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지구 현장을 가다 - 혁신교육지구의 과제와 전망
이용운 외 지음 / 살림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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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천하는 사례를 담아낸 책이다. 학교가 중심이 되어 교육 거버넌스를 실천하는 것을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으로 말하고 있으며, 마을의 기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마을교육으로 정리하고 있다. 서울형 마을교육공동체의 두 가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와 '마을교육'의 구체적 실천 사례를 통해 학교라는 경계를 넘어, 교사라는 벽을 뛰어 넘어 학생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마을의 교육자원을 찾아가거나, 학교로 가져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8쪽) 마을의 교육자원을 찾아가는 일은 마을을 통한 교육이며, 마을의 자원을 학교로 가져야 연계형 교과 수업 또는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담아내는 일은 마을에 관한 교육으로 정리할수 있겠다. 두 번째 마을교육은 아이들이 마을에 마련된 교육기관을 찾아가 주민이 중심이 된 마을강사로부터 교육을 제공 받는 일은 마을을 위한 교육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도 성장하면 마을 주민이 될 것이며 로컬 인재로 자리잡아 지속가능한 마을을 유지하는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학교가 좋은 수업을 위해 마을의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학교교육으로 가져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하는 것" 이 곧 마을교육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해야 한다. 수업이 곧 마을의 일부가 되고 마을이 수업이 될 때 학생의 실제 생활과 맞는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 교사 혼자만이 학생 교육이라는 무거운 짐을 메고 갈 것이 아니라 마을교사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해 나가야 한다. "학교 교사는 마을을 탐구 대상으로 삼아야 하고, 때로는 마을자원을 탐방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꾸미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

 

"학교에 마을을 담지 않는다면 학교교육은 초라하다" (27쪽)

 

마을을 교육에 담아내야 하고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마을이란 학생이 사는 터전이고 어른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공간이며 가치관이 공유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마을과 함께 교육을 해 나가야 한다.

 

마을교육의 주체이기도 한 마을교사가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학교교사와 마을교사 또는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전 사전단계에서 원활한 컨설팅을 통해 수업 만들기를 함께 해 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두 번째 마을교사의 안정적인 진로를 위해 인증 및 경력 인정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원한다.

 

세 번째 마을교사들이 학교로 들어왔을 때 그들만의 공간 및 자료 확보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학교교사와 마을교사 간의 책임과 역할 배분을 위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평적인 관계이자 상호보완적인 역할 인식으로 간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큰 유익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기에 행정적, 재정적인 어려운 점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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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귀환 - 대안적 삶을 꿈꾸는 도시공동체 현장에 가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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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명의 아이를 온전히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학교는 마을 안에 외딴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는 마을의 일부이며 마을 안에 학교가 존재해야 한다. 마을이라는 개념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국어사전식 마을의 개념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 이 아닌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처럼 공간적 개념이 아닌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와 마을이 단단히 연결된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학교만이 학생을 책임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의 또 다른 학교가 마을이 되어야 하고 마을은 이제 복지와 문화, 교육과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기에 협업이 필수다. 학교 뿐만 아니라 마을 주변에 있는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사업을 전개하고 실행계획을 세워가야 할 때다. 학교가 주도로 하느냐, 마을 주민이 주도로 하느냐의 문제는 함께 모여 의논을 나눌 문제이지 주도권 쟁탈처럼 힘겨루기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학교가 중심이 되어 거버넌스를 움직여가야 할 시기도 있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마을 주민이 주도가 되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 때도 있다. 이것 또한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모여 결정하면 좋을 듯 싶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성패는 관계에 달려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지속성은 관계에 달려 있다. 학생을 온전히 키우기 위해 마을교육공동체가 필요하듯이 공동체 간 관계는 수평적이어야 한다. 어느 한 공동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수평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있다' 의 받침 쌍시옷 중 사람()이 나와서 '잇다'로 관계를 만든 것.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을 사람이 이어서 지금의 마을을 만든 것" (29쪽)

 

마을과 학교를 잇는 것은 사람이다. 마을교육공동체가 학교와 마을을 잇는 것도 사람이다. 교사, 마을활동가 모두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구성이 되어야 한다. 학교는 지역 주민의 만남을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마을 주민들이 마을 교사가 되어 학생과 마을을 잇는 중심축이 된다면 마을교육공동체는 단단히 서게 된다. 학교는 마을과 소통해야 되고 교사도 마을 주민이기도 한 학부모와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학교와 마을이 생활의 필요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촘촘한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평가의 방향은?

 

" '마을스러운' 평가지료란 과정 중심 평가, 사람 성장 평가, 질적 평가지표를 뜻한다" (168쪽)

 

교육과정에 있어 평가의 방향도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로, 결과 평가보다는 과정 평가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사업 평가도 멀리 보는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 아이를 온전히 키우는 과정을 단기간에 평가할 수 없듯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공동체가 접근해야 한다. 투입된 예산이 국민의 세금으로 쓰인 것이기에 낭비되는 요소가 없는지 수시로 살펴봐야겠지만 성과가 갑자기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과거로의 평가 방식으로 회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담당자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힘들게 만든 마을교육공동체가 해체되는 데에는 순식간이다. 한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공유하며 함께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간의 끈끈한 유대와 관계 형성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을과 학교는 잇는 마을교육공동체, 한 아이를 온전히 키워내기 위한 자발적인 공동체이자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가능케하는 힘이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75483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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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해답이 있다 - 한국사회에서 지역 되찾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세계 속의 아시아 연구 시리즈 29
공석기.임현진 지음 / 진인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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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지역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마을에 해답이 있다고 강조한다. 소멸하는 지역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5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1. 끈기 : 지역공동체의 회복력 재발견

2. 혁신 : 개인, 조직, 그리고 커뮤니티 혁신

3. 협치 : 개발이익 연합에서 공공선의 협동으로 전환

4. 소통 : 소통 정치의 학습과 실천

5. 참여 : 주민의 자발적 공동체 참여 활동

 

지역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시골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신도시, 대도시에서도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제 조건은 지역을 중심으로한 공동체의 형성 여부다. 개인화, 자본화의 물결 속에 점점 지역 안에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신협, 생협, 협동조합 등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시작된 지역 공동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경제 자본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자본도 중요하지만 갈수록 자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성향상 경제 자본을 배제하면 지역 공동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왜 마을에서 답을 찾지 못했을까?'

 

지역 공동체가 무너진 첫째 이유와 함께 소통하는 문화, 상생과 협동의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점점 갈수록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보다 온라인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고 인정하며 존중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지역 공동체의 생존 수명은 짧을 수 밖에 없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함께 모여 서로 의견을 듣고 나누는 합의의 과정을 생략한다면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 최근의 예로 청와대 신문고의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부각되고 있다. 이웃을 만나 소통하기보다 인터넷으로 신문고에 글을 올려 해결한다는 태도는 소통의 기본 방식을 건너뛰는 절차 상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을 안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느슨한 모임부터 진행해 보면 어떨까 싶다. 처음부터 지나칠 정도로 친밀하고 강한 연대를 강조하다보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예로 최근 지역 안에 있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시작한 모임들이 마을공동체의 뿌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이 하나의 열린 공간이 되어 주민들이 모이게 되고 그곳에서 마을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눠지게 되며 해결 방법까지 토의되고 있다. 예로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의 꿈마을공동체가 있다. 

 

"지역 공동체의 끈기의 성패는 주민 사이의 관계 맺기에 달려 있다" (65쪽)

 

지역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나누기 위해 끊임없이 면대면 만남을 시도하여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구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현의 아야정의 사례처럼 소멸하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기업을 끌어들였는데 그 이유는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급선무였다. 그래서 기업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고 결국 청년들은 농촌에 터를 내리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주민 사이의 끊임 없는 관계 맺기를 위한 사례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 느티나무 도서관이 있다.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책 수레를 끌고 직접 나가 책을 소개하고 그것을 매개로 주민들과 더욱 가까워졌다고 한다. 생업 때문에 도서관을 찾을 수 없는 주민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직접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수레에 책을 담아 배달해 간 이유는 '주민들과의 관계 맺기'에 있다.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다. 주민들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기보다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적극성이 결국 신뢰 관계를 구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핵심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602437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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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 - 주 100시간 노동하는 부자가 아니라 주 10시간만 일해도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김승현 지음 / 앤페이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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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나와 전혀 관련성이 없는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일지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귀가 있고 감동이 있다. 옛 말에 두 세사람과 함께 걸어가도 그 가운데 스승이 있다는 말처럼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는 도전이 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뭔가의 울림을 준다. 조조칼국수 대표의 김승현님의 이야기가 그렇다. 공부 머리는 없지만 사업 머리는 있어 연매출 100억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업체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만의 노하우가 있고 철학이 있다. <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에는 그만의 사업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돈 잘 버는 방법, 장사 하는 방법만을 소개한 것은 아니다.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는 어느 공사장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문구가 되어 버렸다. 세월호 사건 이후부터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는 모두가 동의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수익을 내야 살아남는 요식업계에도 과연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통할까? 라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사람을 먼저 챙기다간 수익이 나지 않으니 장사 거덜내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요령껏 적당히 사람 속이면서 수익을 내면서 장사를 하는 것이 그쪽 계통의 룰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양심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요즈처럼 불경기에는 일단 속여서라도 수익부터 내자는 주의로 가는 것 보편적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승현 대표다. 조조칼국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로 요식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철학 때문에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줄을 지어 그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를 찾는 이유일게다!

 

직원에게 의사결정권을 준다는 것!

 

"직원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감수하겠다는 리더의 의지가 필요하다. 일을 맡긴다는 건 상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37쪽)

 

관리자의 유형에 따라 위임하는 정도가 다르다. 어떤 관리자는 직원에게 맡기면 불안하기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일에 빈틈이 생길 이유가 없고 실수할 확률도 적다. 다만 관리자가 매번 붙어 있어야 한다. 실무자들은 관리자 눈치 보기에 바쁘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관리자 부재 시에는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지연된다. 새로운 리더를 키울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반면 조금 미숙하고 불안하더라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에서 권한 위임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시간이 흐를수록 관리자는 여유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여유 있는 시간에 좀 더 다른 쪽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된다. 조직은 스케일이 커지고 실무자들의 능력이 배가된다. 책임감이 주어진 것만큼 성장한다. 우리 사회는 리더가 리더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자기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 못 봐 주는 리더들이 많다. 김승현 대표가 많은 매장을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일을 과감히 맡겼기 때문이었을게다.

 

리더는 윤활유처럼!

 

"리더는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직을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만드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139쪽)

 

30대에 불과한 젊은 사업가가 터득한 리더십이다. 리더가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뇌리에 꽂힌다. 우리가 늘상 대하는 리더들은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아니 무대에 자신 말고 누군가가 올라오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런데 탁월한 리더는 돋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뒤에서 조직을 부드럽게 움직여가는 윤활유처럼 되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오랫동안 요식업계에서 그가 터득한 진리이자 리더십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리더의 삶을 살고 있는 이의 이야기 속에서 신선한 충격과 리더의 모습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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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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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지영 교수는 언어학자다. 언어학자이지만 글을 아주 쉽게 썼다. 마음 잡고 3~4시간이면 거뜬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높은 책이다. 우리말처럼 쉬우면서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자는 시대에 따라 언어가 바뀌고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지위에 따라 언론이 언어를 어떻게 다루는지 일반 대중들에게 고발하듯 풀어냈다.

 

사실 언어를 정착시키는 사람은 다수의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요즘처럼 방송과 언론이 여론을 움직이는 시기에 방송이나 언론에서 특정한 언어를 자주 노출시킨다면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도구다.(43쪽)

 

언어가 생각의 도구라는 얘기는 언어의 흐름을 보면 요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가 책 앞부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문법상 언어가 분명히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있다. 명령어를 취급하는 사람들의 언어 태도가 문법마저도 초월하고 있는 사례로,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78쪽) 가 대표적이다.

 

단순한 사물을 존칭으로 대우하는 모습에서 말하는 이의 비굴한 모습마저 느껴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명령이 공손함과 공존하기 어렵다', '서비스 장면은 친절함과 공손함을 요구한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혀 맞지 않은 어법이지만 단순한 명령이라 할지라도 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겠다는 화자의 태도가 이상한 말을 만들어내고 통용하게끔 되었다는 이야기다.

 

학교에서도 위와 유사한 말들이 통용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선생님, 이것을 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언뜻보면 상당히 극존칭어로 볼 수 있겠지만 어법상 전혀 맞지 않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선생님, 이것을 해 주실 수 있나요?' 라고 물어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왜 '~ㄹ까요?' 라는 식으로 말할까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문법에 맞지는 않지만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원하는 행동을 요구할 수 있는 표현" 이므로(86쪽)

 

그런데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느껴진다.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면 결국 '일상의 갑질'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편안한 관계가 아니라는 얘기일 수 있다.

 

"공손성의 요구 뒤에 숨어 있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상의 갑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따끔한 일침에 정신 번쩍 뜨인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엄청난 온도 차이가 있다. 왜냐면 언어에는 권력이 숨겨 있기 때문이다. 권력이 언어를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권력의 유무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달랐다. 현재에도 가족 관계에서 사용되어지는 언어에서 심심치 않게 이전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은 자연스러워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말이다.

 

언어도 변한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하는 것처럼. 이제 우리는 언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언어 안에 차별과 혐오적인 요소가 숨겨져 있지 않은지 살펴보며 사용할 수 있어야겠다. 저자는 이것을 언어 감수성이라고 말한다. 특히 본인이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이라면 더더욱 언어 감수성에 민감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엎질러진 물과 같다. 같은 값이면 모두가 듣기에 편한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70799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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