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 부패의 역설이 완성한 중국의 도금 시대
위엔위엔 앙 지음, 양영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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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부패한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는데 중국이 성장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 3권>에 보면 중국의 부패 실상을 묘사한 글이 있다.

 

중국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거울 속 들여다보듯 환히 알고 있소. 그런데 왜 척결을 못 하느냐고? 그건 서양식 논법일 뿐이오.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려면 조직원들의 절대충성이 절대요건이오. 그 절대충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겠소? 적당한 타락을 적당히 묵인하는 것, 그게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수천 년 동안의 요령이고 전통이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아직 나라가 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느긋할 수 있는 것이오.(정글만리 3권, 378쪽)

 

조정래 작가가 묘사한 중국 관리들의 부정부패의 모습을 위엔위엔 앙이 분석한 자료에 빗대어 연결시키면 다음과 같다.

 

1. 적당한 타락을 적당히 묵인하는 것

 

위엔위엔 앙이 분석한 중국 관리들(중국의 5단계 위계질서: 중앙, 성, 시, 현, 향촌) 의 부패 유형은 이렇다. 최고위급들의 부정부패는 인허가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허가료란, 계약 성사를 위해 지불하는 큰 규모의 뇌물이다. 최고위급 관료들은 결정권한이 크기 때문에 후견인들에게 각종 인허가료를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받을 수 있다는 힘이 있다. 후견인들은 최고위급 가족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선물 공세를 이어간다. 다만 시진핑 집권 이후 2012년부터 반부패운동을 통해 권력 길들이기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낙마하는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표적인 반부패 척결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중국은 중앙위원회, 성 단위에서 적당히 부패를 묵인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늘리고 GDP를 성장시켜 가고 있다. 

 

2. 조직원들의 절대충성

 

중국은 성장 친화적인 부패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성장 친화적이라는 바탕에는 이익 공유 정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익 공유 시스템이란,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그들의 경력과 금전적 보수는 경제적 번영과 연동 되어 있다. 사실 중국 내에서 공무원들의 급여는 너무나 미미하기에 그들은 국가 대 비지니스의 관계에서 거래 이익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부패가 성장을 촉진 시킨 사례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의 초창기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여기에서의 부패란 단순히 갈취하고 낮은 금액의 급행료 보다는 지역 내 성장을 기반으로한 인허가료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허가료의 권한을 쥐고 있는 최고위급 관료들의 비리가 밝혀내지 않는 것은 공공연한 진실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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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앰비션 - 야망을 현실로 만든 여성의 성공 전략
셸리 아샹보 지음, 이초희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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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그랬지만 미국도 여성 특히 흑인 여성들이 꿈을 이뤄내기에는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어려웠던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셸리 아샹보도 그랬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 여성으로 실리콘 밸리의 최고 CEO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오프라 윈프리, 전 스타벅스 CEO 로절린드 브루어, 전 제록스 CEO 어설라 번스, 전 ABC 방송국 사장 재닝 던게이 정도가 있을 정도다. 셸리 아샹보는 16살 때부터 꿈을 크게 꾸며 CEO가 되기 위해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감행했다. 그녀의 어렸을 때 출생부터 지금 CEO의 삶까지의 일생을 책에 담아냈다. 

 

여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풀 스토리를 담아냈는 점과 실제적인 지침을 단지 던져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일화까지 스토리로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이라는 특정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흑인 여성의 노력을 보며 미국과는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꿈을 포기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면 셸리 아샹보가 조언하는 부분들을 귀 기울여보면 좋을 듯 싶다.

 

셸리 아샹보는 가정과 직장의 삶을 통합하며 꿈을 이뤄간다. 두 개다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고 판단되어 전략적으로 먼 미래의 일이지만 당장 코 앞에 닥친 것처럼 세부 실천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CEO가 되기 위해 백인들이 주로 다니는 와튼스쿨에 입학하기 위한 노력을 고등학교 때 하며 결혼은 최대한 일찍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자녀 출산 계획도 아주 구체적이다. 성별이 똑같을 경우 세 자녀까지 출산하고 그렇지 않고 남자 아기와 여자 아기를 얻었을 경우에는 둘만 출산한다는 등의 출산 계획을 미리 세운다. 직장과 가정의 삶을 통합하기 위해 결혼할 남편의 이상향은 전업 주부를 할 수 있는 조건의 남자를 선택한다. 왜? CEO가 되기 위해 일을 포기할 수 없고 CEO가 되기 위한 험난한 과정에서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실제로 셸리 아샹보의 남편은 아샹보의 든든한 지원자요 응원자가 되고 치어리더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라고 표현한다. 

 

심지어 옷을 구매할 때에도 지금 당장 디자인 감각에 어울리는 것을 구매하기 보다 앞으로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 하고 난 뒤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샀다라고 말한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에 옷 한 장을 살 때에도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그녀는 목표와 전략, 실행이라는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증명해 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여성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 경우라고 한다. CEO로 서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멘토들을 스스로 찾아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역 밖에 있는 사람을 만나 경험과 인맥을 넓혀가는 방법을 시도한다. 옷차림은 지도층 여성에게 중요한 포인트이기에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옷을 잘 입으려고 신경을 썼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꿈을 포기하게 된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샹보는 환경이 어떻든 삶을 발전시킬 힘이 우리에게 있다라고 강조한다. 발전을 위해서는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하고 다가오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서 할 일을 다하면서도 늘 시선은 CEO가 되기 위한 미래에 두었다고 말한다. 누가 대신 자신의 삶을 결정해 주기 보다는 스스로 유능성과 자율성, 관계성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곧 야망을 현실로 만드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누군들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있겠는가. 정상에 서기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의 노력 없이는 야망은 단지 꿈에 그칠 뿐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그 누구도 관심조차 주지 않는 흑인 여성이었지만 지금 그녀는 당장히 실리콘 밸리에서 최고 책임자로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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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을 경영하라 -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본질 경영
박정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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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비자가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속성만 남기고 원가를 높이는 불필요한 것은 하나씩 삭제했다" (122쪽)

 

순수 토종 한국 기업, 한국 최최의 균일가숍인 주식회사 아성다이소의 이야기다. 창업자인 박정부 회장은 45세라는 늦은 나이에 보따리 장사격인 소매업을 시작으로 현재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가 지니고 있는 '다이소'의 정신은 가성비가 아닌 가치다! 천원이라는 돈의 가치보다 훨씬 탁월한 품질의 가치를 추구하며 현재까지 누구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영역에서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천 원짜리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꾸준하게 붙잡아 놓을 수 있었을까? 

 

원가를 높이는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도려내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인 '아시코이븐프라자'에서 시작된 원칙은 가격이 천원이라고 해서 품질을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천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 단가를 줄여나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신상품을 개발할 때 제품의 본질적인 속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삭제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한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생각했을 때 제품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외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과감히 도려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컵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손잡이를 도려내는 것만으로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컵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품질을 유지하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지금까지 다이소는 10대, 20대, 30대의 압도적인 방문률과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가게'로 거듭나고 있다.

 

한 때 다이소에 대한 불매운동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소위 '다이소'의 국적 논란이다.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라는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허위소문 때문에 큰 곤경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다이소가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주)아성다이소는 순수한 한국 토종 기업임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대기업 삼성, LG 등이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들을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주) 아성다이소는 100% 한국 기업임을 호소하듯이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주)아성다이소의 '아성' 이라는 뜻은 '아시아에서 성공하라' 라는 뜻이라고 한다. 박정부 회장의 어머니께서 직접 지어주셨다고 한다. 

 

요즘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환율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다이소 제품은 대부분이 천 원이라고 한다. 그만큼 발품을 팔아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에게 감동되는 품질을 선보이기 위한 다이소만의 노력이 있었기에 점점 많은 이들이 발길을 다이소로 옮기는 것 같다. 창업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변질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경영, 제품으로 소비자를 감동시키겠다는 간절함을 지켜간다면 보통 기업의 수명이 15년 안팎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을 넘어 오랫동안 '국민가게'의 위치를 견고히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뿐이겠는가. 어떤 조직이든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본질을 파악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분명 성과가 나타나리라. 학교라는 교육 기관도 마찬가지다. 교육이라는 본질에 방향을 맞추고 시대의 요청과제이자 학부모,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육적 바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과감히 없애고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가령 보여주기식 행사 보다는 안전한 학교 생활이 될 수있도록 생활교육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교사가 학생들과 늘 함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사의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도 학교 관리자가 신경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생활교육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될 때 수업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생활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이유 중의 하나다. 

 

기업이 커질수록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그 예로 바닷가재의 예를 들고 있다. 

 

"바닷가재는 성장 과정에서 몸이 커지면 껍질을 벗는다. 이때 껍질을 벗지 않으면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일찍 죽게 되기 때문이다. 탈피만 제때 하면 길게는 100년 이상 살 수도 있다고 한다" (85쪽)

 

바닷가재의 장수 비결은 '탈피'에 있다고 한다. 날렵한 하늘의 맹수 매도 스스로 부리를 깍아내는 탈피의 노력이 있기에 하늘의 맹수 위치를 지켜낸다고 하듯이 어떤 조직이든, 또는 개인이든 기존의 관습애 메여 변화에 대한 더딘 반응으로 살아가거나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스스로 깨뜨리지 않는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에 대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없을 것이다. 

 

창업자 박정부 회장의 또 다른 철학, 꾸준함에 대해 쉽게 설명해 놓은 부분도 놓치지 말아야 할 문장일 것 같다.

 

"담설전정. 눈을 퍼담아 우물을 매운다는 뜻. 끝없는 반복과 노력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225쪽)

 

지금은 우물이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마을 마다 공동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이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다. 겨울철 눈발이 날리면 어김없이 눈이 우물 속으로 들어가지만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물을 길르러 가 보면 여전히 우물은 변함없이 시원한 물로 가득 차 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통에 담아 갔던 기억이 난다. 담설전정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과연 눈으로 우물을 매울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물을 눈으로 매울 정도로 끝없는 반복과 노력을 보인다면 무슨 일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임에 틀림이 없다. 다이소 창업자의 기업 정신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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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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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소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한 결과보고서를 출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시각각 변화는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놓았기에 많은 이들이 구독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나 2022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책도 출간 한 달도 채 안 되었는데 벌써 15쇄를 찍었다. 말이 15쇄이지 정말 불황 중인 출판계에 있어서는 드문 케이스다. 나도 얼마 전 (2021.12.15.)에 책 한 권을 냈다. <교사여서 다행이다> 1쇄를 찍고 판매 현황을 살펴보지만 책 한 권 팔려나가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아뭏든 <트렌드 코리아 2022>는 제목부터 잘 뽑아낸 것 같다. 최근 교육 출판사인 에듀니티에서도 위와 비슷한 제목으로 책을 뽑아냈다.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2>. 이 책도 비선호 부문인 교육 분야에서 제법 히트를 치고 있다.

 

먹고 사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있을까? 사람들의 소비 성향도 생애별로 다르다. 고정적인게 아니라 유동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변화의 폭이 너무 크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다. 최근에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기업마다 그들의 욕구를 분석하고 가장 알맞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실 실제 돈주머니는 X세대가 쥐고 있다! 2020년부터 팬데믹 현상이 빚어낸 소환된 미래에 기업들이 생존을 걸고있다. 앞으로도 감염병은 언제 어디서든지 나타날 수 있기에 소비의 패턴도 분명히 대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10개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내게 와 닿는 트렌드가 몇 가지가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나는 직접적으로 소비 트렌드의 영향을 받지 않으나 주로 만나는 대상들이 학부모, 학생, 동료 교직원들인지라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10개의 트랜드 중에서 '나노사회'에 집중하게 된다. 집단보다는 개인을 강조하는 사회, 공동체성보다는 개별성에 주목하는 사회, 개인 중에서도 더 쪼개져 1인 중심, 1인 중에서도 시시각각 변화는 개인의 심리적 변화에 주목한 맞춤형 사회가 나노사회라고 한다.

 

"이해관계자 사이의 합의 없이는 아무리 탁월한 전략이라도 무용지불에 불과하다" (115)

 

개개인별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전제 없이는 조직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나노사회에서는 더 이상 회사나 출신 학교의 인간관계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본인의 취향과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서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177)

 

앞으로 동문회 중심의 모임들이 약해질 것이다. 당장 MZ세대만 하더라도 출신 학교를 따지는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혈연과 지연, 학연을 따지기 보다 본인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가장 가깝게 지낼 사람이라는 인식이 우세다.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동문회에서 일괄적으로 걷는 회비에 부정적인 내색을 비추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모임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지만 단지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해서 기금을 내는 행위에는 참여도가 급격히 줄어들 것 같다.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출생아 감소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니 더더욱 학생 한 명 한 명이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학생 개인에게 맞춤식 교육을 요구할 것이고 학부모 개인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교사에게, 학교에게 요구하는 바가 더욱 구체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의 패턴도 나노사회로 나아가지만 교육 분야도 '나노교육'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머니러시'는 돈을 추구하는 사회라는 뜻이다. 졸업을 맞이하여 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보면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멀리 내다보는 비전과 가치가 녹아져 있는 장래희망이 아닌 지금 당장 먹고 살 것을 걱정하는 마음이 학생들의 가치관에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밖에 라이크커머스는 SNS 안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 곧 생산과 소비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개별 생산, 개별 소비의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러티브 자본은 기업이나 개인이 특별하게 드러낼 자신들만의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령 인구의 감소로 대학교가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학교별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어필해야 한다. 대학교 뿐이겠는가. 교원들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자신만의 노하우를 갈고 닦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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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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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명한 정치인 또는 연예인도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부쟁이와 같은 김영욱 대표, 트로마츠 칫솔이라고 해서 물리적 화학적 자극 없이 입 안의 플러그를 제거하는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특허를 낸 벤처기업 대표인 김영욱 대표의 책에 독자들이 책에 눈을 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평범한 삶 아니면 위대한 삶 등은 나와 비슷한 삶이거나 아니면 내가 절대로 넘볼 수 있는 삶이 아니라 그냥 쳐다만 볼 뿐 크게 감동으로 와 닿지 않는다. 반면 역경을 이겨내고 도전한 결과의 삶을 보면 신기한 듯 하면서도 나도 그런 삶을 살아봐야하지 않나라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게 된다. 혹여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삶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조금이나마 나도 심기일전하여 남은 삶을 좀 더 도전하며 살아야하지 않나라는 도전의식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퍼시스턴트 라이프>의 김영욱 대표의 삶이 책 제목처럼 집요하고 끈기있게 살아가는 삶임을 책 전반부를 읽어가면서 눈치챌 수 있었다. 

 

<퍼시스턴트 라이프>는 한 편의 간증과도 같다. 누구나 삶의 결 속에서 힘듦과 어려움, 고통과 슬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고스란히 공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불특정 다수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지면에 자신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 실패의 스토리와 도전의 스토리를 남아내기란 큰 용기가 없이는 할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김영욱 대표가 걸어온 삶, 지금도 여전히 집요하게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성취해가는 삶이 잔잔한 호숫가에 물결을 만들어내는 조약돌처럼 뜨끈미지근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소용돌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의대에서 공부하다가 자퇴하고 공대에 들어간 뒤 늦깍이에 군 입대를 하는 과정, 군복무도 편안한 보직이 아닌 특공대 특공병으로 복무기간 내내 감당해 냈던 이야기가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특히 특공대 특공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무슨 훈련을 하는지 나 또한 특공대 소대장으로 근무해보터라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어떨결에 나는 특공병 신분이 됐고 공수 훈련과 천리행군 등 특전사와 똑같은 훈련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중략) 5층 건물에서 외줄에 몸을 맡기고 건물 벽을 걸어 내려가 창문을 뚫고 낙법을 한 후 사격 자세를 취하는 훈련이었다. 특공무술, 특공전투, 댈러스타워 헬기레펠 등 공수 훈련과 특공 훈련을 받는 내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흥분을 느꼈고 잘해 낸 후의 희열도 맛봤다" (51~52쪽)

 

맞다. 김영욱 대표는 공부도, 훈련도 이후 미국 유학 생활과 기업 취직, 창업도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도전 정신으로 일갈해 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내가 이룬 자취에 대해 한 번 쯤 누려보거나 정지할 법도 한데 그는 조금도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급기야 대장암이라는 생명의 위기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익여내며 세계 최초로 신기술로 특허를 내기에 이르렀다. 

 

김영욱 대표는 성장하고자 애쓰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성장하는 삶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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