘하늘가’보다 ‘하늘갓’이 더 예쁜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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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1-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하늘을 올려다볼때마다 떠올릴것같아요...^^

숨은아이 2005-01-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둥근 지평선이 하늘이 쓴 갓이구나 싶어 재밌죠? ^^

숨은아이 2005-01-1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네요. 산맥도 없는 땅을 보려면... 그 꿈 언젠가 꼭 이루시기를. ;-)

조선인 2005-01-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도 가능한 곳이 있지 않나요?

나주평야던가?

숨은아이 2005-01-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선 어느 벌판이든지 멀리 산맥이 보일걸요. ^^

플레져 2005-01-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갓, 정말 이쁘네요.

어제 저는 쑥갓을 미나리라고 했다가....... ㅠ.~


숨은아이 2005-01-1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런데 쑥갓이 어떻게 생겼더라? 쥐구멍...)

조선인 2005-01-1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았어요. 김제 만경평야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돌’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호남평야의 안에서도 김제 만경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는 곳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김제 만경평야에 대한 묘사다.

‘징게멩게 외에밋돌’이라는 표현에서 ‘외에밋돌’이라는 말은 ‘너른 들’ 곧 평야를 일컫는 말로 곧 ‘김제 만경 너른들’이라는 뜻이다.

김제는 몇몇 산지를 제외하면 시 전체가 높이 50m 미만의 구릉지와 동진강, 원평천, 만경강 주변의 광대한 충적평야 지대로 이뤄져 호남평야의 중심으로 일컬어진다.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에 펼쳐진 망망대해 만경평야를 껴안고 있으며 전체면적의 거의 절반이 논으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질펀하게 널린 비옥한 옥토로 인해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벼농사가 가장 먼저 시작됐다. 김제의 부량면 원평천 하류에 남아있는 삼한시대 농경용 저수지 벽골제도 바로 그 증거다. 벽골이란 지명 이름도 ‘볏고을’의 음차어라고 한다. 지금은 벽골제터에 석주 2기만 덩그러니 남아있지만 건립 당시에는 둑이 3.3㎞ 둘레만 44㎞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제시에 따르면 논이 7000만평, 한해 생산량이 170여만 가마,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2.5%가 김제 들녘에서 나온다. 따라서 반도의 곡창지대 김제는 식민지 침탈에 나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도 호시탐탐 노략의 대상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내용출처 : http://www.madang21.or.kr/2002_07/0207/T-05/page90.htm

숨은아이 2005-01-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 그렇군요. 언제 만경평야 벽골제로 답사라도 가고 싶어지는데요.
 

나는 “개기다”란 말을 고등학교 다닐 적에 처음 들었다. 그때는 교회에 다니며 성가대 활동을 했는데, 예배 때 부를 성가를 연습할 때에 우리가 노래를 영 제대로 하지 못하자 지휘를 맡은 오빠가 “왜 이리 개기냐”고 했다.

그래서 난 “개긴다”는 행위를 “무슨 일을 제대로 시원스럽게 하지 못하거나 뭉기적거리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 뒤로 그 말을 꽤 자주 들었는데,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순순히 듣지 않고 반항하는 것”이란 의미로도 쓰이는 것 같았다. 국어사전엔 없는 말이라 속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알았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개개다(개기다)”란 말을 소개하며, 본뜻은 “어떤 것이 맞닿아서 해지거나 닳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것이 “원하지 않는 어떤 것이 달라붙어 이쪽에 손해를 끼치거나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 뜻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달라붙어서 귀찮게 구는 것을 흔히 ‘개긴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개개다’를 잘못 쓴 예다”라고 설명했다.

앗, 그렇단 말인가?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http://www.korean.go.kr)에 가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 보니,

개기다 「동」 '개개다'의 잘못.

이라고 나와 있다!  흠... 그러고 보니 5년 전에 그토록 성가시게 했던 그 사람, 나한테 개개었던 거로군.


*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 *

개개다 〔개개어(개개), 개개니〕「동」 「1」【…에】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 ¶구두 뒤축에 개개어서 뒤꿈치의 살가죽이 벗겨졌다./소의 잔등에는 무거운 짐에 개갠 자국이 허옇게 나 있었다.§ 「2」【…에게】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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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1-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개긴다'고 하면 보통 '반항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참 많이도 변했군요.

깍두기 2005-01-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5년전에 숨은 아이님께 개개었던 그분....왜 그러신 것일까? 궁금 궁금...@.@

숨은아이 2005-01-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그렇지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를 보니 더 잘 이해돼요. 5년 전에... 글쎄,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자기 하고 싶은 말을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쏟아놓고... 나하고 의논하고 싶다고 해서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주었더니 그 다음 내 말은 전혀 듣지도 않고... ^^

숨은아이 2005-01-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반가워요. 일요일 월요일 안 보이셔서 걱정했어요.

딸기 2005-01-1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거였군요. 이제보니 말 뜻도 제대로 모른채 쓰고 있었네요. 감사.

숨은아이 2005-01-1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집에 와서 대청소해주다니, 고마운 친구로군요. @.@ (난 그런 친구 없나... 퍽.)

딸기님/저도 모르고 있었네요. ^^ 앞으로 재밌는 말 알게 되면 꼬박꼬박 올리려구요.
 

지금까지 새해 결심이라고 해봐야 “올해는 책 좀 읽자!”라거나 “일을 더 열심히 해서 좀더 수준 높은 편집자가 되자” 따위 추상적인 것뿐이었다. 그러니 연말이 되어도 “음, 올해도 별로 읽은 게 없군” “뭐, 글쎄 다사다난한 해였어” 따위 영양가 없는 결론만 났다. 그러다 지난연말에 플레져님이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하루에 몇 낱말이라도 읽어야겠다고 쓰신 걸 보고, 따라쟁이 숨은아이는 이를 본받기로 했다. ^^

2004년 10월에 사고서 책상 한편에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하고 놓아둔 바로 그 책,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과 절판된 뒤 다시 출간되기를 고대한 끝에 12월에 마침내 살 수 있었던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그리고 정민 선생이 엮어 옮긴 [돌 위에 새긴 생각]을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읽는 것, 그것이 올해를 시작하며 마음먹은 일이다.

   

[돌 위에 새긴 생각]은 사실 2002년에 매일 한두 장씩 회사에서 업무 시작 전에 읽기로 했던 것인데,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회사에 있던 내 짐을 꾸리는 와중에 책더미에 쓸려들어 버려서, 한동안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

이제 겨우 열흘 지났건만 그새 하루 이틀 건너뛰기도 했지만, 올해는 언어와 우리말, 옛글에 대한 내 어설픈 관심을 꼭 한 단계 올려보자.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은 찾아보기를 제외한 본문이 466쪽,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은 역시 찾아보기를 제외한 본문이 437쪽이니 올해 끝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 꾸준히 읽는다면 내년엔 끝내겠지. 그리고 [돌 위에 새긴 생각]은 183쪽이니 올해 다 읽을 수 있겠지.

읽으며 한 번씩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낱말이나 구절을 여기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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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5-01-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올해 결심 ---- 큰 돈 벌겠다 ! !

깍두기 2005-01-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덕에 우리도 배우겠네~~~^^

로드무비 2005-01-1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책을 사야 하나.

(따라쟁이 로드무비.)^^

숨은아이 2005-01-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하하, 그 결심 꼭 성취하시기를!

깍두기님, 여기 이렇게 공언했으니 제가 꾸준히 하겠지요?

로드무비님, 사셔요, 사셔요! 로드무비님이 관심 가는 낱말은 저랑 또 다를 테니 비교해 보면 좋겠다. (어느새 질러족이 된... ^^)

반딧불,, 2005-01-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올해 목표는 있는 것 활용하자^^;;

입니다만, 벌써 무너지고 있사옵니다ㅠㅠ

숨은아이 2005-01-1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결심 날마다 달마다 하는데요... ㅠ.ㅠ

숨은아이 2005-01-1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꼭 그런 걸 세워야 하는 건 아니겠죠. 저는 워낙 욕심만 많고 정작 노력을 안 해서...

플레져 2005-01-1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말 풀이 사전 너무 재밌어요.

저의 새해계획은 아직까진 (매일 장부 적듯이 일기 쓰는 덕분에...흠...자랑질 ^^;;)

잘 지켜지고 있걸랑요... 헤헤...

숨은아이 2005-01-1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헹 부러워요. 꾸준하신 거...

내가없는 이 안 2005-01-12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말 풀이사전을 지난해 가을에 샀는데, 페이퍼방을 하나 만들까도 생각하다가 말았더랬어요.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서. ^^ 소설가 김남일씨가 만든 줄 알고 반가웠다가 책 받고 보니 박남일씨여서 혼자 웃었다는. ^^

숨은아이 2005-01-1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그냥 저질러 버리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