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 - '부의 형성'을 둘러싼 21가지 핵심원리
장진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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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라는 불리우는 코로나19 감염병이 과연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부의 대반전'을 촉진시킬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도 거시적인 흐름에 의해 반전이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작은 물살처럼 미시적인 흐름에 의해 서서히 진행된 것도 있다. 저자는 세계의 역사 속에서 경제의 반전이 이루어진 변곡점을 발견하여 서술하고 있다. 역사는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는 반복되어진다고 역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은 기후변화와 도시 과밀이 초래한 질병이다. 항공 산업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물류 사업이 중단하거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변이의 발견으로 완전 퇴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제에 미치 영향, 경제에 흐름에 따른 '부의 대반전'은 과연 누구에 의해서 어떤 시점에서 이루어질까?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을 연구한 저자의 역사적 변곡점을 읽어보시면서 독자들이 판단해 보면 어떨까 싶다.

 

저자는 두 꼭지로 크게 구분하여 부의 대반전 역사를 서술했다. 개인에게 일어난 대반전의 역사, 국가, 기업 단위에서 일어난 대반전의 역사 서술이다. 먼저 개인에게 일어난 부의 대반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뽑아 보면 이렇다. 

 

91쪽 '핵심 재화를 둘러싼 좌절과 노림수' 라는 소제목이다. 핵심 재화라고 하면 흔히 과거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견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석유'다. 미국과 중국의 미중전쟁을 보더라도 국가적으로 핵심 재화를 견고히 하고자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알다시피 핵심 재화가 어떻게 세계 질서를 움직이고 가격 형성을 좌지우지하는지를 보면 부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다. 에너지 정책의 변곡점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쳤던 나라라고 하면 미국과 영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은 이란과 석유 교역을 해오며 경제 질서를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변곡점에 이른 지역이 있었으니 중동 지역이었다. 영국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돕겠다며 현재 거주민의 권리를 무시하며 팔레스타인 분쟁을 촉발시켰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핵심 재화인 석유를 확보하기 위하여 유대인 자본과 미국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영국의 수상 처칠 개인 한 사람의 판단은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로 변하게 했다고 역사학자들은 정리한다. 

 

국가과 기업 단위에서 일어난 부의 대반전은 아마도 이 가문(기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금융과 전쟁을 통해 돈을 번 로스차일드 가문(기업)이다. 중세 독일의 영주들은 라인강을 이용하여 터무니없는 통행세를 징수하고 있었다. 무역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근거가 없는 세금이었다. 결국 한자동맹이라는 결맹체를 맺어 영주들에 대항했으며 상인들의 힘이 거대해지고 자본이 모이자 무역업과 용병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가문이 독일계 유대인 가문인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과도한 세금 징수가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절대왕정을 무너뜨렸듯이 '부(돈)'의 움직임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코로나19도 과연 기존의 부를 쌓고 움직여왔던 기존의 시스템을 허물고 대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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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 개정판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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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이성과 감성에 의해 움직인다. 둘 중에 경중을 따져본다면 이성보다 감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인간의 선택이라고 보고 결국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베이스를 두고 연구하는 학문이 곧 행동경제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생각하기 싫어하고, 인지적 능력을 최소화하려 하기에 주로 직관을 자주 활용한다고 행동경제학자들은 말한다.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생각해서 선택한다는 것은 고도의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 머리 쓸 것들이 많아질수록 점점 사람들은 생각하기 싫어진다. 인지적 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관(순간적으로 직감하는 것)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 아닐까 싶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휴리스틱'이라고 정의한다. 휴리스틱은 영어로 heuristic 이라고 부른다. 경제학 용어이기보다 심리학 용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성보다 감정에 끌리는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를 연구한 결과 휴리스틱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도입한 듯 싶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전면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소비자들은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이미 코카콜라가 펩시콜라보다 맛에서 우월하다는 생각을 직관적으로 여기고 있다. 오랜동안 브랜드를 지켜온 제품을 보더라도 자신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것에 끌리는 성향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50년에 출시한 칠성사이다, 1971년 오란씨, 1974년 에이스 크래커, 1974년 바나나맛 우유, 1981년 페리오 치약, 1982년 농심 너구리는 대표적인 브랜드 행동경제학의 예다. 

 

광고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왼쪽 자리 효과는 준거점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2만원과 1만 9900원은 100원 밖에 차이가 안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가격 차이는 더 크게 감정적으로 느낀다. 어떤 정보를 접할 때 비율보다는 빈도로 제시된 정보에 더 강하게 감성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도 한 가지 예다. 담뱃값을 미묘하게 작게 해마다 올리는 것도 국민 건강 뿐만 아니라 세금 측면을 고려한 정부의 집요한 전략이며 한 출판사에서 히트를 친 <마법 천자문>은 어린들이 좋아할 마법과 마법을 통해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정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삼는 것도 소비자의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한 것이며 제품의 원료를 홍보할 때 국산 100%, 무지방, gold, premium... 등으로 표기한 것은 '감정 꼬리표'를 활용한 예다. 변화를 꾀할 때에는 소비자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만족은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감정 휴리스틱을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절대적인 변화보다 상대적인 변화에 더 민감하다.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기쁨을 한 꺼번에 주는 것보다 두 세번에 걸쳐 나누어 주는 것도 감정 휴리스틱을 활용한 예다. 중간 중간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은 고통을 두 번 주는 것보다 차라리 한 번 주는 것이 소비자의 감정을 덜 상하게 한다는 감정 휴리스틱을 활용한 예다. 

 

소비자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산다!

 

소비자뿐이겠는가. 정치인들도 브랜드로 표심을 얻는다. 심지어 교육계 조차도 이성보다는 감성에 끌리는 정책으로 학부모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를 통해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향을 읽을 수 있으며 홍보 전략을 세울 때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또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기업, 정치인, 교육 정책들을 이성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한다. 브랜드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번 쯤이라면 읽어 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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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임대주택 이렇게 바꿔라 - ‘89체제’에 갇힌 공공임대주택의 7가지 혁신 방안
봉인식 외 지음 / 학고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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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주택에 관한 정책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도 수 많은 주택 정책을 쏟아냈지만 국민의 공감대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들어 정부는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실효성은 무엇일까? <공공임대주택 이렇게 바꿔라>에서는 주택 전문가 12명이 각자의 영역에서 혁신 방안을 내 놓았다.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한 의견이니 만큼 판단은 독자의 몫임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책 표지에 씌인 '89체제'에 갇힌, 즉 89체제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자. 

 

89체제란, 1989년에 도입된 '영구임대주택' 전환기를 말한다. 책 제목처럼 1989년 이후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은 그다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주체가 정부 주도형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집권적으로 주택 정책이 추진되다보니 지방자치제도가 활성화된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는 주택 부분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능력을 성장시키지 못해 왔다. 지방정부의 역할은 단역에 그쳐 왔고 대부분 LH로 대표되는 중앙정부산하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독점적으로 주관해 왔다.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할 수 있는 고유의 주택 정책은 제한적이다. 면적도 30만제곱미터 이하의 지구조성사업만 권한을 위임 받아 추진할 수 있다. 지방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주택 정책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국가의 책무는 주민에게 가장 가장 가까운 공적 조직인 시군구가 우선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는 뒷받침하는데 있다. 주택 정책에 있어서는 주택이 가진 지역성을 형성하고 지역시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 단위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지원과 조정의 역할이 국가일 경우 각 지역마다 다른 물리적 여건과 사회경제적 상황을 감안할 수 있기에 소셜 하우징 정책은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지원하는 체계로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미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정권마다 목표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도시지역보다 공급이 쉬운 변두리에 주택을 지어 왔기에 현재의 문제점 등이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주거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주거 수요 계층의 요구를 민첩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비영리 민간 기관의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사회주택이 한 가지 사례일 수 있다. 우리의 공공임대주택은 아파트 공급으로 일관되어 왔다. 주택 공급 확대 정책하면 아파트 개발이 바로 떠오를 정도다. 정부는 택지개발 사업이나 아파트 공급, 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을 개발한다. 그동안의 정부의 주택 정책을 보면 상당히 어지럽게 보일 정도로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4년 다세대 주택 정책은 단독 주택에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새로운 주택 방안을 내놓았다. 1985년 반지하 주거공간 양성화 정책, 1987년 하숙집과 같은 유형의 주택을 다중주택으로, 셋집 형태 유형의 주택을 다가구주택으로 합법화했다. 일명 규제완화 정책이다. 1990년 다가구주택의 1층 주차장 설치시 4층으로 건축 허가, 최고층수도 3층에서 4층으로 완화했다. 건축 규제를 완화하면 공급이 활성화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유형이 많고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다. 

 

공공임대주택의 유형은 점점 더 많아지고 복잡해 지고 있다. 신혼부부와 청년, 고령자 등에게 주거복지 로드맵을 제시하지만 정책이 너무 복잡해 정책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영구임대주택, 50년공공임대주택, 국민임대주택, 행복주택, 정기전세주택으로 갈수록 입주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 임대료 산정 기준도 다르다. 단일한 임대료 체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주거비 부담 능력을 고려해야겠지만. 현재 공공임대주택의 보증금은 높게 책정되어 있다. 보증금 없는 공공임대주택을 도입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정책 제안도 있다. 공공임대주택의 보편성 확대를 위해서는 단지 내 상이한 주택 유형을 섞는 방식도 고려해 볼만하다. 일명 소셜믹스다. 사회적 낙인을 완화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다. 

 

주택 문제는 곧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주거 공간이 불안정하다면 어떠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우리의 공공임대주택처럼 소셜 하우징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여 사회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 당장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양적 공급보다 질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주택 정책이 공들여 제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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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20가지 급소 : 기본편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주가 상승의 시그널
김병철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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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해 문외한이다. 주식의 가격이 갑자기 오르는 20가지 이유를 읽으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주가의 등락 상황을 보면 전 세계의 경제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주식을 매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기업의 가치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다양한 요소가 작용된다. 기업 오너들의 경영관, 인재 영입 여부, 기업의 순 자산, 미래 가치 등 자신이 사고자 하는 기업의 주식이 과연 오랫동안 주가 상승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질 때 복잡한 요소들을 두루두루 살펴 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말한다. 이 책은 최근 주가 분석 자료를 통해 우량주를 선택할수 안목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으며, 최대한 이익을 위해 단기간에 주식을 사고 파는 전략을 팁으로 알려주고 있다. 지금은 비록 저평가된 기업이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기업들이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기업을 대표하는 상품들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하얀 국물로 유명한 나가사끼 짬뽕은 삼양식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표 상품이다. 한 때 등골브레이커로 알려진 노스페이스 패딩은 영원무역의 대표 상품으로 당시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정부 정책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 입시 정책 중 정시 확대 결정이 나자마자 메가스터디 교육의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이처럼 주가는 정책이 반영되고 그러면서 울고 웃는 주식들이 있음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자연재해 또는 전염병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리는 업체들도 있다. 조류 독감이 발생하면 어묵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 닭 대신 어묵이라며 어묵을 생산하는 신라에이스와 동원 수산이 뜬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반대로 두유 기업의 주가가 뜨는 것처럼 대체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뀌뜸해 준다. 

 

드라마와 영화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드라마와 영화가 히트를 치게 되면 관련 파생 상품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소속된 기획사들의 주가도 상승한다. 

 

기업의 실적 확인은 네이버에서 전자 공시를 검색하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유상증자, 전환사채, 상장폐지 등 주식 관련 용어도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조금 넓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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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유전자 -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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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기업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미래 사회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들이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 고수해오던 자신들만의 방법들을 버리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조직을 정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미래 사회 조직의 운명을 짊어지고 갈 영향력 있는 인재를 <C 유전자>를 지닌 C레벨로 명명한다. 지금도 국내 알만한 대기업들은 전통적인 수직 구조의 위계 조직에서 역할 중심의 구조 조정을 해 나가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직급을 과거 부장-차장-과장-대리에서 사원-선임-책임 등과 같이 단순화시켰으며 SK그룹은 아예 연공서열제를 폐지하고 인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여 누구나 성과만 있으면 승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위의 사례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시대는 조직 사회에서 상사가 사라지는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시대적 변화가 숨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개개인의 가진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부를 가질 수 있는 시대인 능력 우선, 엘리트 우선 주의로 흐를 것이다. 기업은 더 이상 단계별 업무 보고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중간 관리자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며 직급조차 파괴해 버릴 것이다. 시대의 파도에 몸을 밑긴 채 배정된 업무만 수행하며 살지 아니면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직장 내에서 최고 수준까지 끌어 올리며 살지 선택은 각자에게 달려 있다.

 

C 유전자를 지닌 C 레벨부터 정리해 보자. 여게에서 C 란? Chief의 머릿 글자다. 즉 프랑스어 Chief는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음식계에서 최고위자를 Chef 셰프라고 부르는 것처럼. 영어권에서는 Head로 불리는 C 레벨은 대부분의 기업들에 포진되어 있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등 지금의 기업들은 기업을 대표하는 최고 1인자 CEO 혼자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각 기업마다 C 유전자를 지닌 C 레벨의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팬데믹 상황 속에서 비대면 재택 근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CLO 즉 최고법률책임자로 불렸던 용어가 CLO(Chief Listening officer) 즉 최고경청책임자로 전환되고 있다. 다시말하면 기업은 필요하다고 여기는 역할이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에 C 레벨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직무를 잘게 쪼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역할이 생긴 것이다.

 

C 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관리자가 아닌 의사결정권자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다. 정교하고 적확한 의사 결정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모든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다. 다른 산업으로도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 레벨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성장해 간다.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부를 늘린다. C 레벨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시간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직장인이 C 레벨에 오르기 위해서는 저자는 C 유전자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어지는 것이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C 유전자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5가지다. 의사결정력, 변화제어력, 운용력, 정치력, 협상력.

 

일본 기업 소니의 몰락에서 볼 수 있듯이 잘못된 의사결정력은 회사의 성장을 방해한다. C 유전자의 첫 번째 항목은 의사결정력이다. 삼성의 최고의 신의 한 수는 반도체 도입이었다. 반면 최고의 오판은 2005년 안드로이드 인수 건을 놓친 것이다. 코카콜라에서도 뼈아픈 의사결정이 있었다. 1920, 1931년 두 번에 걸쳐 펩시 인수 건을 놓친 것이다. LG전자는 고졸 출신의 조성진 부회장을, 쌍방울은 40세의 김세호 대표이사를, 네이버 웹툰은 김준수 CEO를 발탁한 것은 그들이 가진 장점인 탁월한 의사결정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팀을 운용하는 능력, 사람에게 충성하기 보다 회사와 맺은 계약에 충실하며 강력한 네트워크(기브 앤 테이크)와 좋은 평판의 정치력, 막판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C 유전자다!

 

C 레벨에 있는 이들은 맡겨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던 이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업무에 대한 역량이 높아야 한다. 인성과 태도에 리스크가 없어야 한다. 타인이 당신을 추천할 때 인성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정도의 선한 인성을 소유해야 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교육계에도 적용해 보면 의사결정할 기회를 학교장에서 각각의 부장교사에게 위임해야 한다. 다변화된 시대에 독단적인 판단은 착오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학교 내에서도 C레벨에게 권한을 확실히 유임해야 한다. 최고의사결정권을 부여해 주자는 얘기다. 교감, 행정실장을 포함한 각 부장교사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도록 권한을 위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학교에는 90년생 즉 젊은 세대의교사들이 대거 들어온다. 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가르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 어떻게 그들의 의견을 '수용할 것인지'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성공해서 떠나라'라는 말이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와 학교 조직이 차이점이 있지만, 집단지성에 관한 부분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집단지성의 장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한 (물론 기업가의 관점에서) 집단지성의 단점을 보면, 타인을 존중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 현상(정보신호), 쉽고 편한 것을 따르려는 현상(유리스틱), 최고 발언자의 의도에 동조하는 현상(폭포효과), 집단이 한 쪽 방향의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집단 극단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해 낸다더라도 결정이 너무 늦어 진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무엇이 정답인지 논의 하는 관계에서 결정한 것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관계'로 전환할 것을 생각해 보라고 권면한다.

 

기업에 대해 경험도, 지식도 없는 자가 두서없이 책을 요약하고 내가 소속되어 있는 학교에 어설프게 적용하다보니 헛점이 많을 것 같다. 읽으시는분들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다만 학교의 교직원들도 한 번 쯤은 다른 세계의 책들을 읽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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