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나 - 자본주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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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변형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극심한 경쟁으로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돈과 나 』의 부제 '자본주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자본주의 논리에 매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이 말했듯이 자본주의는 일종의 '쇼' 일수 있음을 말한다. 공감이 상품이 되는 시대에 사람들이 감정이나 기분을 사고팔고 있으니 합리적이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 곧 자본주의를 움직인다고 분석한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과거 30년 전의 자본주의와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디지털 혁명이 기존의 자본주의를 완전히 변형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혹시 GAFA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과 같은 인터넷 기업이 회사라는 곳이 필요 없는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누가 회사 없이 거래가 있을 것이며 자본이 움직일 것으로 판단했겠는가? 이제는 일과 노동의 정의마저 흔들고 조직의 존재 방식에도 힘을 발휘하여 사회의 방향성까지 바꾸어가고 있다.


디지털 혁명에서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 별로 없다.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일자리를 얻은 사람도 새로운 테크놀로지에서는 낮은 기술로 낮은 임금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던 과정 속에서 자본의 증식이 이루어졌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디지털 혁명에서는 사람보다 테코놀로지를 더 우대하는 것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기본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법률로 정하려고 하는가보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흐르게 될까?


자본주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평온함' 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미친 듯이 경쟁하는 대열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가 불안한 상태에서 길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수 없을까?


현대 자본주의는 다양한 역전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목적과 수단이 바뀌거나 선의를 갖고 있던 집단이 갑자가 역주행을 해버리는 무서운 경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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