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는 거북 “구” 자다.
똑같은 글자를 “귀”라고도 읽는다. 거북의 등딱지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양을 가리킨다고 한다. 고대에는 거북의 등딱지를 불에 구워서 그것이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중국에서도 그랬고 고조선과 부여에서도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거울이 흔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대야에 물을 떠놓고 얼굴을 비추어서 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렇게 물에 비추어 보는 것을 “감(鑑)”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귀와 감, 곧 귀감(龜鑑)은 길흉이나 미추를 판단하는 도구였다. 그것이 판단의 기준을 나타내는 뜻으로 바뀌어, 오늘날 “귀감”이라 하면 널리 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 모범이 되는 것을 뜻한다.
龜는 또 “균”으로도 읽는다. 거북 등이 쩍쩍 갈라진 모양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래서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진 것을 "균열(龜裂)"이라고 한다.
龜, 이 한 글자가 거북(구)도 되고, 거북 등딱지(귀)도 되고, 등딱지가 쩍쩍 갈라진 모양새(균)도 된다. 재미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서 보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