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과 호주머니의 “호”는 둘 다 오랑캐 호 자(胡)다. 호떡은 “호호 불어가며 먹는 떡”이 아니라 청나라에서 건너왔기에 호떡이라 한단다. 그러면 호빵은? “호호 불어가며 먹는 빵”이란 뜻 맞는 것 같다. ^^ 상표명이니까.
주머니라 하면 나는 옷에 달린 호주머니를 떠올린다. 요즘 사람들은 대개 그럴 것이다. 그런데 한복에는 원래 주머니가 없다. 양복을 즐겨 입기 전 시대에는 주머니라 하면 따로 허리춤에 달고 다니는 두루주머니나 귀주머니를 가리켰다. 하지만 청나라 옷에는 주머니가 많이 달렸다고 한다. 양복 저고리나 바지에 달린 주머니가 마치 청나라 옷에 달린 주머니 같다 하여 “호주머니”라고 한 것이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읽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