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갓’이란 말을 아세요? “땅 위에 펼쳐져 보이는 하늘의 가”라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처음 보았어요. 참 예쁜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하늘갓을 잘 보며 살지 못했어요. 도시에서 하늘은, 그저 건물 사이사이에 엿보이는 조각하늘이잖아요. 하늘 가장자리라고 보이는 것이 빌딩숲의 스카이라인일 뿐, 어디 광활하고 창창한 하늘가인가요.

음... 좀 낫게 보일 때도 있긴 하군요. (그래도 막혔어요, 막혔어.)





(잠시 2002년 8월 30일 해질녘 구로공단역 근처 하늘을 보셨습니다. ^^)

그런데 시댁에서 저는 낮고 평평한 땅과, 그 땅을 온통 뒤덮은 하늘을 보았어요. 나주평야의 너른 들에서요.





멀리 산맥이 가로막고, 전봇대가 눈에 거슬리지만 ^^ 그래도 트였어요, 트였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하늘갓은 “'하늘가'의 북한어”네요.
그런데 ‘하늘가’보다 ‘하늘갓’이 더 예쁜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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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1-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하늘을 올려다볼때마다 떠올릴것같아요...^^

숨은아이 2005-01-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둥근 지평선이 하늘이 쓴 갓이구나 싶어 재밌죠? ^^

숨은아이 2005-01-1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네요. 산맥도 없는 땅을 보려면... 그 꿈 언젠가 꼭 이루시기를. ;-)

조선인 2005-01-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도 가능한 곳이 있지 않나요?

나주평야던가?

숨은아이 2005-01-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선 어느 벌판이든지 멀리 산맥이 보일걸요. ^^

플레져 2005-01-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갓, 정말 이쁘네요.

어제 저는 쑥갓을 미나리라고 했다가....... ㅠ.~


숨은아이 2005-01-1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런데 쑥갓이 어떻게 생겼더라? 쥐구멍...)

조선인 2005-01-1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았어요. 김제 만경평야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돌’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호남평야의 안에서도 김제 만경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는 곳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김제 만경평야에 대한 묘사다.

‘징게멩게 외에밋돌’이라는 표현에서 ‘외에밋돌’이라는 말은 ‘너른 들’ 곧 평야를 일컫는 말로 곧 ‘김제 만경 너른들’이라는 뜻이다.

김제는 몇몇 산지를 제외하면 시 전체가 높이 50m 미만의 구릉지와 동진강, 원평천, 만경강 주변의 광대한 충적평야 지대로 이뤄져 호남평야의 중심으로 일컬어진다.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에 펼쳐진 망망대해 만경평야를 껴안고 있으며 전체면적의 거의 절반이 논으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질펀하게 널린 비옥한 옥토로 인해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벼농사가 가장 먼저 시작됐다. 김제의 부량면 원평천 하류에 남아있는 삼한시대 농경용 저수지 벽골제도 바로 그 증거다. 벽골이란 지명 이름도 ‘볏고을’의 음차어라고 한다. 지금은 벽골제터에 석주 2기만 덩그러니 남아있지만 건립 당시에는 둑이 3.3㎞ 둘레만 44㎞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제시에 따르면 논이 7000만평, 한해 생산량이 170여만 가마,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2.5%가 김제 들녘에서 나온다. 따라서 반도의 곡창지대 김제는 식민지 침탈에 나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도 호시탐탐 노략의 대상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내용출처 : http://www.madang21.or.kr/2002_07/0207/T-05/page90.htm

숨은아이 2005-01-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 그렇군요. 언제 만경평야 벽골제로 답사라도 가고 싶어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