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 사상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는 12가지 경제 이론
린다 유 지음, 안세민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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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시대를 풍미했던 경제학자 12명을 소환하다!

 

산업혁명, 세계대전(1,2차), 경제대공항,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뒤바뀌어 놓은 굵직한 사건 속에 해법을 찾아내기 위해 12명의 경제학자들을 불러내어 당면한 문제를 해결받고자 한다.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으로 구성했고, 드림팀을 발족시킨 저자는 국가별로 상황별로 각기 다른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제의 문제 고리를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헤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경제학자들도 있지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경제학자들도 소개하면서 각각의 문제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지리라 여겨진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공통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일례로 든다면 최근 전반에 정부지출을 늘려서라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주고자 전국적으로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정책적으로 실시한 바가 있다. 소비진작과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이 아니었나 싶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이라면 어떤 대책을 제시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을 통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 현상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할 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83년에 태어나 1920년대와 1930년대 정부 지출을 주장하면서 당시 경제계의 이단이었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정책 담당자들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공공 부문의 부채와 씨름하는 상황에서 정부 지출의 역할을 제기했다. 일명 케인스 혁명이다. 케인스가 정부 정책에만 관여한 것이 아니었다. 2차 세계대전 동안에 케인스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돌보아주는 종합적인 사회 보험 제도를 도입할 것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수요가 감소하여 생산된 것이 모두 판매되지 않을 때는 케인스가 말한듯이 정부 지출이 경제를 바로잡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인스가 태어난 나라 '영국' 도 1976년 IMF에 구제 금융을 한 이력이 있다.

 

현 문재인정부가 재벌에 대한 상속세를 무겁게 잡아가는 이유도 노력 없이 얻은 부를 저축보다는 소비하려는 성향이 더 강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경제가 만사라고 한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경제적 해법 또한 절대적 진리가 없다. 상황에 따라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적법하게 적용하는 것은 오로지 해당 국가의 '리더의 몫'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낸 경제학자들을 자주 소환해 내어 폭넓은 경제적 식견을 갖춘 리더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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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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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들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대학을 졸업한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꿈조차 갖는 것도 사치일 정도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가 변해버렸을까? 언제부터 취직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졌을까? 단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급감했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것인지, 잘못된 국가 정책 또는 누군가의 자리 독점으로 인해 생긴 피해인지 살펴볼 시기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은 이러다가 손을 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평등의 세대』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 특유의 '동아시아적 위계 구조'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 정치적으로 경제적 사회 각 층에서 권력을 쥐고 잇는 386세대(60년대생으로 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세대)가 왜 이 문제를 풀려고 하는 의지가 없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다만 386세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기 보다 산업화 세대로부터 시작된 부의 대물림, 자산 증식을 통한 가문의 보존, 정보화시대의 특수를 입고 대거 기득권의 자리에 서게 된 386세대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좀 더 나아가 '세대 간의 갈등', '세대 내의 갈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먼저, 청년 세대들의 구직난이 심한 이유를 살펴보자.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노동의 유연화를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듣도보지도 못한 '비정규직'을 배출(?)하게 된다.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일할 사람은 뽑아야 되고. 그러다보니 임금을 적게 줘도 되는 '비정규직'을 받아 들이게 되었고, 마음에 따라 언제든지 쫓아내도 괜찮을 사람 취급해 버렸다. 지금은 출산율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일할 사람이 적어 일자리가 걱정 없이 풀릴 것 같지만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부분의 일자리는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청년 세대들이 취직하기가 바늘구멍보다 좁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청년 세대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속사정은 사실 따로 있다고 본다. 386세대 즉 지금의 50대 중반~60대까지 정보화 붐으로 특수를 누린 그들이 기업의 임원이 되거나 회사의 중역이 된 시점에서 결코 그 자리를 내려오지 않기에 신규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386세대가 20대였을 때 정치적으로 , 경제적으로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평등과 분배를 강조했던 그 구호는 도대체 무엇이었는가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독특한 위계구조를 가지고 있다. 벼농사를 기반으로 조성된 마을 문화에서 연장자의 지혜와 지식이 존경받던 시대에 모두가 연공서열을 당연하게 여겼었다. 산업화 세대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다만 그들이 활동했던 장소가 변화되었을 뿐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한 그들은 '동아시아적 위계구조'를 발휘하여 국가의 지속적 성장 정책에 이바지하였으며 그 부산물로 적당한 지위와 부를 보상받게 되었다. 산업화 세대의 자녀인 386세대는 아버지 세대보다는 진보적인 사고 방식으로 정치적인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였지만 막상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자본'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386세대의 승승장구는 끝없어 보인다. 급기야 모든 영역에서 한 자리씩 자리 잡게 되었고, 이제는 정책을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에 변화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지는 없는 것일까? 세대 내에서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노동 소득보다 자본 소득이 높은 있는 집 청년들은 금수저의 반열에 올라 취업 걱정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정도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반면 흙수저로 불리우는 청년들은 88만원 세대를 넘어 살 희망조차 잃어버리고 있다.

 

왜 386세대는 산업화 세대에 이어 그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할까? 앞으로 청년 세대의 고민을 풀기 위한 방법은 기득권 세대의 통큰 양보와 결단만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연금 고갈로 다음 세대들은 앞선 세대의 노후 보장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세금 부담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연금 세대들이 자녀 세대들을 위해 연금 보장율을 스스로 낮추거나, 있는 집 세대에서는 자산에 대한 세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의식 개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노조가 거대한 이익 집단이 되었고, 취약 계층인 청년과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이 커지고 있으며, 저항 세대였던 이들이 갑자기 '이익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 현실을 구체적인 증거를 들며 까발리고 있다. 청년들에게 인내하면 좋은 시절이 온다고 구슬리는 시대는 한물 갔다. 기업은 점점 등치가 커져 가고 있지만 인건비를 유지하기 위해 청년 세대의 신규 채용을 줄여가고 있다. 그것을 결정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이 '386세대'라는 점이 아이러니컬하다.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장악한 리더들이다. 청년들에게 자신들은 겪어보지도 감당하지도 않았던 노동 유연화의 기제들을 강요하고 있다. 386세대가 리더가 되면 조금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던 많은 이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현실을 '세대'의 앵글로 바라보고 분석한 『불평등 세대 』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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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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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더 그룹들에게 수축사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다. 최근(2020.8.) 국가의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시민들의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집이 부족하니 필요한 이들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 과 관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비싼 아파트를 소유한 이들은 집 값 떨어지는 것을 반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비싼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고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집 장만 위해 대출(빚)을 내어 어렵게 집을 장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출로 인한 이자 발생 비용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라는 이점이 있어 선택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니 민심이 움직일 수 밖에.


만약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수출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부동산 외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타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면 사람들의 반발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팽창사회'와 '수축사회'의 차이점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간신히 극복했던 사례가 있다. 제1차 오일쇼크, IMF 국가부도사태 등 국가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때 운(?)좋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름아니라 세계적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고 국가의 성장동력인 생산인구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일명 '팽창사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저성장이 일어나는 수축사회에서는 위와 같이 일이 발생할 경우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2020년부터 정치, 경제, 교육, 부동산 등 모든 영역에서 수축사회의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다. 


저자가 '수축사회'라고 말하는 이유는 먼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 인구가 줄어들 경우 그 현상은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나타난다. 출생률이 떨어지니 교육 서비스 분야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이고 학원들의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것이다. 식당, 도소매업 등은 줄도산이 예고된다. 젊은층이 감당해야 하는 복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비상 사태로 번질 수 있다. 복지비는 늘어나야할텐데 저성장의 늪에 빠진 국가는 그것을 감당해낼 능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수축사회'를 들어서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야 자리가 늘어나는 법인데 세계적으로 일자리는 기하급수록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며 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업에서 가능한 한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 '수축사회'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로 '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파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개인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개인주의가 강화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파이가 줄어드는 수축 사회에서는 다양한 영역으로 역량을 분산시키면 전력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삼성 → IT, 바이오 산업에 올인하는 이유다. LG → IT, 화학에 집중, 개인도 한 가지 재능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작사, 작곡, 편곡, 노래를 겸비한 싱어송라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축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살펴보자.


파이가 정해진 이상 파이를 차지 하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파이를 차지하고 난 뒤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파이를 차지한 기업은 반드시 사회 공헌을 늘려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투명하게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미 어학 시장인 영어, 중국어, 일본어 능통자는 공급과잉이다. 반면 베트남어 능통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는 말이다. 재벌 반열에 올라섰다가 하차한 기업(STX, 웅진)은 공급 과잉인 산업에 진출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더 이상 점포를 내지 않는다. 독점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덮어질 경우 반대 급부가 심하기에 절제(?)하는 경우다.


팽창사회에서는 리더의 모습과 수축사회에서의 리더는 다르다.

"부하직원들이 리더를 볼 때 인품, 태도,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격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공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조직원들은 리더에게 한두 단계 높은 품격을 요구한다. 격이 다른 리더가 수축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다.


따라서, 수축사회에서는 특정 계층이 부를 독식하면 나머지 계층이 빈곤해 지는 제로섬 사회가 이어진다.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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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나 - 자본주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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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변형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극심한 경쟁으로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돈과 나 』의 부제 '자본주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자본주의 논리에 매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이 말했듯이 자본주의는 일종의 '쇼' 일수 있음을 말한다. 공감이 상품이 되는 시대에 사람들이 감정이나 기분을 사고팔고 있으니 합리적이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곧 자본주의를 움직인다고 분석한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과거 30년 전의 자본주의와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디지털 혁명이 기존의 자본주의를 완전히 변형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혹시 GAFA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과 같은 인터넷 기업이 회사라는 곳이 필요 없는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누가 회사 없이 거래가 있을 것이며 자본이 움직일 것으로 판단했겠는가? 이제는 일과 노동의 정의마저 흔들고 조직의 존재 방식에도 힘을 발휘하여 사회의 방향성까지 바꾸어가고 있다.


디지털 혁명에서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 별로 없다.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일자리를 얻은 사람도 새로운 테크놀로지에서는 낮은 기술로 낮은 임금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던 과정 속에서 자본의 증식이 이루어졌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디지털 혁명에서는 사람보다 테코놀로지를 더 우대하는 것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기본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법률로 정하려고 하는가보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흐르게 될까?


자본주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평온함' 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미친 듯이 경쟁하는 대열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가 불안한 상태에서 길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수 없을까?


현대 자본주의는 다양한 역전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목적과 수단이 바뀌거나 선의를 갖고 있던 집단이 갑자가 역주행을 해버리는 무서운 경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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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말센스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김주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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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해오던 방식만 고수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저자 김주하 한국비즈니스협회 대표는 제주도 횟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하여 현재 컨설팅 회사 대표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당찬 인물이다.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떠난 아버지로 인해 생계가 막막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딛고 지금은 재치있는 화법으로 손님을 끌고 기업에 변화를 주는 컨설턴트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가난을 비관하여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살아갔다면 지금의 김주하가 없었을 것이다. 단체 손님이 붐니는 여행지 제주도에서 횟집의 매상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여 주문을 이끌어내고 까다로운 손님들을 직접 상대한 경험치들이 지금의 김주하가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말만 들으면 손쉬운 듯하나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말못할 고생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보통 방송국에서는 편집을 하고 나면 윗분들에게 컨펌을 받는데, 우리는 인턴이나 후배들에게 먼저 보여준다. 꼰대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김주하 대표는 회사 신규 채용공고문도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고 한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모든 의사결정은 조직의 몇 몇 분들이 결정한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거다. 그래서 "우리는 인턴이나 후배들에게 먼저 보여준다. 꼰대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라고 말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들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이다. 조직의 구성원들 모두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회사의 젊은 층을 고려하여 가급적 저녁 회식은 단체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회식을 한다면 먼저 메뉴를 공지해 선택지를 젊은층이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신규 직원들을 옛날 문화대로 강요하다보면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사람들이 리더에게 감동하는 순간이 있다. 실수를 너그럽게 감싸줄 때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저 사람은 정말 말을 기분 좋게 해"


상대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는 같은 말이라도 기분 좋게 한다. 야단을 치더라도 기분 상하지 않게 한다는 말이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리더가 말센스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말 한다미 잘못해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그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경우를 본다. 리더의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직원들에게 끼치는 리더의 영향력은 말할 것도 없다. 김주하 대표는 가급적 직원들과 거리를 적정하게 둔다고 한다. 너무 친근감을 과시하기 위해 공사를 구분하지 않고 지내다보면 직원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일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직원들이 있는 곳에 내려오는 일을 최소화한다고 말한다.


"윗 사람이 이야기하면 지시가 되지만, 스스로 낸 의견이라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조직에서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다. 상명하복의 조직에서는 현명한 리더 한 사람의 결정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그러나 다양성이 강조되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는 지시과 명령으로 조직을 지탱할 수 없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직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리더라면 독불장군식이 아니라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이 배우고 자기 성취를 이룬 사람 중에도 점술가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점술가들이 사용하는 콜드 리딩(cold reading)이라는 기술이 있다.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정보 없이도 신체 언어, 음색, 패턴, 성별 등을 분석해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이다. 용한 점술가들이 미래의 일까지 맞출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쉽다. 두루뭉실하고 보편적인 묘사 뿐인데 왜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잘 말해준다고 생각할까? 불안하고 염려되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확신에 찬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점술가를 찾아가는 이유는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한 절박한 심정 때문일게다. 리더는 외롭다. 고독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중요한 의사 결정 앞에 조직의 생사가 자신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했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와 평안을 얻기를 원할 것이다. 저자는 운명은 성향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심은 대로 거두게 된다. 지금까지 어떤 씨앗을 심었고, 앞으로 당신의 인생에 어떤 씨앗을 심고 싶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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