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쭉하다”고 하면 토라져서 입을 뾰족하게 내밀고 고개를 외로 꼰 모양이 생각난다. 그건 마음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일까, 아니면 얼굴 모양새를 뜻하는 꼴시늉말일까? 알고 보니 “샐쭉하다”는 말은 원래 “사물의 모양이 한쪽으로 갸름하게 샐그러져 있다”는 뜻이다.
흔히 사물의 모양이 우글쭈글하게 비뚤어진 것을 ‘일그러지다’라고 한다. 그러나 한쪽으로 갸름하게 비뚤어지거나 기울어진 것은 ‘샐그러지다’라고 한다. 특히 동그란 모양이 샐그러지면 타원형이 된다. 그래서 타원형을 ‘샐쭉형’이라 한다. 한편 사람의 마음이 샐쭉한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아 싫어하는 태도가 있다는 뜻이다. ‘샐쭉하다’의 큰말은 ‘실쭉하다’이다.-[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하하, 그러니까 모양이 샐그러져도 샐쭉한 것이고, 마음이 샐그러져도 샐쭉한 것이다. 마음이 샐쭉해지면 얼굴 모양도 샐쭉해지게 마련.
타원형을 순우리말로 ‘길둥근꼴’이라 하는데, 샐쭉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구나.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