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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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더 그룹들에게 수축사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다. 최근(2020.8.) 국가의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시민들의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집이 부족하니 필요한 이들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 과 관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비싼 아파트를 소유한 이들은 집 값 떨어지는 것을 반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비싼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고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집 장만 위해 대출(빚)을 내어 어렵게 집을 장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출로 인한 이자 발생 비용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라는 이점이 있어 선택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니 민심이 움직일 수 밖에.


만약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수출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부동산 외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타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면 사람들의 반발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팽창사회'와 '수축사회'의 차이점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간신히 극복했던 사례가 있다. 제1차 오일쇼크, IMF 국가부도사태 등 국가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때 운(?)좋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름아니라 세계적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고 국가의 성장동력인 생산인구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일명 '팽창사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저성장이 일어나는 수축사회에서는 위와 같이 일이 발생할 경우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2020년부터 정치, 경제, 교육, 부동산 등 모든 영역에서 수축사회의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다. 


저자가 '수축사회'라고 말하는 이유는 먼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 인구가 줄어들 경우 그 현상은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나타난다. 출생률이 떨어지니 교육 서비스 분야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이고 학원들의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것이다. 식당, 도소매업 등은 줄도산이 예고된다. 젊은층이 감당해야 하는 복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비상 사태로 번질 수 있다. 복지비는 늘어나야할텐데 저성장의 늪에 빠진 국가는 그것을 감당해낼 능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수축사회'를 들어서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야 자리가 늘어나는 법인데 세계적으로 일자리는 기하급수록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며 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업에서 가능한 한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 '수축사회'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로 '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파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개인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개인주의가 강화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파이가 줄어드는 수축 사회에서는 다양한 영역으로 역량을 분산시키면 전력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삼성 → IT, 바이오 산업에 올인하는 이유다. LG → IT, 화학에 집중, 개인도 한 가지 재능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작사, 작곡, 편곡, 노래를 겸비한 싱어송라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축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살펴보자.


파이가 정해진 이상 파이를 차지 하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파이를 차지하고 난 뒤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파이를 차지한 기업은 반드시 사회 공헌을 늘려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투명하게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미 어학 시장인 영어, 중국어, 일본어 능통자는 공급과잉이다. 반면 베트남어 능통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는 말이다. 재벌 반열에 올라섰다가 하차한 기업(STX, 웅진)은 공급 과잉인 산업에 진출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더 이상 점포를 내지 않는다. 독점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덮어질 경우 반대 급부가 심하기에 절제(?)하는 경우다.


팽창사회에서는 리더의 모습과 수축사회에서의 리더는 다르다.

"부하직원들이 리더를 볼 때 인품, 태도,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격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공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조직원들은 리더에게 한두 단계 높은 품격을 요구한다. 격이 다른 리더가 수축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다.


따라서, 수축사회에서는 특정 계층이 부를 독식하면 나머지 계층이 빈곤해 지는 제로섬 사회가 이어진다.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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