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갓’이란 말을 아세요? “땅 위에 펼쳐져 보이는 하늘의 가”라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처음 보았어요. 참 예쁜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하늘갓을 잘 보며 살지 못했어요. 도시에서 하늘은, 그저 건물 사이사이에 엿보이는 조각하늘이잖아요. 하늘 가장자리라고 보이는 것이 빌딩숲의 스카이라인일 뿐, 어디 광활하고 창창한 하늘가인가요.
음... 좀 낫게 보일 때도 있긴 하군요. (그래도 막혔어요, 막혔어.)


(잠시 2002년 8월 30일 해질녘 구로공단역 근처 하늘을 보셨습니다. ^^)
그런데 시댁에서 저는 낮고 평평한 땅과, 그 땅을 온통 뒤덮은 하늘을 보았어요. 나주평야의 너른 들에서요.


멀리 산맥이 가로막고, 전봇대가 눈에 거슬리지만 ^^ 그래도 트였어요, 트였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하늘갓은 “'하늘가'의 북한어”네요.
그런데 ‘하늘가’보다 ‘하늘갓’이 더 예쁜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