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 “함짓방”이라는 말이 나온다.

함짓방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게 된 방.
‘함지’는 네모지게 나무로 짜서 만든 그릇을 말한다. 광산에서 금을 채취할 때, 북새(? 복대기?)나 감흙을 물에 일구어서 금을 걸러내는 데 주로 쓰이던 것이다. 금 부스러기가 함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함짓방에 들어간 사람은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미로(迷路)’ 또는 ‘미궁(迷宮)’이라는 한자말에 갈음하여 쓸 수 있는 말이다.

미로나 미궁 대신 함짓방이라고 하자고? 글쎄, 함짓방이라 하면 미로나 미궁보다는, “비밀 방” 느낌이 난다. 벽장 뒤에 빈 공간을 만들고는 벽으로 가리거나 문을 폐쇄해버려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는... [백귀야행]에 나오는, 집 안에 여우들을 모셔두는 방 같은. ^^

그런데 같은 책의 뒷부분에 우렁잇속, 호둣속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렁잇속  내용이 얼기설기 얽혀 헤아리기 어려운 일.

호둣속 복잡하고 뒤숭숭한 일. 미로(迷路).

아하, 그렇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우렁이의 속 끝까지 다다르려면 얼마나 어지러울까. 단단한 호두 껍데기 속은 또 얼마나 울퉁불퉁한가. 미로나 미궁이란 말은 함짓방보다는 호둣속이 더 어울린다. “아, 그대 마음은 호둣속, 헤아릴 길 없네” 하는 식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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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14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숨은아이 2005-04-1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북새는 아무래도 복대기를 잘못 쓴 것 같아요. 북새는 "많은 사람이 야단스럽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일"을 말하는데(북새통이란 말 많이 쓰잖아요), 이 문맥에선 도무지...
만두님/헤헤;;;

어룸 2005-04-1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517

으헉!!!!!!!!! @ㅁ@ 누굽니까?!!! 혀,혈마 숨은아이님께서????


어룸 2005-04-1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제정신 댓글) ㅎㅎ'그대마음은 호둣속'!! 그표현 너무 신선하고 좋심다!! >ㅂ<

숨은아이 2005-04-15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오옷, 3일 연속으루다가! 히야~~~~ (^ㅂ^)/ 1등한 분은 누군지 모르지만, 무심하게 그냥 나가셨네요. ㅎㅎ 그리고... 투풀님 마음은 호둣속! 캬캬캬 =3=3=3
 

龜는 거북 “구” 자다.

똑같은 글자를 “귀”라고도 읽는다. 거북의 등딱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양을 가리킨다고 한다. 고대에는 거북의 등딱지를 불에 구워서 그것이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중국에서도 그랬고 고조선과 부여에서도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거울이 흔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대야에 물을 떠놓고 얼굴을 비추어서 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렇게 물에 비추어 보는 것을 “감(鑑)”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귀와 감, 곧 귀감(龜鑑)은 길흉이나 미추를 판단하는 도구였다. 그것이 판단의 기준을 나타내는 뜻으로 바뀌어, 오늘날 “귀감”이라 하면 널리 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 모범이 되는 것을 뜻한다.

龜는 또 “균”으로도 읽는다. 거북 등이 쩍쩍 갈라진 모양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래서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진 것을 "균열(龜裂)"이라고 한다.

龜, 이 한 글자가 거북(구)도 되고, 거북 등딱지(귀)도 되고, 등딱지가 쩍쩍 갈라진 모양새(균)도 된다. 재미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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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4-1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는 균으로도 읽는지는 몰랐어요.

숨은아이 2005-04-1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균열을 한자로 이렇게 쓰는지 몰랐어요. ^^ 그런데 이제 보니, 龜 자가 원래 거북 등딱지가 갈라진 모습을 본떠서 만들어진 모양이에요.

로드무비 2005-04-1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균쇠의 균이 저 글자인가요?

날개 2005-04-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경북에 있는 구미에서 살았는데요, 저 '구'자를 썼었어요.. 한자시간에 주소를 한자로 쓰는게 나올때마다 획이 많다고 투덜투덜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근데, 참 다양하게 쓰이네요..

숨은아이 2005-04-1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총 균 쇠"의 균은 병균을 뜻하니까 菌이겠죠.
날개님/아하, 그럼 구미의 "미"는 혹시 尾라고 쓰나요? 그럼 거북이 꼬리가 되는데. 하하.

날개 2005-04-1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맞추셨어요..ㅎㅎ 그거예요..

숨은아이 2005-04-1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찍었는데! 하하!!
 
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
뱅상 욍베르 지음, 최내경 옮김 / 도서출판빗살무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식물인간인 아내를 오래 간호해 오다가 안락사 시킨 남편에게 미국 법원이 무죄 선고를 내렸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다. 그리고 오늘, 반신불수인 남편을 30년 동안 간호하다가 남편이 자살하도록 도운 아내 이야기가 포털 뉴스에 떴다. 예순이 다 되었다는 이 여성에 대해 오늘 수원경찰서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한다.

먼저 사건을 들었을 때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나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 그냥, 이 책이 떠올라서, 뒤늦은 독후감이나 쓴다.

뱅상 욍베르는 열아홉 살 때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전신마비 상태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움직였고, 이것을 보호자인 엄마가 발견할 때까지 아무도, 뱅상 스스로도 자신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는 걸 알지 못했다.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던 환자가 엄지손가락을 까닥인다. 상상해 보자. “내 말 들리니? 들으면 두 번 까닥여 봐” 하는 말에 그가 손가락을 두 번 까닥인다. TV극이나 영화라면, 이 순간이 감동의 절정, 혹은 해피엔드의 시작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기 혀와 이를 움직여서 과일이라도 먹으며 두 눈 뜨고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이 보기에 그런 것이고, 내가 바로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 그 사람이라면?

뱅상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방식으로 엄마와 의사를 소통하고,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엄지손가락으로 리모컨을 눌러 이리저리 채널을 바꾸어 가며 TV를 보면서 기나긴 하루를 보내는 것, 단 두 가지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신마비 환자가 몹시 “아프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마비되었으니, 움직이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몇 년 전에 야구선수 한 명이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난 “식구들이 고생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뱅상은 몹시 아프다고 한다.

이 고통에 대해서는 표현하기가 힘들다. 전에 항상 경련에 시달렸던 것과도 약간 비슷하다. 다리가 뻣뻣해지고 팔이 아프다. ... 아파서 숨쉬기조차 힘겨울 때에도 그들은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만 한다. -90쪽

팔다리가 묶인 채 누워 있는 것과 비슷할까 생각해 보았다. 팔다리가 묶인 채 24시간, 48시간, 아니 언제까지일지도 모르게 누워 있다면. 아, 내 맘대로 한번 뒤척이지도 못한다면. 나는 힘들 때, 아플 때, 내 손으로 얼굴을 감싸거나 몸을 웅크리거나 아픈 부분을 주무르거나 한다.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행동이다. 그런데 전신마비 상태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덮쳐 오는 아픔을 맨몸으로, 무방비 상태로 맞아야 한다. 차라리 잠들어 버렸으면... 그런데 의식은 또렷하여 아픔과 고독을 온전히 맨몸으로 느끼고, 내 앞에 놓인 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뿐이라면. 그렇게 2년 3개월을 살았다면.

뱅상은 편안하게 죽기를 소망했고, 결국 아들의 끈질긴 청을 받아들인 어머니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저세상으로 갔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소생 가망이 없는 말기 환자가 생명연장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환자와 임종의 권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고 한다. 뱅상에게 주입되는 링거에 신경안정제를 치사량으로 주입한 어머니는 구속되었다가 일단 풀려나고, 뱅상의 호흡기를 뗀 의사는 살인죄로 기소되었다는데 그 후 어찌 되었을까?

이 책의 원고는 프레데릭 베이유라는 기자가 뱅상 욍베르의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자기 손을 대고서, 알파벳을 하나하나 부르다가 뱅상이 엄지손가락을 누르면 그 글자를 받아 적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단어 하나가 완성되면 그 단어가 맞는지 다시 물어보고, 뱅상이 엄지손가락을 눌렀다 뗐다 하여 확인해 주었겠지. 얼마나 길고 지루한 일이었을까. 베이유 기자와 뱅상에게 경의를 표한다.  

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 | 원제 Je vous demande le droit de mourir (2003)
뱅상 욍베르Vincent Humbert  (지은이), 최내경 (옮긴이) | 도서출판빗살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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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4-1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읽고 싶진 않아서 땡스 투는 안했음

숨은아이 2005-04-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 (근데 이번엔 안 했다 하셨지만, 땡스투 할 때는 로그아웃 안 한 상태로 48시간 이내에 주문해야 적용되는 거 아시죠? 로그아웃했거나 48시간이 지나면 주문할 때 따로 땡스투를 눌러야 해요.)

릴케 현상 2005-04-1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8시간? 그런 거 몰랐는데요^^ 그냥 다 재미로 하는 거죠 뭐

숨은아이 2005-04-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 알았어요. 근데 재미라뇨. 60원에 집착하는 숨은아이. ^^

릴케 현상 2005-04-1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회사에서 책값을 내 준답니다(소곤소곤 사장이 보면 안 되는데-_-)

숨은아이 2005-04-1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에게 마일리지를 줄 수 있잖아요. (회사에서 책을 사주다니, 좋군요. 부러워라.)

릴케 현상 2005-04-12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48시간 안에 안 사면 땡스투 당한(?) 사람도 무횬가요? 이거 넘 한 거 아냐-_-

숨은아이 2005-04-1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버의 기억력 한계가 48시간인가 봐요. 그래서 책 살 때 바로 땡스투를 해야 한다는.

내가없는 이 안 2005-04-19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이유 기자와 뱅상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책이었군요! 저도 판단은 유보하고 싶지만, 자꾸만 꼼짝없이 누워 있는 뱅상의 속으로 들어가 앉게 되는데요...
그런데 숨은아이님, 전 땡스투 하는 법 알아요. 그러니 요 책을 알라딘에서 사게 되면 꼭, 꼭, 땡스투할게요. 60원도 허투루 보시지 않는 님. 호호.

숨은아이 2005-04-1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유 기자와 뱅상은, 아마 오랜 인내 끝에 완성의 기쁨을 누렸을 거예요. 그렇지요? (60원이 어디예요. ^^)

마태우스 2005-05-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도 읽으셨군요. 반갑네요.... 그 뒷얘기는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감사. 그 뒤의 뒷얘기는 님도 모르시군요.

숨은아이 2005-05-0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고 나서 마태님도 이 책에 관한 글 쓰셨다는 걸 알았어요. ^^ 그 의사가 나중에 쓴 책이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던가? 하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서 나왔더군요. 어머니와 의사가 형사 처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샐쭉하다”고 하면 토라져서 입을 뾰족하게 내밀고 고개를 외로 꼰 모양이 생각난다. 그건 마음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일까, 아니면 얼굴 모양새를 뜻하는 꼴시늉말일까? 알고 보니 “샐쭉하다”는 말은 원래 “사물의 모양이 한쪽으로 갸름하게 샐그러져 있다”는 뜻이다.

흔히 사물의 모양이 우글쭈글하게 비뚤어진 것을 ‘일그러지다’라고 한다. 그러나 한쪽으로 갸름하게 비뚤어지거나 기울어진 것은 ‘샐그러지다’라고 한다. 특히 동그란 모양이 샐그러지면 타원형이 된다. 그래서 타원형을 ‘샐쭉형’이라 한다. 한편 사람의 마음이 샐쭉한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아 싫어하는 태도가 있다는 뜻이다. ‘샐쭉하다’의 큰말은 ‘실쭉하다’이다.-[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하하, 그러니까 모양이 샐그러져도 샐쭉한 것이고, 마음이 샐그러져도 샐쭉한 것이다. 마음이 샐쭉해지면 얼굴 모양도 샐쭉해지게 마련.

타원형을 순우리말로 ‘길둥근꼴’이라 하는데, 샐쭉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구나.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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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4-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샐쭉형!!! 동그라미가 샐쭉하는 상상까지돼서 너무 재밌고 이쁜말이군요^^

숨은아이 2005-04-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투풀님 이미지의 동건이가 샐쭉해지는 게 상상됐어요. ㅋ
 

어쩌란 말이지 ?
2005.03.31

 

내일은 민주노총이 비정규 노동법과 관련하여 파업을 벌인다.

 비정규직 법안은 말로만 비정규직 보호 법안이지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보호라는 말이 무색하다.

 정부는 3년을 넘으면 계약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제일 자랑한다.

 그러면 3년 전에는 마음대로 하라는 것인데, 현재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한번의 계약기간 갱신이 없어도 계약기간을 정한 것이 형식적인 경우로 볼 수 있을 때는, 기간을 정하고 입사한 것으로 볼 수 없고 따라서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함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판례는 소용이 없게 된다.

 또한 3년 후라도 계약기간을 정한 것을 이유가 아니라 일을 못한다거나 기타 사유로 해고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 3년 후에도 재계약을 할 때,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 역시 주관적인 요소를 개입시켜 결국 마음대로 계약직을 쓰려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지 하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계약직 노동자를 쓸 이유가 없지 않는가 말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오로지 노동력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손쉽게 자르려는 목적 외에 합리적 목적으로 계약기간을 정하고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게 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 자본주의를 담지하는 자본가다. 그리고 자본가를 위해 존재하는 정부와 언론이다. 그런 그들이 민주노총을 욕해왔다.

 정규직, 귀족노조 어쩌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뭐라 하는가 ?

 비정규직을 위한 파업이든 뭐든 그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비정규직이야 늘어나던 말던 그대로 둘까 ? 그러면 또 뭐라 할 테지 ?

 그렇다면 파업을 할까 ? 허울좋은 비정규직 관련법 만들지 말라고 ? 그러면 또 뭐라 할 테지 ?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계약직 노동자를 쓴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하겠는가 ? 그러니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 계약직 노동자를 사용하게 하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계속 고용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주장하는 것이고, 또한 노동조합이 주장하는 것이다.

 제발 해고가 어렵다고 그래서 기업하기 어렵다고 하지 마라. 합리적인 사업 운영을 하면 아무 것도 문제될 것이 없지 않는가 ? 그 동안 어찌 해 왔는가 ? 어디 하나 뇌물 주지 않는 곳이 없고, 그래서 나라 경제 망가지고 그래서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던가 ? 그곳에 발담그고 사는 당신네들이 무슨 할말이 있다고 그리 말하는가 ? 자기들 책임은 온데간데 없고 뚜렷한 근거도 없이 왜 그리 말하고 다니는가 말이다.

 그런데, 자본가들이야 그렇다 치고 그들의 말에 아무 생각없이 부화뇌동하는 사람들도 참 한심스럽다.

 제발 한번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고 나서 뭐라 하시라. 축구장에 가서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지 말고, 제발 이 땅 이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고 미래를 말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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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4-0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일주일 전에 쓴 글이다. -.-

2005-04-06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4-0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돈을 버는 것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일하는 사람은 그저 돈 버는 일의 소모품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지요... 속상해요. 그래도 기운 내야지요. 그렇죠?

깍두기 2005-04-0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평소에는 노동귀족이 어쩌구, 비정규직 노동자와 임금차별이 어쩌구 하면서 그일로 파업을 한다 하면 그건 쟁의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경영권 침해라 하겠지. 아수라백작 같은 것들 같으니.

숨은아이 2005-04-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수라 백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