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는 거북 “구” 자다.

똑같은 글자를 “귀”라고도 읽는다. 거북의 등딱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양을 가리킨다고 한다. 고대에는 거북의 등딱지를 불에 구워서 그것이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중국에서도 그랬고 고조선과 부여에서도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거울이 흔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대야에 물을 떠놓고 얼굴을 비추어서 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렇게 물에 비추어 보는 것을 “감(鑑)”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귀와 감, 곧 귀감(龜鑑)은 길흉이나 미추를 판단하는 도구였다. 그것이 판단의 기준을 나타내는 뜻으로 바뀌어, 오늘날 “귀감”이라 하면 널리 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 모범이 되는 것을 뜻한다.

龜는 또 “균”으로도 읽는다. 거북 등이 쩍쩍 갈라진 모양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래서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진 것을 "균열(龜裂)"이라고 한다.

龜, 이 한 글자가 거북(구)도 되고, 거북 등딱지(귀)도 되고, 등딱지가 쩍쩍 갈라진 모양새(균)도 된다. 재미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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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4-1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는 균으로도 읽는지는 몰랐어요.

숨은아이 2005-04-1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균열을 한자로 이렇게 쓰는지 몰랐어요. ^^ 그런데 이제 보니, 龜 자가 원래 거북 등딱지가 갈라진 모습을 본떠서 만들어진 모양이에요.

로드무비 2005-04-1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균쇠의 균이 저 글자인가요?

날개 2005-04-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경북에 있는 구미에서 살았는데요, 저 '구'자를 썼었어요.. 한자시간에 주소를 한자로 쓰는게 나올때마다 획이 많다고 투덜투덜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근데, 참 다양하게 쓰이네요..

숨은아이 2005-04-1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총 균 쇠"의 균은 병균을 뜻하니까 菌이겠죠.
날개님/아하, 그럼 구미의 "미"는 혹시 尾라고 쓰나요? 그럼 거북이 꼬리가 되는데. 하하.

날개 2005-04-1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맞추셨어요..ㅎㅎ 그거예요..

숨은아이 2005-04-1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찍었는데!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